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처서(處暑)를 지나면 나무들도 외출을 서둔다. 따가운 햇볕은 주눅이 들고 매미도 목쉰 소리를 내다가 그마저 자지러들고 만다. 기다렸다는 듯 귀뚜라미가 매미를 대신 노래한다. 가을의 행간을 일러준다. 아침 시간의 분주함을 아는 듯 간간이 쉬어가는 소리는 가을, 첫 줄을 밀고 당긴다. 분명, 지난해 구성지게 소리하던 소리꾼의 자제(子弟)가 맞다. 말없이 산방(山房) 떠난 스님처럼 여름옷 갈아입을 시간 찾아주었다. 노래하는 장소도 문간방 창문틀 근처다. 지난해 귀뚜라미가 그러했듯 올해에도 얼굴을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은둔의 가족이다. 소리에도 마음에 머무는 사유(思惟)가 있다. 길섶에서 만나는 풀꽃의 이야기 모아 남도창(南道唱)을 한다. 이 시간이면 프루스트(Marcel Proust. 1871~1922)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읽어야 할 시간이다. 아니면 '시간의 향기'를 꺼내어 커피의 시간을 가져볼까. 시몬 드 보브아르(Simone Beauvoir. 1908~1986)는 그랬지. 나는 가을이면 루소(Jean- Jacques Rousseau. 1712~1778)의 '참회록'을 펼친다고 했다. 우리는 안다. 가을은 눈에 닿는
(서울=미래일보)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 = 벨기에 출신인 故 자크 로게(Jacques Rogge, 79세 1942년 5월2일생 말띠) 前 IOC 위원장은 2001년 제112차 모스크바 IOC 총회에서 제8대 IOC 위원장으로 선출되었다. 그는 벨기에 국가대표 럭비선수와 1968년(멕시코시티), 1972년(뮌헨), 1976년(몬트리올)올림픽에 요트국가 대표선수로 활약하였으며 정형외과의사 출신이다. 그는 서울1988올림픽에 벨기에 올림픽선수단장과 올림픽위원장 및 유럽올림픽위원장을 역임하였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제3대 '앙리 드 바예라투르 백작'(Comte Henri de Baillet-Latour) IOC 위원장에 이은 벨기에 출신 두 번째 IOC 수장이었다. 영어, 불어, 스페인어, 벨기에어 등 다국어에 능통하고 스포츠 행정에 박식한 스포츠 및 올림픽 관련 업무의 달인이었다. 정형외과의사 출신인 관계로 일단 추진 방향이 정해지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불도저같이 밀고 나가는 행동파이며, 원리원칙주의자이다. 그는 재임시절 부패와 약물복용에 관한 한 무조건적 '인정사정 볼 것 없다'식의 신봉자였다. 따라서 그의 정책은 '부패와 도핑, 약물복용에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와아, 상혁아 잘했어!"라고 외쳤다. "실패하더라도 상혁아 괜찮아!"라고 외쳤다. 그건 우리가 상혁에게 먼저 해주어야 할 말이다. 그러나 그는 기다리지 않고 그렇게 스스로에게 칭찬과 위로의 말을 건넸다.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의 활짝 웃는 모습은 올림픽이 끝났지만 무궁화 꽃처럼 피어 있다. 웃는 치아가 맑은 우상혁은 매달을 받는 선수보다 더 명랑하다. 4위의 우상혁은 한참을 높이뛰기 아래의 땅을 치며 환호했다. 마치 금메달을 딴 선수와 같다. 그를 보던 나는 1977년의 박완서 소설가의 수필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가 떠올랐다. 박완서 선생은 버스를 타고가다 고려대학에서 신설동으로 달리는 차안에서 국제 마라의 행렬을 만났다. 안내양의 만류를 뒤로 하고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 내렸다. 선두에 달리는 선수를 보려는 것이다. 경찰은 호루라기를 불며 교통을 통제 중이다. 박완서 작가는 선두를 기다렸지만 선두는 이미 지나고 없었다. 작가는 승자의 자랑스러운 얼굴을 보고 싶었다. 비참한 꼴찌의 얼굴은 보고 싶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서는 순간 푸른 반바지 차람의 마라토너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짐작컨대 꼴찌로 보였다. 너무나 불쌍
