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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년간 시집 출간 종수 꾸준히 증가, 젊은 세대가 시 즐기는 트렌드 지속

'한국 시' 관심 이어지는 가운데 젊은 시인들 활동 주목…색다른 시리즈 기획도 눈길
기성 시인 애정도 여전…드라마 속 시집 노출되며 판매량 최대 47배 증가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매년 3월 21일은 언어의 다양성을 보존하고 내면의 정화를 이뤄내는 시의 역할을 알리고 보호하기 위해 유네스코가 제정한 '세계 시의 날'이다.

예스24가 '세계 시의 날'을 맞아 관련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시집 출간 종수가 최근 4년간 꾸준히 증가하며 더욱 다채로운 시집이 변함없이 독자들의 마음을 위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집의 주 독자층이던 중장년층과 함께 젊은 세대가 시를 즐기는 트렌드도 지속됐다. 2022년 2030세대의 시집 구매 비중은 30%였으며 40대 30%, 50대 27%, 60대 이상 11.2%로 전 연령층에서 고루 시문학을 즐기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남녀 성비는 약 3:7로 여성 독자가 더 많았다.

근래 익숙하고 섬세한 언어로 위로와 공감, 깨달음을 전하는 한국 시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2020년에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다가 2021년 6.1%의 증가율로 반등했고, 이후 2022년에도 3.1%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 미래일보. 2022년 시집 베스트셀러 16위를 차지한 최지인 시인의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는 부조리한 세상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청춘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그려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최지인 시인은 지난해 예스24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투표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또 정현우 시인의 '소멸하는 밤'은 죽음과 이별을 겪는 세상의 모든 것들에 대한 슬픈 찬가를 전한다. 신동엽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안희연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은 삶의 바닥을 바라보며 세상의 모든 슬픔을 헤아리는 깊고 간절한 시편들을 담았다.

독자들의 취향이 세분화되는 흐름에 따라, 시리즈 기획도 다양하고 세련되게 진화하고 있다.

시 전문 출판사인 아침달 출판사의 '아침달 시집' 시리즈는 등단 여부를 가리지 않고 개성 있게 자신만의 세계를 보여주는 시집을 선보여 왔다. 2018년 9월 시리즈의 첫 권이 나온 후 2023년 2월까지 총 29종의 시집이 출간됐다.

여러 언어권의 현대 시인을 소개하는 '읻다시인선'은 시가 아름답게 읽힐 수 있도록 원어 시의 이미지와 호흡, 리듬과 분위기를 옮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인 여러 명의 작품을 하나의 시집으로 엮은 앤솔러지 시집도 눈길을 끈다. '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시집'은 9명의 시인이 점심시간에 써내려간 시집으로, 점심시간에 대한 각양각색의 시선이 돋보인다.

김유리 예스24 소설·시 PD는 "기존의 등단 방식을 넘어 최근에는 시인들이 SNS나 독립 출판을 통해 독자들을 만날 수 있는 통로를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추세다"라며 "정현우·황인찬·이소호·안희연·문보영·양안다·고명재 등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생 젊은 시인들이 대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PD는 이어 "젊은 시인들의 경우 어떤 흐름이나 유행을 따르기보다 자신의 목소리를 솔직한 문체와 신선한 언어로 표현하는 것에 독자들이 가장 큰 매력을 느낀다"며 "특히 1020세대 독자들에게는 시에서 자신이 살아온 경험이나 사용하는 언어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이 재미를 더하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SNS에 시 구절을 올리면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도 하나의 구매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나태주·류시화 등 기성 시인들의 인기도 여전했다. 예스24가 집계한 2022년 시 분야 베스트셀러 리스트에서는 10위권 내 나태주 시인의 시집이 5권 오르며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했다. 그 외 류시화 시인의 '마음챙김의 시', 윤동주 시인 서거 77주년 및 탄생 105주년을 기념하는 '윤동주 전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등 기존 베스트셀러가 변함없이 사랑받았다.

