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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시인, 문인육필 시집 <들었다> 출판기념회 및 작품전시회 성황

"육필로 피어난 문학의 연대…육필은 마음의 자국, 문학의 본질을 되살리는 예술"
10월 15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 3층에서 작품 전시회도 개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10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국미술관 3층 전시실은 문학의 향기로 가득 찼다.

김민정 시인의 문인육필 시집 <들었다> 출판기념회 및 육필 작품전시회가 열린 이곳에는 문단의 중진과 원로 문인, 후배 시인, 일반 독자 등 500여 명이 운집해, 시인의 문학세계를 축하했다.

행사장에는 육필 참여 문인 및 축하객의 발길이 이어지며, 한 편의 시와 한 줄의 글씨가 만들어내는 감동이 여운처럼 전시장 안을 채웠다.

150명의 문인이 손끝으로 엮은 '문학의 향연'

이번 행사는 단순한 출판기념회를 넘어, 문학사적으로 의미 있는 시도였다. 김민정 시인의 시를 사랑하는 150여 명의 문인들이 그의 작품을 직접 손으로 옮겨 쓴 '육필 전시회'가 함께 열렸기 때문이다. 한 시인의 작품을 문인들이 육필로 써 전시한 것은 국내 문단사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장충열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출판기념회 및 전시회 개막식 전시장에는 김민정 시인의 시를 붓글씨와 만년필, 펜 등으로 정성껏 옮긴 작품들이 벽면을 가득 메웠다. 관람객들은 각기 다른 필체 속에서 시의 숨결과 필자의 마음을 함께 느꼈다.


김호운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은 개막식 축사를 통해 "오늘 우리는 잊혀져 가는 '손의 문학'을 다시 만났다"고 운을 뗐다.

김호운 이사장은 "활자와 디지털이 지배하는 시대일수록, 손으로 쓴 글 한 줄의 울림은 더 깊어진다"며 "육필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작가의 심장박동이 종이 위로 옮겨지는 일이다"라며 "김민정 시인이 이 아름다운 전시를 통해 문학의 본질, 즉 '사람과 마음의 소통'을 되살려 주었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150여 명의 문인들이 한 시인의 시를 함께 쓴 이 전시는, 한국문학의 연대와 존경의 증거이자, 우리 문단의 새로운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정 시인 “문학은 나누는 마음, 글씨는 그 마음의 흔적”

감사 인사에 나선 김민정 시인은 잠시 말을 멈추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민정 시인은 "이 육필 원고들은 단지 단순한 전시품이 아니다"라며 "그 속에는 문우들의 정성과 믿음, 그리고 제가 걸어온 문학 인생의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시인은 이어 "문학은 결국 마음을 나누는 일이며, 글씨는 그 마음의 흔적"이라며 "제 시를 손으로 써 주신 모든 분들은 제게 시보다 더 큰 시를 써 주신 셈"이라고 강조했다.


김 시인은 그러면서 "문학은 결국 함께 쓰는 것이고, 함께 살아내는 것이라는 진리를 다시 배운다"라고 말했다.

김 시인은 특히 "문학이 사람을 잇고, 사람의 온기가 세상을 바꾸는 것임을 이 전시를 통해 다시 확인했다"며 "이 은혜를 잊지 않고, 문학의 본질을 지켜가는 시인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문단 원로와 후배 문인, 한마음으로 전한 축하의 뜻

이날 행사에는 강정화, 권용태, 김선길, 박철언, 이혜선, 정영자, 허형만 시인을 비롯해 이은집 소설가 등 한국문단의 거목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한 강우식, 강인순, 권달웅, 권혁모, 김년균, 김원길, 도종환, 문무학, 문효치, 박영교, 오순택, 이길원 시인, 수필가 권남희, 전연희, 소설가 김영두, 김호운, 이광복, 아동문학가 김종상, 신현득, 평론가 신웅순, 유성호 등 장르를 초월한 150여 명의 문인들이 김 시인의 시를 필사해 전시했다.


또한 베트남작가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레당환 한국문학번역가를 비롯하여 응우옌 딘 텀 시인, 키유 빅 하우 작가, 당람장 하이퐁대학교 한국어과 교수 겸 한국어번역가, 호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보티 느 마이 시인 등 행사장을 찾아 출판기념식 및 전시회를 함께 축하했다.


특히 레당환 한국문학번역가는 김민정 시인의 시조집 <꽃, 그 순간>을 베트남어로 직접 번역해서 베트남에서 출판, 한국 전통 시인 시조를 베트남에 최초로 소개하기도 했다.   

