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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립합창단, 사계절의 서정을 합창으로 담다… 한국가곡 12곡으로 '복사골 부천'의 감성을 노래

오는 9월 18일 '계절과 합창 – 한국가곡' 무대, 부천아트센터서 개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계절이 품은 감성, 도시가 간직한 기억, 그리고 삶을 노래하는 언어가 음악으로 만난다. 부천시립합창단은 오는 9월 18일(목) 낮 12시 34분,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계절과 합창–한국가곡'을 주제로 특별한 낮 공연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부천시립예술단이 기획한 '1234 콘서트' 시리즈의 세 번째 무대로, '1·2·3·4'라는 숫자에 담긴 다양한 예술적 상상력을 담은 정오 공연이다. 특히 이번 무대는 '사계절'을 키워드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해온 한국가곡 12편을 새롭게 합창 편곡해 선보이는 무대로 구성되었다.


사계절의 감성, 가곡의 언어로 다시 태어나다

프로그램은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사계절을 관통하는 시적 이미지가 담긴 대표 한국가곡을 중심으로 짜여져 있다. 자연, 사랑, 기다림, 그리움 같은 삶의 감정이 계절의 언어로 확장되어, 각 계절마다 두세 곡씩 배치된 구성이다.

▲ 봄의 정서
허걸재 편곡 <봄이 오면>: 한국가곡의 대표작 중 하나로, 봄의 설렘과 희망을 화사하게 담아낸 작품.
백남영 작사 / 백하슬기 곡 〈이른 봄 인동초〉: 눈 녹은 언덕 아래 피어난 인동초처럼, 봄을 기다리는 마음의 절실함을 노래한다.

▲ 여름의 열기
이현철 곡 <그 해 여름밤>: 지나간 계절과 사랑을 그리워하는 낭만적 여름의 풍경.
이범준 곡 <여름 편지>: 한여름의 감정과 편지의 서정이 만난 감미로운 합창곡.

▲ 사계절을 넘나드는 대표곡
송길자 시 / 임긍수 곡 <강 건너 봄이 오듯> – 소프라노 이선미.
김연준 시·곡 <청산에 살리라> – 바리톤 김영주.
김효근 시·곡 <가을의 노래> – 테너 엄세준.
이연주 시 / 윤학준 곡 <잔향> – 메조소프라노 이은영

이 네 곡은 각기 다른 보컬 솔리스트에 의해 독창 혹은 중창 형식으로 구성되며, 사계절의 상징적 의미를 풍성한 음향으로 풀어낸다.

▲ 가을의 사색
이현철 곡 <어느 가을날의 만남>: 가을 풍경 속에서 떠오르는 짧고 선명한 인연.
김준범 곡 <가을>: 낙엽과 바람, 고요한 사유의 계절로서의 가을을 그려낸 작품.

▲ 겨울의 고요
김숙희 시 / 이현철 곡 <겨울은>: 멈춘 듯 흐르는 겨울 시간 속의 사유와 체념.
목필균 시 / 조성은 곡 <겨울 일기>: 혹한의 정적 속에서 피어나는 내면의 일기와 침묵의 풍경.

이 12편의 곡들은 양찬호 지휘자의 섬세한 해석 아래, 소프라노 이선미, 테너 엄세준, 바리톤 김영주, 메조소프라노 이은영이 협연, 부천시립합창단의 중후하면서도 감성적인 하모니로 재구성된다.

또한 정재령 음악해설자의 깊이 있는 시적 해설이 곡과 곡 사이를 잇고, 각 곡에 담긴 시대성과 문학적 배경, 도시 정서와의 연결성을 관객에게 친절히 안내, 한국가곡 특유의 언어 감성과 음악적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예술로 기억하는 도시, 노래로 피어나는 사계절

부천은 예로부터 '복사골'이라는 지명으로 불릴 만큼 봄의 정취가 유난히 깊은 도시였다. 지금은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이자 영화·만화·음악이 융합된 복합문화도시로 성장하며, 예술이 시민 삶의 일상으로 녹아드는 문화정책을 선도해오고 있다.

그 중심에는 부천시립합창단이 있다. 1988년 창단한 이 합창단은 고전 명곡부터 창작 합창, 그리고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기획 무대까지 30년 넘게 지역예술의 중추로 활약해왔다. 정기공연뿐 아니라 청소년 음악회, 찾아가는 콘서트 등 지역 밀착형 음악 행사를 꾸준히 이어오며 부천시 문화정책의 실현자이자 예술적 동반자로 자리하고 있다.

정재령 음악해설자(시인·부천시립합창단 상임 소프라노)는 이번 공연에 대해 "이번 무대는 한국가곡을 부르는 데 그치지 않고, 부천이라는 도시가 간직한 계절의 미학과 예술적 감수성을 함께 노래하는 자리"라며 "이는 부천이라는 도시가 기억하는 사계절의 감정이고, 도시를 살아가는 시민들의 삶의 기억을 예술로 표현한 하나의 시적 공간"이라고 말했다.

정재령 음악해설자는 이어 "부천은 오랜 시간 복사골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봄을 기억하는 도시였다"라며 "그러나 이제 부천은 사계절을 예술로 품는 도시가 되었다"라고 강조했다.

정 음악해설자는 그러면서 "이번 '계절과 합창'은 봄의 설렘, 여름의 뜨거움, 가을의 사색, 겨울의 고요함을 통해 시민의 삶을 노래하고자 한다"라며 "부천시립합창단은 그 정서를 음악으로 엮어내는 사람들로, 이번 공연은 도시의 계절을 기억하는 예술적 의식이며, 우리 시대의 가곡이 어떻게 현대적 울림으로 거듭나는지를 보여주는 무대"라고 덧붙였다.”

'복사골' 부천은 더 이상 과거의 수식이 아닌, 예술로 사계절을 살아내는 도시다. 부천시립합창단은 이번 공연을 통해 지역의 계절, 시민의 감성, 한국적 정서를 하나의 합창으로 엮어내며, 예술로 도시를 노래하는 방법을 다시금 증명하고 있다.

부천의 음악문화, 낮 12시 34분에 피어나다

한편 '1234 콘서트'는 숫자에서 출발한 정오 시리즈답게, '낮 12시 34분'이라는 상징적 시간에 막을 올린다. 바쁜 일상 한가운데에 음악의 숨결을 선사하고자 하는 의도로, 출근과 점심 사이의 시간을 문화로 채우겠다는 부천시립예술단의 실험적 기획이기도 하다.

이번 무대는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며, 부천아트센터 홈페이지 및 시립예술단 사무국을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음악과 계절, 도시와 문학이 어우러지는 정오의 합창은 부천이라는 도시의 예술성과 감수성을 다시금 확인하게 할 것이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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