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칼은 도구인가, 권력인가, 아니면 인간 내면의 욕망인가. 정근옥 시인의 '칼의 눈빛'은 하나의 상징을 통해 권력의 속성과 인간의 어두운 본능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작품이다. 이 시는 정의와 폭력, 충성과 맹목, 그리고 침묵하는 진리까지를 날카롭게 해부하며 오늘의 시대를 깊이 성찰하게 한다. 칼의 눈빛 - 정근옥 시인 살벌한 침묵의 칼끝에 권력이 앉아 왕관을 쓴다 날마다 위엄의 날을 세우며 음습의 빛을 번쩍거린다 진리는 칼집 속에서 울면서 숨죽이고 있는데, 권력은 칼날을 핥으며 잔인한 미소를 짓는다 명욕에 예도를 잃은 바람, 언제나 칼끝을 찬미한다 피로 세운 영광은 비릿한 핏빛 얼룩의 꽃잎을 피운다 칼에도 법도가 있다, 손에 칼을 쥔 자는 칼이 자신이라 믿고, 칼을 휘두르며 복종을 강요한다 맹목의 충성은 칼을 날카롭게 휘두르며 파멸을 낳는다 정의의 칼날이 녹슬면, 칼 위에 세운 성은 무너져 버린다 선한 칼은 꽃잎처럼 부드러운 은빛 별로 빛나지만, 악의 칼은 무대에서 미친 듯 망나니 춤을 추다 사라진다 악행의 지배자는 칼을 믿고 권좌의 침실에서 잠들지만 달빛에 깨어있는 칼은 언제나 그 목을 겨누고 있다 - 시집 <새들의 집&
전 세계 뮤지션들이 한국 무대를 특별하게 기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만 명의 관객이 한 목소리로 노래를 완성하는 '떼창'은 단순한 호응을 넘어 하나의 집단적 예술로 자리 잡았다. 전통 공동체 문화와 현대 팬덤이 결합해 탄생한 이 독특한 공연 방식은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새로운 문화 언어로 세계를 향해 확장되고 있다. [편집자 주]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떼창'은 이제 단순한 신조어를 넘어 하나의 문화적 고유명사가 되었다. 전 세계 뮤지션들이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이유 중 하나, 바로 이 독특한 공연 풍경 때문이다. 수만 명의 관객이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노래를 따라 부르는 장면. 이는 단순한 호응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합창이자 집단적 공명이다. 서구 공연 문화의 기준에서 보면 이 광경은 낯설다. 정숙을 미덕으로 삼는 클래식 공연장이나, 즉흥적 반응을 즐기는 재즈 무대와 달리, 한국의 '떼창'은 관객이 공연의 일부를 넘어 '공연 그 자체'가 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이 현상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된 데에는 몇 가지 상징적인 장면이 있다. Eminem은 2012년 내한 공연에서 한국 관객들의 폭발적인 떼창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평소 감정 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사단법인 한국현대시인협회(이사장 이승복)가 2026년 창작지원사업의 두 번째 프로그램으로 원로 시인 박진환 초청 특강을 연다. 이번 강연은 오는 4월 27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종로구 한글회관 3층 308호 협회 사무실에서 진행된다. '체험에서 형상화까지'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특강은 시 창작의 출발점인 체험을 어떻게 시적 형상으로 전환할 것인가에 대한 실질적인 방법론을 제시하는 자리다. 특히 박진환 시인이 창안한 '풍시조(諷詩調)'를 중심으로, 시대와 사회를 관통하는 풍자의 미학과 장르 확장의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풍시는 길 위에서 태어난다"…시대와 맞닿은 장르 이번 프로그램과 연계해 이승복 시인은 '길 위의 문학-박진환 시인과 풍시조'라는 글을 통해 풍시조의 문학사적 의미를 짚었다. 그는 "신생 장르는 시대의 요청 속에서 탄생한다"며 "특히 풍자문학은 사회 현실과의 긴밀한 접속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승복 시인은 풍자의 시선이 "따뜻한 실내가 아니라 비바람 부는 길 위에서 형성된다"고 규정하며, 풍시조가 당대 사회의 모순과 욕망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장르임을 분명히 했다. 이는 물신주의,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유신 시기 중단됐던 독립유공자 유족의 '손자녀 수권'이 반세기 만에 국회 입법으로 되살아났다. 여야가 만장일치로 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해방 후 사망한 독립유공자의 손자녀와 그 후손까지 국가 보상의 길이 열리게 됐다. 내년 1월 1일부터 해방 이후 사망한 독립유공자의 손자녀도 국가로부터 예우 보상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최초 보상금 수급권자가 손자녀 이하일 경우, 그 자녀 1명까지 보상금 지급 대상에 포함된다. 국회는 23일 제434회 임시회 제7차 본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재석 의원 216명 전원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이번 개정안은 여야 의원 12명이 각각 발의한 법안을 통합·조정해 마련된 위원회 대안이다. 앞서 국회 정무위원회(위원장 윤한홍)는 지난 2일 안규백 의원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이 발의한 개정안을 심사해 위원회 대안으로 의결한 바 있다. 이번 법 개정의 핵심은 유신 시기였던 1975년 비상 각료회의에서 축소된 '손자녀 수권'을 원상 회복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해방 이후 사망한 독립유공자의 경우 보상금 지급 대상이 제한되면서 손자녀 세대는 상당
