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대한캘리그라피협회가 지난 1월 23일, 인천 남동구 만수서로 들밥차반 만수점에서 창립발대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캘리그라피 예술인과 이원우 시인(한글문학 편집주간 겸 편집인, 한국예술충연합회 송파지부 회장) 등 문화예술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손글씨 문화의 새로운 방향성과 철학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 인천광역시 남동구청장이자 현 미래행복재단 이사장인 이강호 전 구청장이 협회 고문으로 위촉돼 눈길을 끌었다. 이 고문은 "협회 창립이라는 뜻깊은 시점에 고문으로 함께하게 돼 책임감을 느낀다"며 "글씨 문화가 지닌 품격과 가치를 지켜 나가는 데 성실히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 고문은 아울러 창립을 위해 애쓴 오진림 회장과 임원진 모두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이날 발대식에 참석한 이배영 인천사회복지사협회 회장은 캘리그라피가 지닌 표현적 기능과 힐링 프로그램으로서의 활용 가능성에 주목하며 향후 협력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과 함께 협회 출범을 축하했다. 대한캘리그라피협회는 '글씨를 통해 사람을 만나고, 문화를 잇고, 삶의 결을 따뜻하게 가꾼다'는 비전을 바탕으로 창립됐다. 단순한 서체
200권이라는 숫자는 성취처럼 보이지만, 김종회에게 그것은 문학을 향해 묵묵히 걸어온 시간의 기록이다.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촌장 김종회 문학평론가는 저서 200권 출간 기념 북토크에서 "문학은 삶의 도정이며, 사람을 향해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말은 최근 국무총리 표창 수상이라는 공적 평가로 다시 한 번 증명됐다.[편집자 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김종회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촌장(문학평론가)이 저서 200권 출간을 기념하는 북토크를 열고, 평생에 걸쳐 이어온 문학적 사유와 비평의 여정을 독자들과 나눴다. 이번 북토크는 지난해 12월 26일,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수숫단강당에서 열렸다. 서울중랑디카시인협회, 서울양천디카시인협회, 소나기마을 문화예술포럼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문학 단체와 지역 문화 주체들이 함께 마련한 자리였다. 이날 북토크는 단순한 출판 기념 행사가 아니라, 한 평론가가 문학과 함께 걸어온 시간을 되짚는 자리였다. 김 촌장은 인사말에서 "그동안 문학의 길에서 인연을 맺어온 분들과 정을 나누고 싶어 소박한 자리를 마련했다”며 “문학은 내 삶의 도정이며, 오늘 이 자리가 서로에게 길벗이 되는 시간이 되기를 바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유현민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빛이 머무는 자리>(문학의 힘 刊)를 펴냈다. 이번 시집은 일상 속에 스쳐 가는 빛과 그림자의 순간들을 따라가며, 상처와 고통의 자리에서 사랑과 위로가 피어나는 과정을 조용한 서사로 담아낸 작품집이다. <빛이 머무는 자리>는 '머무는 것'에 대한 시집이다. 빠르게 흘러가는 세계에서 시인은 붙잡을 수 없다고 여겨온 것들- 빛, 시간, 인연, 마음-이 잠시라도 머물 수 있는 자리가 있는지를 묻는다. 이 질문은 곧 시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 이 시집에서 빛은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다. 그것은 하루의 끝에 남는 온기이자, 관계의 기억이며, 상처 위에 조심스레 내려앉는 위로의 은유다. 유현민은 화려한 언어 대신 낮은 음성으로 말한다. 그의 시어들은 속도를 늦추고, 독자를 기다린다. 이 느림의 미학이야말로 <빛이 머무는 자리>가 지닌 가장 큰 미덕이다. 시인은 "수없이 스치는 빛과 그림자 속에서 우리는 만나고, 스치고, 머문다"며 "이 시집은 빛이 머무는 순간을 따라 쓴 이야기"라고 말한다. 저녁의 등불, 비 내린 창가, 고요히 머문 마음의 풍경 속에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효(孝)'는 가르침이기보다 삶의 태도였다. 