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04 (화)

  • 흐림동두천 15.7℃
  • 흐림강릉 14.5℃
  • 흐림서울 17.4℃
  • 구름많음대전 18.7℃
  • 흐림대구 17.7℃
  • 흐림울산 16.9℃
  • 흐림광주 17.1℃
  • 부산 19.2℃
  • 흐림고창 15.9℃
  • 구름많음제주 19.5℃
  • 구름많음강화 15.7℃
  • 흐림보은 17.9℃
  • 흐림금산 17.5℃
  • 흐림강진군 18.0℃
  • 맑음경주시 15.6℃
  • 구름많음거제 20.9℃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바람 사이에 다리를 놓다'

"지용의 향수는 우리에게 떠나 가버린 모든 것들의 향수"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 없다'는 뜻의 '공전절후(空前絶後)'라는 말이 있다. 비교할만한 것이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다는 의미도 지닌다. 주로 영화 선전에 이용된 말이다.

'공전의 히트'라는 문구와 같은 것들이다. 영화를 만드는 감독은 ‘공전절후’에 흥행의 모든 것을 거는 사람들이다. 거기에 더한 부류도 있다. 언어의 건축자인 시인이다.

시(詩) 도반은 바람에 언덕에서 시를 쓴 크리스티나 로제티(Christina Georgina Rossetti)에게 '공전절후'의 시인이라 불러주고 싶다. 1980년대 바람의 시인으로 시, 동시, 종교시, 논설문에 이르러 계관시인 후보에 오른 천상시인이다.

'누가 바람을 보았는가/ 나도 너도 볼 수 없었지/ 그러나 나뭇잎이 매달려 떨고 있을 때/ 바람은 가로질러 가고 있네// 누가 바람을 보았는가/ 너도나도 볼 수 없었지/ 그러나 나무들이 머리 숙여 인사할 때/ 바람은 지나간다//'

크리스티나 로제티 <누가 바람을 보았는가> 시 전문이다.

1830년 12월에 태어나 1894년 12월에 독신으로 살다간 영국이 내세우는 여류 시인의 한사람이다. 그는 눈보라 치는 12월에 태어나 눈보라 치는 12월 29일 끝자락에 고독하게, 지극히 고독하게 바람의 언덕에서 바람 사이에 다리를 놓으며 눈을 감은 시인이다. 지금이야 큰 병이 아니겠지만 당시엔 희소병 취급을 받은 눈이 튀어나오는 갑상선 기능항진증과 유방암으로 영면하게 된다.

크리스티나 로제티는 그 누구도 표현하지 못한 바람에 대하여 동화 같은 귀여운 시구를 만들었다.

동서양의 독자들도 바람에 대한 접근이 비교적 신선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시(詩) 도반들도 알듯이, 시(詩)도 변모하고 발전이 거듭되는 생물이다. 운율과 표현은 선학의 시가 기준이 되면서 이미지와 은유가 변모하는 것.

멀다 싶은 비유지만 차범근이 1970년대에 독일에 있었기에 2020년대의 손흥민의 발전된 축구를 볼 수 있는 것도 비슷한 이치다.

한국인의 애송시 정지용의 <향수>는 가요곡으로 널리 불린다. 시인의 향수 시편은 다채로운 바람의 영상이 들어 있는 표본적 시다. '공전절후'의 유의어인 미증유(未曾有)라는 말이 있다. 일찍이 있지 않았던 처음 벌어진 일이라는 뜻이다.

바람의 입체를 거리감과 속도감으로 이리 격조함은 미증유라는 말로 표현된다. 바람이 바깥과 안이 있다는 것은 과학은 말하지 않아도 지용의 향수에서 표현해 주고 있다.

신이 천지를 창조하며 첫째 날에 빛과 어둠을 만들었다. 천지는 바람 풍(風) 경치 경(景)이 포함되어 풍경이다. 천지를 창조하는데 첫째 날에 바람이 같이 만들어졌다는 의미다. 첫째라는 것은 중요함이 전제된다.

시인들은 자연 속, 모든 자연풍경에 들어 있는 바람에 대하여 현혹, 내지는 관심이 크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에 겨우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휘적시던 곳/' 정지용 시인의 <향수> 앞부분이다. 긴 시다. 지면상 부분만 소개한다.

'빈 밭에 밤바람소리 말을 달리고'는 누구도 보지 못한 바람을 그것도 칠흑 같은 밤, 빈 들판을 겨울바람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지용의 향수를 미증유라 할 수 밖에 없다.

지용은 개화기의 시인으로 유럽의 시를 많이 만났을 것이다. 크리스트나 로제티의 시의 다채로운 바람의 상자를 열어 보았을 것이다. 크리스티나가 본 바람과 정지용이 본 바람과는 다르지 않다.

