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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 헌법을 나침반 삼은 삶의 기록… '소신(所信)' 출간

"진영이 아닌 원칙, 권력이 아닌 헌법"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대한민국 헌정사의 굴곡 속에서 '헌법적 자유주의'를 일관되게 주장해 온 이석연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신간 '소신'(부제: 이석연이 걸어온 삶의 풍광)을 출간했다.

이 책은 법률가이자 시민운동가, 공직자로 살아온 그의 삶을 통해 한국 민주주의의 방향과 헌법적 가치의 의미를 되묻는 회고이자 사유의 기록이다. 저자는 정치적 갈등이 격화된 시대일수록 헌법이라는 기준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격동의 시대 속 '헌법적 자유주의자'의 기록

'소신'은 단순한 자서전이나 정치 회고록을 넘어선다. 저자는 자신을 보수나 진보라는 정치적 범주로 규정하기보다 '헌법적 자유주의자'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정치적 진영 논리를 넘어 헌법이라는 원칙을 기준으로 사회 문제를 바라보겠다는 태도다.

책의 서문에서 그는 최근 정치적 위기 상황을 언급하며 민주주의 제도가 언제든 흔들릴 수 있음을 지적한다. 그러나 동시에 시민의 각성과 헌법 질서가 국가를 지탱하는 마지막 보루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권력은 늘 유혹적이지만 헌법은 그 유혹을 절제하게 만드는 장치"라고 말한다.

실크로드에서 시작되는 사유의 여정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파도 너머를 바라보며'에서는 실크로드와 코카서스, 카스피해 지역을 여행하며 얻은 문명사적 사유를 풀어낸다. 단순한 기행문이 아니라 인간과 역사, 문명의 관계를 성찰하는 철학적 여행기다.

저자는 이 여정을 통해 "사유의 본질은 논쟁이 아니라 이해의 노력"이라고 말한다. 타자를 이해하려는 태도야말로 공동체를 지탱하는 힘이라는 것이다.

헌법 논쟁의 현장에서

2부 '시대와 맞선 항해'는 저자가 참여하거나 관여했던 주요 헌법 사건들을 다룬다. 군 가산점 위헌 결정, 신행정수도 특별법 헌법소원, 쇠고기 고시 논란 등 한국 사회의 굵직한 헌법적 쟁점들이 등장한다.

이 사건들은 정치적 갈등의 중심에 있었지만, 저자는 일관되게 헌법 원칙을 기준으로 판단했다고 말한다.

"정치의 편이 아니라 헌법의 편에 서 있었다."

이 시기는 그가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던 시절과도 겹친다. 그는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을 맡아 시민운동의 한 축을 이끌었다. 이후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과 법제처 처장을 지내며 제도 내부에서도 헌법의 원칙을 실천하려 했다.

산사에서 시작된 독서의 시간

독자들의 관심을 끄는 또 다른 대목은 저자의 젊은 시절 이야기다.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그는 중학교 졸업 후 검정고시로 학업을 이어갔고, 이후 전북 김제의 사찰 금산사에 들어가 약 2년 동안 독서에 몰두했다.

그 기간 동안 그는 500권이 넘는 책을 읽으며 역사·철학·문학·정치사상을 탐독했다. 이 경험은 훗날 법학자로서의 연구와 공공 활동의 토대가 됐다.

그는 자신을 "체인 리더"라고 부른다. 하나의 책에서 또 다른 책으로 이어지는 독서를 통해 지식의 연결망을 확장하는 방식이다.

헌정 질서와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

4부 '헌법의 나침반을 붙들다'에서는 한국 민주주의의 구조적 문제와 개헌 논의를 다룬다. 대통령제의 한계와 권력 집중 문제를 지적하며 헌법 개정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저자는 헌법을 단순한 법률 체계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유지하는 최소한의 사회적 합의로 이해한다.

책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문장이 있다.

"도리불언 하자성혜(桃李不言 下自成蹊)."

복숭아와 자두는 말하지 않지만 그 아래에는 자연스럽게 길이 생긴다는 뜻이다. 원칙을 크게 외치기보다 일관된 행동으로 길을 만들겠다는 그의 삶의 철학을 보여주는 문장이다.

헌법을 향한 항해

'소신'은 한 법률가의 회고록이면서 동시에 한국 민주주의를 향한 질문이다. 정치적 갈등이 깊어진 시대에 헌법이라는 기준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리고 시민이 어떤 태도로 민주주의를 지켜야 하는지를 묻는다.

저자는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인생은 항해와 같다. 방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나침반이 필요하다."

그에게 그 나침반은 바로 헌법이다.

그리고 '소신'은 그 나침반을 붙들고 걸어온 한 사람의 삶을 기록한 책이다.


한편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은 전북 정읍 출생. 검정고시를 통해 학업을 이어가 전북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23회)와 사법시험(27회)에 합격했으며, 법제처와 헌법재판소 등에서 약 20여 년간 공직에 몸담았다. 제28대 법제처장을 역임했으며, 2025년 9월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제2대 위원장에 취임했다.

시민사회 영역에서는 1세대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누구나 인생을 알지만 누구도 인생을 모른다', '새로 쓰는 광개토왕과 장수왕', '책, 인생을 사로잡다', '사마천 사기 산책', '여행, 인생을 유혹하다', '헌법 등대지기' 등이 있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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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 헌법을 나침반 삼은 삶의 기록… '소신(所信)' 출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대한민국 헌정사의 굴곡 속에서 '헌법적 자유주의'를 일관되게 주장해 온 이석연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신간 '소신'(부제: 이석연이 걸어온 삶의 풍광)을 출간했다. 이 책은 법률가이자 시민운동가, 공직자로 살아온 그의 삶을 통해 한국 민주주의의 방향과 헌법적 가치의 의미를 되묻는 회고이자 사유의 기록이다. 저자는 정치적 갈등이 격화된 시대일수록 헌법이라는 기준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격동의 시대 속 '헌법적 자유주의자'의 기록 '소신'은 단순한 자서전이나 정치 회고록을 넘어선다. 저자는 자신을 보수나 진보라는 정치적 범주로 규정하기보다 '헌법적 자유주의자'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정치적 진영 논리를 넘어 헌법이라는 원칙을 기준으로 사회 문제를 바라보겠다는 태도다. 책의 서문에서 그는 최근 정치적 위기 상황을 언급하며 민주주의 제도가 언제든 흔들릴 수 있음을 지적한다. 그러나 동시에 시민의 각성과 헌법 질서가 국가를 지탱하는 마지막 보루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권력은 늘 유혹적이지만 헌법은 그 유혹을 절제하게 만드는 장치"라고 말한다. 실크로드에서 시작되는 사유의 여정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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