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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문학으로 국경을 잇다… 한·베 문화 교류 상징 인물 주목

베트남 여군 작가 팜 반 안, 문학·영상·사회공헌으로 국경 문화 교류 역할

국경은 선(線)인가, 삶인가. 분단과 경계의 상징으로만 인식되던 국경이 오늘날 문학에서는 인간과 공동체를 새롭게 해석하는 서사의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편집자 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총을 든 군인이면서 동시에 펜을 든 시인. 문학과 영상,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국경 지역의 삶과 문화를 기록해 온 베트남 여성 장교 겸 작가가 현지 언론에 집중 조명되며 한·베 문화 교류의 상징적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베트남 매체 '비즈니스 및 국경 무역(Kinh doanh và Biên mậu Việt Nam)'은 최근 국경수비대 장교이자 작가로 활동 중인 팜 반 안(Phạm Thị Vân Anh) 중령의 삶과 작품 세계를 조명하며, 국경 지역 문화와 평화의 가치를 문학과 예술로 기록해 온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팜 반 안 중령은 20여 년간 베트남 국경 지역에서 군 복무를 수행하면서 시, 소설, 장편서사시, 다큐멘터리 대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집필해 왔다.

그의 작품들은 국경 지역 군인과 주민들의 삶, 역사, 교류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베트남 내에서는 이른바 '국경 문학' 분야의 대표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매체는 "국경의 험준한 자연과 역사 속에서 군인들은 강인함의 상징이지만, 팜 반 안 중령은 여기에 따뜻한 문학의 숨결을 더한 인물"이라며 "그는 글과 예술을 통해 국경 지역에 또 다른 봄을 만들어 온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1980년 하이퐁에서 태어난 그는 영어 전공자 출신으로, 도시가 아닌 국경수비대의 길을 선택해 20년 넘게 국경 지역을 누비며 군 복무와 문학 활동을 병행해 왔다. 현재 그는 국경수비대 영화·텔레비전 부문 부국장과 군 작가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시, 소설, 장편서사시, 수필 등 다양한 장르에서 10여 권이 넘는 작품을 발표했으며, 국경 지역 군인과 주민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들은 베트남 문학계에서 국경·해양 문학 분야 주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장편서사시 '국경의 사목(Sa mộc)'과 소설 '국경의 땅, 비엣꿰(Biên khu Việt Quế)' 등은 국경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는 문학에서 끝나지 않는다.

팜 반 안 중령은 문학 활동뿐 아니라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2017년 공동 설립한 자원봉사 모임 '내 안의 국경(Biên cương trong tôi)'을 통해 국경 지역 아이들과 주민들을 위한 지원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가축 지원 사업, 학교 과수원 조성, 도서관 설치, 고아 학생 후원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며 그의 손길은 글을 넘어 삶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통합의 시대에 그는 국경이 단순한 경계가 아니라 무역과 문화가 오가는 다리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그는 30부작 다큐멘터리 '국경 역사의 페이지'를 비롯해 베트남 국영방송 VTV의 주요 국경 교류 프로그램 시나리오 작가로 참여했으며,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동시에 중국, 라오스, 캄보디아 등 이웃 국가들과의 전략적 신뢰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 국경 무역 경제의 안정과 발전을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는 전국언론상, 베트남작가협회상, 국가통일 공헌상, 전국텔레비전축제상 등 30여 개의 권위 있는 상을 수상했으며, 2025년에는 '인상적인 여성 작가'로 선정됐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그는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며 글쓰기를 자신의 삶이자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

그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군복을 입고 원고를 쓰는 순간마다 되새긴다"라며 "재능은 아름다운 글을 쓰는 데 도움을 줄 뿐이지만, 펜이 국가의 운명을 향한 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지켜주는 것은 결국 인격과 공동체에 대한 책임"이라고 말했다.

팜 반 안 중령은 현대 베트남 여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다.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지닌 작가이면서도 현실 속에서는 누구보다 실천적인 행동가이기 때문이다.

그는 시적인 언어로 봄을 노래하는 데 그치지 않고 헌신과 노력으로 조국의 국경지대에 번영과 평화의 씨앗을 심어 온 인물이라고 매체는 평가했다.

"재능은 아름다운 문장을 만들 수 있지만, 그 글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사람에 대한 책임입니다."

이 한 문장은 그의 삶을 설명하는 가장 간결한 문장일지도 모른다.


국경은 여전히 바람이 거칠고 삶은 쉽지 않다. 그러나 그곳에도 봄은 온다. 그리고 그 봄은 누군가의 손에 의해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따뜻하게 도착하기도 한다.

현지 매체는 그의 문학을 두고 "국경의 현실과 인간의 삶을 기록하는 동시에 문화적 언어로 주권과 평화를 말하는 작품"이라며 "이러한 작업들은 국경을 단순한 군사적 경계가 아닌 역사·문화·교류의 공간으로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이어 "그의 작품과 활동은 국경을 갈등과 분쟁의 공간이 아닌 문화와 교류, 협력의 공간으로 바라보게 한다"며 "문학과 예술이 국경 지역의 평화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한편 문화계에서는 문학과 영상, 사회공헌을 결합한 이러한 활동이 국가 간 문화 교류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단순한 문화 소개를 넘어 지역의 삶과 역사, 공동체 이야기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방식의 교류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경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문학이야말로, 앞으로 한·베 국제 문학 교류의 가장 현실적이고도 깊이 있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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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달 연작소설 <미결인간> 출간… '미결'이라는 존재론적 상태에 대한 문학적 탐구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소설가 김성달의 연작소설 <미결인간>이 도서출판 도화에서 출간됐다. 중편 1편과 단편 6편으로 구성된 이 연작소설은 구치소라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미결수들의 삶과 내면을 밀도 있게 포착하며, 단순한 범죄 서사를 넘어 인간 존재와 존엄, 그리고 '기다림의 시간'이라는 실존적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한 작품이다. '미결수'란 아직 판결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치소에 수감된 사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 '미결'은 단순한 법적 상태를 넘어선 하나의 존재론적 상태로 확장된다. 작품 속 인물들은 죄와 무죄의 경계에서 불안과 고립 속에 머물러 있으며, 그 시간은 흐르지 않는 시간, 즉 정지된 시간으로 형상화된다. 작가는 이 정지된 시간을 통해 인간이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고 붕괴시키며, 또 어떻게 스스로를 이해하게 되는지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연작소설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미결인간 K>는 구치소에서 선고를 기다리는 한 공학도의 이야기다. 그는 양아버지가 운영하던 시설에서 감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구속되었고, 1년 4개월의 미결수 생활 끝에 선고 공판을 받게 된다. 작품 속에서 반복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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