기성 시인들의 시집이 드라마 속 상황이나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도구로 활용되며 '역주행'하기도 했다.

2022년 시 분야 베스트셀러 1위이자 드라마 '남자친구'에 등장한 나태주 시인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는 해당 회차 방영 시기인 2018년 12월에 전월 대비 약 14배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에 노출된 나태주 시인의 또 다른 저서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도 전월 대비 47배, 최근 '갯마을 차차차'에 나왔던 김행숙 시인의 '에코의 초상'은 전월 대비 약 33배 판매량이 증가했다.

해당 시기 구매자의 대부분은 드라마 주 시청층으로 여겨지는 3040세대 여성이었다. 공감하기 쉽고 간결한 언어로 깊은 감성을 담아낸 기성 시인들의 작품이 드라마로의 몰입을 극대화시켰고, 이것이 시집 구매까지 연결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 밖에 익숙한 기성 시인들의 시를 더욱 풍요롭게 즐길 수 있는 이색 도서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너의 초록으로, 다시'는 나태주 시인의 시 200여편에 9가지 에센셜 오일로 만든 '나태주 시인의 향'을 입힌 국내 최초 향기시집이다. 시각과 후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콘텐츠로 향기로운 '시 테라피'를 선사한다.

'윤동주 시집 컬러 일러스트'는 시대를 초월해 깊은 울림을 주는 윤동주 시인의 시를 다채로운 일러스트와 함께 음미할 수 있으며, '평생 간직하고픈 필사 시'는 윤동주·백석·김소월 등 한국 대표 근현대 시인들의 보석 같은 시 83편을 필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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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민통합발전위·재경익산향우회, 고향 방문 행사 진행 (익산=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익산시민통합발전위원회(공동 이사장 박종완·이재호)와 재경익산시향우회(회장 이강욱)가 22일 고향 익산 방문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 이종신 재경 익산향우회 사무총장의 안내로 서울을 출발한 이강욱 회장 등 향우회원은 오전에 금마 서동공원과 금마저수지 일대 투어를 진행했다. 점심식사 이후에는 익산시 망성면에 위치한 (주)하림 본사를 견학하고 익산문화원으로 자리를 옮겨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지역 발전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익산시민통합발전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사)익산의병기념사업회와 (사)국민주권실천운동연합, (사)익산새노인운동본부, 익산시여성단체협의회, (사)익산시재향군인회 등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이후에는 익산문화원 주관으로 축하 공연 및 만찬이 진행됐다. 박종완·이재호 공동 이사장은 "언제나 변함없는 이강욱 재경익산시향우회장님의 고향 사랑과 관심, 향우회원들의 고향 방문에 아낌없는 사랑과 성원을 보내 주신 익산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앞으로도 각계각층의 익산시민과 출향민들의 뜻을 모아 지역의 갈등과 분열을 해소하고 화합을 이뤄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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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민주당, 학생인권조례와 서울사회서비스원 폐지한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규탄..."인권은 폐지할 수 없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송재혁, 노원6)이 28일(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학생인권조례와 서울시 사회서비스원 폐지를 강행한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을 규탄했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지난 26일(금) 열린 본회의에서 '서울특별시 학생인권조례 폐지 조례안'과 '서울특별시 사회서비스원 설립 및 운영 지원 등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반대토론에 나선 후 표결을 거부하는 등 폐지조례안 통과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에 가로막혔다. 송재혁 대표의원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겉으로는 '인권향상'과 '약자동행'을 부르짖으며, 뒤로는 사회적 약자인 아동·청소년의 학생으로서의 권리를 위협하고, 장애인과 돌봄 노동자를 민간시장의 도구로 전락시켰다"며 "이는 시민의 권리를 중대하게 침해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송 대표의원은 기자회견 말미에 "학생의 인권이 더 이상 편향된 지방자치단체의 정쟁의 도구가 되지 않도록 국회차원에서 '학생인권법'을 조속히 재정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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