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2 (화)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한글은 눈의 빛'

'훈민정음'이란 백성을 가르치는 백성의 소리라는 뜻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한글날은 눈들이 반겨주는 '빛나는 날'이다. 한글은 눈의 보석이다. 한글을 훈민정음(訓民正音)이라 한다. 오늘날 국문 또는 한글을 사용하기 전 세종임금께서 민족문자로 발표한 것이 훈민정음이다.

훈민정음은 세종임금께서 1443년(세종25)에 창제하셨다. 1446년(세종 28) 반포하셨다. 세종임금은 우리 민족이 쉽게 배워 편리하게 쓸 수 있는 것에 고민하셨다. 우리말은 완벽하게 표기하는 장점이 갖는 데 노력도 하셨다.

세종임금의 이러한 노력에 문자 생활을 확대하고, 민족문화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구실을 했다. 민족문자를 우리나라만이 만든 것은 아니다. 동아시아 각국이 모두 중세 동안에 한문과 자국어 두 가지 글쓰기가 필요해, 한자를 차용(借用)하며 자국어를 표기하는 문자를 만드는 작업을 일제히 했다.

우리는 향찰(鄕札)을 사용했다. 향찰은 당문(唐文, 漢文)이라 하여 대립하는 뜻으로 향가의 문장과 같은 우리말의 문장이라는 뜻이다. 현재 국어학에서 향찰이라는 말은 향가의 문장과 같다.

우리말의 차자로 완벽하게 표기하는 문장이나 그 표기체계(표기법)라는 뜻으로 사용한다. 20세기에 들어서며 학자들은 모든 차자표를 이두(吏讀)라고 하여 향찰이라는 개념을 구별하지 않았다. 최근 들어 신라 시대의 차자표기법은 향찰, 고려 시대 이후의 차자표기법을 이두(吏讀)라고 구별하여 구분하기도 한다.

이렇듯 동남아의 나라, 일본의 가명(假名), 월남의 자남(字暔), 백족의 백문(白文), 그리고 서하(西夏), 요(遼), 금(金) 등의 왕조에서 사용한 자국 문자가 그래서 나타났다. 우리는 중세 전기에 만든 향찰을 얼마쯤 사용하다가 버린다. 새로운 문자를 만든 것이 일본과 다르다. 그 이유는 우리말의 음절 구성은 너무 복잡해 한자로 표기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음절 문자를 사용한다면 3천 자 가까이 있어야 하는데 한자에서 구할 수 없고 만든다는 것도 번거로웠다. 자음과 모음을 따로 적는 음운문자가 필요했다. 그러한 어려움 속에 세종임금은 언어학을 깊이 연구했다. 물론 주변의 학자와 같이했다. 요즘 말로 하면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경우다. 중국에서 받아드린 초성과 중성을 구별하는데 한 걸음 더 나아가 초성·중성·종성을 구별하는 체계를 만들었다.

모음은 천·지·인을, 자음은 발음기관을 본뜬 것을 기본 삼아 28자를 만들었다. 기존의 문자를 이용하지 않고, 언어학의 원리에 입각 새로운 문자를 만들었다. 이 같은 일은 전무후무한 언어학이다. 문자 발달에 원형(原形)이며 완성형이다.

그러면서 문자의 명칭과 함께 처지가 몇 번씩 변했다. '훈민정음'이란 백성을 가르치는 백성의 소리라는 뜻이다. 초기에는 한문을 모르는 하층민이 사용하는 문자라는 이유에서 언문(諺文)이라는 말을 창제 당시부터 널리 사용했다.

지금에서 보면 우스운 일이지만 당시에 한문을 뒤로하고 한글을 사용하는 것이 국가의 적대적인 이적처럼 여겼다. 세종임금에 혹독한 여론이 일기도 했다. 그래도 한글에 정당한 평가를 주장하는 운동이 일어나 '한글'이라고 하는 새로운 명칭을 널리 알렸다. 그런 내력을 들먹일 필요 없이 가치 중립의 용어는 ‘국문’이다.

국문을 만들었으니 한문을 버리려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중세는 세계 어디에서든지 공동문어와 민족어를 함께 사용하는 양 층 언어의 사회였다. 쉽게 말하면 지금에 나라들이 영어, 독일어, 중국어를 같이 혼용하는 형태로 보면 된다.