(대구=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인터넷언론인연대 정성남 기자 =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소상공인에게 정부는 그동안 총 14조 5000억 원의 지원금 예산을 편성했지만 이 가운데 1조 6000억 원을 제때 집행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은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에게 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거리로 나서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곳곳에서 흘러나온다. 지난 2일 국회 예산정책처(예정처)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분석에 따르면 앞선 세 차례 소상공인 재난지원금 예산 가운데, 두 번은 예산이 전부 집행되지 못하고 잔액이 남았다. 정부는 지난해 4차 추경에 3 조3000억 원(새희망자금), 올해 본예산에 4조 5000억 원(버팀목자금), 올해 1차 추경에서 6조 7000억 원(버팀목자금 플러스) 등 총 14조 5000억 원 규모의 소상공인 지원금을 편성했다. 지난 6일 대구 북구에 위치한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 사무실로 방문하여 정부의 방역대책으로 인한 손실을 보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 대한 손실보상법과 소급적용 등과 관련하여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더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최애(最愛)는 '가장 사랑하다', '사랑이 타오르다'는 뜻이다. 불타는 사랑에서 최애 이상의 표현이 또 있을까. 가장 위험한 것은 불타는 사랑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사랑은 갈망하다가 절대적 중심을 놓치기도 한다. 언제 깨어질지 모르는 환상의 사기그릇이 옆에 놓여 있다. 8월이 무너지는 입추(立秋). 나무 그늘아래 커피를 마신다. 매미 노래 소리를 듣는다. 커피를 마시는 식물학자 방식 선생께서 매미처럼 최애 사랑을 하는 곤충이 또 있을까? 말하듯, 질문하듯, 툭 던지듯 말머리를 다하지 않는다. 매미가 노래하는 소나무를 향해 시선이 간다. 왜 방식 선생은 매미를 향하여 최애 적 사랑이라 말할까. 나는 묻지 않고 생각의 지도를 그려보았다. 매미는 여름의 가객(歌客)이다. 애절한 세레나데를 부른다. 암컷을 향한 사랑가(歌)는 오디션을 방불 한다. 매미의 소리를 '매미가 운다.', '매미가 노래한다.' 두 가지의 표현이 있다. 암컷을 위한 구애의 표현이라고 보면, 노래로 규정하는 것이 어울릴 것이다. 매미의 노래하는 시간은 일정한 출근이 있다. 이 또한 매미를 나름대로 관찰한 나의 곤충기다(파브르 선생 흉내 내본다). 확률적으로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270년 전. 1751년 영조(英祖.1694~1776)가 조선을 다스리던 시절이다. 사천(槎川) 이병연(李秉淵.1671~1751) 시인의 병문안 마치고 나오는 겸재(兼齎) 정선(鄭敾.1676~1759)의 마음에 찬바람이 분다. 친구의 병색이 걱정이다. 옥인동에서 바라본 인왕산이 시커멓게 보인다. 친구 이병언의 병환이 겸재의 마음을 짓누른 것일까. 평소 인왕산은 하얀 모시적삼을 벗은 듯 깨끗했다. 마음눈에 따라 세상의 모습이 다른 채색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겸재 정선과 이병연은 10대 부터 대문장가 삼연(三淵) 김창흡(1653~1722)문하에서 동문수학했다. 스승 김창흡은 학문의 깊이가 컸다. 김창흡은 우리나라 산천의 아름다움을 시로 노래하는 서정시의 1세다. 이병연 시인은 김창흡 문하에서 시학의 세계를 깨였다. 똑딱, 시간은 흘러 정계에 입문한다. 강원도 금화의 현감으로 부임한 이병연은 금강산 절경에 첫 번째로 친구 겸재를 떠 올린다. 서두르지 않고 서울 옥인동에 살고 있는 겸재 정선에게 금강산 여행 초대장을 보낸다. 친한 친구를 부를 때 오른팔, 왼팔의 비유를 사용한다. 