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성=미래일보) 이중래 기자 = 전남 보성군 복내면 봉천리 당촌마을에는 고려시대 사찰 유적과 전통 마을신앙, 선비 문화가 함께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역사문화 유산이 자리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마을에는 국가 지정문화재 보물인 보성 봉천리 오층석탑(보물 제1115호)을 비롯해 전통 민속신앙 공간인 보성 당촌 별신당집 및 당제(전라남도 민속문화재 제34호), 조선시대 정자인 천인정, 그리고 전통 한옥 건축의 모습을 간직한 금남고택(전라남도 민속문화재 제51호) 등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보성 봉천리 오층석탑은 고려 전기에 조성된 석탑으로 2층 기단 위에 5층 탑신을 올린 구조이며 높이는 약 6m에 이른다. 안정된 비례와 단아한 조형미를 보여주는 석탑으로, 기단 남쪽 면에는 승려의 모습을 새긴 부조가 남아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은 문화재로 평가된다.
특히 이 석탑이 있는 곳은 과거 오동사 터로 알려져 있다. 오동사는 인근 고찰인 봉갑사의 말사였던 것으로 전해지며 현재는 사찰 건물은 사라지고 석탑만 남아 옛 사찰의 흔적을 전하고 있다.

당촌마을에는 마을 공동체 신앙을 보여주는 별신당도 전해 내려온다. 보성 당촌 별신당집 및 당제의 상량문에 따르면 1897년에 건립된 것으로 전해지며 주민들은 이곳에서 당제를 지내며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해 왔다.

별신당 옆에는 마을 정자인 천인정이 자리하고 있다. 천인정은 조선 정조 연간인 1788년에 건립된 것으로 전해지며 처음에는 ‘람덕정’이라는 이름으로 세워졌다가 이후 천인정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곳은 지역 유림들이 모여 학문을 논하고 시문을 나누던 강학 공간이자 마을 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해온 장소로 알려져 있다.

마을에는 전통 한옥 건축 양식을 간직한 금남고택도 자리하고 있다. 금남고택은 조선시대 전통 가옥의 구조와 생활 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되며 전라남도 민속문화재 제51호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다.

천인정 주변에는 수령 약 700년에 이르는 노송들이 보호림을 이루고 있어 장관을 이룬다. 오랜 세월 마을을 지켜온 노송들은 당촌마을의 상징적인 자연유산으로 주민들의 쉼터이자 역사적 풍경을 이루고 있다.

또한 마을 인근에는 주암호가 자리하고 있어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봄이 되면 주암호 주변 도로를 따라 벚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루며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봄철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이와 함께 국도 18호선 복내에서 보성 방면으로 약 10km 구간에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조성돼 사계절 아름다운 경관을 선사하며 또 하나의 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당촌마을의 이름은 마을 입구의 당산과 별신당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예로부터 주민들이 당산에서 제를 올리며 마을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면서 ‘당이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에서 당촌이라 불리게 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용선 봉천리 이장은 “당촌마을에는 고려시대 사찰 터에 남아 있는 오층석탑과 별신당, 천인정, 금남고택, 그리고 수백 년 된 노송들이 어우러져 마을의 역사와 전통을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민들과 함께 소중한 문화유산을 잘 보존해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에서는 봉천리 당촌마을이 불교문화·민속신앙·선비문화·전통가옥·자연경관이 함께 어우러진 역사문화 마을이라는 점에서 문화유산 보존은 물론 지역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가치가 높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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