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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길에서 사람을 만나다… 김종회 소나기마을 촌장, 저서 200권 출간 기념 북토크

소나기마을에서 증명된 한 비평가의 태도
김종회, 200권의 시간… "문학은 삶의 도정이었다"

200권이라는 숫자는 성취처럼 보이지만, 김종회에게 그것은 문학을 향해 묵묵히 걸어온 시간의 기록이다.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촌장 김종회 문학평론가는 저서 200권 출간 기념 북토크에서 "문학은 삶의 도정이며, 사람을 향해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말은 최근 국무총리 표창 수상이라는 공적 평가로 다시 한 번 증명됐다.[편집자 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김종회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촌장(문학평론가)이 저서 200권 출간을 기념하는 북토크를 열고, 평생에 걸쳐 이어온 문학적 사유와 비평의 여정을 독자들과 나눴다.

이번 북토크는 지난해 12월 26일,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수숫단강당에서 열렸다. 서울중랑디카시인협회, 서울양천디카시인협회, 소나기마을 문화예술포럼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문학 단체와 지역 문화 주체들이 함께 마련한 자리였다.

이날 북토크는 단순한 출판 기념 행사가 아니라, 한 평론가가 문학과 함께 걸어온 시간을 되짚는 자리였다.


김 촌장은 인사말에서 "그동안 문학의 길에서 인연을 맺어온 분들과 정을 나누고 싶어 소박한 자리를 마련했다”며 “문학은 내 삶의 도정이며, 오늘 이 자리가 서로에게 길벗이 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촌장은 지난해 12월 디카시집 <북창삼우>와 평론집 <문학의 계승과 확장>을 각각 199번째와 200번째 저서로 출간했다. 저서·평론집·공저·편저를 아우르는 200권은 한국 문단에서도 보기 드문 기록이다. 그러나 그는 숫자보다 문학이 삶을 어떻게 견인해왔는지를 이야기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행사에서는 문학평론의 사회적 역할, 디지털 시대 문학의 확장 가능성, 문학관이 지역사회와 맺어야 할 관계 등에 대한 진솔한 대화가 이어졌다.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평론가로서의 고민뿐 아니라, 문학을 대하는 개인적 태도와 신념도 허심탄회하게 나눴다.

경남 고성 출생인 김 촌장은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6년간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1988년 <문학사상>을 통해 문학평론가로 등단한 이후, 한국 문단의 주요 비평가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현재 그는 이병주기념사업회 공동대표, 한국디카시인협회 회장, 한국디지털문인협회 회장, 한국문학관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그간 김환태평론문학상, 김달진문학상, 편운문학상, 유심작품상, 대한민국기독예술대상 등 10여 개의 주요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날 행사는 소나기마을 홍보대사 이현영 방송인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문호교회 전창근 목사의 축복기도, 이운파 서울중랑디카시인협회 총괄기획이사의 여는 말, 소나기마을 문화예술포럼 김연화 공동대표의 초대 인사가 이어졌다. 손설강 서울중랑디카시인협회 회장과 김왕노 시인의 축사, 박수현 서울양천디카시인협회 회장의 축하패 전달도 마련됐다.

또한 바이올린 송경지, 비올라 김지성, 첼로 김나혜로 구성된 현악 3중주가 영화 '여인의 향기' OST '포르 우나 카베자'와 브람스 '헝가리 무곡 5번'을 연주해 행사에 깊이를 더했다. 축하 시 낭송 무대에서는 김 촌장의 문장이 영상과 함께 낭독돼 또 다른 울림을 전했다.

행사 후반부에는 케이크 커팅과 감사 인사, 단체 기념촬영이 이어지며 약 두 시간에 걸친 북토크가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는 김종회의 특별한 성취를 기념함과 동시에, 문학을 매개로 사람들이 다시 모이고 대화하는 소나기마을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200권을 넘어 '문학관의 길'을 만들다…김종회 촌장, 박물관·미술관 발전유공 국무총리 표창

이 같은 김종회의 행보는 최근 정부 포상으로도 이어졌다. 김 촌장은 지난 1월 12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2026년 전국 박물관·미술관인 신년교례회'에서 '2025년 박물관·미술관 발전유공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박물관·미술관 발전유공 포상은 문화예술 발전에 탁월한 성과를 거둔 인물과 기관에 수여되는 정부포상이다. 특히 문학관 관장이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이 단순한 문학 유산 보존 공간을 넘어, 박물관·미술관과 동등한 역사·문화적 전문 공간으로 자리매김했음을 공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김 촌장은 2003년부터 소나기마을 건립을 주도해 왔으며, 현재 소나기마을은 전국 문학관 가운데 유료 방문객 수 1위를 기록하는 대표 문학관으로 성장했다. 문학평론가이자 연구자로서 현대문학의 거목 황순원 작가의 미학적 가치를 조명하는 12회의 특별전을 기획하고, 관련 도록 12권을 발간하는 등 연구와 전시를 유기적으로 결합해왔다.

