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초 희망브리지는 이곳에서 세탁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었고, 이재민에 대한 식사 구호 활동은 다른 구호단체가 맡고 있었다. 그런데 추석을 앞두고 이 구호단체 자원봉사자들이 차례를 지내기 위해 집으로 돌아가면서 이재민 식사 공급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위기상황에 직면한 포항시청 쪽은 급히 희망브리지에 SOS를 쳤다. 희망브리지는 현장에서 철수하지 않고 추석 연휴에도 수해 피해 주민들의 옷 세탁 봉사 활동을 계속하고 있던 참이었다. 포항시로부터 상황을 전해들은 희망브리지 쪽은 "명절 아침에 이재민들이 굶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며 즉각 행동에 나섰다. 그 시각이 오후 5시께. 시간도 많지 않았다.

희망브리지 직원들은 급한 대로 간편 음식과 과일, 간식 류라도 구매해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포항 일대의 이마트를 비롯 24시간 편의점 등을 샅샅이 찾아다닌 끝에 컵라면 3000명분을 확보하는 데도 성공했다.
수해로 가뜩이나 시름에 빠진 이재민들에게 추석 명절 아침에 제대로 된 식사 한 끼 제공하지 못하게 됐다고 낙담하던 차에 이날 밤 늦게 도시락을 제공할 수 있다는 한 업체를 찾아냈다. 이때부터 이 도시락 업체 직원들은 밤을 새워 분주하게 죽을 쑤고, 국을 끓이고, 김치를 담기 시작했다.

피해 주민들은 한결같이 "생각보다 맛이 좋습니다", "집에서 차린 명절 음식을 먹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몸에 좋은 죽을 먹어 속이 든든하니 좋네요"라며 "이렇게 추석 아침밥을 챙겨주는 마음이 참 고맙고 감사합니다"라며 시름에 깃든 얼굴에도 한 가닥 따뜻한 미소가 흘렀다.

김 사무총장은 이어 "포항시와 협력 관계를 더욱 긴밀히 유지해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하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희망브리지는 이날 점심에는 비빔밥을 준비해 명절을 맞은 이재민들의 헛헛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래려고 노력했다.
한편 재난 구호모금 전문기관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1961년 전국의 신문사와 방송사, 사회단체가 힘을 모아 설립한 순수 민간단체이자 국내 자연재해 피해 구호금을 지원할 수 있는 유일한 법정 구호단체다..
특히 공익법인 평가 기관인 한국가이드스타가 발표하는 공익법인 투명성, 재무안정성 평가에서 4년 연속 최고등급을 받는 등 국민 성금을 투명하게 배분하며 집행해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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