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4 (수)

  • 맑음동두천 -1.5℃
  • 구름많음강릉 2.4℃
  • 맑음서울 2.1℃
  • 맑음대전 1.9℃
  • 구름많음대구 5.3℃
  • 구름많음울산 4.8℃
  • 맑음광주 5.0℃
  • 맑음부산 5.9℃
  • 맑음고창 1.1℃
  • 흐림제주 8.7℃
  • 맑음강화 -0.5℃
  • 맑음보은 -0.1℃
  • 맑음금산 1.4℃
  • 맑음강진군 2.0℃
  • 흐림경주시 4.3℃
  • 맑음거제 4.2℃
기상청 제공

문화/연예/생활

조로사 작가, '달빛'으로 2025 ISA 세계미술 공모전 대상 수상

찰나와 영원을 한 화폭에 담은 '삶의 공간', 미학
경계 해체의 철학, 초현실을 넘어 존재론적 희망으로
동양적 여백과 서양 사실주의의 조화로 글로벌 미술계 주목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조로사 작가가 작품 '달빛(Moonlight_1)'으로 2025 ISA 세계미술 공모전에서 최고 영예인 ‘Artist of the Year Award’ 대상을 수상하며 한국 현대미술의 존재감을 국제 무대에 각인시켰다.

국제조형예술협회(IAA)가 주최한 이번 공모전 시상식은 지난 20일 열렸으며, 조로사 작가는 72.7×60.6cm 크기의 유화 작품 ‘달빛(Moonlight_1)’으로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호평을 받았다. 이번 수상은 단순한 기법적 성취를 넘어, 작가 고유의 철학과 시각 언어가 국제 미술계에서 설득력을 획득했음을 의미한다.

'달빛'은 청록빛 하늘 아래 공중에 부유하는 흰 천을 중심 이미지로 삼는다. 우아한 S자 곡선을 그리는 천 위에는 이끼와 식생이 자라나고, 가느다란 나무 형상의 조형물이 수직으로 서 있다. 중력을 거부한 채 펼쳐진 이 ‘부유하는 공간’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장면이지만, 고정된 인식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존재 방식을 제안한다.

조로사 작가는 이 작품을 두고 "중력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가능성의 공중도시"라 표현하며, "비누방울처럼 찰나에 사라지는 아름다움과 수천 년을 살아가는 이끼의 영원성을 한 화면에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순간성과 영속성이 공존하는 이 역설적 시간성은, 작가가 일관되게 탐구해온 '경계 흐림(boundary blurring)' 미학의 핵심이다.

화면 좌측 상단의 초승달은 단순한 배경 요소를 넘어선다. 그것은 '시작'과 '가능성'의 은유로, 완성이 아닌 여정, 결론이 아닌 열림의 상징이다. 가득 차지 않았기에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는 초승달빛은 화면 전체에 서정적 긴장과 존재론적 희망을 부여한다.

미술평론가 이찬성은 "이 작품은 밤의 고요 속에서 관람자를 자기 성찰의 공간으로 이끈다”며 “불안과 피로가 일상이 된 현대 사회에서 예술이 제공할 수 있는 정서적 안식처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고 평가했다.

조형적으로도 작품의 완성도는 돋보인다. 유기적인 천의 곡선은 관람자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이끌며 화면에 리듬을 부여하고, 그 위에 놓인 식생과 주름은 생명성과 움직임을 동시에 환기한다. 유일한 직선 요소인 가느다란 수직 조형물은 유동적인 곡선들과 긴장감 있는 대비를 이루며 화면의 균형을 잡는다. 곳곳에 떠 있는 투명한 비누방울들은 환상적 깊이를 더하는 동시에, 기억과 감정, 시간의 흔적을 상징한다.

색채 또한 절제된 미학을 따른다. 청록색과 은백색, 녹색을 중심으로 한 한정된 팔레트는 화면에 고요한 통일감을 부여한다. 차가운 배경과 흰 천의 대비는 순수성과 침묵을 강조하고, 녹색 식생은 생명의 온기를 불어넣는다. 이 세 색의 조화는 현실과 환상, 물질과 생명의 경계를 흐리는 작가 특유의 시각 언어를 명확히 드러낸다.