또한 2006년부터 현재까지 총 22회의 황순원 문학제와 황순원 문학상을 운영하며 문학의 현재성을 지속적으로 갱신해왔다. 국내 문학관 가운데 유일하게 국가공모사업에 선정돼 실감콘텐츠 영상체험관과 디지털문학서랍을 조성하는 등 AI 시대에 부합하는 전시 콘텐츠를 도입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문학교실, 북토크, 온라인 문학강연 '문학마실', 국내외 학술교류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하며 지역문화 거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특히 스페인,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과 연계한 국제 문화교류를 통해 한국 문학관의 새로운 한류 확산 모델을 제시한 점도 주목받았다.

김 촌장은 수상 소감에서 "이번 표창은 개인의 공로가 아니라 현장에서 함께 애써온 임직원 모두의 노력의 결실"이라며 "한국 문학관의 사회적 역할과 문화적 기여에 대한 의미 있는 평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종회라는 문학의 태도

김종회를 오래 지켜본 이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한 문장이 있다.

"그는 언제나 문학을 먼저 생각한다."

이 말은 그의 다작을 뜻하지도, 성취의 크기를 말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다. 자신을 앞세우지 않고, 문학이 사람에게 어떻게 닿아야 하는지를 끝없이 고민해온 태도에 대한 평가다.

김종회의 비평은 단호하지만 냉혹하지 않고, 따뜻하지만 느슨하지 않다. 작품 앞에서는 엄격하고, 사람 앞에서는 늘 낮다.

그래서 그의 평론에는 권위의 그림자보다 동행의 기척이 먼저 배어 있다. 비평가가 작가의 위에 서기보다, 같은 길을 조금 먼저 걸어본 사람으로 남아 있으려는 태도다.

200권이라는 숫자 앞에서도 그는 자신의 업적을 말하지 않았다. 대신 '길벗'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앞에서 끌지도, 뒤에서 밀지도 않는 존재. 문학의 길 위에서 잠시 나란히 걷다 각자의 방향으로 흩어질 수 있는 관계. 김종회가 말하는 문학 공동체의 모습도 그러했다.

소나기마을에서 그가 해온 일들 역시 화려한 기획보다 지속 가능한 질문에 가까웠다. 문학관은 어떻게 살아 움직일 수 있는가, 디지털 시대에 문학은 어떤 얼굴로 독자와 만날 수 있는가. 그는 늘 '다음'을 이야기했지만, 그 다음은 유행이 아니라 태도에 관한 것이었다.

그의 글에는 종종 '계승'과 '확장'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그러나 그것은 과거를 보존하거나 미래를 선점하겠다는 선언이 아니다. 문학이 사람을 향해 가는 길이라는 믿음, 그 방향만은 놓치지 않겠다는 다짐에 가깝다.

김종회라는 이름 앞에 붙는 수많은 직함-평론가, 교수, 회장, 촌장-보다 더 오래 남을 것은 아마도 하나의 문장일 것이다.

문학은 삶을 닮아야 하고, 삶은 결국 사람에게로 돌아간다는 믿음. 200권의 시간은 그 믿음을 증명해온 기록이다. 그리고 그 기록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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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다시 오늘을 건너다…<묵묵히 질량을 쓴다> 출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시조는 과거의 유산일까, 아니면 여전히 살아 움직이는 현재형의 언어일까. 묵묵히 질량을 쓴다는 이 질문에 대한 또렷한 답이다. 14명의 시조시인이 '초월'이라는 공통의 화두 아래 모여, 시조가 동시대의 감각과 질문을 충분히 담아낼 수 있는 형식임을 한 권의 책으로 증명했다. 시조 동인 초월 동인이 첫 시조집 <묵묵히 질량을 쓴다>를 도서출판 도화를 통해 펴냈다. 이번 시조집은 우리 시조의 현재와 가능성을 탐색해온 14명의 시인이 함께 참여한 공동 작업으로, 동인의 출범과 동시에 내놓은 의미 있는 첫 결실이다. 이들은 특정 이론이나 경향에 기대지 않는다. 대신 '초월'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를 중심에 두고, 각자의 시적 세계를 자유롭게 펼쳐 보인다. 결과적으로 이 시조집은 하나의 목소리로 수렴되기보다, 서로 다른 결들이 나란히 놓인 '다성적 풍경'을 형성한다. 이 시조집에서 말하는 '초월'은 흔히 떠올리는 관념적 탈속이나 현실 도피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상식과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창작의 태도, 전통 형식 안에서 새로운 감각을 길어 올리려는 시도의 다른 이름에 가깝다. 참여 시인들은 시조라는 틀을 해체하기보다, 그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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