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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 이민숙 시인, '시로 듣는 삶의 리듬' 다섯 번째 시집 <오선지에 앉은 나비> 출간

오선 이민숙 시인, 다섯 줄 오선처럼 구성된 신간 시집 통해 인간과 자연, 사랑과 관계의 울림을 담다
"부재와 그리움부터 일상 속 치유와 회복가지 음악적 상징으로 풀어낸 생명 예찬"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오선 이민숙 시인이 다섯 번째 시집 <오선지에 앉은 나비>(오선문예)를 선보였다. 이번 작품은 음악의 오선지를 시적 상징으로 삼아 삶의 굴곡과 생명의 떨림을 노래한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나비가 내려앉은 오선은 단순한 음표의 공간을 넘어 시인의 언어와 독자의 감정이 공명하는 무대가 된다.

추천사를 쓴 이승하 중앙대학교 교수는 이민숙 시인의 작품 세계를 "짧고 간결하지만 깊이와 울림을 지닌 시"라 평가했다.

이승하 교수는 "오늘날 독자들은 지나치게 난해하거나 장황한 시보다, 마음에 스며드는 위안과 격려를 갈망한다"며, 이 시집의 핵심을 '생명 예찬'과 '존재의 겸허함'으로 짚었다.

이 교수는 또한 "이민숙 시인의 작품은 생명의 유한함을 애달파하면서도, 그 안에서 다시 솟아나는 생명력을 찬미한다"며, "시인들이 시를 쓰고 있을 때 신은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시가 단순한 언어의 놀이가 아니라, 인간과 신, 생명과 우주의 중간 지대에서 울려 퍼지는 대행자의 노래임을 강조한 말이다.

다섯 개의 주제, 다섯 줄의 오선

<오선지에 앉은 나비>는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는 인간 존재와 내면, 자연, 관계, 삶과 죽음의 경계를 다양한 시적 언어로 탐색한다.

▲1부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부재와 그리움, 잃어버린 존재를 기다리는 인간 본능을 포착하며, ▲2부 '나를 찾아가는 길'에서는 내면 성찰과 자아 탐구를 그린다. ▲3부 '바람이 전하는 말'에서는 바람, 풀, 꽃 등 자연을 매개로 한 시적 상상력이 돋보인다. ▲4부 '때론 우리는'은 인간관계와 사회적 맥락, 공존의 어려움과 연대를 노래하며, ▲5부 '멈춘 기찻길'은 삶의 유한성과 종착지의 이미지를 겹쳐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다.

인간과 자연, 삶의 울림

대표 작품 '울타리'는 인간관계에서 친밀함과 독립성 사이의 경계를 섬세하게 탐색한다.

시인은 "아무리 친해도 너는 내가 될 수 없고, 나는 네가 될 수 없는 것"이라는 명제를 통해, 관계 속에서도 개인이 지켜야 할 간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단단한 벽 위에 소통의 창문을 열고, 철벽이 아닌 구멍이 뚫린 울타리를 세움으로써, 거리 두기가 단절이 아닌 자유와 존중의 조건임을 보여준다. 이는 현대 도시인의 소외와 고립, 그러나 동시에 공존의 가능성을 섬세하게 드러낸다.

'당신의 바다'는 인간 감정을 거대한 자연의 이미지로 표현한 작품이다. 밀물과 만조의 파도를 마음의 변화로 비유하며, 시인은 압도적인 자연 앞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내면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방파제가 장난감 같았던 무력함, 높아지는 파도 앞에서 무너지는 가슴, 포말로 부서져 물바다가 되는 장면은 사랑과 삶의 감정적 흐름 속에서 스스로 균형을 성찰하게 한다.

'마음 저울'은 일상 속 마음의 무게를 세심하게 저울질하는 시다. 눈길, 손길, 발길 등 작은 행위를 통해 하루를 만들고, 한 달을 엮어 삶을 완성한다고 시인은 말한다.

너무 무겁거나 가벼운 마음은 일상의 발걸음을 흔들 수 있지만, 적절한 마음의 온도를 유지하는 사유를 통해 내면의 균형을 잡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대여 일어나라'는 겨우내 잠자던 자연과 인간의 내적 회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푸석했던 풀숲이 깨어나 새 가지를 뻗듯, 시인은 독자에게 잊힌 것들을 찾고 다시 일어설 것을 권하며, '원점에서 멈추어 서는 힘'과 '물오름의 생명력'을 강조한다.

'사랑하기 좋은 날'은 가물어 갈라진 마음을 봄비와 단비에 비유하여 회복과 성장을 표현한다. 빗물이 메마른 내면을 적시고, 꽃잎과 나비가 피어나는 이미지를 통해 인간과 자연, 고독과 연대, 개인과 세계 사이의 치유적 교감을 그린다.

'풀꽃 팔찌'에서는 소소한 일상 속 즐거움과 순수한 감각이 돋보인다. 햇살, 바람, 아이의 웃음, 풀꽃 팔찌 만들기 같은 작은 순간들을 시적 울림으로 전환하며, 독자에게 삶 속 기쁨을 놓치지 말 것을 상기시킨다.

오선지와 나비: 음악과 생명의 결합

시집 제목 속 '오선지'는 단순한 음악 기호를 넘어 삶의 구조를 은유한다. 오선 위를 움직이는 음표처럼 인간의 삶도 높낮이와 리듬을 따라 흐른다.

나비는 그 위에 내려앉아 한순간의 경쾌한 떨림을 남기며, 덧없지만 찬란한 생의 순간을 상징한다. 음악이 시간 위에서 흐르는 예술이라면, 시는 순간을 붙잡는 언어 예술이다. 오선 위 나비처럼 시적 순간은 영원히 기록되며, 독자에게 감각적 울림으로 전해진다.

이번 이민숙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오선지에 앉은 나비>는 인간과 인간 사이, 생과 죽음, 자연과 인간 간의 경계를 다루지만, 시인은 이를 단절이 아닌 만남과 울림의 여백으로 재해석한다. 독자는 시를 통해 일상 속 소음에 묻혀 잊힌 내면의 목소리를 다시 듣고, 잃어버린 삶의 리듬을 회복하게 된다.


오선 이민숙 시인은 (사)한국문인협회 이사, (사)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단테문인협회 이사장 등으로 활동하며, 전국 공모전 대상과 서울시민문학상 등 다수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번 시집은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아우르며, 현대인의 삶 속에서 시가 여전히 울림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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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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