'천 위에 자리한 작은 생태계'는 조로사 작가 세계관의 핵심 모티프다. 불가능해 보이는 조건 속에서도 생명은 자라난다는 메시지는 단순한 초현실적 환상을 넘어, 고정된 삶의 조건을 넘어설 수 있다는 존재론적 희망으로 확장된다. '부유하는 공간','‘경계 흐림', '생명체적 풍경'은 이제 조로사라는 이름과 즉각적으로 연결되는 작가적 정체성이 되고 있다.


심사위원단은 이 작품이 초현실주의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무의식의 불안과 폭력성보다는 서정적 초월성과 치유의 미학을 지향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동양적 여백과 서양적 사실주의 기법의 조화, 자연과 인공의 공존이라는 주제는 동시대 한국 미술이 지닌 혼종성(hybridity)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광수 국제조형예술협회 회장은 "조로사 작가의 작품은 기술적 완성도와 독창적 상상력, 보편적 정서에 대한 깊은 이해가 조화를 이룬 결과물"이라며 "천의 사실적 묘사와 미세한 식생 표현, 비누방울의 광택 처리에서 작가의 뛰어난 기량과 미학적 깊이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달빛'은 컬렉터에게는 소장 가치와 투자 가치를, 관람자에게는 일상의 소란을 내려놓고 내면과 마주하게 하는 사유의 시간을 선사한다. 작품 앞에 서면 자연스럽게 호흡이 깊어지고 시선이 부드러워지는 경험은, 이 작품이 지닌 가장 큰 미덕이다.

조로사 작가는 수상 소감을 통해 "초승달빛이 상징하는 가능성과 희망의 삶을 화면에 담고 싶었다"며 "불가능해 보이는 공간에서도 생명은 자라고, 중력을 거부한 자유로운 존재 방식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편, 2025 ISA 세계미술 공모전에는 전 세계 예술가들이 다양한 장르와 기법의 작품을 출품했으며, 조로사 작가는 미적 아름다움을 넘어 관람자에게 내면의 평화와 새로운 사유를 제안한 작품으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i24@daum.net
배너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광복회 "김형석 전 독립기념관장 해임, 만시지탄이지만 적극 환영"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광복회(회장 이종찬)가 김형석 전 독립기념관장의 해임에 대해 "만시지탄이지만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복회는 20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해임은 그동안 독립운동 정신을 선양해야 할 위치에서 오히려 독립운동을 부정하고 폄훼해 온 자에 대한 당연한 귀결"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광복회는 이어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자들에 대한 준엄한 역사의 심판"이라며 "피로 쓰인 역사는 결코 혀로 덮을 수 없다는 역사 정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김 전 관장이 독립기념관을 "종교시설로 사유화했다"고 비판하면서, "일제하 한국인의 국적은 일본이었다는 발언으로 대한민국 정부의 일관된 입장을 부정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광복절에 '해방은 연합국의 선물'이라는 발언을 하는 등 독립기념관장으로서의 자질과 품위를 실추시켜 왔다"고 지적했다. 광복회는 이번 조치를 "독립운동을 끊임없이 깎아내리고 민족혼을 말살해 온 뉴라이트 세력 몰락의 시작"이라고 규정하며,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한 관련 세력이 완전히 소멸될 때까지 역사 정의 실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관장의 해임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평가가

정치

더보기
촛불행동 "민주당·조국혁신당, 조희대 탄핵 당론 채택하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시민단체 촛불행동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무기징역 선고와 관련해 "내란 단죄가 미흡하다"며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을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당론으로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표한 입장문에서 "지난 19일 윤석열에 대한 무기징역형 선고는 내란세력을 비호하는 판결"이라고 주장하며, 조희대 대법원장이 사법부를 이끌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내란에 대한 엄중한 단죄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조 대법원장 탄핵 추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법원은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사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내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사형 대신 무기징역을 택했다. 이에 대해 촛불행동은 "국민적 법감정에 부합하지 않는 판결"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입장문에서 조 대법원장이 내란 사태 당시 사법부 운영과 관련해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사법개혁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조 대법원장 탄핵을 당론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촛불행동 측은 일부 야권 의원들이 이미 '조희대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