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30 (목)

  • 구름많음동두천 8.0℃
  • 구름많음강릉 13.3℃
  • 구름많음서울 11.5℃
  • 구름많음대전 9.9℃
  • 흐림대구 12.0℃
  • 울산 12.0℃
  • 흐림광주 12.9℃
  • 부산 12.8℃
  • 구름많음고창 9.1℃
  • 제주 11.1℃
  • 맑음강화 7.4℃
  • 구름많음보은 8.4℃
  • 맑음금산 8.3℃
  • 흐림강진군 11.0℃
  • 흐림경주시 11.1℃
  • 흐림거제 12.4℃
기상청 제공

문화/연예/생활

조로사 작가, '달빛'으로 2025 ISA 세계미술 공모전 대상 수상

찰나와 영원을 한 화폭에 담은 '삶의 공간', 미학
경계 해체의 철학, 초현실을 넘어 존재론적 희망으로
동양적 여백과 서양 사실주의의 조화로 글로벌 미술계 주목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조로사 작가가 작품 '달빛(Moonlight_1)'으로 2025 ISA 세계미술 공모전에서 최고 영예인 ‘Artist of the Year Award’ 대상을 수상하며 한국 현대미술의 존재감을 국제 무대에 각인시켰다.

국제조형예술협회(IAA)가 주최한 이번 공모전 시상식은 지난 20일 열렸으며, 조로사 작가는 72.7×60.6cm 크기의 유화 작품 ‘달빛(Moonlight_1)’으로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호평을 받았다. 이번 수상은 단순한 기법적 성취를 넘어, 작가 고유의 철학과 시각 언어가 국제 미술계에서 설득력을 획득했음을 의미한다.

'달빛'은 청록빛 하늘 아래 공중에 부유하는 흰 천을 중심 이미지로 삼는다. 우아한 S자 곡선을 그리는 천 위에는 이끼와 식생이 자라나고, 가느다란 나무 형상의 조형물이 수직으로 서 있다. 중력을 거부한 채 펼쳐진 이 ‘부유하는 공간’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장면이지만, 고정된 인식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존재 방식을 제안한다.

조로사 작가는 이 작품을 두고 "중력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가능성의 공중도시"라 표현하며, "비누방울처럼 찰나에 사라지는 아름다움과 수천 년을 살아가는 이끼의 영원성을 한 화면에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순간성과 영속성이 공존하는 이 역설적 시간성은, 작가가 일관되게 탐구해온 '경계 흐림(boundary blurring)' 미학의 핵심이다.

화면 좌측 상단의 초승달은 단순한 배경 요소를 넘어선다. 그것은 '시작'과 '가능성'의 은유로, 완성이 아닌 여정, 결론이 아닌 열림의 상징이다. 가득 차지 않았기에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는 초승달빛은 화면 전체에 서정적 긴장과 존재론적 희망을 부여한다.

미술평론가 이찬성은 "이 작품은 밤의 고요 속에서 관람자를 자기 성찰의 공간으로 이끈다”며 “불안과 피로가 일상이 된 현대 사회에서 예술이 제공할 수 있는 정서적 안식처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고 평가했다.

조형적으로도 작품의 완성도는 돋보인다. 유기적인 천의 곡선은 관람자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이끌며 화면에 리듬을 부여하고, 그 위에 놓인 식생과 주름은 생명성과 움직임을 동시에 환기한다. 유일한 직선 요소인 가느다란 수직 조형물은 유동적인 곡선들과 긴장감 있는 대비를 이루며 화면의 균형을 잡는다. 곳곳에 떠 있는 투명한 비누방울들은 환상적 깊이를 더하는 동시에, 기억과 감정, 시간의 흔적을 상징한다.

색채 또한 절제된 미학을 따른다. 청록색과 은백색, 녹색을 중심으로 한 한정된 팔레트는 화면에 고요한 통일감을 부여한다. 차가운 배경과 흰 천의 대비는 순수성과 침묵을 강조하고, 녹색 식생은 생명의 온기를 불어넣는다. 이 세 색의 조화는 현실과 환상, 물질과 생명의 경계를 흐리는 작가 특유의 시각 언어를 명확히 드러낸다.

'천 위에 자리한 작은 생태계'는 조로사 작가 세계관의 핵심 모티프다. 불가능해 보이는 조건 속에서도 생명은 자라난다는 메시지는 단순한 초현실적 환상을 넘어, 고정된 삶의 조건을 넘어설 수 있다는 존재론적 희망으로 확장된다. '부유하는 공간','‘경계 흐림', '생명체적 풍경'은 이제 조로사라는 이름과 즉각적으로 연결되는 작가적 정체성이 되고 있다.


