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최은하 시인은 대구탕을 좋아했다. 그러나 대구는 알탕이 제격이라 말한다. 선생은 부드러운 대구 알탕을 앞에 두고 대구에 대한 놀라운 상식들을 풀어놓곤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국문학을 전공한 시인의 폭넓은 독서가 실감난다. 대구 이야기는 정자에서 시작된다. 정자란 종족 보존의 시작이다. 생명이 살아남아 다음 세대로 유전자를 전달하는 과정은 단순한 본능을 넘어서 장대한 생명의 드라마다. 그 드라마의 서막은 바로 '생식세포'에서 열린다. 그중에서도 수컷 개체가 방출하는 정자의 양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중 '정자의 제왕'이라 불릴 만한 생명체가 있으니, 바로 대구(Gadus morhua)다. 주로 대서양에 서식하는 대구는 단순한 어종이 아니다. 수억 년을 진화하며 바다 생존의 전략을 체득한 존재다. 대구 수컷 한 마리는 번식기마다 무려 수십억에서 수천억 개에 이르는 정자를 바닷물에 방출한다. 왜 그렇게 많은 정자가 필요할까? 답은 암컷에게 있다. 암컷 대구는 한 번 산란에 5천만 개에서 많게는 2억 개의 알을 낳는다. 이 어마어마한 양의 알을 수정시키기 위해 수컷은 말 그대로 정자의 바다를 만들어야 한다. 체외수정 방식의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숲을 노래하고 자연을 글로 품은 청소년들이 문학의 새싹을 틔웠다. 전국 산림특성화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진행된 '2025 미래목 청소년 글짓기 공모전'이 성황리에 마무리되며, 자연과 문학을 잇는 특별한 교육적 성과를 일궈냈다. 전국 3개교에서 총 244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이번 공모전은 숲과 생태에 대한 청소년들의 감수성과 문학적 상상력을 확인하는 자리로, 한국산림문학회의 오랜 생태문학 운동과 미래 세대 인문교육의 성과를 동시에 보여주었다. [편집자 주] 미래목 청소년 문학의 숲을 키우다 사단법인 한국산림문학회(이사장 김선길) 미래목운영위원회는 지난 7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부산 동래원예고등학교, 청주농업고등학교, 봉화 한국산림과학고등학교에서 '2025년 미래목 청소년 글짓기 공모전'의 시상식을 잇따라 개최했다. 전국 3개교에서 240여 명 응모…청소년들의 숲에 대한 감성 돋보여 이번 공모전은 산림청의 산림특성화고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산림 관련 진로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숲과 자연을 주제로 한 문학작품을 창작하며 인문학적 감수성과 생태 감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학생들은 한국산림문학회에서 발간한 산림문학 문
(부산=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며, 평화의 소중함을 예술로 되새기는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기념 음악회가 오는 2025년 11월 11일(화) 오후 7시 30분, 부산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유엔평화기념관(관장 김광우)이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Turn Toward Busan: Eternal Tribute(영원한 헌정)'라는 부제로, 유엔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시민과 함께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고자 마련됐다. 이번 무대의 주인공은 바로 시민들이다. 전문 연주자와 함께하는 유엔평화기념관합창단, 그리고 이번 행사를 위해 공개 모집된 시민합창단이 함께 무대를 채운다.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연습은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부산 남구문화원 2층 대강당(용호동)에서 진행되고 있다. '레퀴엠’과 ‘아! 대한민국', 위로와 자긍심을 노래하다 이번 공연의 주요 레퍼토리는 프랑스 작곡가 가브리엘 포레(Gabriel Fauré)의 진혼곡 '레퀴엠', 그리고 우효원 작곡의 '아! 