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조로사 작가가 작품 '달빛(Moonlight_1)'으로 2025 ISA 세계미술 공모전에서 최고 영예인 ‘Artist of the Year Award’ 대상을 수상하며 한국 현대미술의 존재감을 국제 무대에 각인시켰다. 국제조형예술협회(IAA)가 주최한 이번 공모전 시상식은 지난 20일 열렸으며, 조로사 작가는 72.7×60.6cm 크기의 유화 작품 ‘달빛(Moonlight_1)’으로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호평을 받았다. 이번 수상은 단순한 기법적 성취를 넘어, 작가 고유의 철학과 시각 언어가 국제 미술계에서 설득력을 획득했음을 의미한다. '달빛'은 청록빛 하늘 아래 공중에 부유하는 흰 천을 중심 이미지로 삼는다. 우아한 S자 곡선을 그리는 천 위에는 이끼와 식생이 자라나고, 가느다란 나무 형상의 조형물이 수직으로 서 있다. 중력을 거부한 채 펼쳐진 이 ‘부유하는 공간’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장면이지만, 고정된 인식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존재 방식을 제안한다. 조로사 작가는 이 작품을 두고 "중력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가능성의 공중도시"라 표현하며, "비누방울처럼 찰나에 사라지는 아름다움과 수천 년을 살아가는 이끼의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바람의 흔들림을 '달게 마신' 자리에서 한 편의 시가 피어났다. 최대남 시인의 시 '상처'는 치유되지 않는 고통을 극복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 대신 상처를 존재가 도달하는 하나의 형식으로 받아들이며, 사랑과 이별, 기다림과 단절의 감각을 '꽃'이라는 상징으로 응축한다. 피고 지는 운명조차 생의 완성으로 끌어안는 이 시는, 고통을 견뎌낸 서정이 아니라 고통을 통과해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언어의 힘을 보여준다. [편집자주] 상처 - 최대남 시인 바람의 흔들림을 달게 마시고 고개를 들었더니 내게 꽃이래요 내가 마신 흔들림은 바람의 상처 아물지않는 통증 이었대요 그의 고통까지도 한없이 달았어요 그를 사랑하긴 했었나 봐요 상처가 꽃이 된다는 것을 그렇게 피었다 시드는 것만으로 생을 다 살아내는 꽃이 되는 길을 그가 돌아서며 일러주었어요 홀로 우는 기다림은 사랑이 아니어서 꽃도 풀잎도 되지 못하는 거래요 우리가 함께 닿지 못하는 이유도 새벽 꿈길에서 일러주었어요 너는 너이고 나는 나이기에 애써 외면하는 거라고 갈증으로 쓰러지던 날 불어 온 비바람을 달게 마셨어요 그리고 눈을 떴더니 나는 꽃이었어요 온 몸에서 노랗고 붉은 꽃잎이 하염없이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서울 도심의 역세권 개발 방식에 새로운 선택지가 열릴 전망이다.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소속 송재혁 의원(더불어민주당·노원6)은 19일 "'서울특별시 도심 복합개발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상임위를 통과함에 따라, 역세권 도심복합개발에 대한 주민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례안은 지난 2월 7일 공포·시행된 '도심 복합개발 지원에 관한 법률' 및 시행령·시행규칙에서 위임한 사항과, 사업 추진에 필요한 세부 내용을 서울시 차원에서 구체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조례 제정 과정에서 서울시 집행부와의 이견으로 논의가 지연돼 왔다. 송 의원은 그동안 조례 제정을 위한 토론회 좌장을 맡아 의회와 집행부 간 입장 차이를 조율하고, 현장의 주민 의견을 청취하는 데 주력해 왔다. 그는 "상위 법령의 취지와 서울 도심의 특수성, 입법예고와 토론회를 통해 제기된 주민 의견을 조례안에 충실히 반영했다"며 "도심복합개발사업이 원활히 추진돼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도시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간 참여 확대… 용적률·녹지 규제 완화 도심복합개발사업은 기존 정비사업으로 개발이 어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국 드라마와 영화로 시작된 한류가 이제 음식 문화를 매개로 한 실질적인 공공외교 성과로 확장되고 있다. 