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 이문자 시인 병원 벤치에 한 남자가 목발을 옆에 두고 안경다리를 접었다 폈다 반복한다 그는 기울기도 하고 넘어져도 본 사람이다 바로 서서만은 갈 수 없는 세상 적당히 기울다가 바로 서기도 하고 중심을 잡지 못해 넘어지기도 한다 그는 남들보다 악착같이 살아왔다 가족도 챙기지 못한 채 언제나 일이 먼저였다 세상의 속도에 맞춰 속력을 내다가 헛돌기도 하고 진흙탕에 빠지기도 한세월 쉴 새 없이 달려온 그의 육신은 녹슬고 정신은 먼지가 끼었다 그는 금이 간 안경을 닦고 있다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보내는 경고처럼 벨 소리 요란하게 울린다 ■ 시작노트 환자와 자전거의 동일성을 통해 삶의 전반을 반추하는 글이다. 일상의 질곡에서 유연한 생각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성찰이 들어있다. ■ 이문자 시인 한국문인협회 서울 종로지부 사무국장 계간문예 작가회 이사 경북일보 시부문 문학상 수상 서울 종로문학상 시부문 수상 시집으로 '푸른혈서', '삼산 달빛연가'가 있다. i24@daum.net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계속되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약 2년 동안 문을 닫았던 필리핀은 이제 동남아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쉽게 입국할 수 있는 국가 중 하나가 되었다. 필리핀은 지난 2월 10일 무비자 국가의 해외 입국자 대상으로 국경을 오픈, 필리핀으로의 여행을 기다려왔던 많은 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현재 필리핀 여행을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 지난 2월 10일부터 무비자 국가의 백신접종완료자는 필리핀 입국 시 무격리이며, 단, 7일 동안 자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또한 백신접종여부와 상관없이 출발지에서의 출발시간 기준 48시간 이내 RT-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오는 4월 1일부터는 RT-PCR검사뿐 아니라 출발시간 기준 24시간 이내 실시한 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도 필리핀 입국 목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 대한민국, 미국, 캐나다, 영국 등 157개의 무비자 국가의 해외 관광객입국 가능(단, 오는 4월 1일부터는 입국 요건 완화로 모든 국가발 해외 관광객 입국 가능) • 백신접종완료자는 입국 후 무격리(접종완료자: 출발지 기준으로 2차 접종이 필요한 백신의 경우 2차 접종 후 2주가 지난 경우, 1회 접종백신은 접종 후 2주가
(서울=미래일보) 김혜령 기자 = 환경실천연합회(이하 환실련)가 세계 환경의 날을 기념해 '제21회 국제 지구사랑 작품공모전'(이하 작품공모전)을 개최한다. 2002년에 처음으로 개최해 올해로 21회째를 맞는 작품공모전은 연령, 계층, 지역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국제적인 환경 프로그램으로, 환경 보호를 위한 교육 여건과 실천 분위기를 제공하고 일상생활에서 환경 문제를 다시금 생각하는 기회를 마련해왔다. '만지작(만들어봐 지구사랑 작품공모전)'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 이번 공모전은 지구온난화, 탄소중립, 대기, 수질, 자원순환, 에너지, 야생동물 등 환경의 다양한 주제로 진행되며, 접수 기간은 4월 1일(금)부터 4월 29일(금)까지다. 공모 분야는 문예(표어, 시, 글짓기), 미술(포스터, 회화), 미디어(사진, 영상) 등이며, 참여 방법은 환실련 홈페이지에서 신청서 작성 후, 문예,미디어 분야는 온라인 접수, 미술 분야는 접수증을 부착해 우편으로 보내면 된다. 분야별,대상별 전문가 심사 후 △대상 1명(200만원) △금상 6명(각 50만원) △은상 11명(각 30만원) △동상 28명(각 10만원) 등의 본상과 국회의장상, 환경부, 교육부, 산업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이광복 (사)한국문인협회 이사장(소설가)이 최근 세 번재 산문집 '불행을 행복으로'를 도서출판 도화를 통해 출간했다. '불행을 행복으로'는 그동안 산문집 '절망을 희망으로', '슬픔을 기쁨으로'를 출간해 절망하는 영혼들에게 희망을, 슬픈 영혼들에게 기쁨을 준 저자가 그 연장선의 펴낸 세 번째 산문집이다. 앞의 산문집 두 권이 저자 인생의 민낯을 여과 없이 드러내면서 그 힘든 과정에서 슬픔을 딛고 일어나 기쁨을 이루기까지의 사색과 편린들이었다면, 이번 신작 산문집은 저자가 문학의 길과 창작 과정에서 거둬들인 부수적인 성과물로 읽는 재미와 감동이 상당하다. 제1부는 문단과 문인들에 얽힌 비망록으로 저자가 지난 세월 문단에서 만나고 헤어진 문인들의 이야기를 수록하고 있다. 우리가 몰랐던 유명 문인들의 숨은 이야기를 통해 그분들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제2부는 대작가이자, 저자의 스승이기도 한 안수길 소설가에 관한 담론이다. 