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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세계 피아노 날'은 있고 '거문고 날'은 없다"

달성군, 2011년부터 '달성 100대피아노' 축제 매년 열기도
"거문고는 한국의 소리며 색깔은 하얗다"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일부교회는 예배시작 전 준비찬송을 하면서 피아노와 함께 드럼을 치는 교회가 늘어난다. 일부교회만의 것이 중대형 교회로 번진다.

소리가 너무 커서 드럼 주변에 유리박스가 아이러니다. 드럼은 연주보다는 친다는 표현이 더 익숙하다. 친다는 것은 격정의 표현으로 와일드한 분위기, 폭풍을 연상케 한다. 교회는 신나게, 즐겁게, 젊게 의미를 둔 것으로 보인다.

교회의 분위기는 뭐니 뭐니 해도 피아노 반주의 클래식 함이다. 우리나라에 1900년 3월 26일 미국 선교사 사이드보텀(Sidebotham)이 들여 온 게 피아노의 시작이다.

대구의 사문진 나루터(현 화원동산)로 들여왔다. 121년 전에 피아노를 접한 사람들은 '귀신 통'이라 불렀다. 육중한 피아노를 상여 막대기를 이용해 옮기는 과정서 붙여진 이름이다.

달성군은 2011년부터 피아노가 들여온 날을 기념하여 '달성 100대피아노' 축제를 매년 열기도 한다. 낙동강의 석양빛 노을과 100대의 피아노 연주는 사람들의 큰 호응을 받기에 족하다.

시간은 흘러 피아노 없는 교회는 상상할 수 없다. 교회의 찬송가 반주는 피아노가 상징이다. 피아노는 세계적 악기의 명사다. 피아노 발명자는 이탈리아악기 제작자 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Bartolommeo Cristofori.1655~1731)다.

그는 자신이 만든 피아노포르테(Pianoforte)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탈리아어로 ’부드럽고 강하게‘라는 뜻이다. 음량의 조절이 자유롭다. 초창기 건반이 54개였다. 모차르트가 살던 18세기 말 건반이 61개로 늘어났다.

쇼팽(Fryderyk Franciszek Chopin. 1810~1849)과 리스트(Franz Liszt.1811~1886)가 활동하던 19세기에는 82개까지 늘어났다. 지금의 88개로 자리 잡은 것은 1900년 이후다. 건반이 88개인 것은 인간이 귀로 들을 수 있는 소리의 영역 대를 기준으로 만들어 졌다.

88개의 건반 이상은 잡음으로 들린다는 뇌 과학적 근거에 기초를 두었다. '세계 피아노 날'도 있다. 피아노의 날은 피아노의 건반, 88개를 뜻하는 일 년 중 88일째 되는 날이다. 올해는 3월 29일이었다. 이를 기념해 조성진과 이루마, 랑랑 등 세계적 피아니스트는 온라인에서 약 2시간 50분 동안 마라톤 공연을 했다.

한국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거문고' 악기가 있다. 악기 중 음넓이가 가장 넓다. 고구려 때(552년경) 만들어 졌다.

만든 사람의 이름은 미상이다. 앞면은 오동나무, 뒷면은 밤나무로 속이 비게 울림통을 짜고, 그 위에 명주실을 꼰 6개의 줄이 있다. 3개의 줄에는 16개의 괘를 받쳐 놓았다. 음정은 16개의 괘로 조절한다.

우리나라의 거문고는 빼어난 악기인데 교회는 왜 드럼을 치고 있는가. 그것도 소음에 가까운 드럼이다. 장로였던 황금찬 시인은 교회에서 색소폰(Saxophone, Sax)이나 드럼을 치는 것은 거룩함을 훼손한다 했다.

우리나라 교회는 문화적인 측면에서 기여도가 있다. 많은 성악가와 대중음악 뮤지션도 교회의 성가대 출신이 많다. 문화를 선도한 교회가 우리의 거문고를 연주하면 예배의 분위기는 한껏 클래식 하지 않을까.

'세계 피아노의 날'은 있는데 '거문고 날'은 없다는 것에 이의를 달고 싶지 않다. 우리 것에 목 메인 것도 옳지 않다. 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에 배우 남주혁이 켜는 거문고는 허기진 인간의 영혼을 위로한다.

시인 김영랑은 '거문고' 시를 발표했다. 일제 강점기에 영영 돌아 올 해방의 기미가 보이지 않음을 빗댄 시다.

"검은 벽에 기대선 채로/ 해가 스무번 바뀌었는데/ 내 기린(麒麟)은 영영 울지를 못한다./ 그 가슴을 퉁 흔들고 간 노인의 손/ 지금 어느 끝없는 향연에 높여 앉았으려니/ 땅 우의 외론 기린이야 하마 잊어졌을랴."(부분)

시인은 거문고를 기린에 비유했다. 거문고는 나라 잃은 일제 강점기를 상징한다.

영랑은 거문고라는 우리의 악기에 강하게 기댄 시어로 보인다. 거문고는 한국의 소리며 색깔은 하얗다.

- 최창일 시인(이미지문화학자, '시화무' 저자)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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