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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시인 사도(思悼)'

왜, 사도세자는 어떤 계기에 시(詩)보다 무예를 즐기게 되었을까?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두 살배기 세자가 '천지왕춘(天地王春), 온 세상이 임금의 은택을 입은 봄'이라는 詩를 하얀 화선지에 써 내려 간다. 지켜보던 각료들은 세자가 쓴 시를 서로 갖겠다고 다툼이 생겼다. 영조는 나이에 걸맞지 않은 세련된 세자의 시에 미소 짓는다. 각료들의 행동에 한없이 기뻐한다.

때는 1737년(영조 13년) 2월 14일의 창경궁 문정전의 풍경이다. 이날 봄 햇살은 궁궐 안 사람들의 마음을 만족하게 하는 최상의 쾌청 날씨였다. 같은 해 9월 22일에 세자는 종이 12장에 두 글자씩 쓴 글을 영의정 이광좌를 비롯한 여러 대신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기록이 있다. 세자는 명석한 두뇌와 남다른 시적 감각을 지니고 태어났던 것으로 보인다.

시도반(詩道伴)은 비 오는 날이면 창경궁 내전 영춘헌(迎春軒)과 집복헌(集福軒)을 걷는다. 집복헌은 사도세자가 탄생한 공간이다. 창경궁 중앙의 명정전을 지나 동쪽에 있다. 비교적 한적한 궁의 내전 중 하나다. 집복헌 옆 평평한 너럭바위가 인상적이다. '관람로가 미끄러우니 주의 하십시오' 영어와 한글의 바닥 안내판이 두세 개 있다.

어쩌면 세자가 너럭바위를 걷다 미끄러진 예도 있었지 않았나 싶다. 너럭바위가 궁궐 내에 있다는 것에 관람 외국인들은 신비하게 걸어본다. 너럭바위에서 춤사위를 하고 가는 이도 있다.

시도반은 집복헌을 맴돌며 사도세자에 대해 이런저런 상상을 한다. 여러 실록은 사도(思悼)에게는 문인의 기질이 충만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것도 시에 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게 명석하고 아버지 영조의 사랑을 한몸에 받던 세자가 천 천지 지옥의 사이가 되었을까?

시인 사도는 1762년 7월 12일 향년 27세로 무더운 여름, 뒤주에서 숨을 거두었다. 비운의 시인 윤동주와 같은 나이였다. 시도반은 사도에게 시인의 호칭을 주고 싶다. 280여 년 전이다. 그때는 문학단체도 없었다. 시인으로 등단(登壇) 기회도 없었지만, 시인으로 추대 하고 싶다. 마치 윤동주 시인이 사후에 시인이라는 칭호를 부모에게 받았던 경우처럼 말이다. 사도세자가 온전히 세상을 살았다면 그가 남긴 시집도 있었을 것이다. 아쉬움이 크다.

윤동주 시인이 향년 27세에 세상을 떠난 것과 비슷한 안타까움이다. 사도세자의 사도(思悼)는 '애달프게 생각한다.'라는 뜻이다. 영조의 뒤늦은 후회를 엿보게 하는 시호(諡號)다. 조선의 최장수를 누린 영조가 사도세자를 뒤주 속에 가두어 죽인 사건을 '임오화변(壬午禍變)'이라 부른다.

윤동주 시인은 폴 발레리(Paul Valery. 1871~1945. 프랑스)를 좋아했다. 폴 발레리의 시에 매료되어 ‘해변의 묘지’와 같은 여러 시집을 즐겨 읽었다. 사도세자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좋아하는 시인이 있었을 것이다. 어느 시인이라 기록은 없으나 소동파(蘇東坡)의 시를 좋아했을 법하다.

영조는 사도세자가 13세 되던 해에 어전으로 부르는 장면이 있다. 그리고 묻는다. "중국의 한 문제(文帝)와 무제(武帝) 중 누가 더 훌륭하다고 생각하느냐?" "문제가 훌륭합니다." "그렇지 않을 것이다. 나를 속이려 하느냐? 네가 지은 시 중에 '호랑이가 깊은 산에서 울부짖으니 큰바람이 분다'라는 구절이 있어 매우 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라며 질책한다.

대화는 영조는 세자에 대하여 불신을 보게 한다. "글이 좋은가? 무예가 좋은가?"라는 단도직입적인 물음도 있다.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치곤 직선의 모양새를 보인다. 논의(대화)보다는 혼냄에 대하여 굴복과 굴종 관계를 보이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세자는 24세 때에 '무기 신식'이라는 무예에 대한 책을 펴내기도 한다. 영조에게는 탐탁하지 않았다. 하지만 후일 아들 정조는 '무예도보통지'의 책을 만드는 원본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왜, 사도세자는 어떤 계기에 시(詩)보다 무예를 즐기게 되었을까? 이 대목에 시도반이 집복헌을 자주 찾게 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영조는 세자의 어린 시절 두 명의 상궁에게 훈육을 담당하게 하였다.

어느 날 세자가 상궁과 전쟁놀이를 했다는 이유로 두 상궁을 무자비하게 혹형을 가하여 목숨을 빼앗았다. 어린 세자는 영조의 처사에 극심한 불안과 공포 속에 정신적 장애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비록(悲錄)을 '한중록'에 혜경궁 홍씨가 전하고 있다. 어린 날 천재들에게 충격은 시계 속의 작은 톱니바퀴가 부러진 것과 같다. 회복 불가능한 불치의 늪이다. 성장하는 어린이의 오후는 무사가 되기도 하고 아침이면 선생이 되기도 한다.

영조는 유아교육에 너무 과한 욕심을 보였다. 오늘날 기준으로 영조를 본다면 여론이 용납하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김영삼 대통령이나 김대중 대통령의 자제들도 재임 중 구속되는 사례에 견주면 비정의 정치는 늘 같은 맥락으로 흐르는가 싶다.

비록 시집은 남기지 않았지만 '시인 사도'의 시의 세계가 궁금하다. 생각을 수채화와 같은 시로 그려낸 천재 시인, 사도의 감정을 알고 싶다.

실록을 정리하는 사가(史家)에게 부탁드리고 싶다. 사도세자의 시를 다시 한번 세심하게 살피는 기회를 얻어주길.

- 최창일 시인(이미지문화학자, '시화무' 저자).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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