주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원장 구본철)은 12월 15일부터 19일까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의 대표 요리 교육기관인 조리서비스학교와 서비스관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식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하며, 현지 한식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번 한식 마스터클래스는 단순한 요리 시연을 넘어, 한류 콘텐츠와 연계된 ‘음식 외교’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한국문화원은 두 요리학교와 2024년 4월 한식 교육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2년째 각 학교 내에서 연간 70시간 이상의 한식 정규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제도적 기반을 다져왔다. 특히 이번 수업은 'K-Street Food'를 핵심 주제로 삼아, 김밥과 떡볶이, 칼국수, 핫도그, 닭꼬치, 길거리 토스트 등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 자주 등장해 현지 젊은 세대에게 친숙한 메뉴들로 구성됐다. 이는 한식을 단순한 전통 음식이 아닌, 일상과 문화, 산업으로 연결되는 현대적 콘텐츠로 소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문화원은 학생 대상 교육에 더해, 12월 16일에는 힐튼호텔과 힐튼가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사)한국산림문학회(이사장 김선길)는 2025년 제12회 '산림문학상' 수상작으로 운문부 이지율 시인(본명 이현자)의 시집 <초록 감정선>, 산문부 김은희 작가의 수필 <꿀벌 겨울나기>를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산림문학상'은 지난 1년간 계간 <산림문학>에 게재된 작품과 출간 작품집을 대상으로 심사하며, 산림의 가치와 생태적 감수성을 문학적으로 구현한 작품을 발굴하기 위해 2014년 제정됐다. 산림문화의 중요성을 알리고 국민의 '정서녹화'에 기여한 작품에 수여되는 상이다. 이번 심사는 운문부 허형만 시인, 산문부 권대근 문학평론가가 본심위원장을 맡아 진행했다. 허형만 심사위원장은 "이지율의 시집 <초록 감정선>은 산과 숲, 인간의 관계를 노래하며 자연과 인생에 대한 경이로움을 잃지 않는다”며 “시적 대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성찰이 계간 <산림문학>의 지향과 깊이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경남 하동 출생의 이지율 시인은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예창작전문과정을 수료했으며, 한국시인협회 회원이자 한국산림문학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시집 <초록 감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사단법인 한국통일문인협회(이사장 이병석)는 오는 12월 19일(금) 오전 10시, 서울 혜화동 예술가의 집 2층 다목적홀에서 <문학과 통일> 제11호 출판기념식과 함께 제6회 통일문학상 및 제6회 신인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통일 문학의 현재를 점검하고, 문학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공존을 사유하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문학과 통일> 제11호에는 분단의 현실을 넘어 화해와 연대, 공존의 가치를 모색하는 시와 산문, 평론 작품들이 수록돼 있으며, 통일문학의 외연을 확장하는 성과를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6회 통일문학상은 시 부문에서 통일의 서정과 시대적 성찰을 꾸준히 시로 형상화해 온 김유조 시인에게 돌아갔다. 김 시인은 국제PEN한국본부 부이사장을 비롯해 코리안드림문학회 회장, 한국작가 여행인문학 주간 등을 역임하며 한국 문학의 국제 교류와 인문학적 확산에 기여해 왔다. 또한 경맥문학회, 서초문인협회, 미국소설학회 회장을 지내는 등 문학 단체 활동에서도 활발한 역할을 수행했다. 