그러나 핵가족화와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효는 점차 추상적 윤리로 밀려났다. 전북 익산시는 이 사라져가는 가치를 행정 구호가 아닌 문학 콘텐츠로 붙잡아 왔다. 지난 5년간 이어진 '효 문학' 프로젝트는 효를 다시 읽고, 쓰고, 나누는 하나의 문화 실험이었다. 효(孝) 문화도시 익산시가 효행 스토리 도서 제작 사업의 일환으로 정성수 시인의 효시 감상집 <아버지와 어머니를 위한 기도>(화암출판·비매품)를 발간했다. 이번 감상집은 효를 도시의 문화 브랜드로 정착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련 콘텐츠를 확장해 온 익산시가 시민들이 효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마련한 문학 자료다. 익산시는 2021년 창작동화 <효 이야기>를 시작으로, 2022년 효 동화 <효자 이보>, <효자 삼형제>, <효부 동래정씨>, 2023년 효 교육서 <효 사람의 근본>과 효 산문집 <아버님 날 낳으시고>, 2024년 효 시조 감상집 <효도의 꽃>을 잇따라 발간하며 효 문화 콘텐츠를 꾸준히 축적해 왔다. 이번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월간 <신문예>(발행인·대표 지은경 문학박사)는 지난 1월 19일 서울 불광동 문화관에서 2026년 새해 첫 걸음을 내딛는 신년 시무식 겸 출범식 및 임명장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박은선 시인이 1·2부 사회를 맡아 진행했으며, 행사에 앞서 박병기 낭송가가 지은경 발행인의 시 '병오년의 말이 달린다'를 오프닝 축시로 낭송했다. 이어 최영희 시인이 '선구자' 외 1곡을 축가로 불러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자리에는 월간 <신문예> 및 도서출판 책나라 발행인인 지은경 문학박사를 대표로, 한국신문예문학회 박영곤 총회장과 안종만 회장, 아태문인협회 이기정 회장, 인사동시인협회 차학순 회장을 비롯해 11개 협력 단체의 단체장들이 참석해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의 도약을 다짐했다. 지은경 발행인·대표는 환영사에서 "오늘의 시무식은 단순한 업무의 시작이 아니라, 문인으로서의 책임과 소명을 다시 한 번 가다듬는 자리"라고 규정하며, 문학이 시대 안에서 수행해야 할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한 해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히 문학의 길을 걸어온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며 "우리가 써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문학은 언제나 문장 이전에 사람을 먼저 불러 모은다. 사단법인 한글문인협회가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서 연 신년인사회는 한 해의 계획을 공유하는 자리를 넘어, 문학 공동체가 왜 여전히 필요한가를 다시 묻고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1월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삼전동. 소박한 실내 공간에 모인 문학인들의 표정에는 새해의 설렘보다 오래 지속되어 온 신뢰와 연대의 기운이 먼저 스며 있었다. 사단법인 한글문인협회(이사장 정명숙) 신년인사회에는 각 지부 회장과 회원들, 협회 산하 시낭송예술인들, 그리고 인기가수 유리(URI) 등 30여 명의 문학인이 참석해 새해 인사를 나눴다. 이날 행사는 '공식 일정'보다 '비공식 대화'에서 그 의미가 더욱 또렷해졌다. 오랜만에 만난 문우들은 자연스럽게 서로의 안부를 묻고, 최근에 쓴 시와 산문, 아직 완성되지 않은 원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작품에 대한 질문은 곧 삶의 이야기로 이어졌고, 문학은 다시 한 번 개인의 고백이자 공동의 언어로 기능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저서를 교환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손때 묻은 시집과 산문집을 건네며 "이 문장은 여행지에서 태어났다", "이 시는 오래 묵혀 두었던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국 문단의 중견 소설가 최문희가 장편소설 <이별은 사랑이다>(도화)를 펴냈다. 