겸재와 일언의 사이를 '왼편에 이병연, 오른편에 정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붓을 든 지는 한 50년을 했는데, 아직도 갈 길이 멀죠.", "길이 멀어요. 어느 정도 쓴다하면, 20~30년 정도를 써야 쓴다고 하죠. 붓을 들면서 그동안 가족과 여행 한번 제데로 못 즐겼지요." 유년시절부터 가까이 해온 서예의 길은 그리 녹록치 않다는 사단법인 한국서가협회 초대작가 전영각(77) 서예가의 후일담이다. 16일 오전 영등포의 청암 서예실에서 만난 전 서예가는 "14살부터 고향(충남 청양)에서 서당을 다녔다"며 " (공직생활을 뒤로) 제2의 인생은 서예로 해야겠다고 직장을 다니면서도 열심히 공부했다"고 술회했다. 전 서예가는 되돌아보면, 서예를 하는 분들은 아집과 고집도 세어 서로가 인정을 못하는 분도 많다는 서예의 길은 깊고 높다는 자존감을 시사했다. 전 서예가는 이날 그동안 작품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들어 "국전에 도전, 7번이나 낙선했다"고 솔직 담백함을 토로했다. 전 서예가는 과거에는 국가에서 경시를 겨루던 '국전'의 경우 1950~1980년대까지 했었는데 30년 동안의 도전사를 상기하며 "그 당시 출품을 했지만 7번이나 탈락했었다"며 "심지어 출품 표구를 2m짜리로 해야 했는데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글쎄 길이 없어 보이네요."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년 8월 28일~1832년 3월 22일)는 해결이 어려운 질문을 받으면 이렇게 답하곤 했다고 한다. 길이 없다는 것은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인간의 주변에 늘 서성이는 고독에는 길이 없다고 한다. 진정 고독은 길이 없는 것일까? 시를 감상하면 고독한 언어들이 바다처럼 보인다. 고독하지 않는 시인이 어디 있으랴, 하고 물을 수도 있다. 시인은 고독을 끼고 살아가는 필객들이기 때문이다. 천하(하늘아래 온 세상)에 시인, 김소월도 '고독'이라는 시를 만들 지경이다. 천하라 표현 하는 것은 하늘아래 거인 같은 시인이라는 뜻이다. 설움의 바닷가의/ 모래밭이라/침묵의 하루 해만 또 저물었네/ 소월의 '고독' 시, 15행중 첫 구절의 3행이다. 첫 구절, '설움의 바닷가'의 구절이 고독적(孤獨的)이다. '바닷가'로 단출한 단어를 사용함이 자연스러울진대 소월은 바닷가’의’로 수식어를 부여함으로 고독함을 극도로 표현코 있다. '하루 해만'에서도 '하루'와 '해만'을 불리 시켜 시간차의 고독함을 나열한다. 내용만이 고독한 시가 아니다. 단어와 단어 사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영화 '십계(The Ten Commandments, 1956 제작. 세실B.드밀 감독. 미국)'에 나오는 노예들은 신발을 신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 신발을 신는 것은 그 사람이 '자유 시민'이라는 상징이었다. 노예와 포로는 맨발로 다녔다. 당시에 신발은 신분과 같았다. 그래서 일까 현대인들은 장신구 중, 신발 애착이 강한 것으로 분석한다. 운동화 한 켤레에 몇 천 만 원이 넘는 것도 이를 말하고 있다. 영화 '십계'는 또 다른 독특한 장면이 눈길을 끈다. 타오르는 나무속에 하나님이 나타난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네가 서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고 말한다. 이슬람 사원 역시 들어가려면 신발을 벗어야 한다. 신발이 더러운 곳을 밟는다고 본 탓이다. 서울 종로구 옥인동에 가면 동양화가이며 서울대 교수를 지낸 박노수(1927~1923) 가옥(假屋)이 있다. 가옥은 윤덕영(1873~1940)이 그의 딸을 위하여 1938년 건립한 이층집 적산 가옥이다. 이 집은 1991년 5월28일 서울시 문화재대자료 제1호로 지정이 되었다. 윤덕영은 조선 후기 문신이다. 윤덕영은 친일파의 한사람으로 이완용
