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행복한 학교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뜻깊은 자리가 충남 천안에서 마련됐다. 옳고바른마음총연합회(회장 구호원) 부설로 운영되는 행복학교포럼은 12일 오후, 천안 성정초등학교에서 정기총회와 함께 ‘행복교육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다같이 즐거운 행복한 학교"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학생·교사·학부모가 함께 만드는 행복한 교육환경 조성과 인성 중심 교육문화 확산을 목표로 진행됐다. 행복학교포럼 공동대표 이수환·이동권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행복한 학교는 제도나 시설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서 시작된다"며 "교육 공동체가 서로를 존중하고 마음으로 소통할 때 진정한 교육의 가치가 실현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옳고바른마음총연합회 구호원 회장은 축사에서 "행복한 학교는 미래 사회의 토대가 되는 공간"이라며 "학생들이 마음의 건강과 인성을 함께 성장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또한 "행복학교포럼의 지속적인 활동이 교육 현장에 따뜻한 변화를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행복교육상 수상 기관 발표 이날 행사에서는 행복한 학교 문화 조성에 기여한 기관과 교육 관계자들에 대한 시상도 진행
불황은 숫자로 기록되지만, 그 상처는 인간의 얼굴에 남는다. 존 스타인벡의 <생쥐와 인간>이 다시 읽히는 이유는 단순히 대공황을 다루었기 때문이 아니다. 우리가 여전히 불안정한 삶의 구조 속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편집자 주]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존 스타인벡의 <생쥐와 인간>은 두 명의 떠돌이 노동자로 시작된다. 영리하지만 가난한 조지와, 힘은 세지만 지적 장애로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는 레니. 그들을 묶는 것은 혈연도 계약도 아니다. "언젠가 우리만의 작은 농장을 갖자"는 약속, 그 단순한 미래의 문장이다. 거기서 레니는 토끼를 기르고, 조지는 더 이상 쫓기지 않는다. 그러나 그 꿈은 너무 쉽게, 그리고 잔인하게 무너진다. 레니의 통제되지 않은 힘은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낳고, 조지는 선택의 벼랑 끝에 선다. 소설은 "누가 잘못했는가"를 묻지 않는다. 대신 더 근본적인 질문을 남긴다. 이 비극을 막을 수 있는 사회는 존재했는가. 이 지점에서 <생쥐와 인간>은 단순한 대공황 소설을 넘어선다. 작품이 집요하게 드러내는 것은 가난의 풍경이 아니라, 불황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구조적으로 파괴하는가 하는 문제다. 1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시는 언제나 시대의 가장 낮은 곳에서 숨을 고르며, 한 시대를 살다 간 개인의 언어이자, 그 시대를 건너온 집단의 기억이다. 삶의 균열과 개인의 고뇌, 그리고 그 너머의 희망을 언어로 길어 올리는 일, 그 오래된 질문을 다시 묻는 자리가 마련된다. 사단법인 한국현대시인협회는 오는 2월 25일 오후 2시, 서울역사박물관 야나개 홀에서 2026 한국현대시인협회 세미나 <한국현대시의 역사와 시인 3>를 연다. 이번 사단법인 한국현대시인협회가 개최하는 세미나 <한국현대시의 역사와 시인 3>은 바로 그 기억의 결을 다시 짚는 자리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한국 현대시의 중요한 축을 이룬 고(故) 정공채 시인과 고(故) 최은하 시인의 작품 세계를 통해, 시가 어떻게 현실과 실존, 그리고 초월의 문제를 끌어안아 왔는지를 성찰한다. 첫 발표는 양왕용 시인(부산대학교 국어교육과 명예교수)이 맡는다. <정공채 시인의 삶과 시에 나타난 현실 인식>을 통해, 정공채 시인이 겪어온 삶의 궤적과 그가 언어로 응답한 시대의 무게를 짚는다. 그의 시에 드러난 현실 인식은 단순한 시대 기록을 넘어, 시인이 세계와 맺는 윤리적
한 시대를 대표하는 얼굴이자, 한국영화 그 자체였던 배우 안성기가 지난 1월 5일 우리 곁을 떠났다. 다섯 살에 스크린에 첫발을 디딘 이후 60여 년 동안 그는 단 한 번도 영화 밖으로 나간 적이 없었다. 아역에서 성인 배우로, 스타에서 동료의 이름으로, 주연과 조연의 경계를 넘나들며 한국영화사의 굴곡을 온몸으로 건너왔다. 월간 <쿨투라> 2월호는 안성기의 연기 궤적을 따라가며, 한 배우의 삶이 어떻게 한국영화의 역사이자 문화유산이 되었는지를 기록하고 있다. [편집자 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월간 문화예술지 <쿨투라> 2월호가 지난 1월 5일 별세한 국민배우 고(故) 안성기를 특집으로 조명하며, 그의 연기 인생을 한국영화사의 유산으로 기록했다. 이번 호는 한 배우의 필모그래피를 넘어, 한국 사회와 영화가 함께 건너온 시간의 궤적을 되짚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안성기는 다섯 살에 연기 활동을 시작해 평생을 영화에 바친, 한국영화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존재다. 