이번 작품은 전혜린 타계 60주기를 맞아, 한 시대를 관통한 지성과 감성의 흔적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불러내며, 이별과 사랑, 기억과 존엄의 의미를 깊이 있게 성찰한 장편이다. <이별은 사랑이다>는 단순한 추모나 재현을 넘어, 한 개인의 삶과 사유가 시간 속에서 어떻게 현재와 맞닿는지를 묻는다. 작가는 "이별은 끝이 아니라, 사랑이 스스로를 증명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라는 인식을 서사 전반에 녹여내며, 상실 이후에도 지속되는 사랑의 윤리와 책임을 정제된 문장으로 펼쳐 보인다. 표제에서 드러나듯 작품은 이별을 비극으로 고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랑이 가장 깊어지는 순간으로서의 이별, 기억 속에서 다시 살아나는 존재의 의미를 조용하지만 단단한 서사로 구축한다. 오랜 시간 인간 내면과 사회의 균열을 탐구해온 최문희 소설 세계의 한 정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출간을 기념한 <이별은 사랑이다> 출판기념회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문화공간 온'에서 열렸으며, 문인과 지인, 독자들이 함께한 가운데 차분하고 따뜻한 분위기 속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새해를 맞아 창작산맥 문인들이 문단의 원로를 찾아 세배를 올리며 정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창작산맥 측에 따르면, 창작산맥 문인들은 지난 1월 10일(토), 서울 상도동에 위치한 김우종 원로 비평가의 자택을 찾아 새해 문안을 드리고 건강을 기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허선주 창작산맥 편집주간은 "해마다 새해가 되면 문단의 어른을 찾아 후배들이 문안을 드리고 건강을 기원하는 이 전통은, 단순한 인사를 넘어 한국문학의 정신을 잇는 '정 나눔의 의례'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자리에는 허형만 시인·평론가(현재 국립목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 김 원로 비평가 충남대학교 제자인 이정희 수필가(전 선문대학교 교수), 조한숙 수필가, 김 원로 비평가의 경희대학교 제자인 우선덕 소설가, 창작산맥 권오만 회장을 비롯 20여 명의 문인들이 함께했다. 늘 빠짐없이 참석해 온 김 원로 비평가의 경희대학교 제자인 정호승 시인은 독감으로 아쉽게 불참했다. 전날 직접 빚은 만두로 끓인 떡만둣국을 나누며, 참석자들은 복작복작 살을 부비듯 둘러앉아 덕담과 추억, 문학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로 만 97세를 맞은 김우종 원로 비평가는
지역 문학의 현재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부산의 문학인들이 작품으로 응답했다. 문학지 <문사> 제6호 출판기념을 겸해 열린 문사詩포럼 문학상 시상식에서 황성명 시인이 문사문학대상을, 김정형·조민경 시인이 올해의 작품 대상을 수상하며 지역성과 시대 인식을 아우른 성과를 증명했다.[편집자 주] (부산=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부산 지역에서 발행되는 문학지 <문사>(발행인 대표 문인선)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문사詩포럼이 주관한 문학상 시상식이 8일 오후 부산진구 부전로 태진한우 2층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은 <문사> 6호 출판기념을 겸해 마련된 행사로, 지역 문학의 성과를 점검하고 창작 의욕을 북돋는 뜻깊은 자리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사회자 류춘홍 시인의 진행으로 시작됐으며, 김진건 오카리나 연주가가 식전 무대를 열어 차분하고 품격 있는 분위기를 더했다. 이어 조연제 부회장의 여는 시 낭송, 문인선 대표의 내빈 소개 및 환영 인사와 함께 사라토가 도용복 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번 문학상 최고 영예인 문사문학대상은 황성명 시인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단은 "황성명 시인의 작품은 문사 시인으로서의 품격은 물론, 토속적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이사장 김호운)는 1월 7일 오전 11시, 서울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 로운D홀에서 2026년도 신년하례회를 개최했다. 