(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리덕스 영화 '호루라기'는 일상 속 평온한 공간을 낯설고 위태로운 세계로 전환시키며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김문옥 감독의 연출 아래, 신원중 촬영감독의 감각적인 영상 언어는 작품의 긴장과 메시지를 한층 밀도 있게 끌어올린다. 김문옥 감독의 리덕스 영화 '호루라기'(원제: '아줌마')는 지난 2014년 우리 사회가 직면했던 '4대 사회악(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사회 고발적 성격의 작품이다. 영화는 서울 외곽 청명마을을 배경으로, '호루라기 아줌마'로 불리는 부녀회장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의 대응을 그린다. 이들은 일상 속에 스며든 폭력과 비리를 직시하고, 이를 제거하기 위한 집단적 행동에 나선다. 그러나 이 작품의 진정한 힘은 단순한 서사에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카메라의 시선, 즉 '어떻게 보여주는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영화의 중심을 이룬다. 폐쇄된 공간, 고립된 심리 신원중 촬영감독은 이 작품에서 '폐쇄성'과 '불안'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데 집중한다. 아파트 복도, 현관문, 좁은 골목 등 일상적인 공간은 강한 직선 구도로 분할되며, 프레임 안의 또 다른 프레임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독일 크론베르크 성에서 한국의 꽃과 차, 그리고 전통 미학이 어우러진 문화의 향연이 펼쳐진다. '제2회 크론베르크 한국의 날 축제'를 맞아 한국 고유의 꽃차(Kotcha) 문화를 중심으로 한 특별 전시가 열리며, 담양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4인의 작가가 참여해 한국의 사계절을 한 잔의 차와 색으로 풀어낸다. 오는 4월 25일부터 26일까지 독일 크론베르크 성(Burg Kronberg)에서 열리는 '크론베르크 한국의 날 축제(Kronberger Korea Festival)'는 한국 전통 꽃차 문화를 중심으로 한 문화 교류의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행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사단법인 문예원(원장 현호남)의 주최로 이틀간 진행되며, 축제의 핵심 공간인 테라코타홀(Terracottasaal)에서 한국의 꽃차(Kotcha)를 주제로 한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전시는 'Koreanische Blütentee-Kultur(한국의 꽃차 문화)'를 주제로, '한 잔의 차에 담긴 한국의 사계절'을 중심 메시지로 삼는다. 꽃을 덖고 말려 우려내는 한국의 꽃차는 자연의 시간과 정서를 오롯이 담아내는 전통 문화로, 관람객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한국 현대 시비의 효시는 김소월(金素月)이다. 1968년 한국일보사 주관으로 서울 남산에 소월의 시비가 건립됐다. 일명 소월길이다. '진달래꽃'을 새긴 그 돌은 한국에서 최초로 공공장소에 세워진 근대 시인의 시비로 기록된다. 시비(詩碑)가 처음 세워진 장소가 남산이라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도성의 안산(案山)이자 서울의 상징인 그 산은 오래전부터 한국인의 정서가 모이는 곳이었다. 그 자리에 소월의 '진달래꽃'이 새겨졌다는 것은, 당대 사람들이 이미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시가 무엇인가'를 직감하고 있었음을 뜻한다. '진달래꽃'은 1922년 <개벽>에 발표된 이후 백 년이 넘도록 한국인의 마음속에서 살아 있는 시다. 7·5조 민요조 리듬과 이별의 정한을 억누르면서도 꽃을 뿌리는 역설의 미학은 어느 시대에도 낡지 않았다. 시비는 문단이 아니라 국민이 먼저 알아본 시의 자리에 세워진 셈이다. 집계 가능한 범위에서 단일 작품으로 가장 많은 시비를 거느린 시인은 윤동주(尹東柱)다. 그의 '서시'는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1968년 건립)를 비롯해 원주 미래캠퍼스, 일본 도시샤대학 이마데가와 캠퍼스, 우지 강변 등에 각각 독립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봄비가 산천을 적신 뒤, 문학인들이 다시 나무를 심는다. 나무를 심는 일은 단순한 식목 행사를 넘어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문학인들의 실천이자 미래 세대를 위한 약속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산림청(청장 박은식)이 주최하고 (사)한국산림문학회(이사장 김선길)가 주관하는 '문학인과 함께하는 나무심기 행사'가 오는 4월 23일 경기도 파주 남북산림교류센터에서 열린다. 올해로 6회를 맞는 이번 행사는 문학인들이 국민을 대표하는 마음으로 나무를 심으며 산림의 가치와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행사다.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 속에서 산림 관리의 중요성과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문인협회, 국제PEN한국본부, 한국수필가협회, 한국소설가협회, 한국현대시인협회, 세계전통시인협회한국본부, 한국아동청소년문학협회, 한국여성문학인회 등 10여 개 문학단체가 참여하며, 문인 100여 명이 나라꽃 무궁화를 한 그루씩 심을 예정이다. 김선길 한국산림문학회 이사장은 "문학인들이 쓰는 글이 정신의 숲을 가꾸는 일이라면, 나무를 심는 일은 삶의 숲을 가꾸는 일"이라며 "문학과 산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경제위기의 그림자는 언제나 약한 곳부터 덮친다. 금리가 오르고 경기가 식어갈수록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은 기업의 재무제표가 아니라 서민들의 식탁이고, 가계부이며, 결국 한 사람의 삶이다. 빚은 숫자로 기록되지만, 파산은 삶으로 기록된다. 이러한 시대의 한복판에서, 무너지는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한 사람이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다. 서민금융의 제도와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실무형 전문가, 조성목 원장이 다시 ‘서민의 곁’으로 돌아온 것이다. 사단법인 서민금융연구원은 4월 5일, 연구원을 설립하며 초대 원장을 맡았던 조성목 전 원장이 제4대 원장으로 공식 취임했다고 밝혔다. 연구원 설립 1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그의 복귀는 단순한 인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위기의 서민금융 현장을 다시 점검하고 방향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절박한 요구가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 "통계가 아니라 사람을 보겠다" 조성목 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통계 속 숫자가 아니라, 그 뒤에 숨어 있는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연구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 말은 그의 오랜 현장 경험에서 나온 말이다. 그는 정책을 만드는 자리에도 있었고, 금융 범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