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유엔평화기념관합창단(단장 한명자)이 오는 11월 11일 오후 7시 30분, 올해 개관한 부산콘서트홀(예술 총감독 정명훈)에서 제10회 정기연주회 'TURN TOWARD BUSAN CONCERT'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6·25전쟁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염원하는 뜻깊은 무대로 마련된다.
매년 11월 11일은 세계 각국이 동시에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향해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국제 추모행사 'Turn Toward Busan Day'가 진행되는 날이다.
유엔평화기념관합창단은 이 뜻깊은 날에 음악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전쟁의 상처 위에 새로운 화합과 희망의 선율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로 열 번째를 맞는 이번 정기연주회는 '평화를 노래하다'라는 부제처럼, 음악으로 인간 존엄과 생명의 가치를 되새기는 장이 될 전망이다.

이번 연주회는 지휘자 임재우의 섬세한 해석 아래, Accentus Chamber Orchestra의 연주로 진행된다.
무대에는 소프라노 박하나, 바리톤 안대현, 오르간 김혜진이 특별출연하며, 시민합창단을 비롯해 아첸투스 챔버 오케스트라, 부산남구립소년소녀합창단, 부산강서구명호여성합창단이 함께 출연해 웅대한 합창의 감동을 선사한다. 세대를 초월한 이들의 목소리는 전쟁의 비극을 넘어, 평화로 나아가는 인류의 화음을 완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의 문은 광복 80주년 기념으로 독립군애국가 연주로 열리며, 이어 프랑스 작곡가 가브리엘 포레(Gabriel Fauré)의 대표작 '레퀴엠(Requiem) Op.48'이 중심 무대로 펼쳐진다.
포레의 레퀴엠은 전통적인 죽음의 공포가 아닌 '안식과 평화의 영원한 잠'을 노래한 작품으로, 이번 공연의 주제와 깊은 울림을 공유한다. 6·25전쟁 참전용사들의 넋을 위로하고, 전쟁이 남긴 상흔을 치유하는 음악적 헌정으로서 그 의미가 크다.
특히 전반부 무대에 이어 등장하는 부산남구립소년소녀합창단의 천상의 음색은 '평화'라는 단어를 가장 순수한 목소리로 표현한다. 이들은 모차르트의 'Laudate Dominum'을 비롯한 곡들을 선보이며, 전쟁의 어둠을 걷고 다가올 세대를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후반부 무대는 한층 고양된 분위기 속에서 우효원 작곡의 '아, 대한민국!'(건곤감리), 한태수 작곡·채정은 작사의 '아름다운 나라'가 이어진다. 장엄한 오케스트레이션과 합창이 어우러져 조국에 대한 사랑과 미래에 대한 신념을 노래하며, 무대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한다.
한명자 유엔평화기념관합창단 단장은 "음악은 언어를 초월한 평화의 언어"라며 "6·25전쟁 75주년을 맞은 올해,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가 얼마나 값진 희생 위에 세워졌는지를 잊지 않기 바라는 마음으로 이 무대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한 단장은 또 "전쟁의 기억을 음악으로 승화해, 다음 세대에게 평화의 가치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재우 지휘자 역시 "포레의 레퀴엠은 죽음조차도 두려움이 아니라 '영혼의 안식'으로 표현한 곡"이라며, "이 작품을 통해 전쟁으로 희생된 영령들에게 위로를,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평화를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Turn Toward Busan'은 2007년 캐나다 참전용사 빈스 커트니(Vincent Courtenay)의 제안으로 시작되어, 현재 22개 유엔참전국이 함께하는 국제 추모행사로 자리 잡았다.
매년 11월 11일 11시, 전 세계의 사람들이 부산 유엔기념공원(UN Memorial Cemetery in Korea)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억한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그 뜻을 예술로 확장한 '음악으로 드리는 평화의 예(禮)'라 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유엔평화기념관(UNPM)이 주최하고, 부산남구청, 부산남구문화원이 후원한다.
모든 좌석은 무료로 개방되며, 8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해 평화의 의미를 함께 나눌 수 있다. 관람 및 문의는 유엔평화기념관 홍보팀(051-901-1407)으로 하면 된다.
한편 유엔평화기념관합창단은 2015년 창단 이래, 매년 정기연주회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인류 화합의 메시지를 음악으로 전해왔다.
이번 제10회 정기연주회는 그간의 발자취를 집대성하며, 예술을 통해 '기억'과 '감사', 그리고 '평화'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우는 무대로 기록될 것이다.
전쟁의 참화를 넘어, 평화의 울림으로 가득 채워질 11월의 부산콘서홀에서, 시민들은 "노래로 이어지는 평화의 시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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