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환경시인 이임선 시인이 지난 3월 강원경제신문이 주최·주관한 '2026 전국 환경문학대상 공모'에서 시 부문에 응모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공모에서 이 시인은 '혈관이 터진 바다', '지구의 말', '익숙해진 붕괴' 등 세 편의 작품을 통해 환경 파괴의 현실과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강렬한 시적 언어로 형상화하며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임선 시인은 당선 소감에서 "바다와 숲, 그리고 말없이 견디고 있는 지구의 시간에 마음을 올린다"며 "이번 수상은 기쁨보다 더 큰 책임으로 다가온다"고 밝혔다.
이 시인은 이어 "자연을 바라본 것이 아니라 상처 입은 지구의 목소리를 겨우 받아 적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를 통해 인간의 무심함이 만들어낸 균열을 기록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이 시인은 또 "환경을 말하는 일은 때로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는 일"이라며 "시의 역할은 익숙해진 감각을 흔들고 다시 바라보게 하는 작은 틈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인은 그러면서 "이 상을 시작으로 더 많은 이들이 자연의 언어를 다시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수상작들은 공통적으로 '지구의 고통'을 인간의 언어로 번역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혈관이 터진 바다'는 오염된 바다를 '출혈하는 신체'로 형상화하며, 환경 파괴를 생명 훼손의 문제로 직관적으로 드러낸다.
'지구의 말'은 자연을 화자로 내세워 인간과의 단절을 고백하면서도 끝내 희망을 남기는 구조를 취하고 있으며, '익숙해진 붕괴'는 기후 위기를 ‘일상의 무감각’이라는 시선으로 포착해 독자에게 강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이 세 편의 작품은 환경 문제를 단순한 경고 차원을 넘어, 인간 존재의 윤리적 책임으로 확장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이임선 시인은 이번 수상과 더불어 환경시집 <탄소중립, 너는 알고 있니?> 출간을 앞두고 독자들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6월 18일 오후 7시, 청주허브재생센터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낭독문화네트워크 대표 유영선의 진행으로 '작가와의 만남'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 자리에서는 시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의 현재를 돌아보고, 탄소중립과 생태적 삶의 의미를 함께 나누는 시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성찰하는 뜻깊은 문화적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시집은 그동안 써온 환경시 100편을 묶어 재생용지와 콩기름 인쇄 방식으로 제작될 예정이며, 출간 이후에는 충북 지역 환경인과 문인, 시민들이 함께하는 북토크 행사도 이어질 계획이다.
특히 이 시집은 김슬옹 한글학자가 뜻을 함께하며 평을 맡았고, 수익금 전액을 환경운동에 기부하기로 해 문학적 실천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구현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행사는 기후회복실천문화원이 주최·주관한다.
이임선 시인은 <내 가슴엔 황색등이 깜박인다>, <가을은 그제 오는 게 아니다> 등 다수의 시집을 통해 꾸준한 창작 활동을 이어온 작가다. 전자시집, 노래 시집, AI 기반 콘텐츠 등 다양한 형식의 시도를 통해 시의 외연을 확장해왔다.
청주문인협회와 충북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지역 문단과 긴밀히 호흡하고 있으며, 한국산림문학회 이사, 충북펜문학회 고문, 전 국제PEN한국본부 충북지역위원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문학의 공공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환경시인, 환경칼럼리스트로서 기후 위기와 생태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그는, 웰다잉 및 인문학 강사로도 활동하며 인간과 자연, 삶과 죽음을 아우르는 통합적 사유를 펼치고 있다.
이임선 시인의 이번 수상과 시집 출간은 단순한 문학적 성취를 넘어, 지금 이 시대가 요구하는 ‘환경적 감수성’과 ‘실천적 문학’의 방향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지구는 이미 말하고 있다. 이제, 그 말을 들을 차례는 우리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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