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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문학인회, 60년 여성문학의 결실… 소설가 한말숙·시인 김선영, 제1회 '한국여성문학인상' 선정

60년 역사 위에 세운 첫 문학상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한국 여성문학의 역사 위에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이정표가 세워졌다.

한국여성문학인회(이사장 최균희)가 올해 처음 제정한 '한국여성문학인상' 제1회 수상자로 소설가 한말숙(95)과 시인 김선영(88)을 선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제62회 정기총회에서 진행된다.

이번 수상은 개인의 영예를 넘어, 1965년 고(故) 박화성을 중심으로 창립된 한국여성문학인회의 60년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고, .또한 한국 여성문학의 뿌리와 계보를 재확인하는 자리로 평가된다.

소설가 한말숙(韓末淑) - 한국 현대소설의 서정적 지평

1931년 서울 출생인 한말숙 작가는 1957년 단편 '신화의 단애'가 현대문학 추천을 완료하며 등단했다. 이후 소설집 <신화의 단애>, <이 하늘 밑>, <신과의 약속>, <잃어버린 머플러>, <여수> 등을 펴냈고, 장편소설 <하얀도정>, <아름다운 영혼의 노래>, <모색시대> 등을 통해 인간 존재의 내면과 영혼의 문제를 탐구해왔다.

1960년대부터 해외에 작품이 소개되기 시작해 단편 '장마'(김동성 옮김), '행복'(백낙청 옮김)이 영어로 번역되었으며, 프랑스어 단편선집 <거문고>, <한 잔의 커피>가 출간됐다.

장편 <아름다운 영혼의 노래>는 1983년 이후 영어·프랑스어·중국어 등 8개 언어로 번역 소개되며 국제적 독자층을 확보했다.

제9회 현대문학 신인상, 제1회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99년 보관 문화훈장을 받았다. 유네스코 한국본부 위원, 국제여학사협회 한국본부 회장,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부회장 등을 역임했고, 한국여성문학인회 회장을 지내며 여성문학의 제도적 기반을 다지는 데 기여했다.

그는 <빛의 계단>의 작가 한무숙의 동생이며, 가야금 명인 고(故) 황병기의 배우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반세기 넘는 시간 동안 치열하게 구축해 온 독자적 서사 세계가 높이 평가받았다.

시인 김선영 金善英) - 서정과 사유의 깊이를 지켜온 목소리

1938년 5월 17일 개성 출생인 김선영 시인은 서울사범대,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성신여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재학 시절부터 '동아일보' 학생 문예란에 작품을 발표했고, '여원'지 창립 2주년 기념 문예 공모전과 고려대 주최 전국 고교 문예작품 현상 모집에서 각각 당선·수석 당선되며 두각을 나타냈다.

1957년 서정주의 추천으로 '파랑새'가 <현대문학>에 게재되었고, 1962년 '계절의 낙서'로 추천 완료되어 정식 등단했다. 이후 1963년 한국 문단 최초의 여성 동인 '청미' 결성에 참여해 1998년까지 활동했으며, 1976년부터 2001년까지 세종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시집 <사가>, <허무의 신발가게>, <풀꽃제사>, <환상의 문지기>, <밤에 쓴 말>, <라일락 나무에 사시는 하느님>, <사모곡>, <쓸쓸한 것들을 향하여>, <달을 빚는 남자>, <누구네 이중섭 그림>과 시집 <그림 속 나>, <풀꽃왕관> 등을 펴내며 서정성과 예술적 사유가 어우러진 작품 세계를 펼쳐왔다.

장시 '탈출하는 살'로 1973년 현대시학 작품상을, 2008년 한국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시인협회 및 한국여성문학인회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긴 세월 한결같이 시의 자리를 지켜온 그의 문학적 성취 역시 이번 수상의 중요한 배경이 되었다.

한국여성문학인회 - 60년 여성문학의 산실, 새로운 도약

1965년 창립된 여성문학의 산실인 한국여성문학인회는 1965년 9월 8일 고(故) 박화성 소설가를 중심으로 창립된 국내 최대 여성 문인 단체다.

여성 문인의 권익 옹호, 친목 도모, 창작 활성화, 여성문학의 질적 향상을 목적으로 출범해 60여 년간 한국 문단에서 독자적인 위상을 지켜왔다.

초대 이사장 박화성을 비롯해 최정희, 모윤숙, 조경희, 김남조, 김후란, 허영자, 이혜선 등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여성 문인들이 이사장을 역임하며 단체를 이끌어왔다. 2025년 제30대 이사장으로 최균희 아동문학가가 선출되어 활동 중이다.

한국여성문학인회는 기관지 <여성문학>을 정기 발간하며 회원들의 작품 발표와 비평의 장을 마련해 왔다. 또한 '주부 백일장'을 개최해 생활 속 여성들의 창작열을 북돋고 신인을 발굴하는 등 문학 저변 확대에 힘써왔다.

이와 함께 작고 여성 문인 재조명 학술 세미나, 해외 문학 교류, 문학 탐방 등을 통해 여성문학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서울 중구 문학의 집·서울 등에서 이사회와 총회, 출판기념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창립 60주년을 맞은 지난해, 한국여성문학인회는 '한국여성문학인상' 제정을 결정했다. 이는 여성 문인의 문학적 공로를 기리고 창작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상으로, 2026년 2월 제1회 수상자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첫걸음을 내디뎠다.

아흔을 넘기거나 아흔에 가까운 두 원로 작가의 수상은 세월을 견딘 문학의 힘을 상징한다. 이번 시상은 개인의 영예를 넘어, 한국 여성문학 60년의 축적과 성취를 기리는 집단적 헌사로 읽힌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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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달 연작소설 <미결인간> 출간… '미결'이라는 존재론적 상태에 대한 문학적 탐구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소설가 김성달의 연작소설 <미결인간>이 도서출판 도화에서 출간됐다. 중편 1편과 단편 6편으로 구성된 이 연작소설은 구치소라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미결수들의 삶과 내면을 밀도 있게 포착하며, 단순한 범죄 서사를 넘어 인간 존재와 존엄, 그리고 '기다림의 시간'이라는 실존적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한 작품이다. '미결수'란 아직 판결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치소에 수감된 사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 '미결'은 단순한 법적 상태를 넘어선 하나의 존재론적 상태로 확장된다. 작품 속 인물들은 죄와 무죄의 경계에서 불안과 고립 속에 머물러 있으며, 그 시간은 흐르지 않는 시간, 즉 정지된 시간으로 형상화된다. 작가는 이 정지된 시간을 통해 인간이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고 붕괴시키며, 또 어떻게 스스로를 이해하게 되는지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연작소설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미결인간 K>는 구치소에서 선고를 기다리는 한 공학도의 이야기다. 그는 양아버지가 운영하던 시설에서 감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구속되었고, 1년 4개월의 미결수 생활 끝에 선고 공판을 받게 된다. 작품 속에서 반복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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