(파주=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펜을 내려놓은 문학인들이 삽을 들었다. 종이 위에 머물던 문장이 흙 속으로 스며들고, 한 줄의 시는 한 그루의 나무로 자리를 잡았다.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앞에 둔 지금, 문학은 더 이상 기록에 머무르지 않고 행동으로 확장되고 있었다. 4월 23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남북산림협력센터. 산림청(청장 박은식)과 전국 문학인들이 함께한 '문학인의 숲' 조성 현장은 단순한 식목 행사를 넘어 자연과 인간, 그리고 언어가 교차하는 '살아 있는 문학의 현장'이었다. 이번 행사는 제81회 식목일을 기념해 추진된 탄소중립 실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올해로 제6회째를 맞았다. 제37대 산림청장인 박은식 청장을 대신해 조영희 산림복지국장을 비롯해 (사)국제PEN한국본부, (사)세계전통시인협회한국본부, (사)한국문인협회, (사)한국산림문학회, (사) 한국소설가협회, (사)한국아동청소년문학협회, (사)한국여성문인회, (사)한국현대시인협회(가나다 순) 등 주요 문학단체들이 함께 참여해 시인·소설가·수필가·아동문학가 등 85인의 문학인이 무궁화를 식재했다. 현장은 이른 아침부터 모자를 눌러쓴 문인들로 채워졌다. 손에는 펜 대신 삽이, 노트 대신
환경의 비명을 시로 옮겨 적는 일. 그것은 단순한 창작을 넘어 시대의 책임에 가까운 행위일지도 모른다. 환경시인 이임선 시인이 '2026 전국 환경문학대상 공모' 시 부문에 응모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묻는 울림 깊은 목소리를 문단에 남겼다. [편집자 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환경시인 이임선 시인이 지난 3월 강원경제신문이 주최·주관한 '2026 전국 환경문학대상 공모'에서 시 부문에 응모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공모에서 이 시인은 '혈관이 터진 바다', '지구의 말', '익숙해진 붕괴' 등 세 편의 작품을 통해 환경 파괴의 현실과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강렬한 시적 언어로 형상화하며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임선 시인은 당선 소감에서 "바다와 숲, 그리고 말없이 견디고 있는 지구의 시간에 마음을 올린다"며 "이번 수상은 기쁨보다 더 큰 책임으로 다가온다"고 밝혔다. 이 시인은 이어 "자연을 바라본 것이 아니라 상처 입은 지구의 목소리를 겨우 받아 적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를 통해 인간의 무심함이 만들어낸 균열을 기록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이 시인은 또 "환경을 말하는 일은 때로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는
(익산=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익산시장 후보로 최정호 후보가 최종 확정됐다. 경선을 마무리한 그는 "익산의 정체를 끝내고 새로운 도약을 이루라는 시민의 명령을 받았다"며 본선 압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익산시장 후보 경선에서 전 국토교통부 차관 출신 최정호 후보가 조용식 후보를 제치고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최 후보는 22일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경선 결과는 위대한 시민과 당원의 승리"라며 "정체된 익산의 판을 바꾸고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경선에서 경쟁한 조용식 후보와 심보균 후보에게 감사를 전하며 "두 후보의 정책과 인적 자산을 하나로 모아 더 강한 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병관 전 부지사의 정책 역량까지 결집해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 갈등을 넘어선 '필승 원팀'으로 본선에 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최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중앙과의 연결력'과 '행정 전문성'을 내세웠다. 국토교통부 차관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 정책 설계와 대형 예산 확보 능력을 강조하며, 중앙정부와 국회를 잇는 네트워크를 통해 익산의 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물류 현장의 노동자 사망사고와 중대재해 판결을 둘러싸고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기본소득당 노동·안전위원회는 “노동자의 죽음은 우발적 사고가 아니라 구조적 살인”이라며 기업과 공권력, 사법부의 책임을 강하게 제기했다. 기본소득당 노동·안전위원회는 논평을 통해 'CU 진주물류센터 화물 노동자 사망 사건'을 두고 단순 사고가 아닌 구조적 문제의 결과라고 규정했다. 