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정치가 계절을 앞지른다. 전대미문(前代未聞)이다. 광화문 광장은 시련이다. 정치를 보는 관점도 다양하다. 시민의 시선으로 보는 것이 가장 보편일 수 있다. 아니다, 시민 시선이라도 정치색이 다르면 빨강, 파랑, 노란색일 수 있다. 이럴 때면 과거라는 역사 속에서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고려 시대 '좌주문생(座主門生)'이라는 제도가 있었다. 과거 시험(科擧) 제도가 중심이 되는 관료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관계였다. 좌주(座主)는 과거 시험에서 시험을 주관하거나 감독한 대과(大科)의 시관(試官, 출제자)이다. 특히 문과(文科)의 초시(初試)와 복시(覆試)에서 합격자를 가려내는 역할을 맡았던 고위 관료를 가리킨다. 문생(門生)은 좌주에 의해 합격한 과거 급제자다. 즉, 좌주는 과거 시험의 출제자이자 심사관이고, 문생은 그 시험을 통과한 제자들이다. 고려에서는 유교적 관료 체제가 점진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과거 시험이 주요한 인재 등용 방식이 되었다. 당시에는 음서(蔭敍, 문벌 귀족의 자제가 시험 없이 관직을 얻는 제도)의 영향이 강하여 '좌주문생' 관계가 조선만큼 절대적이지는 않았다. 조선이 성리학을 국가 이념으로 채택하면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지난 1999년부터 유네스코(UNESCO)가 제정한 국제적인 시 문학 페스티발인 '2025 세계 시의 날' 행사가 '평화와 포용을 위한 다리로서의 시' 주제로 오는 3월 21일, 24시간 연속 시 낭송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 시인을 연결한다. 이 행사는 여러 나라의 시인이 하루 종일 함께하는 시 마라톤이다. 유네스코가 1999년 파리에서 열린 제30차 총회에서 "국가적, 지역적, 국제적 시 운동에 새로운 인정과 자극을 주기 위해" 제안하고 시적 표현과 언어적 다양성을 기념하기 위해 '세계 시의 날'로 선포한 이 날은 시의 독서, 쓰기, 출판 및 교육을 장려하는 동시에 창의성을 고취하고, 멸종 위기에 처한 언어를 보존하고, 문화 간 대화를 촉진하는 시의 능력을 기리고 있으며, 보편적인 인간 표현의 한 형태로서 시의 지속적인 힘을 기념하고 있다. 시는 아름다운 표현의 한 형태다. 다른 어떤 문학도 시의 추상화만큼 많은 감정과 감정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가장 초기의 시는 기원전 2000년경에 '길가메시 서사(Epic of Gilgamesh)'와 함께 등장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문해력이 퍼지기 전부터 시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크다.
(전남 보성=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전남 보성군은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보성군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단(단장 송경민)의 후원으로 여행 및 문화 전문 기자단 초청 벌교 및 보성 지역 팸투어를 진행했다. 이번 기자단 초청 팸투어는 관에서 진행하던 기자 간담회 형태에서 벗어나 기자단이 지역을 직접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기자단의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도를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남 보성군에는 두 개의 읍이 있다. 보성읍이 녹차와 녹차해수탕으로 유명하다면, 벌교읍은 겨울철 별미인 꼬막과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무대로 널리 알려져 있는 곳이다. 보성군은 3경(景) 3보향(寶鄕)의 고장으로 문화와 연계한 관광자원은 주변의 산악 및 청정 해역과 접해 있어 개발 잠재력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3경은 산과 바다와 호수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경관을, 3보향은 의로운 고장·예술의 고장·녹차의 고장을 일컫는 말이다. 보성은 기암괴석이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는 산이 많은 곳으로 ‘임금 제’(帝)자가 들어가는 산이 제암산, 존제산, 제석산 등 3개나 돼 언젠가는 이곳에서 임금이 나올 것이라는 전설이 있다. 보성은 또 나라가 어려울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서울 금천구의 오랜 숙원이었던 신봉터널 출입구 문제 해결을 위한 주민설명회가 지난 7일 오후 5시 독산1동 주민센터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설명회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최적의 대안을 공유하고 향후 추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부위원장 김성준 시의원(금천제1선거구,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서울시 관계자, 전문가, 그리고 지역 주민들이 함께했다. 이번 성과는 김성준 의원의 적극적인 노력과 주민들의 끊임없는 요구가 빚어낸 결과물이다. 지난 10여 년간 금천구 주민들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했으나 해결되지 않았던 신봉터널 출입구 문제는 김 의원이 나서면서 가시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김 의원은 지난 1년간 서울시 집행부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신봉터널 출입구가 주민들의 요구에 맞게 조정될 수 있도록 강력히 요구해왔다. 특히, 서울시의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해당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하며, 서울시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설명회에서 "이번 성과는 주민 여러분과 함께 이뤄낸 결과이며, 그동안 주민들이 염려하셨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관악구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상도근린공원 공영주차장 건립 공사'가 마침내 착공됐다. 3월 11일 오후 2시 30분, 온천동 산 103-61 국사봉체육관 맞은편에서 열린 착공식에는 송도호 서울시의원(관악제1선거구,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관계 공무원,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해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축하했다. 