진심을 담은 스승을 존경하는 마음이, 행복의 열쇠를 마련해준 스승에 대한 그리움이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제3부는 저자가 그동안 각종 강연과 발제 토론에 참여하며 쓴 글로 다양한 소재와 폭넓은 주제가 눈길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DMZ관광주식회사(대표 장승재)는 DMZ문화원과 대진대학교 DMZ연구원, 연천 아침해협동조합 주최로 '한국전쟁 UN군 참전국 문화유적 탐방 프로그램을 출시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이번에 출시한 프로그램은 내년 2023년 7월 27일 정전협정 및 DMZ 생성 70주년을 앞두고 경기북부 5개지역(가평군, 포천시, 동두천시, 연천군, 파주시)에 산재한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 참전국의 참전 기념비, 전적비, UN군 화장장, 자유수호평화박물관 등 현장을 탐방하는 것으로 구성됐다. 'UN군 참전국 문화유적 탐방' 프로그램은 1박2일 일정과 당일코스로 진행하며 우선 1박2일 프로그램의 첫째날인 24일은 가평군 읍내에 세워진 영연방 참전 기념비와 북면의 캐나다참전기념비,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 참전기념비를 탐방한다. 오후에는 포천시 영북면의 태국군 참전기념비를 견학 후 동두천으로 이동해 UN군 참전국에 대한 전문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자유수호평화박물관 견학과 경내의 의료지원국 노르웨이 참전기념비를 둘러보고 인근에 있는 벨기에·룩셈부르크 참전기념비 견학후 동두천 보산동 관광특구 거리를 둘러보고 연천 백학의 숙소로 이동해 간담회
(서울=미래일보) 이정인 기자 = 영등포문화재단이 문래예술종합지원센터(이하 술술센터)에서 영등포구 내 협력 및 생산 활성화를 위해 '누구나술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예술과 기술을 잇는 '누구나술술'은 두 분야의 협력과 융합에 대한 지원을 통해 새로운 상상과 생산의 기반을 다지고자 기획됐으며 4월 3일까지 참가자(또는 팀)를 모집한다. 지원 유형은 △협력 더하기와 △융합 곱하기 두 가지로 나눠 모집한다. △협력 더하기는 예술과 기술의 만남, 이해, 교류 활동에 총 5팀 내외를 선정하고 1개 팀당 300만원을 지원한다. △융합 곱하기는 예술과 기술의 융합 작품 또는 제품의 개발,제작에 총 3팀 내외를 선정하고 1개 팀당 최대 1500만원을 지원한다. 신청 자격은 영등포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영등포의 자원을 활용해 프로젝트를 운영할 예정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번 공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영등포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영등포문화재단 강원재 대표이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과 기술의 협력, 융합으로 새로운 상상과 생산이 영등포 전역에서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다채로운 문화생산도시 영등포를 일궈나갈 수 있도록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이사장 이광복)는 22일 제10회 이설주(李雪舟)문학상 수상자로 신세훈 시인을 결정 발표했다. 수상작은 장시집 <東夷神話抄(동이신화초)>이다. 이 문학상은 이설주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한국 시와 시조문학의 발전 도모, 시인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제정되었다. 신세훈 시인은 1941년 경북 의성 출생으로 196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시부문)를 통해 등단한 이래 시집 <비에뜨·남 엽서>, <조선의 天平線>, <思美人曲>, <대장 부리바>, <남이 다 하고난 질문>, 시선집 M申世薰 民調詩選>, 장시집 <東夷神話抄> 등 33권의 저서를 간행했다. 그동안 제3회 시문학상, 제10회 예총예술문화대상(문학), 제14회 청마문학상, 자랑스런 중앙인상 등을 수상한 그는 (사)한국문인협회 제22~23대 이사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사)한국문인협회, (사)국제PEN한국본부, (사)한국현대시인협회 고문이며, <自由文學>, <民調詩學>, 도서출판 天山, 한국시낭송회의 대표이다. 이 상은 (사)한국문인협회가 주관하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세계 최대 규모의 성 소수자(LGBTQIA+) 디지털 캠페인 'Five Films For Freedom' 온라인 단편 영화제가 영국 시각으로 지난 3월 16일(한국 시각 3월 17일 오전 9시)부터 중국, 크로아티아, 인도, 파나마 및 영국의 성 소수자 영화 5편을 전 세계 관객에게 선보인다. BFI 플레어: 런던 LGBTQIA+ 영화제, 영국문화원은 올해 8년째를 맞는 이 영화제를 통해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으며, 영화제가 열리는 3월 16일부터 27일까지 영국문화원의 아트 유튜브 채널에서 5편의 단편 영화를 무료로 상영할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는 이민, 친밀감 및 고립을 포함한 주제를 탐구하며 BFI Flare가 선택한 수상 경력에 빛나는 영화 제작자의 작품을 특징으로 한다. 