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사)한국산림문학회(이사장 김선길)가 주관하고 산림청이 주최하는 '제14회 녹색문학상' 수상작이 발표됐다. 산문 부문에서는 이열 작가의 사진에세이집 <느린 인간>이, 운문 부문에서는 명은애 시인의 시집 <벌목공에게 숲길을 묻다>가 각각 선정되며 공동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두 작품은 숲과 인간의 공존을 탐구하며, 생명과 환경의 가치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29일(수) 오전 10시 30분, 국립산림과학원 산림과학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리며, 산림청 김인호 청장을 비롯해 산림 관계자와 문학인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녹색문학상은 숲사랑과 생명존중, 산림녹화와 환경보존의 가치를 주제로 한 문학 작품을 시상하기 위해 2012년 제정된 상이다. 올해는 시·소설·수필·아동문학 등 199편의 응모작 중 196편이 예선을 통과했으며, 본심에는 장르별 6편이 올라왔다. 심사위원장 김홍신 소설가를 비롯한 곽주린, 오경자, 정두리, 허형만 등 5명의 본심위원은 숙독과 토론을 거쳐 두 작품을 최종 선정했다. 김홍신 위원장(소설가)은 심사평에서 "녹색문학상은 단순히 뛰어난
(안동=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경북 안동의 대표 전통시장인 안동구시장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먹거리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문 입구에 들어서면 '글로벌 명품시장'이라는 간판 아래 찜닭특화거리가 펼쳐지며,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시장 한가운데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찜닭골목이다. 진한 간장 양념에 감자, 당면, 채소, 닭고기가 어우러져 윤기가 흐르는 안동찜닭은 시장을 대표하는 별미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명물로 자리 잡았다. 한 상 가득 차려진 찜닭 앞에서는 "안동에 오면 꼭 먹어야 한다"는 말이 실감난다. 구시장은 찜닭뿐 아니라 수산물과 건어물로도 유명하다.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은빛이 반짝이는 고등어, 굵직한 갈치, 굵은 소금을 입힌 생선들이 줄지어 손님을 기다린다. 신선함은 물론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관광객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과거 생활필수품 중심의 전통시장이던 구시장은 이제 관광과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현대식 아케이드와 화려한 간판이 시장을 밝히고, 전통의 정겨움은 여전하다. 상인들의 구수한 사투리와 정 넘치는 인심은 시장을 찾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안동구시장은 단순한 장터를 넘어 지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송파지부(회장 전세중)는 제2회 송파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번 송파문학상에는 전국에서 다수의 작품이 응모된 가운데, 운문부문에서는 이원우 시인의 시집 <내 안에 피는 꽃>, 산문부문에서는 최균희 작가의 소설집 <라인강의 푸른 날개>가 각각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 심사는 각 부문별 전문가가 맡아 엄정하게 진행됐다. 운문부 심사는 한양대학교 국문과 유성호 교수가, 산문부 심사는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김호운 이사장이 맡아 수고했다. 운문부 수상자 이원우 시인은 맑고 투명한 서정성으로 정평이 난 시인이다. 일상의 작은 순간에서 피어나는 감정을 시적 언어로 정련해내며, 독자에게 치유와 성찰의 울림을 전해왔다. 이번에 수상한 시집 <내 안에 피는 꽃>은 인간 내면의 상처와 회복, 그리고 삶의 근원적 아름다움을 꽃의 이미지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심사위원들로부터 "삶과 문학의 본질을 꿰뚫는 깊은 통찰과 정서적 공감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다수의 시집을 통해 꾸준히 창작 활동을 이어왔으며,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는 문학 교류와 함께 문학적 영역을 확장하며 최근에는 해외
(제주=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서귀포지부(회장 정영자)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도민지원사업 공모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정되면서,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2박 3일간 전국 문인들을 초청해 서귀포의 자연과 문화, 역사적 현장을 탐방하는 문학 기행을 펼친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 문학단체에서 추천된 문인 38명(남 9명, 여 29명)이 참가해 '예향(藝鄕) 서귀포'를 온몸으로 체험하게 된다. 첫째 날, 예술혼과 서귀포의 문화유산 체험 참가자들은 19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해 서귀포로 이동한 뒤,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프로그램의 취지와 세부 일정을 공유한다. 