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독일 크론베르크 성에서 한국의 꽃과 차, 그리고 전통 미학이 어우러진 문화의 향연이 펼쳐진다. '제2회 크론베르크 한국의 날 축제'를 맞아 한국 고유의 꽃차(Kotcha) 문화를 중심으로 한 특별 전시가 열리며, 담양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4인의 작가가 참여해 한국의 사계절을 한 잔의 차와 색으로 풀어낸다.
오는 4월 25일부터 26일까지 독일 크론베르크 성(Burg Kronberg)에서 열리는 '크론베르크 한국의 날 축제(Kronberger Korea Festival)'는 한국 전통 꽃차 문화를 중심으로 한 문화 교류의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행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사단법인 문예원(원장 현호남)의 주최로 이틀간 진행되며, 축제의 핵심 공간인 테라코타홀(Terracottasaal)에서 한국의 꽃차(Kotcha)를 주제로 한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전시는 'Koreanische Blütentee-Kultur(한국의 꽃차 문화)'를 주제로, '한 잔의 차에 담긴 한국의 사계절'을 중심 메시지로 삼는다.
꽃을 덖고 말려 우려내는 한국의 꽃차는 자연의 시간과 정서를 오롯이 담아내는 전통 문화로, 관람객들에게 색·향·맛이 어우러진 감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이번 특별전은 지난해 '열두 달 꽃차 이야기: 사랑(Liebe)'에 이어 기획된 연속 프로젝트로, (사)꽃차문화진흥협회 송희자 협회장이 총괄을 맡았다. 전남 담양에서 꽃차 제조업체 '머루랑 다래랑'을 운영하는 송 협회장은 <마음맑은 우리꽃차>, <열두 달 꽃차 이야기> 등의 저서를 통해 한국 꽃차의 이론과 실천을 정립해온 인물이다.
2012년부터 협회장으로 활동하며 꽃차마이스터 양성과 체계화에 힘써왔으며, 2020년 '꽃차(Kotcha)는 한국이다' 선언을 통해 세계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열두 달 꽃차 이야기: 선물'이다. 이는 '한국의 사계절 꽃이 주는 선물'과 '꽃차를 통해 전하는 마음의 선물'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다.
전시장에는 열두 달 꽃차와 함께 전통 복주머니의 다채로운 색을 활용한 공간 연출이 더해져, 크론베르크 성을 한국적 정서로 물들이는 연출이 기대된다.
전시와 함께 진행되는 체험 프로그램에서는 꽃차 시음과 제다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으며, '꽃차는 한국이다'라는 공식 캠페인도 병행된다.
이 캠페인은 꽃차(Kotcha)가 꽃잎과 꽃봉오리를 활용해 색과 향, 맛을 온전히 우려내는 한국 고유의 차문화임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데 목적이 있다.
또한 '김치(Kimchi)', '한복(Hanbok)'처럼 'Kotcha'라는 고유 명칭을 세계적으로 정착시키려는 노력도 함께 이어진다.


이번 행사에서는 '담양의 4인 4색'이라는 이름으로 기획돼 눈길을 끈다. 참여 작가는 ▲꽃차 문화 확산에 앞장서 온 송희자 협회장을 중심으로 ▲죽로차 전문가 박삼숙 대표 ▲천연염색가 강정숙 대표 ▲식용꽃 재배 전문가 박소정 대표가 참여해 꽃차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선보인다.
박삼숙 대표는 담양 전통 죽로차를 통해 한국 차문화의 깊이를 더하고, 강정숙 대표는 대나무숯을 활용한 천연염색으로 자연의 색을 시각화한다. 박소정 대표는 식용꽃을 통해 꽃차의 재료와 활용성을 확장하며 산업적 가능성까지 제시한다.
이와 함께 식용꽃, 죽염 등 담양 지역의 농·특산물도 함께 소개되며, 한국 전통문화와 지역 자원의 융합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리로 의미를 더한다.
이번 전시는 독일 내 교민 사회는 물론 현지 시민들과 문화예술계의 관심 속에서 진행되며, 한국의 자연과 전통, 그리고 현대적 감각을 아우르는 문화 교류의 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송희자 (사)꽃차문화진흥협회 회장은 "꽃차는 단순한 차를 넘어 자연과 시간,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담는 문화"라며 "이번 전시가 한국의 사계절과 정서를 유럽에 전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산과 들에서 피어난 꽃이 손길을 거쳐 차가 되고, 그 차는 다시 국경을 넘어 누군가의 하루에 스며든다.
크론베르크 성에서 시작된 이 향기는 한국의 봄을 넘어, 세계와 이어지는 조용한 문화의 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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