대한민국'이다. 지휘는 임재우 지휘자가 맡는다. '레퀴엠'은 전쟁과 죽음의 고통을 위로하는 장엄한 곡이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이 17일, 갈수록 경제적 여건이 열악해지는 농어촌을 살리고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농어촌 주민에게 기본소득을 보장하는 '농어촌기본소득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농어업은 식량안보에 필수적인 국가 기간산업이자 생명산업으로 다양한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확대되는 수입개방과 글로벌 경쟁속에서 식량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지고 이에 따라 전체 산업에서의 농어업이 차지하는 비중과 위상은 계속 낮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이로 인해 농어업의 기반이 약화되고 우리 농어촌은 공동체의 해체위기를 넘어 생존권조차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농어업인의 소득감소 및 사회 문화적 인프라의 약화는 생활환경과 삶의질을 초래하고 인구감소의 악순환이 반복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위기에 놓여있다. 이에 이개호 의원이 대표발의한 농어촌기본소득 지원에 관한 법률은 정부로 하여금 5년단위로 농어촌기본소득 지원에 관한 종합계획을 수립,시행 하고 관련 실태조사를 실시하도록 했다. 또한 연간 240만원 이상의 농어촌기본소득을 지원하되 지역화폐로 지급함으로
(전주=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이웃을 위한 따뜻한 마음이 전북의 여름을 더욱 훈훈하게 덥혔다. 16일, 전북중국인협회(회장 주춘매) 회원 12명이 사단법인 붓다의 초청으로 삼계탕 나눔 봉사에 참여하며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뜻깊은 나눔을 실천했다. 전주시 완산구 기린대로에 위치한 붓다복지센터에서 개최된 이날 행사는 사단법인 붓다(이사장 진성 스님) 주최로 전주 지역 내 어르신 500여 명을 위한 보양식 나눔의 날로 기획되었으며, 전북중국인협회와 붓다 측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힘을 모아 500인분의 삼계탕과 정성껏 준비된 식혜를 어르신들께 직접 제공했다. 이번 봉사활동은 전북중국인협회와 사단법인 붓다 간의 첫 공동 나눔 행사로, 다양한 국적과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지역사회의 아름다운 협력 모델로 주목받았다. 특히 전북중국인협회 회원인 화준산업 장윤성 대표는 100만 원 상당의 식혜 500병을 기부하며 후원의 의미를 더했고, 이는 삼계탕과 함께 어르신들께 정성껏 전달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에 참여한 사단법인 붓다의 대표이사 마이산탑사 진성 스님은 "전북중국인협회와의 첫 나눔과 후원이 매우 뜻깊고 고마운 인연"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사회에
(충남 보령=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보령지부(지부장 김유제)가 주최하고, 충청남도와 보령시, (사)한국예총 보령지부가 후원하는 '2025 제12회 보령해변시인학교'가 오는 8월 29일(금)부터 30일(토)까지 충남 보령에서 열린다. 올해 시인학교는 '섬과 문학'을 주제로 열리며, ▲전국백일장대회 ▲전국 자작시 및 시낭송대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름 해변과 문학이 만나는 이번 행사는, 전국의 시인과 문학 애호가들이 모여 창작의 숨결과 낭송의 울림을 나누는 특별한 문학 축제가 될 예정이다. 개막식은 8월 29일 오후 1시 50분, 보령머드테마파크 1층 컨벤션홀에서 열리며, 허형만 시인의 문학 강연과 함께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된다. 이번 행사에는 김호운(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김응순(청람문학회 회장), 문상택(창작산맥문학회 회장) 등 원로 문인들이 함께하며, 허형만, 양문규, 김순진, 이서연, 김명복 시인, 이유민 시낭송가 등 국내 주요 문인들이 초청 강연과 심사에 나선다. 행사 구성 및 일정은 다음과 같다. ■ 전국백일장대회 일시: 8월 30일(토) 오전 9시 부문: 시, 수필, 동화, 소설 방식: 현장 글쓰기 및 당일 심사