이번 공사는 온천동 산103-61번지(국사봉체육관 맞은편)에 부지면적 3,115㎡에 연면적 4,648㎡(지하 1~2층)규모로, 총 128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조성하는 것으로, 2022년 7월부터 2026년 12월까지 진행된다. 총사업비는 187억 7천만 원으로, 이 중 특별교부세 7억 원, 시비 53억 3천만원, 구비 128억 4천만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송 의원은 착공식 축사를 통해 "2015년부터 상도동 일대의 극심한 주차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영주차장 부지를 확보하려 했으나, 여러 차례 무산되는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러나 지속적인 주민 협의와 대안을 모색한 끝에 상도근린공원 부지가 최종 선정되었고, 마침내 오늘 착공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송 의원은 2019년 사업 추진의 종잣돈이 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송파갑)은 11일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을 만나 '잠실4동 중학교 신설'을 촉구했다. 잠실4동에 거주하는 학생은 중학교가 없어 인근 학교로 분산배치 됐다. 이에 통학 여건을 개선하고, 과밀학급을 해소하기 위한 주민들의 요구가 꾸준히 있었다. 그러나 학교 설립은 지역단위가 아닌 학군 단위로 설립하게 돼 있어 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번번이 무산됐다. 박 의원은 이러한 지역 주민의 염원을 해결하고자 지난 총선 공약으로 활용이 저조한 서울책보고 부지에 소규모 학교인 '잠실중학교 제2캠퍼스(도시형캠퍼스)'를 신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정 교육감과의 면담도 그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박 의원은 정 교육감에게 "진주·미성·크로바아파트의 재건축로 2030년에는 중학생 1,104명이 증가하게 된다"라며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반드시 잠실4동에 중학교 신설이 필요하다"라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다. 이에 정 교육감은 "진행 중인 용역 결과가 나오면 적극적으로 검토해 추진하겠다"라고 화답했다. 박 의원은 '학교 이전·재배치 촉진에 관한 특별법'을 발의하는 등 중학교 설립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학교가 설립되면 통학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이 11일 오후 3시 The-K 여의도 한국교직원공제회 그랜드홀에서 취임식을 갖고 사단법인 한국차인연합회 제16대 신임 회장에 취임했다. 정갑윤 한국차인연합회 신임 회장은 제16대부터 17대, 18대, 19대, 20대까지 모두 5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제18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제19대 국회 부의장 등을 역임한 뒤 현재는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차인연합회는 지난 1979년 1월20일 전국의 대표적인 차인과 문화인들이 참여해 결성한 우리나라 최초의 차인 연합 단체이다. 2017년에는 정부지정 차전문인력양성기관 제5호로 인가 받았다. 현재 전국 1300개 지부에서 2만 50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명실상부 우리나라 최고의 차문화 단체이다. 제16대 회장으로 취임한 정갑윤 회장은 취임사에서 "차 문화를 활성시키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참여하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차문화의 중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i24@daum.net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옥재은 서울시의회 의원(주택공간위원회, 중구2, 국민의힘)은 지난 10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지속가능한 남산을 위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하여 축사를 하였다. 이번 토론회는 남산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을 설정하고 공공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기 위하여 마련되었으며, 서울시의원을 비롯하여 서울시 관계 공무원, 학계 전문가, 시민단체 대표 등이 참석하여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였다. 김길영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장의 개회사로 시작된 토론회는 임종국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위원과 곽정인 환경생태연구재단 센터장의 주제발표 및 토론자들의 자유토론으로 진행되었으며, 옥 의원은 남산이 위치한 중구를 대표하여 축사를 하였다. 