참석 문인들은 "김민정 시인의 시는 단순히 아름답거나 서정적인 언어에 머물지 않는다"며 "그의 시는 사람을 향하고, 시대를 품으며,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인간의 시학'이다"고 입을 모았다.

권용태 시인은 "김민정 시인의 시에는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시절의 순수함과 인간애가 그대로 배어 있다"며 "오늘 전시는 문학이 다시 사람의 손으로 피어나는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허형만 시인은 "손글씨로 옮겨 쓰며 한 구절 한 구절을 새기다 보니, 김 시인의 언어 속에 숨어 있던 따뜻한 생명의 결이 느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정영자 시인은 축사를 통해 "문학은 결국 사람의 체온으로 전해지는 예술이다"라며 "김민정 시인의 <들었다>는 그 체온을 되살리는 한 권의 시집이자, 문학의 향기를 다시 불러일으킨 사건이었다"고 전했다.

"문학은 손끝에서 다시 태어난다…문학의 온기, 인사동에 머물다"





행사장 안에는 축화환 대신 문인들의 필체가 빛을 더했다. 한쪽 벽면에는 '시와 손이 만나는 자리'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그 아래에는 "물소리를 읽겠다고/ 물가에 앉았다가// 물소리를 쓰겠다고/ 절벽 아래 귀를 열고// 사무쳐 와글거리는/ 내 소리만 들었다"는 김 시인의 <들었다> 표제 작 친필 글귀가 걸려 있었다.

관람객들은 시와 필체를 동시에 감상하며 '문학의 시각적 예술성'을 경험했다. 먹의 향기가 은은히 남은 공간은 마치 문학의 숨결이 머무는 서재 같았다.


한편, 김민정 시인은 1985년 <시조문학> 창간 25주년 기념 지상백일장 장원으로 등단한 시조 시인 겸 수필가로, 성균관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울의 중등학교에서 34년간 국어를 가르쳤으며, 상지대학교 대학원에서 강의를 진행한 바 있다.

김민정 시인은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월간문학 편집주간, 한국문화예술총연합회 이사,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한국여성문학인회 이사,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 중앙자문위원, 한국여성시조문학회 고문 등 다양한 문학 단체에서 활동하며, 문단의 중심에서 시조 문학의 저변 확대와 국제적 교류에 힘써왔다.

김민정 시인은 다수의 시조집과 수필집, 평설집을 펴냈으며, 국내외 번역 시조집 참여를 통해 한국 시조의 세계화를 선도했다.

주요 저서로는 시조집 <나, 여기에 눈을 뜨네>, <지상의 꿈>, <사랑하고 싶던 날>, <영동선의 긴 봄 날>, <백악기 붉은 기침>, <바다열차>, <모래울음을 찾아>, <누가, 앉아 있다>, <창과 창 사이>, <함께 가는 길>, <꽃, 그 순간>, <펄 펄 펄, 꽃잎>, <함께여서 좋은 Good Together>(3인시조집), <꽃, 그 순간>(베트남 출간) 등이 있다.

엮음집으로 <해돋이>(영문번역시조집, 303명 참여), <시조, 꽃 피다>(스페인어번역시조집, 333명 참여), <시조 축제> (영어·아랍어번역시조집, 303명 참여), <교과서에 실어도 좋을 단시조>(527명 참여), <교과서에 실어도 좋을 연시조>(573명 참여)가 있으며, 수필집 <사람이 그리운 날엔 기차를 타라>, 평설집 <모든 순간은 꽃이다>, <시의 향기>가 있다.

또한 논문집 <현대시조의 고향성>, <사설시조 만횡청류의 수용과 변모 양상>이 있으며, 수상 경력으로는 한국문학공간상 본상, 나래시조문학상, 시조시학상, 선사문학상, 김기림문학상, 한국문협작가상, 월하시조문학상, 성균문학상,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 한국여성문학상, 박양균문학상 등 다수가 있다.

그의 문학은 '언어의 품격'과 '사람의 온기'를 잇는 다리로, 이번 전시 역시 그 연장선 위에서 빛났다.

전시는 오는 10월 20일까지 인사동 한국미술관 3층에서 계속된다. 시와 글씨, 인간의 마음이 어우러진 이번 전시는 문학이 여전히 ‘사람을 잇는 예술’임을 증명하고 있다.

"문학이 사람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순간, 그것은 이미 예술을 넘어 생명이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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