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광복회(회장 이종찬)가 김형석 전 독립기념관장의 해임에 대해 "만시지탄이지만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복회는 20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해임은 그동안 독립운동 정신을 선양해야 할 위치에서 오히려 독립운동을 부정하고 폄훼해 온 자에 대한 당연한 귀결"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광복회는 이어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자들에 대한 준엄한 역사의 심판"이라며 "피로 쓰인 역사는 결코 혀로 덮을 수 없다는 역사 정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김 전 관장이 독립기념관을 "종교시설로 사유화했다"고 비판하면서, "일제하 한국인의 국적은 일본이었다는 발언으로 대한민국 정부의 일관된 입장을 부정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광복절에 '해방은 연합국의 선물'이라는 발언을 하는 등 독립기념관장으로서의 자질과 품위를 실추시켜 왔다"고 지적했다. 광복회는 이번 조치를 "독립운동을 끊임없이 깎아내리고 민족혼을 말살해 온 뉴라이트 세력 몰락의 시작"이라고 규정하며,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한 관련 세력이 완전히 소멸될 때까지 역사 정의 실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관장의 해임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평가가
(대전=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사라지지 않기를, 조금 더 오래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 그 간절한 소망을 화폭 위에 올려놓은 전시가 대전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 윤증연의 개인전 '영원의 앞에서'가 대전 중구 대흥동 이공갤러리에서 2월 19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다. 전시 서문에서 작가는 '영원'을 단절 없이 흐르는 시간이라 말한다. 그러나 그가 붙들고자 하는 영원은 거창한 영겁의 개념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이 조금 더 오래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가깝다. 사라지기 쉬운 기억, 함께 나눈 시간, 소중했던 사람들의 흔적이 쉽게 지워지지 않기를 바라는 소망. 그의 회화는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전시장에 걸린 작품들은 푸른 기운이 감도는 꽃과 잎, 나비를 연상시키는 형상들로 가득하다. 부드러운 색면 위에 겹겹이 쌓인 터치들은 생명과 시간의 층위를 암시한다. 화면 속 식물은 구체적인 종(種)을 재현하기보다, 기억과 감정의 결을 담아낸 상징적 존재에 가깝다. 꽃은 피어 있으나 이미 스러짐을 예감하고, 나비는 날아오르면서도 어딘가에 머물러 있다. 생성과 소멸, 머묾과 흐름이 동시에 공존하는 풍경이다. 작가는 "영원의 앞에서 나의 소망은 무엇인가를 성취하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숲은 나무의 집합이 아니라 삶의 태도다. 생명은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공존의 약속이다. 녹색은 단순한 색채가 아니라 미래 세대를 향한 책임이다. 기후위기와 생태 전환의 시대, 문학은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 산림청(청장 김인호)과 (사)한국산림문학회(이사장 김선길)가 '2026년 제15회 녹색문학상' 작품 공모에 들어갔다. 숲사랑·생명존중·녹색환경보전의 가치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해 국민의 정서를 맑게 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넓혀온 녹색문학상이 올해로 15회를 맞았다. 녹색문학상은 단순한 환경 주제 문학상이 아니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성찰하고, 개발과 성장 중심 사회에서 흔들리는 생명의 존엄을 되묻는 문학적 실천의 장이다. 숲을 배경으로 삼는 데 그치지 않고, 숲의 철학과 생태적 감수성을 작품 속에 깊이 스며들게 한 작가를 발굴·조명해 왔다. 그동안 수상작들은 산림을 자원의 차원이 아닌 생명의 공동체로 바라보는 시선, 인간 중심적 사고를 넘어선 생태 윤리, 그리고 기후위기 시대에 문학이 감당해야 할 역할을 꾸준히 제시해 왔다. '정서 녹화'라는 표현처럼, 메마른 사회의 감수성을 숲의 언어로 되살리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공모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시민단체 촛불행동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무기징역 선고와 관련해 "내란 단죄가 미흡하다"며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을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당론으로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표한 입장문에서 "지난 19일 윤석열에 대한 무기징역형 선고는 내란세력을 비호하는 판결"이라고 주장하며, 조희대 대법원장이 사법부를 이끌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내란에 대한 엄중한 단죄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조 대법원장 탄핵 추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법원은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사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내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사형 대신 무기징역을 택했다. 이에 대해 촛불행동은 "국민적 법감정에 부합하지 않는 판결"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입장문에서 조 대법원장이 내란 사태 당시 사법부 운영과 관련해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사법개혁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조 대법원장 탄핵을 당론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촛불행동 측은 일부 야권 의원들이 이미 '조희대