이어 ‘제주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한 특강으로 서귀포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다. 오후에는 '서귀포를 빛낸 예술가의 혼'을 주제로 기당미술관과 새연교 일대를 탐방하며, 예술가의 산책길을 걸으며 서귀포의 예술적 숨결을 체감한다. 저녁에는 숙소 배정 후 올레매일시장을 찾아 자유롭게 지역 문화를 경험하며 첫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둘째 날, 근대 역사와 문학적 성찰 둘째 날(20일) 아침, 문인들은 서귀포에서 대정 일대로 이동해 단산과 대정향교를 둘러보며 제주의 화산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문학과 언론은 사회적 진실과 공적 가치를 지켜내는 양 날개다. 한쪽은 언어의 예술을 통해 인간 내면을 탐구하고, 다른 한쪽은 보도의 힘으로 사회 현실을 기록한다. 그리고 두 영역이 만나는 지점에는 언제나 '윤리'라는 이름의 공동 가치가 놓여 있다.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이사장 김호운)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제1000회 기념 혁신 비전 선포식 및 제1회 저널리즘 윤리 포럼'에서 한국신문윤리위원회(위원장 이동원)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이번 감사패는 한국문인협회가 그동안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윤리위원 추천을 통해 언론윤리 확립과 자율심의 제도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여된 것이다. 이동원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감사패 전달식에서 "언론의 윤리적 책무는 사회 전체가 지켜야 할 신뢰의 토대"라며 "한국문인협회가 보여준 도덕적 성찰과 전문적 추천은 언론계의 자율심의 제도를 성숙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는 창립 이래 문학을 통해 사회적 책임과 공공성 실현을 강조하며, 언론과 문화계의 윤리적 가치 제고에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대전문인총연합회(회장 김명순)는 18일, 대전광역시의 후원을 받아 오는 10월 18일(토)부터 19일(일)까지 '제2회 서포 김만중 문학기행'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슬로건은 '신선한 가을바람을 남해 노도에서 서포 김만중과 함께'다. 대전문인총연합회는 매년 '서포문학축전'을 열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서포 김만중 문학기행'과 '서포 김만중 학술대회'를 진행해왔다. 대전은 서포의 본향이자 그의 문학정신이 태동한 고장이다. 대전시 전민동에는 서포의 조부모와 부모의 가족묘역이 있으며, 서포 김만중 석상, 효자충신 정려각, 효행숭모비, 문학비, 소설비 등 서포의 정신을 기리는 문화유산이 다수 남아 있다. 이 일대는 마치 ‘지붕 없는 박물관’처럼 서포의 삶과 정신을 증언한다. 대전문인총연합회는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서포문학공원과 서포문학관 조성을 추진해 대전을 명실상부한 '서포문학의 메카'로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번 문학기행의 무대는 서포의 유배지였던 경남 남해군이다. 참가자들은 서포 문학공원, 남해 유배문학관, 문학의 섬 노도에 위치한 김만중 문학관과 서포초옥, 김만중 허묘, 서포 작품 야외 조각공원, 그리고 '그리움의 언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을 가로지르며 장대한 물줄기를 토해내는 이과수 폭포. 거대한 자연의 심장처럼 쏟아지는 물결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작아지고, 동시에 자연의 품 안에서 다시 태어난다. 김민정 시인(수필가·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의 해외문학 순례기 네 번째 여정은 바로 이곳, ‘악마의 목구멍’이라 불리는 물의 협곡과 눈부신 무지개가 공존하는 남미의 성소(聖所)에서 시작된다. 나이아가라, 빅토리아와 더불어 세계 3대 폭포로 꼽히는 이과수의 현현 앞에서, 시인은 장엄한 자연과 인간 삶의 다양한 무늬를 문학의 언어로 길어 올린다.[편집자 주] 시조로 먼저 만난 '이과수' 성이 난 휘몰이로 물줄기를 쏟고 있다 낯선 이방인은 저만치 물러서라며 악마가 여는 목구멍 섬뜩하다, 한순간 햇살을 곱게 꼬아 만들어낸 프리즘 길 아무 걱정 말라는 듯 무지개가 놓은 다리 살풋이 건너가시라 물보라에 젖더라도 - 김민정 시인의 시조 '이과수 폭포' 전문 세계 3대 폭포, 역사와 상처를 품다 2025년 5월 1일, 호텔에서 아침 식사 후 우리는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이과수 폭포를 보기 위해 출발했다.이과수 폭포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경계에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활짝 핀 모란꽃의 절정과 그 속에 담긴 긍정적 의미를 섬세한 유화로 표현한 서양화가 한혜경의 개인전 '아름다움이 머무는 시간'이 9월 15일부터 27일까지 남양주 리멤버1910 이석영 미디어홀에서 열리고 있다. 모란꽃은 전통적으로 부귀영화, 번영, 행복, 평화 등을 상징하며, 민화와 문인화에서도 즐겨 그려진 소재다. 