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3 (수)

  • 맑음동두천 10.2℃
  • 구름조금강릉 14.3℃
  • 맑음서울 13.2℃
  • 맑음대전 11.9℃
  • 맑음대구 11.9℃
  • 맑음울산 14.5℃
  • 맑음광주 12.9℃
  • 맑음부산 16.3℃
  • 맑음고창 10.7℃
  • 구름조금제주 17.2℃
  • 맑음강화 10.9℃
  • 맑음보은 8.2℃
  • 맑음금산 9.1℃
  • 맑음강진군 13.2℃
  • 맑음경주시 9.6℃
  • 맑음거제 12.9℃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한글은 눈의 빛'

'훈민정음'이란 백성을 가르치는 백성의 소리라는 뜻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한글날은 눈들이 반겨주는 '빛나는 날'이다. 한글은 눈의 보석이다. 한글을 훈민정음(訓民正音)이라 한다. 오늘날 국문 또는 한글을 사용하기 전 세종임금께서 민족문자로 발표한 것이 훈민정음이다.

훈민정음은 세종임금께서 1443년(세종25)에 창제하셨다. 1446년(세종 28) 반포하셨다. 세종임금은 우리 민족이 쉽게 배워 편리하게 쓸 수 있는 것에 고민하셨다. 우리말은 완벽하게 표기하는 장점이 갖는 데 노력도 하셨다.

세종임금의 이러한 노력에 문자 생활을 확대하고, 민족문화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구실을 했다. 민족문자를 우리나라만이 만든 것은 아니다. 동아시아 각국이 모두 중세 동안에 한문과 자국어 두 가지 글쓰기가 필요해, 한자를 차용(借用)하며 자국어를 표기하는 문자를 만드는 작업을 일제히 했다.

우리는 향찰(鄕札)을 사용했다. 향찰은 당문(唐文, 漢文)이라 하여 대립하는 뜻으로 향가의 문장과 같은 우리말의 문장이라는 뜻이다. 현재 국어학에서 향찰이라는 말은 향가의 문장과 같다.

우리말의 차자로 완벽하게 표기하는 문장이나 그 표기체계(표기법)라는 뜻으로 사용한다. 20세기에 들어서며 학자들은 모든 차자표를 이두(吏讀)라고 하여 향찰이라는 개념을 구별하지 않았다. 최근 들어 신라 시대의 차자표기법은 향찰, 고려 시대 이후의 차자표기법을 이두(吏讀)라고 구별하여 구분하기도 한다.

이렇듯 동남아의 나라, 일본의 가명(假名), 월남의 자남(字暔), 백족의 백문(白文), 그리고 서하(西夏), 요(遼), 금(金) 등의 왕조에서 사용한 자국 문자가 그래서 나타났다. 우리는 중세 전기에 만든 향찰을 얼마쯤 사용하다가 버린다. 새로운 문자를 만든 것이 일본과 다르다. 그 이유는 우리말의 음절 구성은 너무 복잡해 한자로 표기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음절 문자를 사용한다면 3천 자 가까이 있어야 하는데 한자에서 구할 수 없고 만든다는 것도 번거로웠다. 자음과 모음을 따로 적는 음운문자가 필요했다. 그러한 어려움 속에 세종임금은 언어학을 깊이 연구했다. 물론 주변의 학자와 같이했다. 요즘 말로 하면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경우다. 중국에서 받아드린 초성과 중성을 구별하는데 한 걸음 더 나아가 초성·중성·종성을 구별하는 체계를 만들었다.

모음은 천·지·인을, 자음은 발음기관을 본뜬 것을 기본 삼아 28자를 만들었다. 기존의 문자를 이용하지 않고, 언어학의 원리에 입각 새로운 문자를 만들었다. 이 같은 일은 전무후무한 언어학이다. 문자 발달에 원형(原形)이며 완성형이다.

그러면서 문자의 명칭과 함께 처지가 몇 번씩 변했다. '훈민정음'이란 백성을 가르치는 백성의 소리라는 뜻이다. 초기에는 한문을 모르는 하층민이 사용하는 문자라는 이유에서 언문(諺文)이라는 말을 창제 당시부터 널리 사용했다.

지금에서 보면 우스운 일이지만 당시에 한문을 뒤로하고 한글을 사용하는 것이 국가의 적대적인 이적처럼 여겼다. 세종임금에 혹독한 여론이 일기도 했다. 그래도 한글에 정당한 평가를 주장하는 운동이 일어나 '한글'이라고 하는 새로운 명칭을 널리 알렸다. 그런 내력을 들먹일 필요 없이 가치 중립의 용어는 ‘국문’이다.