이날 신년하례회는 김민정 상임 부이사장의 사회로 김호운 이사장의 인사말로 문을 열었다. 김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격변의 시대 속에서도 문학은 늘 인간의 존엄과 언어의 품격을 지켜왔다"며 "새해에는 문단이 더욱 서로를 존중하며, 한국문학의 본령으로 돌아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례회에는 고문과 자문위원, 명예회장단, 이사장단, 분과회장단, 지회장·지부회장, 이사와 감사, 각 위원회 위원장 등 약 150여 명의 문인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문인들은 새해 인사를 나누며 문학 공동체로서의 연대를 다졌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한국문인협회 전 이사장인 문효치·정종명·이광복 전 이사장이 나란히 참석해 후배 문인들에게 따뜻한 덕담을 전했다. 이들은 "문학은 결국 사람을 향하는 일"이라며, "속도와 효율의 시대일수록 문학의 느린 언어가 더욱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자문위원으로 참석한 박우승 자문위원은 신년 떡국을 협찬하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박 자문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병오년 붉은 말띠해를 맞아 사단법인 한국현대시인협회(이사장 제갈정웅)의 2026년 신년하례식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한글회관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유준 사무총장을 비롯한 협회 사무처 임원과 이승복 부이사장 등 부이사장단,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100여 명의 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언어와 시의 새해를 여는 뜻깊은 인사를 나눴다. 이번 신년하례식은 한국현대시인협회가 최근 사무실을 한글회관으로 이전한 이후 처음 열린 공식 행사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더했다. 한글회관은 한국어 연구와 보급, 민족어 수호 운동의 중심지로서 근대 국어학의 역사와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하례식에서는 함동선 원로 시인이 회고의 축사를 맡았다. 올해 96세의 말띠해 태생임을 소개하자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가 이어졌다. 함 시인은 자신의 문학 인생과 시대의 굴곡을 담담히 되짚으며 후배 시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어 함동선 원로 시인을 비롯 오동춘 짚신문학회장(90), 제갈정웅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 손해일 전 국제PEN한국본부 이사장, 김유조 코리안드림문학회 회장 등이 함께 떡 절단식을 진행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전주에 거주하며 시와 수필 창작을 이어오고 있는 김용옥 시인이 모교 중앙대학교로부터 '중앙대문학상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중앙대문학상에서 운문 부문에는 이현실 시인, 산문 부문에는 김영탁 소설가가 각각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2026년 1월 15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술가의집'에서 열린다. 중앙대문학상은 중앙대학교를 중심으로 형성된 문학적 전통 속에서, 문학적 성취와 지속적인 창작 활동, 그리고 작가의 문학적 태도와 품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여되는 문학상이다. 단기간의 성과보다는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된 작품 세계와 문단 내 신뢰를 중시하는 상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김용옥 시인이 수상한 '중앙대문학상 특별상'은 정기 공모 부문과는 별도로, 문학적 성취의 크기뿐 아니라 한 작가가 오랜 시간 문학을 대하는 태도와 삶의 궤적, 그리고 문학 공동체 안에서 축적해 온 신뢰와 품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여되는 상이다. 