한혜경 작가는 화려함보다 절제된 터치와 깊이 있는 색채로 꽃의 생동감을 살려, 관람객에게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 이상의 감정을 전한다. 만개한 모란의 형상은 보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 웃음짓는 모습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수줍은 표정처럼 점잖게 다가오기도 한다. 작가는 어린 시절 집 마당에 피어난 모란꽃 군락에서 느낀 행복과 향수를 작품의 주요 모티브로 삼았다. 여러 겹의 색을 쌓아 올리는 기법으로 꽃잎 하나하나의 생동감을 살렸으며, 화폭을 바라보는 관람객이 그림 속 시간과 감정을 공유하도록 유도한다. 한혜경 작가는 "모란꽃의 개화 시간은 짧지만, 그 찬란함과 고귀함을 오래 간직하고 싶었다"며 "그림을 통해 관람객도 잠시나마 행복을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꽃, 나무, 바위 등 자연이 품은 아름다움과 강인함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가 주관하는 '고수부 작가 초청 북토크 콘서트'가 오는 9월 18일 오후 5시, 인사동 '촌'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송명화 박사(문학평론가)의 사회로 권대근 문학평론가(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문학박사)가 맡아 진행하며, 최근 출간한 제11 수필집 <어둠을 밝히는 빛처럼> 출판을 기념해서 군인으로서의 삶과 문인으로서의 길을 동시에 걸어온 고수부 작가의 인생 궤적과 문학 세계를 조명할 예정이다. 고수부 작가는 고려대학교 산림자원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대학원 영어교육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ROTC 37기로 임관해 월남전에 맹호부대 장교로 참전했으며, 미 육군공병학교 축지과정 수료, 주한미군 군사협조단(JUSMAG-K) 연락장교, 국방부 관리정보실 근무 등 군 경력을 쌓았다. 이후 육군 중령으로 예편한 그는 전쟁기념관 학예관을 거쳐 퇴임 후 K.J 스피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군 경력과 학문을 접목한 삶을 이어왔다. 2003년 <순수문학>을 통해 등단한 고수부 작가는 수필집 <어둠을 건너는 빛처럼> 등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며 군인의 경험과 인간 존재의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국 문학과 대중문화를 아우르며 '청년의 얼굴'을 글과 이야기 속에 담아낸 소설가 최인호(1945~2013). 그의 이름을冠한 제3회 최인호청년문화상 시상식이 9월 15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예술극장 필름포럼에서 열린다. 올해 수상자는 대중음악계의 독창적 실험가 장기하(뮤지션·음악감독). 그의 수상과 함께, 최인호의 대표작 <고래사냥>을 바탕으로 한 특별한 시네콘서트가 펼쳐져 청년문화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명한다. 최인호, 시대를 통과한 청년의 아이콘최인호 작가는 1967년 단편 '견습환자'로 등단한 뒤 <별들의 고향>, <서울의 달빛 0시>, <길 없는 길>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의 사랑, 방황, 저항과 자유의 욕망을 문학으로 형상화했다. 특히 1970~80년대 청년 세대의 정서를 압축한 장편소설 <고래사냥>(1984)은 자유를 향한 방랑과 청춘의 실존적 고독을 그리며, 영화(1979, 배창호 감독)와 노래(송창식의 동명 히트곡)를 통해 문화적 신드롬을 일으켰다. ‘고래를 찾아 떠나는 청춘’이라는 상징은 한국 사회에서 ‘청년문화’라는
(대전=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올가을, 대전이 아시아 음악 교류의 중심 무대로 새롭게 떠오른다. 오는 9월 25일 오후 6시 30분, 대전시립미술관 앞 특설무대에서 '2025 제1회 대전 국제 가요 페스티벌'이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는 단순한 음악 축제가 아니라 아시아를 잇는 우정과 화합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의 주제는 '우정과 화합의 국제 가요 페스티벌 - 동행'. 이름처럼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타이완, 필리핀, 라오스, 몽골 등 아시아 7개국의 대표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각국의 음악을 공유하고 소통한다. 이는 대중문화라는 가장 친근한 언어를 통해 아시아 공동체 의식을 확산하는 상징적 시도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여러 나라의 대중가수들이 함께 모여 공연하는 것은 국내에서도 드문 사례다. 그 자체로 문화 도시 대전이 국제 교류의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무대에 오르는 출연진도 화려하다. 한국에서는 트로트 '꽃길인생'의 박성현, '최우선'의 최우선, '엄마꽃'으로 잘 알려진 트로트 신동 김태웅을 비롯해 중국의 우즈쉬안, 일본의 모리 야스히로와 우에스기 마유, 타이완의 려화, 필리핀