위원회는 "무리한 대체 차량 투입과 출차 강행이 폭력적 상황을 초래했다"며, 물류 운영을 총괄하는 BGF리테일의 책임을 핵심 원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노동자들이 여러 차례 교섭을 요구했음에도 사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고, 오히려 손해배상 청구로 대응한 점을 문제 삼았다. "노동자를 벼랑 끝으로 내몬 경영 판단이 결국 참사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또한 현장 안전 관리에 실패한 공권력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위원회는 "다수 인원이 밀집한 상황에서 대형 차량과 보행자를 분리하지 못한 것은 명백한 안전 관리 실패"라며, 경찰 대응이 결과적으로 위험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한편 위원회는 최근 아리셀 화재 참사와 관련한 사법부 판결에도 강한 유감을 표했다. 23명의 노동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서울시의 고령친화 복지정책이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오금란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은 스마트경로당 확대와 경로당 중식 주 5일제 운영 현황을 집중 점검하며, 현장 여건을 반영한 맞춤형 지원체계 강화를 주문했다. 특히 노원구가 스마트경로당 사업에서 서울시 최다 선정 지역으로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고 있다. 오금란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노원2)은 지난 20일 서울시 어르신복지과와 간담회를 열고 경로당 운영 및 지원사업 전반에 대한 현황을 점검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스마트경로당 확대 ▲중식 주 5일제 운영 현황 ▲부식비 지원체계 개선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서울시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의 역량 강화와 스마트 여가문화 활성화를 위해 2022년부터 스마트경로당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다. 2025년까지 총 185개소가 조성 완료 또는 추진 중이며, 2026년에는 55개소가 추가로 조성될 예정이다. 특히 노원구는 이번 공모에서 총 18개소, 9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확보하며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선정 실적을 기록했다. 공릉1동과 공릉2동을 포함한 지역 경로당에 ICT 화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기후위기와 인공지능(AI)이 교차하는 시대, 영화가 던지는 질문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환경재단이 주최하는 서울국제환경영화제가 개막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문명과 환경의 미래'라는 시대적 화두를 본격적으로 제시했다. 제23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가 오는 6월 5일 개막을 앞두고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직위원장 최열, 공동집행위원장 이미경, 장영자 프로그래머가 참석했으며, 방송인이자 환경운동가인 줄리안 퀸타르트가 사회를 맡아 영화제의 방향과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올해 영화제는 기후위기와 AI 문명이 맞물린 시대를 조망하며, 환경 문제를 넘어 기술과 인간의 미래까지 확장된 질문을 던진다. 특히 게스트 프로그래머와 관객 프로그래머 제도를 도입해, 관객의 시선이 영화제 운영에 직접 반영되는 참여형 구조를 강화했다. "대중 곁으로"…찾아가는 환경영화제 이번 영화제는 기존의 거점 상영 방식을 넘어 전국으로 찾아가는 참여형 영화제로 변화를 시도한다. '서울국제환경영화제 IN'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지자체, 시민단체 등이 직접 상영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소규모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국회에서 통합돌봄의 실질적 시행을 위한 법 개정 요구가 터져 나왔다. 노인·장애인·환자·사회복지·의료기사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제는 병원이 아니라 삶의 현장으로 의료가 찾아가야 한다"며 '의료기사법' 개정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강력히 촉구했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돌봄 대상자인 노인과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의료기사법 개정안'의 신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한국노인복지중앙회, 대한물리치료사협회 등 주요 단체 대표들이 참석해 한목소리를 냈다. 남인순 의원은 "돌봄통합지원법 시행으로 재가 중심의 돌봄 체계가 시작됐지만, 정작 방문재활 서비스는 법적 제약으로 본사업 전환이 막혀 있다"고 지적했다. 남 의원은 이어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등 의료기사가 의료기관 밖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법 개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의료기사 단독 개원이 아닌, 의료기관 소속 의료기사가 의사의 지도와 처방 아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임을 분명히 하며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주카자흐스탄한국문화원과 아트라우 고려인협회가 공동 개최한 35주년 기념행사가 카자흐스탄 아트라우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고려인의 역사와 정체성을 되새기는 공연과 전시를 통해, 한민족의 문화와 연대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주카자흐스탄한국문화원(원장 구본철, 이하 문화원)은 지난 4월 18일 카자흐스탄 아트라우시 마함벳 카자흐스탄 아카데미 드라마 극장에서 아트라우 고려인협회 '통일-아트라우'와 공동으로 협회 창립 35주년 기념 문화행사를 개최했다고 발혔다. 