국문을 만들었으니 한문을 버리려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중세는 세계 어디에서든지 공동문어와 민족어를 함께 사용하는 양 층 언어의 사회였다. 쉽게 말하면 지금에 나라들이 영어, 독일어, 중국어를 같이 혼용하는 형태로 보면 된다.

우스운 이야기지만 우리의 상층 남성은 한문을 사용하는 것이 높은 수준의 문자 생활로 자위하였다. 일부에는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한글을 창제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꾸준하게 갈라놓았다. 세종은 훈민정음을 펴내면서 동국정운(東國正韻)을 편찬해 한자 발음을 정리하는 사업도 진행했다. 그 일이 긴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렇지만 노력은 실패로 돌아갔다. 국문이 한문 해독을 도와주는 발음부호 노릇을 계속해서 하고, 외국어 학습서에도 두루 쓰였다. 결론적으로 한문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 한글만으로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하나의 사례로 조선 대신 ‘나라’라는 말을 사용했다. ‘우리나라’를 ‘나라’라고 했다.

장차 우리 국호를 '우리나라'라고 하자는 주장의 구체적인 논거가 여기에 있다. 지금도 우리 법조계에서는 한문 용어가 많다. 이러한 문제는 의식의 문제다. 훈민정음을 반대한 최만리가 있었다. 지금도 최만리가 있다. 한글날을 맞아 관의 용어를 한글화하는 실천의 의지기 필요하다. 한글은 세계인의 빛이 되어가기 때문이다.

- 최창일 시인(이미지 문화 평론가)

i24@daum.net
배너
문체부 "클린스만, 홍명보 감독 선임과정 모두 규정과 절차 위반"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축구협회가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에서 규정과 절차를 무시한 부적정한 감독 선임 문제가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문체부는 공직유관단체인 대한축구협회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에 대한 특정감사를 실시하고, 이날 그 결과를 발표했다. 문체부는 축구협회에 대한 감독부처로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 불공정 논란과 관련해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고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7월 29일부터 ▲클린스만,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관련 보조금 집행 및 차입금 실행 ▲지도자 자격관리 ▲기타 운영 관련 사항 등에 대한 감사를 해왔다. 최종 감사 결과는 이달 말에 공개할 예정이지만,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에 대한 감사는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현안 질의를 진행할 정도로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이번에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하는 감사 결과에 따른 문책,시정,주의·개선요구, 권고·통보 등 처분 요구는 개별적으로 처리하지는 않으며, 내달 말에 나올 최종 감사 결과를 반영해 종합적으로 처분 수위를 결정한 뒤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 결과 처분 요구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희망브리지-KB손보, 소방공무원 심신안정실 9개소 설치'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송필호)는 KB손해보험(대표이사 구본욱)과 경남·전남·대구·부산 지역 119안전센터 9곳에 소방공무원을 위한 심신 안정실인 '힐링의 기적'을 설치했다고 6일 밝혔다. '힐링의 기적'은 KB손해보험과 2016년부터 진행한 사회공헌 사업이다. 119안전센터 내 활용도 낮은 공간을 리모델링하고 ▲안마의자 ▲척추 마사지기 ▲리클라이너 소파 ▲공기청정기 ▲스마트TV 등을 지원한다. 현재까지 전국 91개소를 설치·지원했다. 부산 금정소방서 119안전센터 관계자는 "출동 후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소중한 공간을 조성해 준 희망브리지와 KB손해보험에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2016년부터 희망브리지와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라며 "앞으로도 소방공무원이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국민을 지킬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신훈 희망브리지 사무총장은 "소방공무원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KB손해보험에 감사드린다”라며 “앞으로도 희망브리지는 재난 구호의 핵심 파트너인 소방관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할 것

정치

더보기
국회, 미래 세대를 위한 인구구조 변화 대응, '인구총괄부·인구특별회계' 신설 추진한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보건복지위·서울송파구병)은 11월 11일, '인구정책기본법'으로 수정하는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 전부개정안', ▲ 인구총괄부를 신설하는 '정부조직법 일부개정안', ▲ 인구특별회계를 설치하는 '국가재정법 일부개정안' 등 '인구대책 3법'을 대표 발의하였다. 남인순 의원은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2010년대 중반 이후부터 급격하게 감소하여 2023년 0.72명으로 OECD 국가 중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며, 초저출생 현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초저출생 현상과 함께 2025년도에 초고령사회에 진입 예정이며, 수도권으로의 인구집중 현상이 심화되고 전국 시․군․구의 절반이 소멸위험 지역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남인순 의원은 "우리나라는 저출생·고령화, 인구감소, 인구의 불균형 분포, 가구 형태의 다양화 등 인구구조 변화를 겪고 있고 이러한 인구구조 변화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이에 대해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미래 예측성을 높여 인구구조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인구대책 3법'을 통해 인구구조 변화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국가와 사회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