학술과 창작을 아우르는 성과로 학술원 우수도서상, 김태길수필문학상, 문학마을문학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수원=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국제PEN한국본부 경기지역위원회(회장 임애월)가 주관한 2025 경기PEN문학상 시상식이 17일 오후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문학을 통해 인간의 존엄과 자유, 그리고 사회적 책임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시상식은 국민의례와 묵념을 시작으로 개회사와 축사, 시상 및 수상 소감, 축하 시 낭송과 공연 등으로 이어졌다. 사회는 송소영 사무차장이 맡아 차분하면서도 품격 있는 진행으로 행사를 이끌었다. 대상 김철기 시인 "문학은 시대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언어" 경기PEN문학상 대상은 김철기 시인에게 돌아갔다. 김 시인은 오랜 기간 한국 시단에서 꾸준한 창작 활동과 더불어 문학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를 실천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1982년 부천문인협회 창립회원으로 문단에 데뷔한 그는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 문학 발전과 문학 단체 활동에 헌신해 왔다. 시집 <꿈빛 나이테>, <나는 순백으로 웃다> 등 총 14권의 시집을 펴냈으며, 삶의 고통과 상처를 희망의 이미지로 전환하는 서정적 힘이 높이 평가됐다. 김철기 시인은 수상 소감에서 "문학은 시대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수필문학 계간지 <리더스에세이>가 창간 10주년을 맞아 12월 18일 오전 11시, 서울 충무로 문학의집·서울에서 송년행사와 함께 문학상 및 신인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리더스에세이> 겨울호(통권 39호) 발간을 기념해 마련된 자리로, 지난 10년간 수필문학의 저변 확대와 생활문학의 정착을 위해 꾸준히 활동해 온 작가들과 문단 인사, 신진 필진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 성과를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생활 속 사유를 문학으로" 리더스에세이는 창간 이래 거창한 담론보다 일상의 체험과 성찰, 여행과 자연, 삶의 기억을 문학으로 길어 올리는 수필 정신을 일관되게 지켜왔다. 이번 10주년 행사는 그러한 편집 철학과 문학적 궤적을 되짚는 자리이기도 하다. 행사 1부는 전수림 편집주간(사단법인 한국수필가협회 부이사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임금희 <리더스에세이> 회장의 환영사가 이어지며, 권남희 <리더스에세이> 발행인(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장·사단법인 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과 김호운 소설가(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사단법인 한국문학예술인저작권협회 이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동북아역사재단 업무보고 과정에서의 고대사 관련 발언을 계기로, 한국 사회에서 오랜 기간 금기처럼 다뤄져 온 고대사 논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통령의 문제 제기를 두고 역사학계와 시민사회는 찬반으로 엇갈린 반응을 보이며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주류 역사학계 "유사역사 확산 우려" 일부 강단 역사학계와 관련 학술 단체들은 대통령의 발언이 자칫 '유사역사학'을 정당화하는 신호로 오해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들은 "역사 연구는 검증 가능한 사료에 기반해야 하며, 근거가 불분명한 문헌이나 신화를 역사로 받아들이는 것은 학문의 기본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환단고기' 논쟁과 관련해 "이미 학문적으로 위서 논란이 정리된 사안을 다시 공론장에 올리는 것은 혼란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대통령 발언 이후 온라인 공간에서 고대사 음모론이나 과장된 민족주의 담론이 확산되는 점을 문제 삼으며, 공적 발언의 무게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시민사회·독립운동계 "문제 제기 자체를 봉쇄해선 안 돼" 반면 시민사회와 독립운동 관련 단체, 재야 사학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김열수 시인의 첫 시집 <나도 빈집에 남은 낙타였다>가 도서출판 도화에서 출간됐다. 