(대전=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양승조 예비후보(전 충남도지사)가 20일 대전시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충남 통합 구상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대전의 과학기술이라는 두뇌와 충남의 산업·농생명이라는 근육이 하나의 몸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통합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구조 개편"이라고 밝혔다. "대전은 360만 메가시티의 심장" 양 후보는 "충남도청이 80년간 대전에 있었고, 대전의 과학기술과 충남의 산업·농생명은 애초에 하나의 경제권이었다"며 "대덕특구에서 개발한 반도체 신기술이 천안·아산 생산라인으로 곧바로 연결되고, 대전에서 보령 앞바다까지 40분 고속도로로 이어지는 모습이 메가시티의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는 분절된 행정체계 속에서 역량이 따로 움직이고 있다"며 "통합을 통해 360만 규모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려 존중하지만 통합은 필요" 형평성·재정·주민 의견수렴과 관련한 우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양 후보는 "광주-전남, 대구-경북 특별법 역시 행안위 논의 과정에서 대등하게 조정된 전례가 있다"며 형평성 문제를 언급했다. 재정분권과 관련해서는 "도정을 이끌며 예산을 편성·집행해 본 경험이 있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설 명절을 앞두고 후손이 없는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차례 행사가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모든 국민이 무후(無後) 독립투사의 제주(祭主)"라며 항일 선열의 뜻을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대전 유성구 갑동 국립대전현충원에서 20개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개인 자격 참석자 등 33명이 모여 홍범도 장군과 후손이 없는 광복군 17위를 기리는 설 차례 및 추모계승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는 1·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는 독립유공자 제3묘역에 안장된 홍범도 장군 참배로 시작됐으며, 2부는 독립유공자 제7묘역에 안장된 무후 광복군 17위를 추모하는 순서로 이어졌다. 진행은 김동섭 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과 김선홍 대한민국순국선열숭모회 상임공동대표가 각각 맡았다. 행사 하이라이트는 한대수 아시아1인극협회 대표가 선보인 ‘독립군 진혼굿’ 특별헌정 퍼포먼스였다. 한 대표는 1부에서 대형 태극기를 휘두르며 약 3분간 퍼포먼스를 펼쳤고, 2부에서는 붉은 장미 20송이의 꽃잎을 뜯어 뿌리거나 가슴에 부딪히며 약 10분간 진혼의 몸짓을 이어갔다. 참석자들은 "눈물이 날 만큼 감동적이었다”며 “무후 항일투쟁 선열에 대한 추모와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오는 3월 23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영산아트홀에서 ‘포디바스(Four Divas) 창립 정기연주회’가 열린다. 네 명의 소프라노가 팀을 결성해 선보이는 첫 공식 무대로, 정기연주회 체제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악 앙상블 브랜드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이번 공연은 소프라노 김보영이 예술총감독을 맡아 전체 기획과 연출, 음악적 방향을 총괄했다. 김보영 감독은 "황금 위에 빛나는 네 개의 다이아몬드처럼, 각자의 색과 깊이를 지닌 소프라노가 한 무대에 선다"며 "화려함에 머무르지 않고 오랜 연습과 깊은 호흡으로 단단히 다져진 완성도 높은 무대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창립 무대를 계기로 김미현, 김성현, 백현애 등 세 명의 소프라노에게 ‘대외 협력 및 홍보 감독’ 직함이 공식 위촉됐다. 단순 출연진을 넘어 팀 운영과 확장에 공동 책임을 지는 체제를 갖춘 것이다. 김미현 소프라노는 대외 문화기관 및 예술단체와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맡는다. 김미현 소프라노는 "무대의 울림이 공연장에만 머물지 않도록 다양한 기관과의 교류를 통해 활동 반경을 넓히겠다"며 "음악으로 이어지는 연대의 가치를 실현하고 싶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서울중앙지방법원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가운데,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에서 "단죄의 수위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20일 박수빈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사법부가 헌정질서를 침해한 중대 범죄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점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법정 최고형이 아닌 무기징역을 선고한 것은 국민의 법 감정과 괴리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 지귀연 부장판사는 12·3 비상계엄 선포가 형법상 내란죄의 요건인 '국헌문란 목적'과 '폭동'에 해당한다고 판단,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 했다. 재판부는 계엄 선포로 인해 대한민국의 정치적 위상과 국제적 신인도가 훼손되고,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 점 등을 양형 사유로 제시했다. 같은 사건으로 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는 징역 30년이 선고됐다. 그러나 서울시의회 민주당은 재판부가 범행이 실패로 끝난 점과 장기간 공직에 봉직한 점, 범죄 전력이 없는 점, 고령 등을 참작 사유로 언급한 데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박수빈 대변인은 "내란은 결과가 아니라 실행에 착수한
(부산=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부산 해운대 달맞이길은 바다와 예술이 만나는 길이다. 굽이진 언덕을 따라 걷다 보면 파도 소리와 함께 삶을 다독이는 공간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그 길목 2층에 자리한 엘라뷰 힐링하우스(elloveyou, 원장 정길희)는 이름처럼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메시지를 피부와 손끝의 온도로 전하는 공간이다. 엘라뷰 힐링하우스를 이끄는 탁예빈 실장은 동아대학교에서 공예를 전공했으며, 과거 글로리콘도 웨딩홀 대표를 역임한 이력을 지녔다. 무엇보다 20년간 신부화장과 메이크업 지도를 이어온 현장 전문가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결혼식 단 하루를 위해 수많은 신부의 얼굴을 마주하며 쌓아온 경험은 단순한 화장을 넘어, 긴장과 설렘을 함께 어루만지는 '심리적 케어'의 시간이었다. 그는 2022년 국제뷰티 아티스트로 활동했고, 2018년 엑스포 심사위원을 맡는 등 뷰티 산업 현장에서 전문성과 공신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2023년 삼성 코엑스에서 열린 다나셀 화장품 박람회와 학여울 SETEC 시니어 라이프스타일 박람회에도 참여하며 세대와 영역을 아우르는 미용 트렌드를 현장에 접목해 왔다. 엘라뷰 힐링하우스의 진가는 '토털 케어'에 있다.