특별상은 특정 작품이나 한 시기의 성과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문학이 개인의 삶 속에서 어떻게 지속되어 왔는가, 그리고 그 문학이 시대와 지역, 공동체 안에서 어떤 울림을 남겨 왔는가를 깊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우리는 종종 바다를 그리워한다.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삶이 버거울 때 바다는 언제나 도피처처럼 호출된다. 그러나 남상광 시인은 말한다. 그리워하지 말라고. 이미 세상 모두가 바다라고. 그의 시는 멀리 있는 풍경 대신, 지금 여기의 삶을 바다로 다시 읽게 한다.[편집자 주] 모두가 바다이니라 - 남상광 시인 바다를 그리워하는 이여 그리워하지 마라 막걸리 가득 찬 밑두리 까진 막사발 피아노 선율 새어나오는 다닥다닥 붙은 판잣집 뒷골방 모두가 바다이니라 낭만시인이 흥을 이기지 못하고 씨불여 놓은 욕설 섞인 시 한 수까지 모두가 바다이니라 바다를 그리워하는 이여 세상 모두가 바다이니라 늙은 어머니가 꾸부정하게 끓여 놓은 식어빠진 된장 뚝배기까지 모두가 바다이니라 그 중의 가장 큰 바다는 당연 사랑일지니 빠져 죽어도, 헤어나지 못해도 좋을 때려죽여도 시원치 않을 그 사랑 바다를 그리워하는 이여 - 국제계관시인연합 한국본부 발행 <Poetry Korea> 20호에서 ■ 영역시 Everything Is the Sea - Nam Sang-kwang / Trans. Woo Hyeong-sook Oh, you who long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서울시인협회(회장 민윤기)가 주최한 2025년 송년회 및 시상식이 12월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서 은월(銀月) 김혜숙 시인이 시집 <풀꽃의 기억>으로 '2025 올해의 시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신인작품상' 수상자 4명도 함께 호명되며 공식 등단의 자리를 가졌다. 문학의 한 해를 마무리하는 뜻깊은 자리에는 <월간 시인> 발행인이자 서울시인협회 회장인 민윤기 시인을 비롯해 명예회장 이근배 시조시인, 전 회장 유자효 시인, 이향아 시인, 조명제 문학평론가, 송하진 전 전북도지사, 전 SBS 라디오본부 제작위원 박건삼 시인, 브레이크뉴스 문일석 회장 등 문단과 문화계 주요 인사, 협회 회원들이 대거 참석해 수상을 축하했다. 민윤기 발행인 "김혜숙 시인의 시는 삶의 높이를 낮추는 시" 이날 시상식에서 민윤기 <월간 시인> 발행인이자 서울시인협회 회장은 수상 축사를 통해 김혜숙 시인의 문학적 성취와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 민윤기 회장은 "김혜숙 시인의 시는 화려한 수사나 현학적 장치를 앞세우지 않는다"며 "오히려 삶의 높이를 낮추고,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바람의 흔들림을 '달게 마신' 자리에서 한 편의 시가 피어났다. 최대남 시인의 시 '상처'는 치유되지 않는 고통을 극복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 대신 상처를 존재가 도달하는 하나의 형식으로 받아들이며, 사랑과 이별, 기다림과 단절의 감각을 '꽃'이라는 상징으로 응축한다. 피고 지는 운명조차 생의 완성으로 끌어안는 이 시는, 고통을 견뎌낸 서정이 아니라 고통을 통과해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언어의 힘을 보여준다. [편집자주] 상처 - 최대남 시인 바람의 흔들림을 달게 마시고 고개를 들었더니 내게 꽃이래요 내가 마신 흔들림은 바람의 상처 아물지않는 통증 이었대요 그의 고통까지도 한없이 달았어요 그를 사랑하긴 했었나 봐요 상처가 꽃이 된다는 것을 그렇게 피었다 시드는 것만으로 생을 다 살아내는 꽃이 되는 길을 그가 돌아서며 일러주었어요 홀로 우는 기다림은 사랑이 아니어서 꽃도 풀잎도 되지 못하는 거래요 우리가 함께 닿지 못하는 이유도 새벽 꿈길에서 일러주었어요 너는 너이고 나는 나이기에 애써 외면하는 거라고 갈증으로 쓰러지던 날 불어 온 비바람을 달게 마셨어요 그리고 눈을 떴더니 나는 꽃이었어요 온 몸에서 노랗고 붉은 꽃잎이 하염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