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도예가 설숙영 씨가 4일부터 10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기획초대전 ‘형형색색’을 갖는다.
‘소담갤러리 SEOUL’(관장 김석진)의 50번째 기획으로 마련된 이번 초대전은 회회와 상회 작업을 자유롭게 접목한 1세대로 세라믹아트의 세계를 개척해 오고 있는 설 작가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 자리다.
작가가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을 시도하고 있는 만큼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자기 품목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정해진 틀에서 나온 형태나 일률적인 그림이 프린팅 된 상품들이 아니다. 컵 하나 그릇하나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작가의 정성과 혼이 들어간 작품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흙덩이를 손끝에 미세한 감각으로 형태를 만들고 그늘에 말리고 유약을 바르고 그 위에 채색까지 하면 살아 숨 쉬는 듯한 작품을 소성한 것. 그 형태도 도자기, 항아리, 차 마시는 도기세트, 커피 잔, 그릇, 접시 등 생활에 필요한 소품까지 다양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그동안 새로운 시도를 통해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을 연출해오고 있는 작가의 소박하지만, 정감 있고, 뜨거운 가마 속에서 오랜 시간을 견뎌내며 탄생시킨 작품들인 만큼 정감이 더욱 더 가면서 숨결 또한 느껴지는 등 특유의 손맛이 배어있다.
일례로, 해바라기가 활짝 핀 어느 하늘 아래로 가을을 맞은 빨간 고추잠자리를 노려보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은 단연 압권이다. 그래서 작가는 기다림으로 이름을 지었다. 때문에 이번 전시는 갤러리를 찾는 이들에게 묘한 향수와 함께 정겨움을 선사할 터이다.
설숙영 작가는 단국대 대학원 도예과를 졸업, 5회의 개인전 및 초대전을 포함 중국의 칭다오(靑島), 하얼빈(哈爾濱) 등지에서도 여러 차례 해외 전시를 가졌다.
관악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한국공예가협회,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현재 안양미협 공예분과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경기도 의왕시에 ‘C&S갤러리'를 갖고 있다.
이번 설숙영 작가의 기획 초대전을 기획한 ‘소담갤러리 SEOUL’의 김석진 관장은 “화려한 형형색색의 현대 도예 전시는 일종의 모험이 될 수 있겠지만, 오랫동안 작품을 지켜보고 함께 전시했던 입장에서 분명 커다란 반응을 불러일으키리라 확신한다”며 “전북 도민이 관심과 격려로 지켜보고, 작품을 통하여 마음껏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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