심사위원단은 이 작품이 초현실주의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무의식의 불안과 폭력성보다는 서정적 초월성과 치유의 미학을 지향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동양적 여백과 서양적 사실주의 기법의 조화, 자연과 인공의 공존이라는 주제는 동시대 한국 미술이 지닌 혼종성(hybridity)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광수 국제조형예술협회 회장은 "조로사 작가의 작품은 기술적 완성도와 독창적 상상력, 보편적 정서에 대한 깊은 이해가 조화를 이룬 결과물"이라며 "천의 사실적 묘사와 미세한 식생 표현, 비누방울의 광택 처리에서 작가의 뛰어난 기량과 미학적 깊이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달빛'은 컬렉터에게는 소장 가치와 투자 가치를, 관람자에게는 일상의 소란을 내려놓고 내면과 마주하게 하는 사유의 시간을 선사한다. 작품 앞에 서면 자연스럽게 호흡이 깊어지고 시선이 부드러워지는 경험은, 이 작품이 지닌 가장 큰 미덕이다.

조로사 작가는 수상 소감을 통해 "초승달빛이 상징하는 가능성과 희망의 삶을 화면에 담고 싶었다"며 "불가능해 보이는 공간에서도 생명은 자라고, 중력을 거부한 자유로운 존재 방식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편, 2025 ISA 세계미술 공모전에는 전 세계 예술가들이 다양한 장르와 기법의 작품을 출품했으며, 조로사 작가는 미적 아름다움을 넘어 관람자에게 내면의 평화와 새로운 사유를 제안한 작품으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i24@daum.net
배너
한국현대시인협회, 2026 창작지원 제3차 특강 개최… "나는 시인인가?" 존재를 향한 질문의 시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시인 = 시를 쓴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는 과연 시인인가. 문학의 근원적 물음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사단법인 한국현대시인협회(이사장 이승복)는 오는 5월 1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한글회관 내 협회 사무실에서 '2026년 창작지원 제3차 특강'을 개최한다. 이번 특강은 한국 시단의 원로 이향아 시인을 초청해 "나는 시인인가?"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시 창작의 기술을 넘어, 시인의 존재 방식과 내면의 태도를 성찰하는 데 초점을 맞춘 강의다. 특히 이번 강좌는 지난 4월 27일 열린 박진환 원로 시인의 강연에 이어지는 세 번째 프로그램으로, 한국현대시인협회가 추진 중인 창작지원 사업의 연속선상에 있다. 협회는 이를 통해 시인들의 창작 역량을 고양하고, 문학적 사유의 깊이를 확장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향아 시인은 오랜 세월 한국 현대시의 한 축을 지켜온 원로 시인으로, 삶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깊이 있는 서정과 절제된 언어, 그리고 존재에 대한 성찰적 시 세계로 평가받는다. 그의 작품은 일상의 미세한 감각을 포착하면서도 인간 존재의 근원적 질문을 놓치지 않는 특징을 지니며, 맑고 단단한 시어 속에 시간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개헌, 국민에게 돌려주자"… 평화연대 150차 포럼, '직접민주'와 '한반도 평화' 화두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개헌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그러나 그 방향은 여전히 정치권 중심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닐까. (사)평화통일시민연대가 개최한 제150차 평화통일전략포럼은 이 질문을 정면으로 던지며, 개헌의 주체를 ‘국민’으로 돌려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분명히 드러냈다. 지난 4월 20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열린 이번 포럼은 ‘제10차 헌법 개정의 기본방향과 구체적 과제’를 주제로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좌장은 윤조덕 공동대표가 맡았으며, 시민사회·학계·법조계·정치권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의 핵심 화두는 명확했다. 개헌의 중심을 권력구조에서 국민주권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장희 상임대표는 "그동안 9차례의 개헌이 권력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통치구조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며 "주권자의 기본권과 분단체제 극복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국민발안·국민투표로 개헌 동력 만들어야" 기조발제에 나선 송운학 개헌개혁행동마당 상임의장은 보다 직설적인 문제 제기를 내놓았다. 그는 현재 개헌 논의가 "주권자의 높아진 요구를 반영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진단하며, 입법·행정·사법

정치

더보기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차관, 민주당 익산시장 후보 확정 (익산=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익산시장 후보로 최정호 후보가 최종 확정됐다. 경선을 마무리한 그는 "익산의 정체를 끝내고 새로운 도약을 이루라는 시민의 명령을 받았다"며 본선 압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익산시장 후보 경선에서 전 국토교통부 차관 출신 최정호 후보가 조용식 후보를 제치고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최 후보는 22일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경선 결과는 위대한 시민과 당원의 승리"라며 "정체된 익산의 판을 바꾸고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경선에서 경쟁한 조용식 후보와 심보균 후보에게 감사를 전하며 "두 후보의 정책과 인적 자산을 하나로 모아 더 강한 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병관 전 부지사의 정책 역량까지 결집해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 갈등을 넘어선 '필승 원팀'으로 본선에 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최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중앙과의 연결력'과 '행정 전문성'을 내세웠다. 국토교통부 차관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 정책 설계와 대형 예산 확보 능력을 강조하며, 중앙정부와 국회를 잇는 네트워크를 통해 익산의 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