이날 토론회에는 남산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공공성 강화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되었으며, 현장에서는 장애인 접근성 및 이용편의성 제고에 대한 요청과 함께 소상공인 지원 방안, 남산의 생태복원을 위한 ‘남산발전위원회’의 역할 등에 대한 질문들이 오가는 등 남산의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옥 의원은 축사를 통해 "남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CJ문화재단(이사장 이재현)이 대중문화 소외영역 창작자를 위해 이달 인디 뮤지션·단편영화 감독·뮤지컬 창작자 지원사업인 튠업·스토리업·스테이지업의 공모를 진행한다. CJ문화재단은 ▲인디 뮤지션 지원사업 '튠업(TUNE UP)' ▲신인 단편영화 감독 지원사업 '스토리업(STORY UP)' ▲뮤지컬 창작자 지원사업 '스테이지업(STAGE UP)'을 통해 분야별 젊은 창작자들의 성장과 시장 진출을 돕는 창작자 맞춤형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선정되는 창작자 및 작품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해외 진출 시 혜택을 확대한다. '튠업'은 다양한 장르의 잠재력 있는 인디 뮤지션들이 국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중음악 창작곡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에서 활동이 가능한 뮤지션이라면 누구든 응모할 수 있다. 오는 4월 3일까지 지원자를 모집해 최대 6팀을 선정할 예정이다. 튠업은 지난해 805팀이 응모하며 134:1로 역대 최대 경쟁률을 기록한 인기 프로그램이다. 지원을 받았던 튠업 뮤지션 중에는 멜로망스, 새소년, 카더가든, 홍이삭 등이 있다. 선정 뮤지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도 이어간다. 뮤지션의 활발한 활동을 장려하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정부가 유엔 회원국 중 유일하게 외교관계를 맺지 않았던 시리아와 수교하기로 결정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11일 "(정부는) 수교를 추진한다는 기본 방침 아래에 관련 절차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조만간 시리아와의 외교관계 수립안을 국무회의 안건으로 상정해 심의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현 시리아 과도정부의 아흐메드 후세인 알샤라(Ahmed Hussein al-Sharaa) 임시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이슬람 무장단체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을 이끌고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Bashar al-Assad) 정권을 축출하고 과도정부를 수립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지난해 쿠바에 이어 시리아와도 수교하면서 북한을 제외한 191개 유엔 회원국 전부와 수교를 맺게 됐다. 시리아는 당초 북한과 1966년 수교한 뒤 혈맹을 맺은 나라였지만,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이 13년 간의 내전 끝에 반군인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에 축출돼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김은정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대표단을 시리아에 보내 수교를 타진했다. 대표단은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아스아드 알 샤이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국회와 시민사회가 제2의 반민족 행위 특별 조사위원회를 출범한다. 국회 우리역사바로알기의원모임(대표의원 문정복)과 전국역사단체협의회(회장 홍길동)는 우리 사회 내 뉴라이트 세력의 친일 매국 행위를 조사하고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에 나서고자, 3월 10일(월) 오후 2시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뉴라이트 매국행위 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원회) 결성식'을 개최했다. 결성식을 축하하기 위해 문정복, 오기형, 민형배, 채현일,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비롯한 시민사회, 학계 인사들 500여명이 참석했다. 문정복 국회 우리역사바로알기의원모임 대표의원(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은 환영사에서 윤석열 정권은 뉴라이트 세력과 결탁하면서 대한민국의 독립운동과 민주화의 역사 나아가 민주주의와 헌법까지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문 의원은 "'뉴라이트 매국행위 조사위원회’는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지켜나간다는 결연한 의지의 상징"이라며 조사위원회 출범의 취지를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대한민국 국가 정통성을 훼손하고 정체성을 교란시키며 역사적 퇴행을 거듭했다"고 지적하며, "뉴라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작가에게 글은 희망과 자유, 진리를 향한 분화구다. 생명력과 사상이 응축된 산물이다. 한국의 소설가와 시인들은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들의 철학과 정신을 담은 말을 남기며 눈을 감는다. 시인과 소설가의 유언은 단순한 작별 인사가 아니라, 삶과 문학, 그리고 시대를 향한 메시지가 된다. 몇몇 대표적인 문인들의 마지막 유언을 통해 그들의 사유 담긴 의미를 되새겨본다. 천재적 시인 이상(1910~1937)은 결핵으로 요절했다. 일본에서 병상에 누워 있던 그는 마지막 순간 "이제 가야겠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전해진다. 이 말은 단순한 죽음의 예고가 아니라, 그가 평생을 살아오며 실험적 문학을 탐구했던 삶의 연장선으로 볼 수도 있다. 그는 시대를 앞서간 문학적 혁신가였고, 그의 죽음마저도 새로운 문학 세계로 떠나는 여정처럼 보인다. 이상의 실질적인 유언은 부인 변동임 무릎이었다. 시인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은 변동림은 도쿄로 갔다. 부인의 무릎에서 이상은 "센비키야의 멜론이 먹고 싶다"라는 유언을 남겼다. 한국인의 가슴을 울리는 시인 김소월(1902~1934)은 우울증과 시대적 절망 속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유언으로 전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