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1 (목)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해남 땅끝순례문학관 재개관 기념식 성료…"문학의 순례지로 다시 서다"

남도의 문학혼, 다시 피어나다… 순례의 시, 다시 길을 묻다


(해남=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전국 최남단, 한반도의 끝자락인 해남 땅끝에서 한국문학의 숨결이 다시 피어올랐다. 해남군(군수 명현관)은 7월 4일(금) 오후 2시, 송지면에 위치한 땅끝순례문학관 앞마당에서 재개관 기념식을 개최했다.

땅끝순례문학관은 ‘문학의 순례지’라는 고유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과거와 현재,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조화를 이루는 복합 문학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이번 재개관 기념식은 문학과 예술을 통해 지역 정체성을 되새기고, 순례문학의 가치와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명현관 해남군수를 비롯해 국회의원, 군의원, 교육지원청장 등 지역 인사들과 함께, 문정희 국립한국문학관 관장, 김종회 한국문학관협회 회장, 황지우 시인, 유가족과 지역 인사 등 국내 대표 문인들이 자리해 문학관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했다.


이날 참석한 문정희 관장은 1947년 전남 보성 출생으로, 1969년 <월간문학>에 시 '불면', '하늘'로 등단한 이래 국내외를 무대로 활발히 활동해온 중견 시인으로, 산티아고 순례길과 순례 식물원을 연결한 문학적 비전을 강조해 왔다.

문정희 관장은 "산티아고 순례길과 해남의 땅끝이 문학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 공간이 한국문학의 새로운 지평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회 한국문학관협회 회장(황순원문학촌 촌장, 전 경희대학교 국어국문과 교수) 또한 말했다.

1955년 경남 고성에서 출생, 1988년 <문학사상>에 평론으로 등단한  김 회장은 "문학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지역과 세대를 잇는 살아있는 문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문학의 순례지, 디지털 감성 입고 새롭게 태어나다

이번 리모델링은 2024년부터 2년에 걸쳐 총사업비 17억 5천만 원(도비 6억, 군비 11억 5천만 원)이 투입된 대규모 전시 재구축 사업으로, 땅끝순례문학관은 과거와 현재,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조화를 이루는 복합문학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단장되었다.

특히 해남 출신 또는 해남과 인연이 깊은 현대 대표 시인 이동주, 박성룡, 김남주, 고정희 등 4인의 삶과 작품세계를 중심으로 개별 전시실을 구성해, 한국 현대문학의 한 축을 이룬 순례적 서정을 조명한다.

개관식, 시낭송부터 실감형 전시까지 ‘문학이 흐르는 시간’

기념식은 땅끝시여울 안세권 테너의 시낭송 공연으로 문을 열고, 국민의례, 내빈 소개, 감사패 전달, 기념사와 축사, 테이프 커팅, 전시 관람으로 이어졌다.

명현관 군수는 기념사를 통해 "땅끝순례문학관이 순례자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자 남도 문학의 향기를 품은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혼야(魂夜), 그리움의 끝에 서다" … 이동주 시비(詩碑)에 담긴 순례의 시

문학관 앞 정원에 새롭게 세워진 이동주 시인의 시비(詩碑)도 눈길을 끌었다. 시 '혼야(魂夜)'가 새겨진 이 시비는, 죽은 자의 혼령과 내면의 방황을 절절히 노래한 대표작으로, 땅끝의 하늘과 숲, 바다가 맞닿는 장소에서 시인의 순례적 삶과 시 정신을 상징한다.


"금단(禁斷)의 혼은 고고 비틀거리고…
소돔보다 방임이 더 어두웠다."
이 시는 구원의 언어조차 닿지 않는 어둠 속에서 삶과 죽음, 신념과 현실 사이를 떠도는 고독한 인간의 모습을 절창으로 담아낸다. 자연과 더불어 존재하는 시비 앞에 선 관람객은 마치 '시의 순례자'가 되어 이동주의 시적 공간을 따라 천천히 길을 걷게 된다.


"시를 쓰며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었어요"… 유족 이애정 시인의 고백

문학관 내부 영상전시실 한편에는 이동주 시인의 딸이자 시인으로 활동 중인 이애정 씨의 육성 인터뷰가 상영되고 있다. 영상 속 그녀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 오랜 갈등, 그리고 문학을 통해 다시 만나게 된 순간을 차분하게 고백한다.

"아버지를 이해하고 화해할 수 있게 된 건, 제가 시를 쓰기 시작하면서부터였지요…  아버지가 떠나셨을 때보다, 시집을 읽으며 펑펑 울던 날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이 고백은 단순한 회상이 아닌, 문학이 상처를 치유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순간이다. 많은 관람객들이 이 장면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조용히 눈시울을 붉혔다.

디지털 감성과 서정의 공존, 땅끝에서 문학을 체험하다

재개관한 땅끝순례문학관은 단순한 전시공간을 넘어 ‘체험형 문학관’으로 재구성되었다.