이번 행사는 문화원과 고려일보가 공동 주최한 고려인 사진전과 한국 문화 전시 등 사전 프로그램으로 막을 열었다. 전시에서는 고려인의 강제 이주와 정착의 역사, 그리고 세대를 이어온 삶의 흔적들이 생생하게 조명됐다. 이어 본 행사에서는 고려인의 아픈 역사와 삶의 여정을 담아낸 뮤지컬 'РИС(밥)'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공연에는 아트라우 고려인협회 소속 예술단이 참여해 소고춤과 태권도 시범 등 한국 전통 공연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고려인 어르신부터 어린이까지 세대가 함께한 합창 'Скажите детям(아이들에게 말해 주세요)'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이 외교적 논란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시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그 목소리는 또 다른 의미를 드러낸다. 그것은 외교적 수사를 넘어 인간의 존엄과 보편적 인권을 향한 ‘시적 언어’의 발화였다. [편집자 주]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시는 언제나 청정(淸淨)을 지향한다. 꾸밈없는 언어로 인간의 가장 깊은 곳을 건드리고, 권력이 외면한 자리에서 목소리를 낸다. 시인은 아름다움을 노래하되 불의에 침묵하지 않는다. 그것이 시의 윤리이며, 시가 수천 년을 살아남은 이유다. 2026년 4월, 이재명 대통령은 SNS를 통해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인권 침해 영상을 공유하며 "유대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와 다를 바 없다"고 밝혔다. 즉각 외교적 파문이 일었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강하게 반발했고, 국내 야권은 ‘SNS 외교 참사’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러나 시인의 눈으로 이 발언을 바라보면, 전혀 다른 풍경이 보인다. 알자지라(Al Jazeera)는 해당 영상을 자체 검증한 뒤, 2024년 9월 요르단강 서안 카바티아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팔레스타인 남성의 시신을 옥상에서 밀어 떨어뜨린 실제 사건임을 확인했다. 이를 두고 알자지라는 "문서화된 학대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교권 침해와 교육 현장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스승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한 평생 교단을 지키며 교육자의 길을 걸어온 고(故) 이숙례 이화여자대학교 교수(1924~2014)의 삶과 정신을 조명하는 회고 추모 문집 <사랑과 그리움, 파랑새의 추억>의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이번 행사는 오는 4월 18일 오후 2시, 이화여자대학교 중강당에서 개최된다. 단순한 출판기념회를 넘어 한 교육자의 생애를 되짚고 그 정신을 공동체 안에서 되살리는 '기억의 의식'으로 기획됐다. 푸른 하늘과 새, 벚꽃으로 장식된 안내문은 이별의 슬픔보다는 고인이 남긴 온기와 가르침을 기리는 따뜻한 정서를 전한다. 행사는 예배 형식으로 진행된다. 황은혜 목사(이대부속초등학교 제4회 졸업)의 사회와 현정자 전 교사의 주악으로 시작해 묵도와 사도신경, 기도와 성경봉독, 설교 순으로 이어진다. 이어 찬송가 478장 '참 아름다워라', 593장 '아름다운 하늘과'가 울려 퍼질 예정이다. 또한 '이대부속초등학교 개교 50년사' 영상이 상영돼 고인의 교육적 발자취를 되짚는다. 이는 고인의 삶을 신앙적 세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자서전이 베트남에서 번역 출간된 가운데, 이 대통령의 인도·베트남 순방이 임박하며 한-베 관계가 ‘문학과 경제’를 아우르는 복합 외교 국면으로 확장되고 있다. 베트남 베트남작가협회(Hội Nhà văn Việt Nam) 산하 베트남작가협회 출판사는 최근 이 대통령의 자서전 <나는 그 꿈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베트남어판 Tôi đến được đây là nhờ có ước mơ ấy)를 공식 출간했다. 한국 현직 대통령의 개인 서사가 베트남 문단을 통해 소개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정치와 문학의 경계를 넘는 문화 교류 사례로 평가된다. 베트남작가협회의 회장이자 베트남조국전선중앙당 위원회 진햅위원인 응우옌 꽝 티에우(Nguyễn Quang Thiều) 회장은 해당 도서를 소개하며 "이 책은 상품이 아니라 '한 인간'을 이야기하는 기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서전은 진실하지 않다면 정치적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을 드러낸 것은 용기이자 정직함"이라며 "많은 정치인이 자신을 감추는 시대에 그는 오히려 빛 속으로 나왔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문학적 조명은 오는 4월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