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기본소득당 전북도당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가 지난 21일 전주에서 '새 정부와 기본소득의 비전'을 주제로 시민 강연회를 열고, 기본소득의 제도화 가능성과 정책적 전망을 공유했다. 이날 강연에는 기본소득당 용혜인 국회의원이 연사로 나서 현장 참석자들과 깊이 있는 소통을 이어갔다.
용혜인 의원은 강연에서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기본소득은 다시 제도화의 출발선에 섰다"며, 실현 가능성이 높은 기본소득형 정책을 중심으로 지역과 현장에서 국민적 공감대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한 ▲농어촌 기본수당 ▲아동수당 확대 ▲햇빛바람연금 등을 구체적 사례로 들며, 기본소득 제도화의 현실적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용 의원은 기본소득당이 추구하는 '미래투자국가' 비전을 설명하며, "국가 주도의 대규모 산업·기술 투자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기본소득과 같은 이익공유 시스템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플랫폼 자본주의 시대에는 기존의 일자리 중심 복지가 한계에 부딪혔다며, 새로운 사회계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본소득은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진보정치의 구조를 재편하고 국민의 시간 주권을 회복하는 사회 전반의 혁신 메커니즘"이라며, "돌봄, 노동, 건강, 성평등 등 다양한 영역에 연쇄적 변화를 유도하는 개혁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용 의원은 "경제 10위 국가에 살면서도 단칸방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삶을 등지는 사람이 있는 현실은 구조적으로 잘못된 사회계약의 결과"라며, 기본소득은 존엄한 삶을 위한 새로운 사회계약의 핵심임을 강조했다.

한편, 기본소득당 전북도당 창당준비위원회는 이날 강연 직후 회의를 열고 임실 출신 농부 김철호 농어촌기본소득특별위원장을 신임 창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김 위원장은 "기본소득당이 전북에서 농어촌기본소득 제도화의 중심 축이 되어 도민들과 호흡하겠다"며 본격적인 지역 조직 활동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기본소득당 전북도당 창준위는 향후 지역순회 토론회, 농어촌 현장 간담회 등을 통해 전북 도민의 삶에 밀착한 기본소득형 정책 설계와 실행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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