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2 (수)

  • 맑음동두천 8.6℃
  • 맑음강릉 14.7℃
  • 맑음서울 10.4℃
  • 맑음대전 9.7℃
  • 구름많음대구 8.2℃
  • 구름많음울산 11.8℃
  • 흐림광주 8.2℃
  • 흐림부산 14.9℃
  • 흐림고창 5.6℃
  • 구름많음제주 17.4℃
  • 맑음강화 10.3℃
  • 맑음보은 6.2℃
  • 맑음금산 5.8℃
  • 흐림강진군 7.7℃
  • 구름많음경주시 8.9℃
  • 흐림거제 12.0℃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카뮈는 '법복은 위선의 제복'이라 한다"

카뮈, 소설 <이방인>에서 두 개의 신조어, '이방인(異邦人)' 과 '부조리(不條理)'라는 말 탄생시켜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1913~1960)는 소설 <이방인>을 통하여 '법정의 법복은 위선의 제복'이라 했다. 1, 2차 세계대전을 경험한 카뮈는 언론사에 종사했다.

카뮈의 사설은 정론(正論)이었으며 장 폴 사르트르를 비롯한 지식인 사회에 찬사를 받는다. 롤랑 바르트 소설가는 카뮈를 향하여 건전지의 탄생과 같다는 비유를 들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카뮈의 <이방인> 소설은 미국에서만 매년 30만 부 이상이 팔린다. 1942년 카뮈 나이 27세에 발표된 소설은 노벨상을 안겨주기도 했다. 카뮈는 기자 출신인가 하면 연극인이다. 연출가로서도 역량을 보였다.

광화문의 교보문고 입구에서 담배를 입에 문, 카뮈의 걸게 사진은 연극인 아우라가 넘친다. <이방인>의 소설은 주인공 뫼르소를 통하여 카뮈의 내면을 볼 수 있다. 1부와 2부로 나누어진 소설은 법정 묘사가 자주 나온다.

카뮈는 법정의 판사를 투영하는 시선은 그다지 곱지 않다. 법복은 절대자라는 인식을 주려는 철저한 연극과 같다는 비아냥의 시각이다. 현실에서 바라보는 판, 검사의 부정적 시각을 1940년대에 카뮈는 <이방인>을 통하여 조롱하고 있다.

<이방인>에서 두 개의 신조어, '이방인(異邦人)' 과 '부조리(不條理)'라는 말을 탄생시켰다.

'부조리'의 원래 뜻은 조리에 맞지, 않다는 논리적 의미다. 카뮈는 '부조리'라는 단어를 합리주의 철학의 한계 속에서 등장하는 실존 주위 철학으로 중요한 해설과 의미화하였다.

카뮈는 이 소설 <이방인>에서 "인간이나 세계가 그 자체로서 부조리한 것은 아니다. 모순되는 두 대립 하의 공존 상태, 즉 이성으로 모두 설명할 수 없는 상태가 바로 부조리한 상태다. 부조리의 합리적 추론이란 애당초 과욕이다. 요컨대 부조리는 논리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감정으로 느낄 뿐이다."라고 부조리를 규정하면서 인간은 부조리한 세계에 대하여 좌절을 각오하고 인간적인 노력을 거듭하여 가치를 복권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방인>의 소설을 흔히들 햇빛의 소설이라 한다. 소설 속의 뫼르소는 바닷가에서 태양이 눈을 부시게 했다는 이유로 권총으로 사람을 죽인다. 프랑스 소설로서는 어렵지 않고 편하다.

그렇지만 소설이 지닌 철학적인 의미는 다양하다. 살인을 저지른 장소는 바닷가다. 바다는 어머니의 양수를 상징한다. 통속적으로 소설에서 죽음을 다루는 장소는 어둠이거나 지하다. 카뮈는 한낮, 태양이 마주하는 곳에서 살인이 벌어진다. 평론가들은 카뮈의 소설을 죽음의 소설이라 분류한다. 당시에는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카뮈의 <이방인>은 프랑스인은 물론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카뮈의 사망 50주년을 맞았다. 프랑스에서는 그에 대한 추모의 행사가 다채로웠다.

카뮈의 <이방인>이 관심을 끌자 미국의 대학생들에게 <이방인>에 대해 설문을 하였다. 학생들은 우리가 <이방인>에 나오는 <이방인>이 아니냐는 답변을 하였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대답이다. 설문의 교수는 의외의 답변에 다소 놀라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은 <이방인> 속의 주인공은 냉소적이다. 세상을 보는 시선이 전혀 현실적이지 않다. 어머니의 죽은 시신을 보겠냐는 물음에 시선을 피한다. 어머니의 장례식장을 나온 주인공은 바닷가에 나가 여자와 즐기고 자신의 집으로 여자를 데리고 간다. 그리고 잠자리를 한다.

현실의 공감과는 괴리가 있었다. 당시 카뮈의 소설은 엉뚱하다는 평을 받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카뮈는 1957년 역대 두 번째로 어린 46세의 나이에 노벨상을 받았다. 카뮈는 알제리 농촌의 태생으로 알제리를 사랑하였다.

