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0 (수)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기자수첩]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떠난 이후

교사가 남겨 놓은 과제

(서울=마래일보) 최현숙 기자= 지난 7월 자신이 근무하던 학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교사의 죽음은 많은 이들을 슬픔에 젖게 하며 안타까워했다.

더욱 놀라워하며 충격에 빠트린 건 현 교직에 머물러 있는 종사자들이다. 전국의 수많은 교사는 그녀가 머물렀던 교정에 찾아와 불볕더위 속에도 추모하며 눈물을 삼키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떠난 자는 말이 없고 아직 이렇다 할 내용은 밝혀지지 않은 채 교직의 종사자들은 현재 거리로 몰려나오는 상황이 되었다.

교사의 극단적인 선택에는 과연 무엇이 문제였을까. 교사와 제자 사이, 교사와 학부모 사이, 교사와 학교 사이 그 어떤 것이든 여기에는 분명 오래전부터 해결되지 않은 문제점들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동안 해결되어야 할 문제점들이 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아까운 한 생명이 희생되어 세상에 알려졌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 상황이 아닐 수 없는 일이다.

​기자는 오래전 내 아이를 통해 자신의 반에서 문제를 일으키던 학생의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학교 내에서 선생님들이 겪고 있을 고충들을 대략 직감할 수 있었다.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던 아들의 반에 문제를 일으키던 아이는 등교하지 않거나 제시간에 오지 않는 날이 다수였다.

​수업 중에도 교실 밖을 나가거나 해서는 안 될 어른들의 행동과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한다. 날이 갈수록 처음과는 달리 선생님이 몸을 써야 하는 일도 일어났다. 차후 어떤 방법으로도 해결할 수 없었던 선생님은 제발 학교만이라도 나와서 앉아 있어 달라는 말을 문제아의 아이에게 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 일어날 때마다 아들은 행여 다칠까 봐 선생님의 곁을 지켰고 수업 중 밖으로 나가려 하던 그 아이를 타일러 자리에 앉히곤 했다. 아들은 또래 아이들과는 달리 비교적 키가 큰 편이었고 선생님이 불쌍해 보였다는 말을 종종 하곤 했다.

​이런 상황의 1년을 보내고 졸업식을 맞게 되었다. 졸업식이 모두 끝난 후 담임선생님은 곧바로 아들에게 다가와 "고마웠다, 고생 많았다"라고 말을 하시며 아들의 등을 토닥여 주었다. 그날의 기억은 선생님의 고단함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표정을 보았기에 지금도 잊히지 않는 모습으로 남아 있다.

​사람은 태어나 모두에게 존중받고 보호받을 수 있는 권리와 의무가 있다. 교사도 아이들을 가르치기 이전에 어느 가정의 아내이며 남편일 것이고 부모나 자식일 것이다. 그러나 현 교단은 존중받아야 함은 물론임에도 교사로서 감당해 내야 할 수위를 벗어나 매우 심각한 지경에 이른 정도다.

​학교는 우선하여 교육 장소이지만 배우고 가르치는 하나의 공동체로 이루어진 곳이다. 서로서로 보호해 주고 존중받아야 할 마땅한 곳이며 학교라는 기둥은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하나의 인격 형성으로 약속을 이루어 가는 장소다. 때론 부모도 학교에 맡겨진 아이들을 바라보며 기다려 줘야 하는 시간도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그사이에 없어도 될 누군가의 권리는 때론 한 사람을 무너트리는 일이 벌어지곤 한다.

모든 부모는 나의 아이가 우선일 것이다. 그런 만큼 부모들은 우선인 나의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 또한 우선적인 대우를 해줘야 하며 존중받아 마땅한 사람들이 아닐까. 그러나 이런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단이 무시당한 채 쓰러진다면 아이들의 교육은 어떻게 존중받으며 자라날 수 있겠는가.

​해결되어야 할 문제점들은 이미 드러났고 학교는 올바르게 세워져야 할 것이며 이 물음에 분명 답은 있어야 할 것이다. 학생은 학생의 신분에 맞게 행동하여야 할 것이며 바라보고 지켜보는 부모들 또한 그들을 믿고 존중하며 지켜줘야 하는 교단이 되어야 한다.

​실마리에 진실이 있는 그녀는 말없이 이미 떠났고 그녀의 죽음에는 무엇이 남아 있나. 떠난 자는 말이 없고 말 없음에 이 사회는 무어라 답변을 놓아야 할 것인가. 진실한 이 물음에는 누가 해답을 줘야 할 것인가. 그간 곪은 상처가 터진 데에는 누구의 잘못을 가려서 그 상처를 덮어야 하는가.