(수원=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형사처벌 전과 6범이 경기도 산하 공공문화기관의 감사실장으로 임명되자, 노동계는 물론 문화계 전반에 경악과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문화예술의 공공성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는 경기아트센터(사장 김상회)에 정치적 낙하산 인사가 임용된 것은 "문화 행정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도민 신뢰에 대한 배신"이라는 지적이다. 16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경기아트센터지부(지부장 손종준)는 공공운수노조 경기본부 및 경기도공공기관노동조합총연합과 함께 경기도청 로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실장 임용 철회와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전면 감사를 요구했다. 노조는 "이번 인사는 도민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문화기관을 정치적 사적 공간으로 만든 중대한 행정 실패"라며, "감사 책임자의 도덕성과 자격 검증이 생략된 채, 보은 인사로 포장된 낙하산 채용이 강행되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인사는 제10대 경기도의회 의장 비서실장 등을 지낸 김봉균 전 경기도 협치수석(2급)으로, 과거 폭행, 음주운전 등 6건의 형사처벌 전력이 있으며, 지난 2월 도의회의 강한 반발로 협치수석직에서 자진해서 물러난 바 있다. 불과 5개월 만에 그가 경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사단법인 한국현대시인협회(이사장 제갈정웅)는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제29회 전국고교 백일장(詩)'을 오는 8월 11일부터 10월 10일까지 비대면 온라인 접수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해마다 이어져 온 이 백일장은 고등학생들의 문학적 재능을 발굴하고 시문학에 대한 관심을 고취하는 자리로, 전국 고등학교 재학생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올해의 공모 주제는 '통일에 대한 생각, 통일을 보는 시각, 통일을 쓰는 문학'으로, 분단의 역사와 평화의 의미, DMZ 생태계나 전쟁의 흔적 등 통일과 관련한 폭넓은 상상력과 시적 언어의 깊이를 자유롭게 펼칠 수 있다. 응모작은 반드시 순수 창작 시여야 하며, 총 13편의 수상작이 아래와 같이 선정될 예정이다. ▲장원 1명(상금 50만 원), ▲차상 2명(각 30만 원), ▲차하 3명(각 20만 원), ▲참방 7명(각 10만 원). 시상식은 오는 12월 19일(금) 오후 2시, 서울 청년문화공간 다리소극장(홍대입구역 2번 출구 인근)에서 열릴 예정이며, 협회가 추천한 시인 7명이 심사를 맡는다. 제갈정웅 협회 이사장은 이번 백일장에 대해 "청소년들이 시를 통해 분단과 통일이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사단법인 한국산림문학회(이사장 김선길)는 창립 25주년을 맞아 제4회 '산림문학인의 날' 기념식을 15일, 국립산림과학원 국제회의실에서 성대하게 개최했다. 산림과 문학의 융합을 통해 자연과 생명의 가치를 조명하고, 그 문학적 성과를 기념하는 이 행사는 산림문학의 사회적 역할을 재확인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는 송준호 산림청 산림복지국장, 김용관 국립산림과학원 원장, 전진표 한국임우연합회 회장, 안진찬 한국산림아카데미 이사장, 박정희 한국산림경영인협회 회장, 김원중 한국산지보전협회 경영전략본부장, 고기연 한국산불학회 회장, 김호운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최순향 세계전통시인협회 한국본부 이사장, 이승복 한국시문학아카데미 학장, 권대근 한국문학세계화위원회 위원장, 김경식 국제PEN한국본부 사무총장, 김유제 한국문인협회 문학기념물조성위원회 위원장 등 산림, 환경, 문학계의 주요 인사와 회원 1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는 <산림문학 25년사 영상 상영으로 시작해, <산림문학25년사 봉정식으로 이어졌다. 