영국계 나이지리아인 감독 조이 가로로-악포조토(Joy Gharoro-Akpojotor)의 단편 영화 '사랑을 위해(For Love)'는 불법 이민자 니케치와 그녀의 성적 정체성으로 직면하는 독특한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크로아티아의 만화가 겸 애니메이션 감독 마르코 제스카(Marko Dješka)의 애니메이션 '내 배 안의 모든 감각(All That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류열풍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대륙으로 들불처럼 번져가는 이때, 새봄을 맞이하여 한강의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한강유람선 아라호 선상에서 '2022 아름다운 한복사랑, 한복 & 드레스 쇼'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주)연리지가 주최하고 (주)연리지와 목아우리옷이 주관해 장혜원우리옷, 김혜옥우리옷, 박지윤드레스, 망수전수 계승자 노희옥, 하늘물빛, M엔터메인먼트, 한강유람선아라호 등의 후원·협찬으로 주말인 오는 3월 19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여의나루역 앞 한강유람선 아라호 특별 무대에서 개최되는 이번 '2022 아름다운 한복사랑, 한복 & 드레스 쇼'는 장기간 이어지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을 위로하고, 새봄을 활짝 여는 꽃처럼 희망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한강유람선 아라호 선상에서 펼쳐지는 '2022 아름다운 한복사랑, 한복 & 드레스 쇼'는 우리나라 전통 옷 한복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고, 한복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 기획된 행사다. 최근 K-아이돌, K-드라마 등 각종 분야에서 한류가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 문화에 대한 왜곡은 존재한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민화작가 서인숙 씨가 '인사동에 꽃피다' 타이틀로 오는 22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인(관장 박소정)에서 개인전을 진행 중에 있다. 용맹한 호랑이의 해학적 표현을 비롯해 소담스런 모란도, 미인도, 책가도 등 전통 민화를 바탕으로 현대적 이미지를 추가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으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화병에 담긴 모란, 수국, 민들레, 패랭이꽃은 모두 풍성하고 화사하게 묘사하여 힐링의 시간을 만들어 주고 꽃잎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운 채색이 민화의 매력을 극대화시켜 준다. 작품명 '옹기 항아리와 물구나무선 호랑이'는 반려묘와 반려견이 현대인들의 삶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듯이 호랑이도 무서움이 아닌 귀엽고 친근하게 표현하여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녹여져 있다. 패랭이와 모란도 그림은 일상에 만난 길가의 꽃을 만나 느낀 감정을 담아 민화작품으로 만들었으며, 분청사기 모란도 작품에는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을 그려 모두가 꿈꾸는 풍요로운 세상이 펼쳐지길 염원하는 소망을 담았다. 모란을 흘러넘치도록 가득하게 만들어 감상자들에게 행복이 충만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메시지도 있다. 민화는 조선시대 사랑받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 통영국제트리엔날레추진단이 18일 통영국제트리엔날레 개막을 앞두고 통영 출신의 젊은 예술가 3인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영화의 유최늘샘 △전통예술의 황민왕 △시각예술의 여준환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약 중인 30·40대 예술가들을 통해 통영국제트리엔날레가 지향하는 방향과 비전을 상징적으로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3월 18일부터 52일간 '통영: 섬·바람(THE SEA, THE SEEDS)'을 주제로 통영 시내와 한산도, 사량도, 연화도 등에서 펼쳐질 통영국제트리엔날레는 미술·음악·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아우르는 융복합형 국제예술제다. 전통과 현대를 잇고 서로 다른 분야의 예술가들이 협업하며, 지역주민과 지역예술가의 동반성장을 꾀하는 문화 플랫폼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예술가의 도시 통영에 르네상스를 불러오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에 통영국제트리엔날레 홍보대사로 위촉된 유최늘샘은 '지구별 방랑자', '통영 가족의 시베리아 횡단기' 등 18편의 독립영화를 연출한 영화감독이다. 