이 시집은 사랑하는 아내와의 부재 이후 남겨진 삶을 '회상'과 '그리움'이라는 정직한 언어로 기록하며, 상실을 견디는 인간 존재의 근원적 자세를 묻는 작품집이다. 그러나 이 시집에서 시인의 기록은 단순한 애도의 진술에 머물지 않는다. 상실을 견디는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자세를 묻는, 깊고도 낮은 목소리의 시학으로 확장된다. 총 3부, 101편의 시로 구성된 이 시집은 개인적 비극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우리 모두가 겪는 삶과 죽음의 숙명으로 시선을 확장한다. 제목에 등장하는 '빈집'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사랑을 잃은 뒤 비어버린 삶의 내부이자 남은 자가 홀로 감당해야 할 시간의 은유다. 시인은 그 빈집에 '남은 낙타'로 자신을 위치시키며, 떠나지 못한 존재의 고독과 끝내 삶을 건너가야 하는 숙명을 형상화한다. 1부에서는 아내의 죽음 이후 남겨진 가족의 일상이 섬세하게 그려진다. '회상'과 '첫 휴가' 등에서 두 아들의 성장과 어머니의 부재는 시간의 무심함과 동시에 삶의 지속성을 드러낸다. 특히 뇌사 상태의 어머니에게 "좋은 꿈 꾸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크리스마스는 한 해의 끝에 다가오는 단순한 축제가 아니다. 인간의 영혼 깊은 곳을 비추는 하나의 거울과도 같다. 희미해진 도덕적 감수성, 상처 입은 인간관계, 절망과 회복의 단면들이 이날을 배경으로 한 문학작품 속에서 어둠과 빛이라는 두 세계를 오가며 형상화된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문학을 읽는 일은 단순한 감상 이상의 작업이다. 그것은 인간 존재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동시에, 우리 내부에 여전히 남아 있는 ‘회복 가능성’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찰스 디킨스의 작품 '크리스마스 캐럴'은 크리스마스 문학의 원형이자, 가장 오래 사랑받는 성탄의 서사다. 스크루지는 인색함과 냉소가 몸에 밴 한 인물이다. 그는 타인의 고통에 냉담하고, 공동체의 행복을 '쓸모없는 감상주의' 정도로 치부한다. 성탄 전야, 그에게 찾아온 세 유령은 인간의 삶을 현실 너머의 차원에서 조명한다. 과거의 유령은 잊힌 기억들을 통해 그에게 인간적 상처의 기원을 보여준다. 현재의 유령은 그가 외면한 공동체의 따뜻함을 드러낸다. 마지막으로 미래의 유령은 죽음 앞에서 무력한 한 인간의 절경(絶境)을 비춘다. 크리스마스의 밤, 스크루지는 단지 착해진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전주=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전북 지역 60세 이상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제4회 전북 시니어 중국문화 장기자랑 대회'가 13일 우석대학교 공자아카데미 2층 화학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전북 지역 시니어들의 문화 활동 참여를 확대하고, 중국문화에 대한 이해와 한중 교류의 폭을 넓히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꾸징치(顧景奇) 주광주중국총영사를 비롯하여 박석재 우석대학교 공자아카데미 원장, 참가자와 가족, 관계자 등 다수가 참석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무대에는 중국 노래, 중국 시 낭송, 서예 퍼포먼스, 변검술, 중국 전통춤 등 다양한 종목이 이어졌으며, 참가자들은 오랜 시간 연습을 통해 쌓아온 중국어 실력과 중국문화에 대한 애정을 자신감 있게 선보였다. 각 공연이 끝날 때마다 객석에서는 따뜻한 박수와 격려가 이어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평균 연령 76세로 구성된 춤 팀이 금상을 수상해 큰 주목을 받았다. 