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8 (화)

  • 구름많음동두천 12.8℃
  • 흐림강릉 10.2℃
  • 구름많음서울 15.5℃
  • 구름많음대전 16.1℃
  • 흐림대구 19.4℃
  • 흐림울산 16.9℃
  • 구름많음광주 14.0℃
  • 흐림부산 19.4℃
  • 흐림고창 12.4℃
  • 흐림제주 14.1℃
  • 구름많음강화 15.5℃
  • 구름많음보은 15.5℃
  • 구름많음금산 15.7℃
  • 흐림강진군 15.2℃
  • 흐림경주시 16.1℃
  • 흐림거제 18.9℃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예언자'를 읽어야 할 시간

"100년 전 지브란은 시로 말했고, 우리는 지금 그 시를 다시 펼치며 감동한다"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칼릴 지브란(Khalil Gibran, 1883~1931)은 말하는 시인으로 불린다. 칼릴은 종이를 앞에 두고 한숨을 쉬는 시인이 아니다. 사람들 앞에서 말로 예언을 흩뿌리는 구도자다. 지브란의 '예언자' 주인공 알 무스타파는 고향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마을 사람들 질문에 답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의 말은 설교가 아니다. "사랑에 대하여 말하여 달라", "일과 노동에 대하여 말하여 달라", "자녀에 대하여 말하여 달라"

이때 지브란은 칠판 대신 하늘을 바라본다. 달빛처럼 흐르는 멋진 언어의 대답이 나온다.

"당신들의 아이들은 당신의 아이가 아니다. 그들은 삶이 자기 자신을 갈망하는 아들딸이다."

말은 뭔가 심오한 것 같으면서도, 어디선가 한 무더기 바람이 불어와 귀를 간질이는 재치의 말 같기도 하다. 지브란은 똑똑한 철학자보다 고요한 연못 위를 걷는 광인처럼, 천천히 미쳐가는 예언자로도 보인다.

'예언자'의 저서는 1923년에 나왔지만, 지브란의 언어는 2025년에도, 3025년에도 들리고 있을 것이다. 왜냐고 질문이 나올 수 있다. "사랑은 너를 원하니 네 속 깊은 곳까지 부숴버리라는 것이다." 이런 말은 소크라테스도 못하고 BTS도 노랫말에 다 담지 못한다는 의미다.

지브란은 시간을 건너는 주파수, 그의 언어는 시대를 초월해 내면의 고요와 직접 연결된 블루투스다.

예언자는 전복(顚覆, 무너뜨림)적이지 않지만, 우리를 다시 인간으로 만드는 혁명서다. 우리가 지치고 너무 시끄러워 견딜 수 없을 때, 지브란은 말한다. "너의 고통은 껍질을 벗기고 나오는 너의 이해다."

그의 한 줄에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다. 사상가의 힘이 아니라 시인의 마법이다. 사랑과 고통을 껴안은 선지자다. 구체적으로 지브란은 "사랑은 너를 찢으러 온다", "사랑이 너를 부르면 따라가라" 비록 그 길이 험하고 가파를지라도 사랑은 상품을 배달해 주는 쿠팡이 아니다. 내가 클릭한다고 온다기보단, 갑자기 벨 누르고 들어와선, 내 방안을 난장판으로 만든다.

혼란 속에는 깊은 결핍을 만나게 된다. 마치 오늘의 세계 속의 혼돈을 비유하는 것 같다. 지브란은 말한다. 사랑은 꽃이 아니라 칼이다. 내 안의 딱딱한 껍질을 찢어, 그 속에 숨어 있던 너를 꺼낸다.

100년 전 지브란은 시로 말했고 우리는 지금 그 시를 다시 펼치며 감동한다. 사랑, 자녀, 노동, 슬픔과 기쁨, 자유, 시간, 우정의 이야기는 현대인의 내면을 일으킨다.

일상의 생존 속에서 일의 의미를 재발견하게 한다. 기쁨과 사랑은 쌍둥이다. 자유는 스스로 채찍질할 용기 자의 것이다. 마치 계엄에 항의하며 응원용 봉을 휘두르는 젊은이를 격려하는 말과 같다.

자유와 책임, 선택과 두려움이다.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피는 것이다. 시간의 본질과 우리가 소비하는 순간들, 우정은 말이 아닌 침묵으로 자란다. 진짜 친구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결혼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결혼은 서로를 사랑하는 일이다. 사랑과 결혼의 본질적 차이가 있다. 선과 악은 한 몸의 그림자다. 도덕적 판단과 인간의 이중성이 자리한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지브란 '예언자'의 현실론을 일찍이 예언하였다. 내 안의 나약함, 질투, 소유욕, 상처받은 자존심을 거울처럼 들이민다. 거울 앞에서 나는 묻는다. "이게 진짜 나였어?" 지브란은 속삭인다. "사랑은 너를 부수기 위해 너를 찾아온다"

2025년, 우리가 말하는 사랑이다. SNS 속 사랑은 예쁘다. 잘 찍힌 사진, 잘 꾸민 데이트, 서로를 "너무 사랑해" 하는 글들. 하지만 지브란이 말하는 사랑은 빛보다 그림자가 많음을 말한다. "나는 너를 통해 나를 이해할 수 있을까?", "나는 네 안에 나의 아픔을 봐줘, 여전히 너를 사랑할 수 있을까?" 지브란에게 사랑은 자기를 부수는 가장 숭고한 방식이다.