(경주=미래일보) 공현혜 기자 = 한국 시조 문학의 맥을 굳건히 이어온 강인순 시조시인이 여섯 번째 시조집 <화살나무 곁에서>(책만드는집, 2025)를 출간했다. 이번 시집은 강 시인이 40여 년 문학의 길 위에서 일구어낸 성찰과 해학, 그리고 삶의 통찰을 집약한 결실로 평가받고 있다. 강인순 시인은 시집 서문에서 "시조는 예술이다. 알면서 이루지 못한 오늘이다. 부끄러움이 앞선다. 그러나 시조의 아름다움을 오래도록 사랑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그의 말 속에는 평생을 시조와 함께한 문인의 겸허한 태도와 동시에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창작자의 열망이 교차한다. 새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꽃, 그 너머에' △2부 '화살나무 곁에서' △3부 '굽은 것이 살아 움직인다' △4부 '발효 서설' 등 각 부마다 18편씩, 총 72편의 작품이 묶였다. 일상과 역사, 개인의 내면과 공동체적 목소리가 교차하며, 단시조는 물론 연시조와 사설시조까지 폭넓은 형식 실험이 돋보인다. 압축과 정제의 미학 속에 담긴 해학과 소통 문학평론가 이경철은 해설에서 "과거와 현재, 시인과 세계가 잘 소통하고 있다. 지나온 것, 지금 보이는 것, 또 다가올 세상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시는 마음의 언어이고, 음악은 영혼의 울림이다." 이 두 장르가 하나의 무대에서 조우할 때, 관객은 일상의 경계를 넘어선 깊은 감동을 체험하게 된다. 서초문화원 클래식판타지 '시와 아리아'가 바로 그 무대다. 오는 9월 24일(수) 오후 6시 30분, 서초문화예술회관 아트홀에서 열리는 제8회 공연은 '깊이 있는 시와 서정적인 아리아의 어울림'을 기치로 내세우며, 가을의 초입에서 문화적 향기를 더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깊이 있는 시낭송과 아리아의 조화"라는 기획 의도 속에 마련됐다. 시는 언어로 영혼을 울리고, 음악은 선율로 마음을 감싼다. 두 장르가 교차하며 빚어내는 예술적 긴장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선 '시적 체험'으로 확장된다. 시와 음악, 서로의 그늘을 밝혀주다 올해 공연의 프로그램은 시와 음악의 교차와 화합이라는 전통을 잇는다. 이번 공연은 시낭송가, 성악가, 피아니스트, 합창단이 참여하여 시와 음악이 만들어내는 서정적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무대의 사회는 박주아 KBS 아나운서가 맡아, 문학과 음악을 잇는 유연한 해설과 진행으로 공연의 흐름을 돋울 예정이며, 시낭송가로는 지영란, 정영희, 국혜숙, 오선숙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부산에서 한글을 새롭게 탐구하고 실험하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재)부산문화회관(대표이사 차재근)은 9월 12일부터 10월 31일까지 부산시민회관 전시실에서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강정원)과 공동으로 '한글실험프로젝트 <근대한글연구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국립한글박물관의 순회전으로, 근대 시기 한글의 변화상을 재해석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시각디자인·가구·공예·패션·영상 등 21점의 작품은 모두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한 근대 출판물과 자료를 바탕으로 창작된 것이다. 특히 한글의 조합과 배열 방식, 외국인의 한글 연구 자료, 한글로 로마자 발음을 표기한 영어 교재 등 근대기의 기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한글실험프로젝트'는 한글을 다양한 예술 분야와 접목해 그 확장 가능성을 실험하는 기획전이다. 부산문화회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시민들이 한글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K-컬처 확산 속에서 한글문화의 매력을 직접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번역의 현재와 미래를 묻다 – 특별 프로그램 '번역가의 서재' 전시와 함께 마련된 특별 프로그램 <번역가의 서재>는 한글과 세계문학을 잇는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국 현대시단에서 묵직한 울림과 날카로운 사유로 독자들에게 다가온 강서일 시인이 다섯 번째 시집 <우주의 벌레 구멍>(한국문연 刊)을 출간했다. 전작 <고양이 액체설>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이번 시집은, '마음의 언어'라는 본질적 화두를 우주적 상상력과 철학적 사유로 풀어내며, 인간 내면의 마음을 물과 구름, 파도 같은 이미지로 풀어내며 우주적 차원의 상상력으로 확장한 시편들로 독자들을 ‘내면의 벌레 구멍’으로 초대하고 있다. 강서일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시간과 공간, 공기까지 시 속에 묻어 두었다"라며 "살펴보니, 시편마다 그때의 시간과 공간, 함께 머물렀던 공기까지 그대로 묻어 있다. 지금의 생각이나 감각과는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그때 그 순간의 느낌을 존중하기로 한다"고 고백한다. 이는 곧 지나간 시간을 붙잡으려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순간의 감응이 여전히 현재 속에서 살아 있음을 인정하는 태도로 그의 시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순간의 감각을 영원의 언어로 보존하려는 작업임을 드러낸다. 시집은 총 4부로, 일상과 우주의 경계를 넘나 드는 60여 편의 시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