우스운 이야기지만 우리의 상층 남성은 한문을 사용하는 것이 높은 수준의 문자 생활로 자위하였다. 일부에는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한글을 창제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꾸준하게 갈라놓았다. 세종은 훈민정음을 펴내면서 동국정운(東國正韻)을 편찬해 한자 발음을 정리하는 사업도 진행했다. 그 일이 긴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렇지만 노력은 실패로 돌아갔다. 국문이 한문 해독을 도와주는 발음부호 노릇을 계속해서 하고, 외국어 학습서에도 두루 쓰였다. 결론적으로 한문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 한글만으로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하나의 사례로 조선 대신 ‘나라’라는 말을 사용했다. ‘우리나라’를 ‘나라’라고 했다.

장차 우리 국호를 '우리나라'라고 하자는 주장의 구체적인 논거가 여기에 있다. 지금도 우리 법조계에서는 한문 용어가 많다. 이러한 문제는 의식의 문제다. 훈민정음을 반대한 최만리가 있었다. 지금도 최만리가 있다. 한글날을 맞아 관의 용어를 한글화하는 실천의 의지기 필요하다. 한글은 세계인의 빛이 되어가기 때문이다.

- 최창일 시인(이미지 문화 평론가)

i24@daum.net
배너
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광복회, '8월 이달의 독립운동 정미의병 기념식' 개최…"경술국치, 쓰라린 역사를 기억하고 의병정신 전통으로 이어 가자" (서울=미래일보) 이연종 기자= 광복회(회장 이종찬)는 2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컨벤션홀에서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과 이중근 대한노인회 겸 부영그룹 회장, 김관진 전 국정원장을 비롯해 유족과 독립운동 유관단체 및 광복회원 250여명이 모인 가운데, '광복80주년 8월, 이달의 독립운동 정미의병' 기념식을 개최했다. 국가보훈부와 서울특별시, 행복도시락이 후원한 이날 기념식은 국민의례와 영상시청, 이종찬 광복회장 기념사를 비롯해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축사, 이중근 대한노인회장 겸 부영그룹 회장 축사에 이어, 국가부훈부 장관의 민긍호의병장기념사업회와 운강이강년의병대장기념사업회에 대한 기념패 수여, 광복회장의 춘천의병마을에 대한 감사패 수여식, 김상기 충남대학교 명예교수의 ‘자유와 정의를 위한 백성의 투쟁, 정미의병’ 주제 강연 순으로 진행됐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기념사에서 "오늘은 경술국치의 날로 1910년 8월 29일 우리가 주권을 빼앗겼다"며 "이런 쓰라린 역사를 우리가 다 기억하고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고 의병정신에 대해 강조했다. 이 회장은 그러면서 "대한제국의 군대가 강제해산 당하던 날, 정미 의병이 일어났고, 그 의병들이 독립군이 되

정치

더보기
남인순 의원, "노후 특수의료장비 보험수가 개선 필요"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보건복지위원회·서울 송파구병)은 29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대한영상의학회, 한국의료영상품질관리원,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와 함께 '환자 안전과 의료 질 제고를 위한 노후 특수의료장비 보험수가 개선 토론회'를 개최했다. 2000년대 이후 MRI(자기공명영상장치), CT(전산화단층촬영장치), Mammography(유방촬영용장치) 등 고가 특수의료장비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의료영상의 질 관리와 사후관리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에 따라 2003년 ‘특수의료장비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칙’이 제정되어 장비 품질검사를 통해 저화질 영상 장비 사용을 제한해 왔다. 그러나 현행 건강보험 수가체계는 장비 성능이나 사용 연수를 반영하지 않는 단일 구조다. 이 때문에 장비 노후화로 인한 진단 정확도 저하와 불필요한 방사선 노출 문제에도 동일한 수가가 적용돼, 의료기관이 신형·고사양 장비를 도입할 유인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노후 특수의료장비 실태 점검 ▲환자 안전 및 의료서비스 질 제고를 위한 수가체계 개선 방안 등이 논의됐다. 행사는 남인순 의원의 개회사와 정성은 대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