해당 팀은 나이를 잊게 하는 유연한 동작과 생동감 넘치는 무대로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하며 ‘배움과 도전에는 나이가 없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전 행사를 후원한 주춘매(朱春梅) 전북중국인협회 회장은 "이번 대회는 시니어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김현옥 시인의 '한낮 야시비'는 맑은 날 잠시 스쳐 내리는 여우비를 부산 사투리 '야시비'로 불러오며, 가을 한낮에만 깃드는 빛의 결과 감정의 숨결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이다. 한낮 야시비 - 김현옥 시인 야시비가 내리면 여우처럼 꼬리를 내리고 눈을 가늘게 뜨고 거리의 파란 테라스를 찾겠어 모든 슬픔의 기원은 블루 동백섬에 앉아 해운대 바다를 보며 부르는 노래 바다의 블루스 야시비 춤춘다 날아오르는 클림트 키스처럼 날개를 달고 내리는 금색비 잠자리 한 쌍의 날개 위로 내려앉는 투명한 사랑의 야시비 짙은 블루는 커튼을 젖힌다 누구의 것도 아닌 가을 한낮에 꿈꾸듯 야시비 내린다 그대 눈썹 아래로 *야시비 :여우비(맑은 날 잠깐 내리는 비)를 이르는 사투리 표현 이 시에서 야시비는 단순한 기상 현상이 아니라, 슬픔과 위로가 동시에 내려앉는 금빛의 순간이다. 푸른 바다의 깊은 정서 위로 금색의 비가 겹겹이 스며들며, 사람의 마음속에 조용히 다가오는 한낮의 정서를 시인은 투명한 언어로 드러내고 있다. 시인은 "모든 슬픔의 기원은 블루"라고 말하며 해운대 바다를 불러온다. 슬픔의 색인 '블루'가 바다의 깊이와 맞닿으며, 우울의 정조는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국내 대표 시단 단체인 사단법인 한국현대시인협회(이사장 제갈정웅)가 오는 12월 17일(수)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다리소극장에서 '2025 세미나·시상식·출판기념회'를 연다. 한국 현대시의 역사적 궤적을 되돌아보고, 신진 창작자들과 청년·청소년 문학도들에게 새로운 문학적 동력을 제공하는 자리다. 협회는 "한국 현대시가 축적해온 시간의 지층과, 새로운 세대가 열어가는 미래의 장이 만나는 '문학적 경유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윤숙·김종문 시인 연구'로 문 여는 제1부 세미나 행사는 제1부 세미나로 문을 연다. 올해 세미나는 '한국현대시인협회 역사와 시인 2'를 대주제로, 한국 현대시의 뿌리와 계승을 다시 짚는 자리가 된다. 첫 발표자인 김경식 사단법인 국제PEN한국본부 사무총장은 한국 근대 여성 지식인의 상징적 존재인 모윤숙(1908~1990) 시인을 다룬다. 모윤숙의 시세계는 1930년대 근대 문학의 격변기 속에서 여성 주체성·국제적 감각·민족적 정념이라는 세 축으로 형성되었다. 초기 시에서는 근대적 고독과 자의식, 개인적 감정의 섬세한 결이 돋보였고, 이후에는 자유주의적 시각과 국제적 이슈를 작품 속에 투영하며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내란세력이 정치인과 시민을 상대로 고문·약물 투입·강압 조사 등을 체계적으로 계획했다는 정황이 11일 공개됐다. 박선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 부평을)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세력이 작성한 '협상과 설득을 통한 주요 정보 입수 방법' 문건을 제시하며 "단순한 구상표가 아니라 실행을 전제로 한 준비 문건"이라고 밝혔다. 프로포폴·케타민·벤조디아제핀 등 '약물 통한 자백 유도' 검토 문건에 따르면 내란세력은 자백유도제(진정·수면제·향정신성 약물)를 단계별로 투입하는 방식까지 구체적으로 기술했다. 사용 약물에는 ▲ 프로포폴(진정·수면제 계열) ▲ 케타민, 펜토탈 나트륨(마취·진통제 계열) ▲ 벤조디아제핀(향정신성 약물) 등이 포함돼 있었다. 박 의원은 "이 약물들은 불안을 낮춰 저항을 약화시키고 기억을 혼란시켜 진술을 통제하게 만드는 성질이 있다"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약물을 악용하겠다는 계획이었음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흔적 최소화" 지향한 물고문·모의처형 등 신체적 고문 문건은 의도적으로 외부 상처를 최소화하면서도 극도의 공포와 신체적 고통을 주는 방식을 검토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