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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랩, 어수룩한 시민으로 살아온 한 지식인의 초상 ‘백사의 미소와 벅수’ 출간

어두운 현실 속에서 빛을 발하는 진실의 가치를 말하다

(서울=미래일보) 장규헌 기자= 어리숙한 모습으로 점철된 자신의 생을 되돌아보는 한 지식인의 자전적 에세이가 출간됐다.

북랩은 격변하는 시대 속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인생을 통해 진실의 가치를 묻는 ‘백사의 미소와 벅수’를 펴냈다.

이 책은 전후 편으로 구성된 이야기의 전편으로, 저자 본인을 글 속에 투영한 인물 ‘B’의 출생 이전부터 사춘기 입문까지의 성장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 B는 일제강점기인 1939년, 제법 유복한 집안의 자손으로 출생한다. 가회동 자택에서 탄생한 그는 유년 시절의 평온함이 지속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온순한 B는 언제나 주변인에게 최선을 다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냉소나 조소일 뿐이다. 부당한 심부름을 시키는 선생, 교통사고를 유도하는 친구, 놀이를 빙자한 사고로 상처를 남긴 이웃 형의 행동이 그것이다.

B는 이들의 모습에서 인간의 ‘악심’을 본다. 그릇된 짓에 대한 나무람이 없고 남을 속이는 것도 능력인 것처럼 가르치는 부모, 남을 지배하고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부모로 인해 망가진 이웃들의 비뚤어짐을 온몸으로 체험한 것이다.

6·25 전쟁을 겪으면서는 사촌 형의 영악함을 경험한다. 도움을 주려는 이의 온정을 바닥까지 긁어내는 모습에서 B는 ‘먹고 산다는 인생이 무엇인가?’는 생각에 생의 회의를 느낀다. 하지만 그는 이런 순간마다 늘 옳고 그름에 대한 고민을 한다. 결코 탐욕의 선에 서지 않으며 자신의 순수성 또한 잃지 않는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인 ‘백사의 미소’는 하얀 모래가 아닌 ‘백사’ 곧 흰 뱀의 미소이다. 흰 뱀의 미소는 아무도 볼 수 없다. 겉이 아니라 안이기 때문이다. 오늘 내 곁을 스치는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일을 계획하는지, 그 은밀한 속을 알지 못한 채 우리는 어울려 살아간다. 그 어울림 속에서 어떤 사람은 음흉한 미소를 감춘 백사로 살아가고, 어떤 사람은 어눌한 벅수, 곧 순진한 모습으로 살아간다. 감추어진 백사의 미소가 밖으로 발현되는 순간, 어리석은 벅수는 억울하게 당할지도 모른다.

주인공 B 주변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에피소드와 사건 사고들 희로애락의 부대낌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우리의 삶이란 게 얼마나 쉽지 않고 무거운 것인지 출생의 순간부터 얼마나 헤쳐나가기 어려운 덤불숲인지 그 어두운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그럼에도 저자는 그 어둠을 벗어날 한 가닥 빛에 대한 소망을 말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는 주인공에게 드리운 비극성을 마주하며 삶의 무게에 직면하고, 또한 그런 가운데 어리숙하지만 진실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한 인간의 진실성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자의 다른 저서로는 ‘집 사려다 소송까지’, ‘벤치에 앉아 나누는 이야기’가 있다.


sakaij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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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승부차기 스코어 4-2로 사우디 제압...3일 호주와 8강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극적으로 꺾고 아시안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31일 카타르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아시안컵 16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8강에 올랐다. 0-1로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 종료 직전 조규성의 득점으로 균형을 맞춘 후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 스코어 4-2로 사우디를 따돌렸다. 이로써 한국은 오는 3일 오전 12시 30분 카타르 알 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날 사우디를 상대로 깜짝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영권, 김민재, 정승현이 중앙 수비를 맡았다. 대신 조별리그에서 줄곧 선발로 나섰던 조규성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고, 손흥민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사우디의 강한 압박 수비에 고전하던 한국은 전반 중반 손흥민의 슈팅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전반 26분 김태환이 후방에서 손흥민에게 한 번에 긴 패스를 투입했다. 이를 절묘한 트래핑으로 받아낸 손흥민이 상대 수비 한 명을 앞에 두고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이는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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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으로 희망을 잇는 사람들’…희망브리지, 특별한 나눔 '희망어스' 캠페인 추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송필호)는 재난 피해 이웃과 재난 위기 가정을 지원하는 신규 기부 캠페인인 '희망어스'를 전개한다고 5일 밝혔다. 희망어스는 나눔으로 '희망을 잇는 사람'을 상징하는 기부 캠페인으로 희망스토어, 희망패밀리, 희망컴퍼니로 구성되어 있다. ▲희망스토어는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들이 월 약정액 2만 원 이상 ▲희망패밀리는 각 가정에서 월 약정액 3만 원 이상 ▲희망컴퍼니는 소기업 등에서 월 약정액 20만 원 이상을 후원하면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희망어스 캠페인을 통해 후원한 기부금은 연말정산 시 개인 및 사업자는 소득금액의 30% 범위 내, 법인은 10% 범위 내 세액공제가 가능하다. 희망어스 캠페인 사이트 (www.hopeus.kr) 에서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캠페인에 참여하면 나무명패, 후원증서 등 각종 키트도 받을 수 있다. 송필호 희망브리지 회장은 "우리 주변의 재난 피해 이웃을 돕는 희망어스 캠페인에 많은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린다"라며 "희망브리지는 기부자의 소중한 뜻이 잘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재난 구호모금 전문기관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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