​그녀가 떠난 지 어느새 49제가 다가온다. 기자가 찾아간 교문 앞에는 그녀를 추모하는 국화꽃 바구니와 화환들이 놓여 있었다. 그녀가 머물렀던 교정에도 지난날 뜨거웠던 여름과는 달리 가을이 찾아왔다. 그녀의 발길을 따라 추모 공간으로 들어가니 선생님을 그리워하는 아이들의 편지는 학교를 더욱 아프고 슬프게 했다.

​부디 더는 아파하지 말고 편히 쉬라고 짧은 생을 살다 가느라 참 고생 많았다고 그곳에선 부디 아팠던 마음 다 내려놓고 편히 쉬라고 그녀에게 다시 한번 전한다.

gktkfkd04tkah@hanmail.net
배너
[詩가 있는 아침] 정서윤 시인의 시 '회전목마'… 반복 속에서 발견한 고요의 정원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아침의 독서는 마음을 맑게 여는 창과 같다. 오늘의 시 '회전목마'는 정서윤 시인이 도시의 반복되는 풍경 속에서 길어 올린 내면의 성찰을 담고 있다. 흔들리는 기억과 회전하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시인은 불현듯 ‘정지된 정원’을 발견한다. 그곳은 바람도 멈추고, 그림자조차 투명해지는 내면의 안식처이다. 끝없이 돌고 도는 일상 속에서 우리가 잊고 있던 멈춤의 순간, 그 고요한 공간을 시인의 언어는 가만히 불러낸다. 오늘 아침, 이 시를 따라 잠시 회전목마에서 내려와 내 마음의 정원에 귀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편집자 주] 회전목마 - 정서윤 시인 거리의 조명은 종종 깜빡였고, 식탁 위 컵들은 항상 조금씩 흔들렸다 바닥이 미묘하게 들릴 때마다 기억들이 액자 속에서 기울었고. 그때마다 불빛이 프레임 밖으로 미끄러졌다 어떤 날은 거리의 간판이 고요해서 새벽 도시에 고인 색채 같고, 어떤 날은 한낮의 거리가 무표정해서 누군가의 뒷모습 같고, 또 어떤 날은 아무 장면도 보이지 않았다 단지. 어제의 거리가 오늘과 다르고, 어제의 마음이 발밑을 지나가고 있었으므로 다시. 또다시 같은 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너무 오래 한 방향으로만 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KB금융공익재단, 광복 80주년 기념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금 5천만 원 후원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흥사단 독립유공자후손돕기본부(상임대표 나종목)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하여 KB금융공익재단이 후원한 장학금 5천만 원을 독립유공자 후손 63명에게 전달하였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이번 장학금은 지난 2025년 6월 선발된 장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원되었으며, 현충일에 장학증서 전달식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후원은 광복절을 앞두고 이루어져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KB금융공익재단은 사회적 의인, 소방·경찰·해양경찰 가족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꾸준히 전개하며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후원은 광복 8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고,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학업을 지원함으로써 미래 세대의 성장을 돕는 취지에서 이루어졌다. 흥사단 독립유공자후손돕기본부 나종목 상임대표는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장학 지원은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독립운동의 역사적·사회적 가치를 오늘의 삶 속에서 계승하는 길"이라며, "특히 KB금융공익재단의 후원은 하반기 장학사업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데 큰 힘이 되었다"고 밝혔다. 흥사단 독립유공자후손돕기본부의 장학사업은 정부 예산이 아닌 시민과 기업의 자발적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정치

더보기
부승찬 의원, "수지 인프라 개선 위한 민생사업에 특별교부금 21억 투입"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용인시병)은 행정안전부와 경기도로부터 총 21억 원의 특별교부금을 확보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예산은 수지구 주민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생활체육 및 생활환경 개선 사업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확보된 예산은 행정안전부 특별교부금 8억 원,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13억 원으로 구성됐다. 행정안전부 특별교부금 8억 원 배정 행정안전부 특별교부금은 ▲수지 실내배드민턴장 정비사업(2억 원) ▲성복배수지 테니스장 확충사업(2억 원) ▲성복지하차도 상부 자동염수분사장치 설치(2억 원) ▲성복동 별다올 근린공원 보행환경 개선사업(2억 원) 등 총 8억 원이 투입된다.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13억 원 배정 또한,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은 ▲상현레스피아 축구장 개선공사(6억 원) ▲동천동 현대1차 아파트 일원 도로 재포장 공사(2억 원) ▲신봉동 수지생태공원 노후시설 개선사업(3억 원) ▲풍덕천동 삼성5차 아파트 일원 도로 재포장 공사(2억 원) 등 총 13억 원이 배정됐다. 부승찬 의원은 "이번 예산 확보로 풍덕천·신봉·동천·상현·성복 주민들이 더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