정지용 시인이 본 바람은 근대에 만들어진 휴대전화, 줌인을 줌 아웃을 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김 벌레(1941~ )라는 음향 효과의 달인이 보여주듯 바람 소리, 말발 자국 소리가 들린다. 휘날리는 잔상이 눈 앞에 펼쳐지는 느낌을 가져다준다.

지용의 <향수>는 햇빛 아래 밝고 넓은 벌판의 은유들이 모두가 바람결에 움직인다. '검은 귀밑머리 날린 어린 누이와 하늘에는 석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하늘의 성근 별에서 시작되는 수직 구조로 구성되는 시편의 묘(描)다.

실개천이 흘러가는 벌판이 확산의 외부공간이라면 등불 밑에 돌아앉아 도란거리는 그 방안은 응축의 내부 공간이다. 모두가 바람에 움직이는 형태다.

풀 섶의 이슬에 적시는 것도 바람의 부분이다. 아스팔트에 사라져가는 고향도 향수의 바람이다. 지용의 향수는 우리에게 떠나 가버린 모든 것들의 향수다. 바람을 보여주듯 표현한 시인이다. 시는 바람의 언덕을 좋아한다.

- 최창일 시인(이미지문화학자, '시화무' 저자).

i24@daum.net

배너
"2022 카타르 월드컵, 영향력 있는 팀은 프랑스, 브라질, 포르투갈… 한국은 25위"
(서울=미래일보) 김경선 기자 = 글로벌 미디어 정보 분석 기업 닐슨미디어코리아는 자사 인플루언서 마케팅 솔루션 '닐슨 인플루언스 스콥(Influence Scope)'을 통해 참가 선수 및 국가별 소셜 미디어 영향력 순위를 발표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 선수 가운데 소셜 미디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닐슨 인플루언스 스콥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의 효율적인 계획과 실행을 지원하는 데이터 기반 인플루언서 마케팅 솔루션이다. 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트위터·틱톡 등 주요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스포츠 선수, 블로거, 팟캐스터, 게이머 등 모든 유형의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정량적,정성적 지표를 측정해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닐슨은 △계정의 팔로워 수 △성장률 △참여율 △콘텐츠 밸류 등을 핵심성과지표(KPI)로 선정해 각 선수의 소셜 미디어 영향력을 평가해 가장 영향력 있는 축구 선수를 선정한 것이다. 또 개인은 물론 특정 단체, 기업 등 소셜 미디어상에서 활동하는 모든 유형의 계정에 대한 데이터 측정을 가능하게 하는 메커니즘을 갖춘 닐슨 인플루언스 스콥은 2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가수 소유, 희망브리지에 수해 성금 2천만원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가수 소유가 플리마켓(벼룩시장) 판매 수익금 등 2천만원을 호우‧태풍 피해 이웃들을 위해 기부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송필호)는 소유가 수재 의연금 2천만원을 맡겨왔다고 27일 밝혔다. 소유는 판매 수익금을 기부할 목적으로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에서 '소유의 플리마켓'을 열었다. 이 소식에 수백명이 플리마켓에 몰렸고, 소유는 수익금 전액에 사재를 더해 지난달 집중호우와 이달 초 11호 태풍 힌남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위해 기부했다. 소유 소속사 빅플래닛메이드엔터 관계자는 "2003년 태풍 매미로 부모님 가게가 심각한 피해를 본 뒤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았던 소유는 데뷔 이후 꾸준하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며 "호우‧태풍 이재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정희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사무총장은 "플리마켓 현장에서 기부금만 건네고 간 시민분도 많다고 들었다. 소유와 플리마켓에 참여한 시민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희망브리지는 주거‧생필품 지원, 피해 복구 활동 등 이재민의 일상 회복에 성금을 사용할 계

정치

더보기
CJ, 햇반 컵반에 미국산 쌀 사용...윤석열 정부, 수입쌀 사용해도 전통주 인정 추진 논란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중고등학생들과 청년층이 좋아하는 햇반 컵반이 미국산 쌀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농해수위, 완주·진안·무주·장수군)은 4일 국회에서 실시된 2022년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CJ제일제당 임형찬 부사장에게 "CJ제일제당은 지난해부터 햇반 컵반 일부 제품에 미국산 쌀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농민과 소비자를 배신했다"고 강하게 질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호영 의원은 "CJ제일제당은 국내 식품업계 1위 업체이고, 국민즉석밥이라고 불리는 햇반시장 67%를 점유하고 있다"며 "과반이상 시장점유율로 시장 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정책 결정에 신중해야 했음에도 생산자와 소비자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냉동밥류(볶음밥, 주먹밥)에만 사용하던 미국산 칼로스 쌀을 지난해 97톤, 올해는 469톤을 햇반 컵반에 사용하였다. 이와 관련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맛을 향상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제품의 맛, 식감 개선을 위해 일부 카테고리를 미국산 중립종 쌀로 변경하였다"고 원료 변경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안호영 의원은 "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