설원 위를 가르는 한 젊은 스노보드 선수의 비행은 단순한 스포츠 장면을 넘어 한 편의 시가 되었다. 최창일 시인은 최가온 선수의 점프와 착지를 '수묵화'에 비유하며, 몸으로 완성된 예술의 순간을 포착한다. 이 글은 승패를 넘어선 아름다움, 하늘로 오르는 용기와 다시 땅으로 돌아오는 품격을 성찰하는 사유의 기록이다. 눈 내리는 설원을 바라보며 시인은 묻는다. 인생이란 결국 ‘착지의 예술’이 아니겠는가. 젊은 비상의 장면 앞에서 울음을 삼키지 못한 한 노 시인의 고백은, 우리 모두의 겨울과 봄을 동시에 환기한다. [편집자 주]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설원 위로 눈이 내렸다. 흰 입자들이 겹겹이 포개지며 세상을 다시 그렸다. 그 풍경은 단순한 경기장이 아니었다. 거대한 화선지였다. 수묵이 번지듯 눈발이 흩날리고, 그 위로 한 소녀가 몸을 띄웠다. 스노보드 선수 최가온. 그날 그녀는 기술이 아니라 한 편의 시를 쓰고 있었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오후였다. 점프의 순간, 공기가 갈라졌다. 몸은 작아졌다가 다시 커지듯 떠올랐다. 몇 초 남짓한 비행이었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겨울이 포개져 있었다. 얼어붙고, 녹아내리고, 다시 다져온 시간의 결. 화면 앞에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설(뗏, Tết)을 지나 막 봄기운이 번지는 베트남에서, 한 편의 사랑 노래가 도착했다. 북풍이 물러난 자리에 햇빛이 번지고, 들국화 향이 머리칼에 내려앉는 시간. 베트남 시인 보 티 누 마이(Võ Thị Như Mai)의 '초봄의 사랑 노래(Khúc tình đầu xuân')은 그렇게 조용히, 그러나 또렷하게 봄의 심장 박동을 전한다. 베트남에서 봄은 단순한 계절의 전환이 아니다. 가족이 모이고 조상이 기억되며, 묵은 시간을 털어내는 의식의 시간이기도 하다. 이 시는 그러한 문화적 바탕 위에서, 사랑을 '놓아 보냄'과 '다시 시작함'의 이미지로 섬세하게 직조한다. 초봄의 사랑 노래(Khúc tình đầu xuân) - 보 티 누 마이(Võ Thị Như Mai) 들판을 스쳐 가는 바람아 그대 옷자락을 살짝 흔들고 들국화 향기 머리칼에 내려앉는다 태양은 무심히 비추고 작은 귀뚜라미 울음을 멈추고 자주빛 아스타는 짙어지고 황혼의 옷자락은 그리운 언덕에 부드럽게 내려앉는다 여린 어깨는 한 계절의 아픔을 짊어진 채 풀신이 갈색 흙 속으로 잠기는 소리 맨발은 가늘게 떨리고 저녁의 입술은 붉게 타오른다 강 이쪽에서 잎 하나가 물살
(천안=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행복한 학교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뜻깊은 자리가 충남 천안에서 마련됐다. 옳고바른마음총연합회(회장 구호원) 부설로 운영되는 행복학교포럼은 12일 오후, 천안 성정초등학교에서 정기총회와 함께 ‘행복교육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다같이 즐거운 행복한 학교"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학생·교사·학부모가 함께 만드는 행복한 교육환경 조성과 인성 중심 교육문화 확산을 목표로 진행됐다. 행복학교포럼 공동대표 이수환·이동권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행복한 학교는 제도나 시설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서 시작된다"며 "교육 공동체가 서로를 존중하고 마음으로 소통할 때 진정한 교육의 가치가 실현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옳고바른마음총연합회 구호원 회장은 축사에서 "행복한 학교는 미래 사회의 토대가 되는 공간"이라며 "학생들이 마음의 건강과 인성을 함께 성장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또한 "행복학교포럼의 지속적인 활동이 교육 현장에 따뜻한 변화를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행복교육상 수상 기관 발표 이날 행사에서는 행복한 학교 문화 조성에 기여한 기관과 교육 관계자들에 대한 시상도 진행
