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장승재 암행어사박문수선생기념사업회장(대진대 특임교수)이 평택의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인물을 새롭게 조명한 저서 <평택정치 인사이더와 아웃사이더>를 10월 25일 도서출판 밥북을 통해 출간했다. 이번 책은 평택 지역 역사인물의 재발견과 지역 문화관광의 활성화를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장 회장이 수년간 축적한 자료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집필됐다. 650년 세거 평택인, 고향 뿌리에서 인물사를 탐구하다 장승재 회장의 가문은 조선 태조 때부터 약 650년간 평택에 세거해온 명문가로, 그는 평택 출신 대표 인물인 암행어사 박문수 선생의 선양사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2020년에는 '암행어사박문수문화관'을, 2024년에는 '암행어사박문수선생기념사업회'를 설립하여 박문수 선생의 위민정신(爲民精神)을 계승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책 출간 또한 "고향 평택의 인물사를 되살려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고, 역사와 관광이 공존하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연장선"이라는 게 장 회장의 설명이다. 인물사·군사사·문화사로 본 평택의 정체성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평택의 입향조와 정치 인물사'에서는 ▲평택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10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국미술관 3층 전시실은 문학의 향기로 가득 찼다. 김민정 시인의 문인육필 시집 <들었다> 출판기념회 및 육필 작품전시회가 열린 이곳에는 문단의 중진과 원로 문인, 후배 시인, 일반 독자 등 500여 명이 운집해, 시인의 문학세계를 축하했다. 행사장에는 육필 참여 문인 및 축하객의 발길이 이어지며, 한 편의 시와 한 줄의 글씨가 만들어내는 감동이 여운처럼 전시장 안을 채웠다. 150명의 문인이 손끝으로 엮은 '문학의 향연' 이번 행사는 단순한 출판기념회를 넘어, 문학사적으로 의미 있는 시도였다. 김민정 시인의 시를 사랑하는 150여 명의 문인들이 그의 작품을 직접 손으로 옮겨 쓴 '육필 전시회'가 함께 열렸기 때문이다. 한 시인의 작품을 문인들이 육필로 써 전시한 것은 국내 문단사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장충열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출판기념회 및 전시회 개막식 전시장에는 김민정 시인의 시를 붓글씨와 만년필, 펜 등으로 정성껏 옮긴 작품들이 벽면을 가득 메웠다. 관람객들은 각기 다른 필체 속에서 시의 숨결과 필자의 마음을 함께 느꼈다. 김호운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은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이사장 김호운)는 10월 13일, 제11회 전영택문학상과 제17회 한국문협서울시문학상의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 두 문학상은 창작에 헌신하며 문학의 순수성과 사회적 울림을 함께 가꿔온 문인들의 성취를 기리는 뜻깊은 상으로,시상식은 오는 10월 24일(금) 오후 3시, 한국방송회관 3층 회견장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 제11회 전영택문학상 한국 근대문학의 토대를 다진 전영택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이 상의 올해 수상자는 시 부문 김용갑, 시조 부문 임영숙, 소설 부문 최희영, 수필 부문 염혜순 작가에게 돌아갔다. ● 시 부문 수상자 김용갑 시인은 시집 <수서행 기차를 타고>로 인간과 자연, 그리고 지역의 정서를 따뜻한 서정으로 엮어냈다. 현대문예 수필로 등단한 뒤 문학춘추를 통해 시단에 입문한 그는 전남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하고, 나주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광주전남문인협회와 한국문인협회 이사로 활동 중이며, <영산강의 비상>, <초보농부의 개론>, <영산강을 색칠하다> 등 다수의 저서를 통해 삶의 뿌리와 언어의 생명력을 꾸준히 탐구해왔다. 시와사람 신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사단법인 한국현대시인협회(이사장 제갈정웅)가 오는 12월 1일(월)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3길 7 한글회관 308호로 사무실을 이전하고 현판식을 개최한다. 협회는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광화문 시대'를 열어 한국 현대시의 위상을 높이고, 문학인의 교류와 창작 활성화를 위한 중심 거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새 사무실이 자리한 한글회관은 광화문역 1번 출구에서 도보 7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 문인과 시민의 만남의 장으로서 기대를 모은다. 