우리는 지금 지브란의 예언자가 필요한 시간이다. 사막과 같이 삭막한 정치의 현실과 종교의 현실이 마치 우리를 부수려 나타난 존재들로 보인다. 목사가 스스로 겸손하지 못하고 선지라 한다.

선지자는 구약시대에 하나님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길을 열어 놓는 자들이다. 욕설이 아니라 따뜻한 정을 가지신 분이 선지자다. 모두가 회개하면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을 말하는 자가 선지자다.

나에게 오지 않으면 나의 대열이 아니면 "하나님도 까불면 죽인다"는 자는 선지자가 아니다.

요나서에서 선지자의 성격을 구분해 준다. 모든 사람을 진노의 대상이 아니라 구원의 대상으로 삼고 전하는 자가 선지자다. 지브란의 ‘예언자’를 읽어야 할 시간이다.

- 최창일 시인(이미지 문화 평론가)

i24@daum.net
배너
시조, 다시 오늘을 건너다…<묵묵히 질량을 쓴다> 출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시조는 과거의 유산일까, 아니면 여전히 살아 움직이는 현재형의 언어일까. 묵묵히 질량을 쓴다는 이 질문에 대한 또렷한 답이다. 14명의 시조시인이 '초월'이라는 공통의 화두 아래 모여, 시조가 동시대의 감각과 질문을 충분히 담아낼 수 있는 형식임을 한 권의 책으로 증명했다. 시조 동인 초월 동인이 첫 시조집 <묵묵히 질량을 쓴다>를 도서출판 도화를 통해 펴냈다. 이번 시조집은 우리 시조의 현재와 가능성을 탐색해온 14명의 시인이 함께 참여한 공동 작업으로, 동인의 출범과 동시에 내놓은 의미 있는 첫 결실이다. 이들은 특정 이론이나 경향에 기대지 않는다. 대신 '초월'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를 중심에 두고, 각자의 시적 세계를 자유롭게 펼쳐 보인다. 결과적으로 이 시조집은 하나의 목소리로 수렴되기보다, 서로 다른 결들이 나란히 놓인 '다성적 풍경'을 형성한다. 이 시조집에서 말하는 '초월'은 흔히 떠올리는 관념적 탈속이나 현실 도피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상식과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창작의 태도, 전통 형식 안에서 새로운 감각을 길어 올리려는 시도의 다른 이름에 가깝다. 참여 시인들은 시조라는 틀을 해체하기보다, 그 내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개헌, 국민에게 돌려주자"… 평화연대 150차 포럼, '직접민주'와 '한반도 평화' 화두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개헌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그러나 그 방향은 여전히 정치권 중심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닐까. (사)평화통일시민연대가 개최한 제150차 평화통일전략포럼은 이 질문을 정면으로 던지며, 개헌의 주체를 ‘국민’으로 돌려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분명히 드러냈다. 지난 4월 20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열린 이번 포럼은 ‘제10차 헌법 개정의 기본방향과 구체적 과제’를 주제로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좌장은 윤조덕 공동대표가 맡았으며, 시민사회·학계·법조계·정치권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의 핵심 화두는 명확했다. 개헌의 중심을 권력구조에서 국민주권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장희 상임대표는 "그동안 9차례의 개헌이 권력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통치구조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며 "주권자의 기본권과 분단체제 극복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국민발안·국민투표로 개헌 동력 만들어야" 기조발제에 나선 송운학 개헌개혁행동마당 상임의장은 보다 직설적인 문제 제기를 내놓았다. 그는 현재 개헌 논의가 "주권자의 높아진 요구를 반영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진단하며, 입법·행정·사법

정치

더보기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차관, 민주당 익산시장 후보 확정 (익산=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익산시장 후보로 최정호 후보가 최종 확정됐다. 경선을 마무리한 그는 "익산의 정체를 끝내고 새로운 도약을 이루라는 시민의 명령을 받았다"며 본선 압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익산시장 후보 경선에서 전 국토교통부 차관 출신 최정호 후보가 조용식 후보를 제치고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최 후보는 22일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경선 결과는 위대한 시민과 당원의 승리"라며 "정체된 익산의 판을 바꾸고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경선에서 경쟁한 조용식 후보와 심보균 후보에게 감사를 전하며 "두 후보의 정책과 인적 자산을 하나로 모아 더 강한 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병관 전 부지사의 정책 역량까지 결집해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 갈등을 넘어선 '필승 원팀'으로 본선에 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최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중앙과의 연결력'과 '행정 전문성'을 내세웠다. 국토교통부 차관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 정책 설계와 대형 예산 확보 능력을 강조하며, 중앙정부와 국회를 잇는 네트워크를 통해 익산의 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