(미래일보) 신정일 기자 = 정부가 처음 수입하는 '모더나코비드-19백신주'에 대해 국가출하승인 기준에 적합하다고 판정했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5일자로 녹십자㈜가 신청한 '모더나코비드-19백신주' 5만 5000여 회분에 대해 국가출하승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가출하승인이란 백신의 제조단위(로트)별로 식약처의 검정시험 결과와 제조원의 제조,시험 결과에 대한 자료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백신이 시중에 유통되기 전에 국가가 백신의 품질을 한 번 더 확인하는 제도다. 식약처는 지난 3월부터 제조원 시험법을 검증해 자체 시험법을 확립하고, 영상분석장치 등 시험에 필요한 장비를 미리 도입해 '모더나코비드-19백신주'의 신속한 국가출하승인을 위해 준비해왔다. 식약처가 확립한 시험법은 시험관 내 단백질 발현(in vitro translation), RNA함량, RNA캡슐화비율, RNA확인, 순도, 제품 관련 유연물질, 지질함량, 지질 유연물질, 지질확인, 지질나노입자 크기, 지질나노입자 다분산도 등이다. 이에 따라 '모더나코비드-19백신주' 5만 5000여 회분에 대한 검정시험과 제조,시험 자료검토로 효과성,안전성,품질을 확인했으며, 국가출하승인 기준에 적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원래는 주식과 전혀 관련 없는 음악 전공이었던 사람이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차트를 배워 주식을 하게 되었다는 주부였던 주식전문 작가 감은숙 위베스트 대표. 감 작가는 학생들에게 성악 레슨 일을 업으로 삼아 일하다가 여유롭지 못한 생활 속에 돈이 필요해 우연히 전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것이 주식투자의 첫 시작이라고 한다. 주식을 전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5명 모여서 흔히 주식시장의 세력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사무실에서 일을 하게 되었으며, 하루에 1800개 가량의 챠트를 보고 그들이 원하는 종목을 골라주는 업무 보는 일을 했다. 그러던 중에 주식하는 동호회 사이트 증권정보채널이라는 카페를 알게 되었고 카페 내에서 수많은 고수 분들과 함께 주식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카페 내 주식스터디라는 모임을 통해서 주식에 대한 본격 적인 공부를 시작 하였다고 한다. 이번에 출간한 감은숙 작가의 책 '지금부터 주식공부 다시 시작이다'를 통해 그가 경험한 주식투자 경험담을 들어 보았다. ▲ 자신을 소개한다면? "주식 시장의 인간 승리! 라고 말하고 싶다. 바닥부터 시작해서 Best 전문가가 되기까지, 주식투자 기법과 비밀 무기차별화 된 차트 분석
(서울=미래일보) 강기옥(시인·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 태어나자마자 울음을 터뜨리지 않는 아이는 정상이 아니다. 세상에 태어난 기쁨이든 두려움이든 울음은 자신의 탄생을 알리는 언어의 변형이다. 인간의 삶은 그렇게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를 표현하는 언어로 시작한다. 미분화된 상태의 울음은 점차 세련된 언어로 발전하며 예절과 도덕적 성숙도를 동반한다. 누구나 탄생 초기에는 떼를 쓰는 육탄적 방법으로 표현하였기에 태어나면서부터 완벽한 언어를 구사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인류사에서 생물학적 한계를 초월한 인물이 있었다. 신앙적 시각으로 접근해야 이해할 수 있는 '고타마 싯타르다'다. 태어나자마자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으며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는 탄생게(誕生偈)를 외친 카필라 왕국의 왕자는 가장 완벽한 인간의 탄생이었다. 상식적으로는 감탄보다 전설이나 신화로 받아들여지는 신이(神異)한 언동이지만 불자들에게는 절대적 숭앙의 가치를 지닌다. 그런데 세상을 살아보지도 않은 핏덩이가 왜 한 손은 하늘을 가리키고 한 손은 땅을 가리키며 '하늘 위와 땅 아래에서 오직 내가 홀로 존귀하다.'고 외쳤을까. 