▲이동주실: 시인의 시와 육성, 유품, 원고, 시비 등으로 구성된 대표 공간, ▲실감영상관: 4면 입체영상과 사운드로 시적 체험을 가능케 하는 몰입형 공간, ▲아카이브관: 해남 지역 문인의 작품 및 문학 지도, 디지털 아카이빙으로 구성


기획전시실: 주제별 작가 초대전 및 문학 전시 기획 예정

한편, '땅끝순례문학관'은 이번 재개관을 기념해 영호남 문학 특별 교류전도 열리는 가운데, 오는 12일에는 이육사 시인과 김남주 시인 가족의 토크쇼도 열릴 예정이다.

땅끝순례문학관은 더 이상 '지리적 끝'이 아니다. 이제는 문학적 시작점, 치유와 순례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인을 이해하고, 삶을 되새기며, 스스로에게 다시 길을 묻는 이곳에서, 남도의 문학혼은 오늘도 새롭게 피어나고 있다.

i24@daum.net
배너
[詩가 있는 아침] 정서윤 시인의 시 '회전목마'… 반복 속에서 발견한 고요의 정원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아침의 독서는 마음을 맑게 여는 창과 같다. 오늘의 시 '회전목마'는 정서윤 시인이 도시의 반복되는 풍경 속에서 길어 올린 내면의 성찰을 담고 있다. 흔들리는 기억과 회전하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시인은 불현듯 ‘정지된 정원’을 발견한다. 그곳은 바람도 멈추고, 그림자조차 투명해지는 내면의 안식처이다. 끝없이 돌고 도는 일상 속에서 우리가 잊고 있던 멈춤의 순간, 그 고요한 공간을 시인의 언어는 가만히 불러낸다. 오늘 아침, 이 시를 따라 잠시 회전목마에서 내려와 내 마음의 정원에 귀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편집자 주] 회전목마 - 정서윤 시인 거리의 조명은 종종 깜빡였고, 식탁 위 컵들은 항상 조금씩 흔들렸다 바닥이 미묘하게 들릴 때마다 기억들이 액자 속에서 기울었고. 그때마다 불빛이 프레임 밖으로 미끄러졌다 어떤 날은 거리의 간판이 고요해서 새벽 도시에 고인 색채 같고, 어떤 날은 한낮의 거리가 무표정해서 누군가의 뒷모습 같고, 또 어떤 날은 아무 장면도 보이지 않았다 단지. 어제의 거리가 오늘과 다르고, 어제의 마음이 발밑을 지나가고 있었으므로 다시. 또다시 같은 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너무 오래 한 방향으로만 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KB금융공익재단, 광복 80주년 기념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금 5천만 원 후원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흥사단 독립유공자후손돕기본부(상임대표 나종목)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하여 KB금융공익재단이 후원한 장학금 5천만 원을 독립유공자 후손 63명에게 전달하였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이번 장학금은 지난 2025년 6월 선발된 장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원되었으며, 현충일에 장학증서 전달식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후원은 광복절을 앞두고 이루어져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KB금융공익재단은 사회적 의인, 소방·경찰·해양경찰 가족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꾸준히 전개하며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후원은 광복 8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고,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학업을 지원함으로써 미래 세대의 성장을 돕는 취지에서 이루어졌다. 흥사단 독립유공자후손돕기본부 나종목 상임대표는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장학 지원은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독립운동의 역사적·사회적 가치를 오늘의 삶 속에서 계승하는 길"이라며, "특히 KB금융공익재단의 후원은 하반기 장학사업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데 큰 힘이 되었다"고 밝혔다. 흥사단 독립유공자후손돕기본부의 장학사업은 정부 예산이 아닌 시민과 기업의 자발적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정치

더보기
부승찬 의원, "수지 인프라 개선 위한 민생사업에 특별교부금 21억 투입"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용인시병)은 행정안전부와 경기도로부터 총 21억 원의 특별교부금을 확보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예산은 수지구 주민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생활체육 및 생활환경 개선 사업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확보된 예산은 행정안전부 특별교부금 8억 원,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13억 원으로 구성됐다. 행정안전부 특별교부금 8억 원 배정 행정안전부 특별교부금은 ▲수지 실내배드민턴장 정비사업(2억 원) ▲성복배수지 테니스장 확충사업(2억 원) ▲성복지하차도 상부 자동염수분사장치 설치(2억 원) ▲성복동 별다올 근린공원 보행환경 개선사업(2억 원) 등 총 8억 원이 투입된다.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13억 원 배정 또한,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은 ▲상현레스피아 축구장 개선공사(6억 원) ▲동천동 현대1차 아파트 일원 도로 재포장 공사(2억 원) ▲신봉동 수지생태공원 노후시설 개선사업(3억 원) ▲풍덕천동 삼성5차 아파트 일원 도로 재포장 공사(2억 원) 등 총 13억 원이 배정됐다. 부승찬 의원은 "이번 예산 확보로 풍덕천·신봉·동천·상현·성복 주민들이 더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