불황은 숫자로 기록되지만, 그 상처는 인간의 얼굴에 남는다. 존 스타인벡의 <생쥐와 인간>이 다시 읽히는 이유는 단순히 대공황을 다루었기 때문이 아니다. 우리가 여전히 불안정한 삶의 구조 속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편집자 주]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존 스타인벡의 <생쥐와 인간>은 두 명의 떠돌이 노동자로 시작된다. 영리하지만 가난한 조지와, 힘은 세지만 지적 장애로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는 레니. 그들을 묶는 것은 혈연도 계약도 아니다. "언젠가 우리만의 작은 농장을 갖자"는 약속, 그 단순한 미래의 문장이다. 거기서 레니는 토끼를 기르고, 조지는 더 이상 쫓기지 않는다. 그러나 그 꿈은 너무 쉽게, 그리고 잔인하게 무너진다. 레니의 통제되지 않은 힘은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낳고, 조지는 선택의 벼랑 끝에 선다. 소설은 "누가 잘못했는가"를 묻지 않는다. 대신 더 근본적인 질문을 남긴다. 이 비극을 막을 수 있는 사회는 존재했는가. 이 지점에서 <생쥐와 인간>은 단순한 대공황 소설을 넘어선다. 작품이 집요하게 드러내는 것은 가난의 풍경이 아니라, 불황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구조적으로 파괴하는가 하는 문제다. 1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시는 언제나 시대의 가장 낮은 곳에서 숨을 고르며, 한 시대를 살다 간 개인의 언어이자, 그 시대를 건너온 집단의 기억이다. 삶의 균열과 개인의 고뇌, 그리고 그 너머의 희망을 언어로 길어 올리는 일, 그 오래된 질문을 다시 묻는 자리가 마련된다. 사단법인 한국현대시인협회는 오는 2월 25일 오후 2시, 서울역사박물관 야나개 홀에서 2026 한국현대시인협회 세미나 <한국현대시의 역사와 시인 3>를 연다. 이번 사단법인 한국현대시인협회가 개최하는 세미나 <한국현대시의 역사와 시인 3>은 바로 그 기억의 결을 다시 짚는 자리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한국 현대시의 중요한 축을 이룬 고(故) 정공채 시인과 고(故) 최은하 시인의 작품 세계를 통해, 시가 어떻게 현실과 실존, 그리고 초월의 문제를 끌어안아 왔는지를 성찰한다. 첫 발표는 양왕용 시인(부산대학교 국어교육과 명예교수)이 맡는다. <정공채 시인의 삶과 시에 나타난 현실 인식>을 통해, 정공채 시인이 겪어온 삶의 궤적과 그가 언어로 응답한 시대의 무게를 짚는다. 그의 시에 드러난 현실 인식은 단순한 시대 기록을 넘어, 시인이 세계와 맺는 윤리적
한 시대를 대표하는 얼굴이자, 한국영화 그 자체였던 배우 안성기가 지난 1월 5일 우리 곁을 떠났다. 다섯 살에 스크린에 첫발을 디딘 이후 60여 년 동안 그는 단 한 번도 영화 밖으로 나간 적이 없었다. 아역에서 성인 배우로, 스타에서 동료의 이름으로, 주연과 조연의 경계를 넘나들며 한국영화사의 굴곡을 온몸으로 건너왔다. 월간 <쿨투라> 2월호는 안성기의 연기 궤적을 따라가며, 한 배우의 삶이 어떻게 한국영화의 역사이자 문화유산이 되었는지를 기록하고 있다. [편집자 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월간 문화예술지 <쿨투라> 2월호가 지난 1월 5일 별세한 국민배우 고(故) 안성기를 특집으로 조명하며, 그의 연기 인생을 한국영화사의 유산으로 기록했다. 이번 호는 한 배우의 필모그래피를 넘어, 한국 사회와 영화가 함께 건너온 시간의 궤적을 되짚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안성기는 다섯 살에 연기 활동을 시작해 평생을 영화에 바친, 한국영화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존재다. 김두호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상임이사는 '5살 때 연기활동 시작, 일생을 영화에 바치고 떠난 안성기'를 통해 150여 편에 이르는 출연작과 함께, 그가 구현해 온 '한국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