젊은 예술가들이 지역 청년들과 소통하며 작업할 수 있도록 기획된 통영국제트리엔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사단법인 국제PEN한국본부(김용재 이사장, 시인)는 오는 3월 24일(목) '한국문학과 노벨문학상 심포지엄'을 10시부터 14시 30분까지 한국문학예술저작권협회의 미분배보상금공익사업지원을 받아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한국문학과 노벨문학상 심포지엄'은 한국문학과 노벨문학상에 관련하여 한국문학번역원, 국제PEN한국본부 번역위원회, 각 대학 관련 교수, 영문학 박사, 국내 문인 등 15명의 발표자와 토론자가 참여하여 심포지엄을 진행할 예정이다. 발표자 안삼환(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독문학 박사), 최종고(서울대학교 명예교수, 한국펄벅연구회 회장)을 비롯하여 한국문학과 노벨문학상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는 발표자와 토론자로 구성되었다. 오는 24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개회식 사회는 홍성훈 한국아동문학회 이사장이 진행할 예정이며, 국민의례 진행 후 김용재 국제PEN한국본부 이사장의 환영사가 있을 예정이다. 이후 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의 기조 발표가 진행된다. 10시 30분부터 진행되는 제1부는 안삼환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의 '노벨문학상에 대한 몇 가지 생각'과 전경애 전 코리아헤럴드 기자가 ‘한국문학과 노벨상 수상 대책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국의 현대 도예에 하회와 상회 작업을 자유롭게 접목한 1세대로 세라믹아트의 세계를 개척해 온 도예작가 설숙영(薛淑永) 세종대학교 융합예술전문대학원 교수의 나눔갤러리 블루 초대전 '신비'가 오는 3월 19일 오후 2시(개관)부터 4월 10일까지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호국로 550길 102-85 '나눔갤러리 블루'에서 열린다. 김병수 미술평론가는 이번 설숙영 작가의 작품 초대전과 관련해 "고화도의 불을 견뎌낸 결정체들은 신비로움이 가득한 도자기 보석으로, 때로는 영롱한 밤하늘로,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새로 승화된다"며 "자연을 품은 작품의 소재들은 심상을 통해 절제된 아름다움으로 생동감 있는 색채로 새롭게 탄생된다"고 말했다. 김 미술평론가는 이어 "개인의 회고를 통한 시간의 현재화는 물질적 사유를 환기시킨다. 거기에는 다양한 도예작업이 등장한다"며 "도예가 설숙영 교수는 기존의 틀을 깬 새롭고 다양한 융합의 작업은 시대성과 예술성, 대중성을 고루 갖춘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고 평했다. 김 미술평론가는 계속해서 "융합의 재료로는 옻칠, 자개, 유리등 다양하다. 작가는 안료와 다양한 유약 테크닉과 융합의 재료들을 작품에 심도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별을 창조한 신은 두 사람의 문인에게 별의 신탁(神託)을 주었다 학인은 말한다. 시인 윤동주(1917~1945)와 단테(1265~1321. 시인, 철학자)이다. 윤동주 시인은 별을 친밀히 관찰했다. 천체망원경으로 과학적 관찰은 아니다. 생각의 우주, 내밀이다. 별에 대한 동경과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이다. 과학이 생활이라면 인문학은 정신세계다. 인문학의 서사(序詞)는 보이지 않는 것들, 언어로 집 짓는 실상들이다. 윤 시인은 방학이면 고향에 간다. 가족과 수박을 쪼개며 정담을 나눈다. 쏟아지듯 흐르는 별, 하늘을 올려다보며 별을 주제로 이야기하는 것이 즐거움이다. 동생들과의 이야기는 무한한 상상력을 만들어 갔다. 후일 윤 시인은 그 같은 일은 행복이고, 시 쓰기에 도움이 되었다고 술회한다. 윤동주 시인이 1941년 11월 20일 발표한 서시(序詩)는 그가 가족, 또는 혼자서 사색하며 만든 수정체와 같이 맑은 것들이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괘로와 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이들에게는 집 안과 집 밖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내전으로 희생된 가족들이 아직 바깥에 머물고 있기에 이들에게는 집 안도 집 바깥도 모두 집이다. 현관문을 잠그지 않는 것도 잠그는 걸 잊어버렸다기보다 아직 돌아오지 않은 가족이 언제든지 들어올 수 있도록 한 게 아닐까 싶다. 나는 집 현관문에 달려있던, 샤샤의 어머니가 가끔 열어놓기도 한다는 그 자물쇠를 다시 떠올렸다. 그 자물쇠는 현관문이 아니라, 이 집 가족의 마음을 열고 잠그기 위해 달아놓은 것으로 보인다." (「사라예보의 장미」 중에서) 김호운 소설가의 소설집 『사라예보의 장미』(도서출판 도화 刊)가 출간됐다. 이 책은 김호운 작가의 작품집으로 다양한 인물과 사건이 종횡으로 직조되면서 우리 앞에 드리워진 거대한 풍경을 그리고 있다. 『사라예보의 장미』 개개의 작품 속에서 인물들이 벌여나가는 서사는 다채로운 인간의 삶을 여실하게 보여주면서 새로운 인간 이해의 구체적이고도 다성적인 차원으로 나타난다. 그것은 우리 시대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재현하는 동시에 인간과 역사와 공동체에 대한 작가 고유의 해석 과정을 자연스럽게 포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표제작 「사라예보의 장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