카뮈는 22살에 공산당에 가입 활동을 한다. 공산당이 알제리를 탄압하는 것에 분노하여 탈퇴하고 만다. 이로 인하여 정부의 압력으로 일하던 신문사에서 해고당한다. 노조는 반발하고 시위 끝에 다시 복직하는 일도 발생한다.

프랑스나 한국이나 공산 치하에서 일어난 문인에 대한 처사는 비슷하다. 프랑스의 대통령으로 크게 평가를 받는 드골은 법적으로 나치 부역자를 처벌하는 일에 일부 반대하기도 한다. 이념이란 문학가에게는 필연과도 같다.

우리가 잘 아는 노벨상 수상자 모리아크도 예외는 아니다. 카뮈는 브라지야크(천재 소설가, 나치 협력자)가 처형에 내몰리자 반대 서명을 해준다. 우리가 잘 아는 시몬 드 보부아르 같은 지식인은 브라지야크의 사면 탄원서에 서명을 거부한다. 이념은 각자의 것이다. 그래서 상호존중을 하는 것이 이상 사회다.

- 최창일 시인(시집 '시원의 입술' 저자)

i24@daum.net
배너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쏘다 … 제2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어울림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진 '제2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어울림한궁대회'가 지난 11월 8일 서울 노원구 인덕대학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하고 대한한궁협회, 인덕대학교, 서울특별시장애인한궁연맹, 함께하는재단 굿윌스토어, 한문화재단, 현정식품 등이 후원했다. 이번 대회에는 약 250명의 남녀 선수와 심판, 안전요원이 참여해 장애·비장애의 경계를 넘어선 '진정한 어울림의 한궁 축제'를 펼쳤다. 본관 은봉홀과 강의실에서 예선 및 본선 경기가 진행됐으며, 행사장은 연신 환호와 응원으로 가득했다. ■ 개회식, ‘건강·행복·평화’의 화살을 쏘다 식전행사에서는 김경희 외 5인으로 구성된 '우리랑 예술단'의 장구 공연을 시작으로, 가수 이준형의 '오 솔레미오'와 '살아있을 때', 풀피리 예술가 김충근의 '찔레꽃'과 '안동역에서', 소프라노 백현애 교수의 '꽃밭에서'와 '아름다운 나라' 무대가 이어져 화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후 성의순 서울특별시한궁협회 부회장의 개회선언과 국민의례, 한궁가 제창이 진행됐다.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은 대회사에서 "오늘 한궁 대회는 건강과 행복, 평화의 가치를 함께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대한한약사회, 국회 공감 이끌어 '한약학과 6년제·정원 확대' 가시화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대한한약사회(회장 임채윤)가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한약학과 6년제 전환'과 '정원 확대'에 대해 국회와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지난 10월 열린 국회 종합감사에서 교육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 모두가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한약사 제도 발전의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국회 서면질의 결과, 교육부·복지부 모두 "6년제 전환 필요성 공감" 국회 교육위원회 김대식 의원과 보건복지위원회 김미애 의원은 각각 교육부와 복지부에 ‘지역 거점대학 한약학과 신설 및 정원 확대’, ‘한약학과 6년제 전환’ 등과 관련해 서면질의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한약학과 신설 및 입학정원 증원과 관련해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추진해 나가겠다"며 "6년제 전환의 필요성 여부를 함께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복지부 또한 "한약사 실무 및 임상 교육 확대 등 전문성 강화의 필요성과 한의약 산업·제약 연구개발을 위한 인력 확충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관련 논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교육부와 복지부 모두 제도 개선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대한한약사회가 수년간 추진해온

정치

더보기
구미경 서울시의원 "서울사랑상품권 30억 원대 부정유통… 서울시의 관리 부재, 사실상 방치 수준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서울시가 지역 상권 활성화를 목적으로 도입한 '서울사랑상품권'이 30억 원대 불법 환전 등 각종 부정유통에 노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리·감독 부실로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구미경 서울시의회 의원(기획경제위원회, 국민의힘·성동2)은 지난 7일 열린 제333회 정례회 민생노동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사랑상품권의 부정유통 실태가 심각하지만 서울시는 발행에만 치중하고 관리에는 손을 놓고 있다"며 "이는 사실상 '관리 포기 선언'에 다름없다"고 강도 높게 질타했다. 구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적발된 서울사랑상품권 부정유통 건수는 총 157건, 불법 환전 규모만 3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주요 유형은 △웃돈을 요구하는 차별거래(73건) △물품 거래 없이 상품권을 현금화하는 불법환전(15건) △본인 가맹점에서의 자가매출(34건) 등으로, 매년 유사 사례가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가 취한 행정조치는 6건(총 2,100만 원 과태료)에 불과해, 전체 적발 건수 대비 조치율 3.8%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온누리상품권을 관리하는 중앙정부의 행정조치율(7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