이날 현판식에 이어 협회는 2026년 1월 5일(월) 오전 11시 30분, 한글회관 지하강당에서 신년 하례식을 열고 새해 사업 방향과 시 문학 진흥을 위한 구체적 실행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유준 협회 사무총장은 "사무실 집기와 비품은 모두 회원들의 자발적인 협찬으로 마련됐다"며 "회원들의 이름은 감사의 뜻으로 명판에 새겨 기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후원 협찬은 농협 351-1303-5505-13 (한국현대시인협회) 계좌로 가능 한편, 사단법인 한국현대시인협회는 1971년 창립, 반세기가 넘도록 시문학 발전에 기여해 온 비영리 문학단체로, 시인 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글문학의 세계적 위상과 예술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제11회 세계한글작가대회'가 오는 10월 14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사단법인 국제PEN한국본부(이사장 심상옥)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한글문학, 전환기에 서다'를 주제로,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한글문학의 방향과 역할을 새롭게 모색한다. 1954년 창립된 국제PEN한국본부는 지난 70년간 60회 이상의 국제PEN 총회에 한국 대표단을 파견해온 문학 외교의 중심 기관이다. 특히 2015년부터 시작된 세계한글작가대회는 세계 각국의 한글 창작자와 디아스포라 문인들이 교류하는 '한글문학의 세계축제'로 자리매김했다. ■ 1천여 명이 모이는 한글문학의 향연 올해 대회에는 국내외 문인, 한글학자, 해외동포 작가, 번역가, 한글 유학생 등 약 1,000여 명이 참석한다. 조직위원장은 소설가 김홍신, 집행위원장은 문학평론가 김종회(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촌장)가 맡아 대회를 이끈다. 김종회 위원장은 "이번 행사는 세계 각국에서 한글로 창작하는 디아스포라 작가들에게 새로운 창작의 전환점을 제공할 것"이라며, K-문학의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2025년 노벨문학상은 헝가리를 대표하는 소설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László Krasznahorkai, 71)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한국의 한강 작가가 동양의 섬세한 서정으로 세계 문학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데 이어, 올해는 동유럽의 거장이 ‘예술의 종말’을 넘어선 문학의 구원력을 증명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현지 시각) 발표를 통해 "종말론적 공포 속에서도 예술의 힘을 다시 증명한 강렬하고 선구적인 작가"라며 라슬로를 선정했다. 그의 문학은 부조리와 기괴함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해부하는 방식으로, 카프카와 토마스 베른하르트로 이어지는 중유럽의 서사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한층 심화시킨 세계관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라슬로는 1985년 장편소설 <사탄탱고>로 데뷔하며 헝가리 문단에 충격을 던졌다. 그는 전후(戰後) 동유럽의 사회적 폐허 속에서 인간의 절망, 권력의 부패, 존재의 무의미를 그리되 그 속에서도 "언어와 예술만이 남은 인간의 마지막 빛"을 포착해냈다. 뒤이어 발표한 <저항의 멜랑콜리>(1989)와 <전쟁과 전쟁>(1999)은 그의 문학을 종말론적 예언서로 평가받게 했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인묵(印默) 김형식 시인의 '구름이 달을 가리고 있습니다'는 단순한 달의 노래가 아니다. 그것은 문명과 생명의 경계에서 던지는 묵언의 질문이자, 탐욕으로 흐려진 인간의 시선을 반추하는 윤리적 시학이다. 시인은 한가위 보름달이 떠오른 밤, 구름이 달을 가리는 풍경을 마주한다. 그러나 그 '구름'은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인류의 탐욕과 불안, 그리고 죄의식의 상징이다. “중병을 앓고 있는 지구가 불안해서일까”라는 물음 속에는 지구 생태계의 위기를 바라보는 시인의 깊은 우려가 스며 있다. 구름이 달을 가리고 있습니다 누구나 품어 안고 싶은 계수나무 옥토끼가 살고 있고 나의 꿈이 살아 숨 쉬고 있는 푸른 하늘 은하 속 둥근달이었는데 중병을 앓고 있는 지구가 불안해서일까 1969년 7월 21일 닐 암스트롱(Neil Armstrong)이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 첫 발자국을 남겼을 때부터 걱정이 되었습니다 또 인간이 달을 죽이고 있구나 참 불행한 일입니다 구름이 달을 가리고 있습니다 *닐 암스트롱(Neil Armstrong, 1930년 8월 5일~2012년 8월 25일, 향년 82세) : 미국 우주 비행사. -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연애는 언제나 문학의 주요한 화두였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에서부터 근현대 한국소설에 이르기까지, 사랑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맞닿은 서사의 원천이었다. 그러나 연애가 더 이상 낭만적 설화로만 그려지지 않는 시대에, 소설은 어떤 방식으로 사랑을 새롭게 말할 수 있을까. 최근 월간순수문학사가 펴낸 김영두 소설가의 장편 <벚꽃이 진다 해도>는 이 질문에 정면으로 답한다. 작가는 연애를 설렘과 황홀의 감정으로만 다루지 않고, 그 속에 도사린 지겨움과 갈등, 치떨림과 회피, 그리고 결국 맞닥뜨려야 할 자기 성찰을 드러낸다. 벚꽃이 피고 지는 순간의 화려함이 결국 사라짐을 내포하듯, 연애 또한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불가피한 소멸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작품은 남녀 간 연애라는 고전적이면서도 끊임없이 새롭게 변주되는 주제를 정면으로 응시한다. 김영두 작가는 연애의 설렘과 황홀, 그러나 그 이후 찾아오는 지겨움과 치떨림까지 숨김 없이 드러내며, 사랑의 본질을 도발적으로 질문하는 서사를 펼쳐낸다. 소설 속 화자는 '노아'라는 남자를 중심에 두고 수많은 관계의 굴곡을 경험한다. 부부, 후배, 선배, 제자, 친구라는 사회적 역할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