김선길 이사장과 편집위원들은 이 문집을 송준호 산림청 산림복지국장, 조연환 초대회장, 김호운 한국문인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분주한 하루의 문턱에서, 시는 가장 조용하고도 깊은 목소리로 다가온다. '詩가 있는 아침'은 삶의 결에 스며드는 시 한 편을 통해, 잊고 있던 감정의 무늬를 되살리고, 마음속 어딘가 가만히 내려앉은 사연을 불러낸다. 이 코너는 오늘의 시와 함께, 그 시를 더욱 깊이 들여다보는 해설과 감상을 곁들인다. 더불어 시인의 삶과 작품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작가의 프로필도 함께 실어, 한 편의 시가 품고 있는 넓은 맥락과 울림을 전달하고자 한다. 만약 이 지면을 통해 함께 나누고 싶은 시가 있다면, 누구든 추천해도 좋다. 추천된 작품은 검토 후 본 코너를 통해 소개할 수 있다. 시는 삶을 바라보는 또 다른 눈이며, 이 아침, 그 눈으로 하루를 다시 열어보려 한다. [편집자 주] 아버지의 흔적 - 권천학 시인 무적함대였던 등판과 막강했던 어깨가 아버지였다 힘없는 두 다리 사이, 습하고 냄새나는 아버지의 부자지를 주물럭거려가며 내가 태어난 DNA의 통로가 되어준 흔적과 씨앗주머니의 주름 사이사이를 닦는다 퀴퀴한 역사의 어두운 길을 더듬어 들어간다 초점 없는 시선으로 그윽하게 나를 들여다보시는 아버지, 부끄러움도 없다 어쩌면 아버지는 지금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어이없는 질문을 ChatGPT에게 해본다. "시(詩)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의외의 대답이다. "파시즘(Fascism)"이라고 답한다. 파시즘은 20세기 유럽에서 등장한 전체주의적 정치 이념이다. 개념은 단순히 독재를 넘어 훨씬 복합적인 사상적·정치적 현상을 이른다. 어원은 라틴어 'fascis'에서 유래했다. 이는 "막대기 다발"이라는 뜻으로, 고대 로마에서 권위와 단결의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파시즘은 국가 또는 민족의 절대적 우위를 주장하며, 개인의 자유를 억제하고, 강력한 지도자와 군국주의적 질서 아래에서 통합을 도모하는 전체주의 체제다. '파시즘의 역사(최초)'로 알려진 베니토 무솔리니(Benito Amilcare Andrea Mussolini)는 1922년 이탈리아에서 "국가 파시스트당"을 이끌고 집권했다. 노동운동과 공산주의의 확산에 반발해 "질서", "권위", "민족 통합"을 강조했다. 국가는 유기체이며 개인은 그 부속일 뿐이라는 철학을 발전시킨 것이다. 여러 학자의 이론을 차용한 ChatGPT는 이러한 학설을 바탕으로 시(詩)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파시즘이라고 대답한 것으로 보인다. 독
(대전=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대전시민대학의 대표적인 장수 강좌인 '시창작 교실 힐링포엠(Healing Poem)'이 시를 통한 치유와 소통, 그리고 전문 시인 배출이라는 독창적 성과를 거두며 지역 문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전시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청 자리에 위치한 대전평생교육진흥원 내에 개설되어 있는 대전시민대학의 '시창작 교실 힐링포엠'은 김명순 대전문인총연합회 회장의 지도 아래 지난 2014년 개설 이후 현재까지 한진호, 박영옥, 송선용 등 23명의 시인을 배출했으며, 시 창작 실습뿐 아니라 문예지 등단 및 시집 출간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시민문학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에는 계간 <한국문학시대> 제80호, 제81호에서 라은선, 김영규 수강생이 각각 우수작품상에 당선되어 등단하는 쾌거를 이뤘으며, 오는 12월 대전문인총연합회가 주최하는 '문학 한마당 축제'에서 수상할 예정이다. 힐링포엠 출신 시인들의 활동도 활발하다. 구하나 시인은 세 번째 시집 <어쩌다 물고기라오>를 출간했으며, 강좌 회원들이 중심이 된 시문학지 <Poetizen>도 제7집 출간을 앞두고 있다. 강좌를 이끄는 김명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