위대한 인물의 종교적 형성 과정은 신앙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이해가 가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시인에게는 정신의 가방이 있다. 이 정신의 가방은 시인의 생명이며 그 나라의 히스토리다. '바람과 눈물사이' 시집은 권일송(1933~1995. 순창출신) 시인이 1980년대 말쯤에 발표한 작품이다. 70~80년대 시인들은 늘 시대와의 불화 속을 거니는 시간들이었다. 그들이 마시는 한 잔의 소주는 시대의 항거였다. 어느 골목이던 시인이 자리한 술집은 독립투사들이 모이는 만주의 들판이다. 바람이 일고 황량하다. 한잔의 소주잔에는 만주벌판을 달리는 칼바람소리가 들어있다. 권일송 시인의 '바람과 눈물사이' 세 번째 페이지에 올려 진 시 한편은 70~80년대 그날의 함성이 들린다. 과녁을 조준(照準)하라!/ 무너지는 복판을 향해/ 아우성치며 달겨드는/ 반란의 니그로들/늪에 갇힌 것들은 모조리 일깨우고/ 소리 나지 않은 종을 울려서/탄생의 아픈 순간에 세우노니/울어라 씽씽 마파람이여 / 살갗이 터져서 아픈 울음을/속으로 도져서 으깨신 몸살을/ 망각의 들판 위에 흩뿌리는가/ 아이야야얏… /선비피 낭자한 옥양목 하늘/ 쇳소리 한 마당 풀무질 한 채/ 사납게 일렁이는 바람의 기둥('회초리' 시 전문)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아도 70년대를 살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본지 편집국장/시인) = 늘 종종걸음으로 하루를 시작해서 종종걸음으로 일과를 마치는 일상이 된 지 오래다. 그러나 아침 출근길이나 퇴근길, 또는 퇴근 후 잠시 갖는 산책길에서 만나는 들꽃 풍경은 언제 보아도 정겹고 운치가 있다. 설령 기분이 울적하더라도 거리를 산책하다 보면 울적한 마음이 곧 사라지고 즐거운 마음이 들곤 한다.엊그제 퇴근 무렵 도심의 복잡한 상가 한편에 핀 각종 아름다운 꽃들과 함께 흰 들꽃도 자세히 보게 되었다. 여름철 산과 들은 물론이고 공원이나 도로 옆길 가장자리에도 잡풀이 있는 곳이라면 어김없이 몇 개 또는 군락을 지어 피어나는 꽃이다. 하얀 '개망초꽃'이다. 개망초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귀화식물이다. 내 고향 전라도 지역에서는 개망초라는 이름보다는 '담배풀, 또는 '계란 꽃'이라고 부르던 이름이 더욱 친숙하게 다가오는 꽃이기도 하다. 또한, 꽃을 피우지만 강한 생명력과 번식력 때문에 농부들이나 공원 관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잡초이기도 하다. 그래서 관상용 꽃으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잡초로 천대받는 꽃이다. 그동안 무심히 지나쳐 왔던 '개망초꽃'이었지만 이날은 개망초가 그렇게 미운 꽃일까를 생각해 봤다.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391년 전 네덜란드에서는 바이러스에 걸린 변이종의 꽃을 두고 열광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 열광은 지금의 비트코인과 똑 같다. 투기가 되어 돈을 번사람, 엄청난 재산을 날리는 사람도 나왔다. 훗날 사람들은 그 당시를 '튤립 꽃 광(狂) 시대'라 불렸다. '몽테크리스토 백작'으로 유명한 프랑스 소설가 알렉상드르 뒤마(Alexandre Dumas. 1802~1870)는 시대상을 투영, '검은 튤립'이라는 소설을 썼다. 네덜란드의 국화인 튤립은 터키도 국화로 사용한다. 본래 랄레(lale)라고 불리던 튤립은 마치 터번(Turban)처럼 생겼다. 이슬람, 아랍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터번이 튤립에서 유래되었다는 여담(餘談)도 있다. 비록 한때지만 네덜란드인들에게는 알뿌리 하나로 경제를 흔든 파멸의 꽃이다. 하지만, 네덜란드인들에게 지금도 사랑스러운 꽃이라는데 어찌할까. 한해에 90억 송이 이상의 튤립을 재배한다. 75억 세계인들에게 한 송이를 전해주고 남는 양이다. 당시,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보면, 바이러스의 존재를 모르는 시대다. 병에 걸린 튤립을 보며 '신의 꽃'이라 열광 했다. 사람들은 생소한 튤립의 탄생에 경외감을 가졌다.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