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세대학교 교수인 양애경 시인이 등단 후 첫 번째 시집 <향기는 피아노를 친다>를 최근 현대작가시인선5로 출간, 독자에게 첫선을 보였다. 제6부로 구성된 이 시집 <향기는 피아노를 친다>는 제1부 '향기는 피아노를 친다', 제2부 '사랑은 물이다', 제3부 '달의 섬', 제4부 '침묵 안의 대화', 제5부 '따뜻한 것들의 소풍', 제6부 '나를 키우는 것들' 등 총 72편의 명징하고 청초한 시어들로 독자의 곁으로 다가서고 있다. 상자속 생각이 아니라 상자 밖이나 상자 모서리 끝에 존재하는 무언가를 찾아낼 때 빛을 발하는 일이다 사물 속의 참되고 멋진 깨달음 풍경들이 마음 안으로 들려오고 눈앞에 있는 천기들이 하늘 위의 북을 치는 것들이다 돌에도 두들기면 향기의 피아노는 거리낌 없이 진리의 소리를 낸다 향기의 피아노는 가슴이 뛰는 사람들에게 오늘도 달려가고 있다 - 본문 중 표제시(標題詩) '향기는 피아노를 친다' 전문 양애경 시인은 이 시집 '시인의 말’을 통해 "강단의 시간은 감정과의 정교한 물음들이다”라며 “상자 속 생각이 아니라 상자 밖 끝에 존재하는 무언가를 찾아낼 때 빛을 발한다”라고 했다. 양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지난 2007년 <창조문학>을 통해 문단 활동을 시작, 올해 등단 17주년을 맞은 맹숙영 시인이 최근 열한 번째 시집 '시(詩)를 위한 팡파레(Fanfare)'를 '국제PEN한국본부 창립 70주년기념 시인선'으로 출간했다. 제5부로 구성된 이 시집 '시(詩)를 위한 팡파레(Fanfare)'는 제1부 '시(詩)를 위한 팡파레(Fanfare)', 제2부 '카르페디엠(Carpe diem), 메맨토모리(Memento mori)', 제3부 '영원한 여기에', 제4부 '꿈꾸는 미학의 도시', 제5부 '불혹(不惑)과 지천명(知天命)' 등 총 73편의 시를 담아내고 있다. 오늘 하루 세상을 흔들어 놓았던 삶의 궤적 사건사고들 혼돈으로부터 뒤엉켰던 모든 일들 다시 제자리로 희귀한 시간 신에 대한 경배의 시간 엄숙하게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 불러오고 인간에 대한 존중 또한 으뜸이지 우주의 문을 열고 달빛 불러들인다 꽃은 아침에 향기롭고 아름답게 피어도 저녁이면 시들어 마르지만 시의 영광은 세세토록 빛날지어다 달빛 조명 퍼지고 팡파레 울린다 언어의 조합으로 오케스트라 이루고 시로서 낭송하고 노래하자 소고치고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1913~1960)는 소설 <이방인>을 통하여 '법정의 법복은 위선의 제복'이라 했다. 1, 2차 세계대전을 경험한 카뮈는 언론사에 종사했다. 카뮈의 사설은 정론(正論)이었으며 장 폴 사르트르를 비롯한 지식인 사회에 찬사를 받는다. 롤랑 바르트 소설가는 카뮈를 향하여 건전지의 탄생과 같다는 비유를 들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카뮈의 <이방인> 소설은 미국에서만 매년 30만 부 이상이 팔린다. 1942년 카뮈 나이 27세에 발표된 소설은 노벨상을 안겨주기도 했다. 카뮈는 기자 출신인가 하면 연극인이다. 연출가로서도 역량을 보였다. 광화문의 교보문고 입구에서 담배를 입에 문, 카뮈의 걸게 사진은 연극인 아우라가 넘친다. <이방인>의 소설은 주인공 뫼르소를 통하여 카뮈의 내면을 볼 수 있다. 1부와 2부로 나누어진 소설은 법정 묘사가 자주 나온다. 카뮈는 법정의 판사를 투영하는 시선은 그다지 곱지 않다. 법복은 절대자라는 인식을 주려는 철저한 연극과 같다는 비아냥의 시각이다. 현실에서 바라보는 판, 검사의 부정적 시각을 1940년대에 카뮈는 <이방인>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최창일 시인의 여덟 번째 시집 <시원의 입술>이 도서출판 청어에서 출간되었다. <시원(詩園)의 입술>은 시의 정원이 말하는 은유다. 일곱 번째 시집 <시화무>에서도 시의 꽃이 무한대로 피운다는 순 우리말의 제목을 사용하여 우리글 빛냄으로 세종대왕을 빙그레 웃게 하였다. 김경수 시인은 "주제가 선명한 시다"라며 "계절을 붙여준다면 5월을 닮은 시어들이다. 짧은 시어가 행간의 여운이 넓고 크다"라고 했다. 양애경 교수는 시집의 감상평을 “감정도 키가 커가는 모습들로 연상하게 한다”라고 말한다. 또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걷고 있는 최희양 시인은 "새들은 두 번을 그 길을 날지 않는다는 시어나, 가벼워지는 힘의 표현이 순례자의 발끝 서사를 인식하게 하는 시의 건축이다"라고 말한다. 최 시인은 "바야흐로 시가 위로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하며 "어려운 언어라도 나열하지 않으면 잠 못 이룬 밤이 된다"라고 이 시대를 가늠한다. 멈추지 않는 말들은 뜨거운 입김을 내뱉는다 깃발도 소리치고 한 번쯤 죽어봐도 좋을 캄캄한 소리 들이 울고 지나간다 진실은 사칭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성난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