김두호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상임이사는 '5살 때 연기활동 시작, 일생을 영화에 바치고 떠난 안성기'를 통해 150여 편에 이르는 출연작과 함께, 그가 구현해 온 '한국인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국 문학이 아시아 국제 문학 무대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신경희 작가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제5회 국제 문학 콩쿠르 'Literary Asia–2025'에서 산문(Prose) 부문 디플로마 최우수상(I등급)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작품의 문학적 성취뿐 아니라 문학 발전과 국제 창작 교류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해당 콩쿠르는 국제 민간외교 및 문화교류 단체들이 참여하는 아시아권 대표 문학상 가운데 하나로, 매년 아시아 각국의 시·소설·산문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가 이뤄진다. 조직위원회는 신경희 작가의 산문에 대해 "개인의 서사를 넘어 시대와 문화의 결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언어를 통해 국가 간 정서적 교류를 확장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2025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렸으며, 디플로마에는 국제문학대회 조직위원장 바크트코자 루스테모프(Bakytkozha Rustemov)의 서명이 함께 담겼다. 이번 수상으로 신경희 작가는 한국 문학의 국제적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키는 한편, 아시아 문학 네트워크 속에서 한국 산문의 존재감을 분명히 각인시켰다는 평
박은선 시인이 다섯 번째 시집 <손톱 끝에 걸린 세상>을 펴냈다. 이번 시집은 삶의 가장 미세한 감각과 통증, 그리고 놓치면 사라질 듯한 순간들을 손끝의 언어로 길어 올린 작품집이다. 거대한 선언 대신 사소한 진동에 귀 기울이며, 개인적 상흔과 일상의 숨결을 절제된 시어로 기록한 이번 시집은 박은선 시 세계의 한층 깊어진 내면을 보여준다. [편집자 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박은선 시인이 다섯 번째 시집 <손톱 끝에 걸린 세상>을 펴냈다. 월훈출판사에서 출간된 이번 시집은 삶의 가장 미세한 감각과 통증, 그리고 그로부터 비롯되는 지속의 의지를 섬세한 언어로 길어 올린 작품집이다. <손톱 끝에 걸린 세상>이라는 표제는 이번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시적 태도를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거대한 세계나 선언적 언어 대신, 놓치면 사라질 듯한 순간들, 손끝에 스쳐 머무는 감정의 떨림을 끝까지 붙잡으려는 시인의 시선이 이 시집의 중심에 놓여 있다. 표지에 담긴 눈을 감은 인물과 흐릿하게 번지는 꽃의 이미지는 그러한 내면의 집중과 미세한 감각의 세계를 상징적으로 환기한다. 특히 표제시 '손톱 끝에 걸린 세상'은 이번 시집의 미학과
(보령=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일제강점기 사금 채취와 석탄 채굴로 이름을 알렸던 충남 보령시 미산면 봉성리가 문화와 문학을 통해 새로운 정체성을 찾고 있다. 한때 땅속에서 금과 검은 석탄을 캐내던 이 마을이 이제는 시와 언어, 기억을 캐내는 '금캐는 마을'로 변모하며 또 하나의 문화 발굴 시험에 나섰다. 봉성리는 일제강점기 시절 사금 채취장으로 활용되었고, 이후에는 검은 석탄을 채굴하던 광산촌으로 알려졌다. 마을 곳곳에는 당시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으며, 땅을 파면 사금이 섞인 모래와 채굴의 기억이 함께 드러난다. 산업화 이후 급격한 쇠퇴를 겪었던 이 마을은 이제 과거의 상처를 지우는 대신, 기억을 문화 자산으로 전환하는 길을 택했다. 그 중심에는 봉성리문화창조마을 이장이자 시인, 그리고 무형문화유산 석공예 이수자 김유제 시인이 있다. 김유제 시인은 봉성리 마을 전체를 하나의 문학공원으로 조성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현재까지 전국 최대 규모인 300여 기의 문학비를 마을 곳곳에 세웠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시비와 문학 조형물이 자연과 어우러져 방문객을 맞는다. 김 시인은 "봉성리는 단순한 시골 마을이 아니라, 우리 근현대사의 아픔과 노동의 시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서양화가 황제성 작가가 개인전 'Nomad-Idea'를 열고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월 4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에서 진행된다. 황 작가는 세계일보 창간 37주년 기념 세계미술전 '올해의 작가'로 선정돼 초대전 형식으로 이번 개인전을 선보였다. 'Nomad-Idea'는 어린왕자, 피노키오 등 동심을 상징하는 아이콘을 중심으로, 반복적 붓질과 이미지의 중첩, 비재현적 추상 기법을 활용한 회화 연작이다. 작가는 익숙한 동화적 모티브를 낯선 조합으로 배치하며, 관람자가 어린 시절의 기억과 무의식의 세계를 자연스럽게 마주하도록 유도한다. 전시장에 걸린 작품들 속 어린왕자와 피노키오, 날개 달린 말 등의 형상은 순수, 진실, 자유를 상징하는 기호로 반복 등장한다. 이들 이미지는 단순한 나열을 넘어 하나의 은유적 서사를 형성하며, 관람자는 각자의 경험과 기억에 따라 다양한 해석을 시도하게 된다. 황제성 작가는 밝고 동화적인 화면 구성 속에 무의식적 정서를 겹겹이 쌓아 올린다. 화면 속 인물들은 대부분 저 먼 곳을 응시하고 있으며, 이는 작가가 말하는 '내면을 향한 시선'이자 작품의 핵심 메시지를 암시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