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16 (금)

  • 맑음동두천 -1.2℃
  • 흐림강릉 0.1℃
  • 맑음서울 0.1℃
  • 흐림대전 0.2℃
  • 흐림대구 3.5℃
  • 흐림울산 3.6℃
  • 흐림광주 0.7℃
  • 구름조금부산 4.4℃
  • 구름많음고창 -1.6℃
  • 구름많음제주 4.9℃
  • 맑음강화 -0.7℃
  • 흐림보은 0.2℃
  • 흐림금산 -0.1℃
  • 구름많음강진군 0.9℃
  • 흐림경주시 2.7℃
  • 구름많음거제 4.6℃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싱아'에게 어둠 저편을 묻다

박완서 소설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그 속에 숨겨진 의미를 예리하면서도 생동감 있게 그려내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작가는 현대문명의 이면에 가려진 역사의 진실을 실존적 의미로 체험을 그려낸다.

전쟁을 체험한 작가는 전쟁을 주제로 한 몸의 철학을 작품에 담는다. 대표적인 작가가 박완서 소설가다. 박완서는 6.25전쟁의 현장에서 뼈저린 상처를 체험한 작가다. 그는 부모의 교육열에 시골에서 상경, 매동초등학교를 다녔다.

시간은 흘러서, 1950년 서울대 국문과에 입학을 한다. 3월에 입학 하여 캠퍼스의 낭만을 느끼지도 못하고 6.25전쟁의 참화를 겪게 된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교사였던 오빠는 전쟁터로 끌려가 산화되고 만다. 평화로운 가정에 참혹한 전쟁사가 박차고 들어온다. 박완서는 마음속으로 전쟁의 참상을 소설에 그리겠다는 다짐을 한다. 전쟁 소설을 통하여 비극의 원인이 된 사회주의와 김일성의 모습을 그리겠다고 다짐도 한다.

1992년 작가가 가슴과 머리에 머금었던 소설을 펴내게 된다.

박완서의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는 시큼한 여러해살이 싱아가 등장한다. 박완서의 소설을 읽지 않고 싱아만을 상상하면 참다래나 머루 종류의 열매로 이해하는 사람도 있다.

싱아는 달개비나 질갱이 풀처럼 흔한 풀이었다. 산기슭이나 길가 아무데나 있었다. 그 줄기는 마디가 있고 찔레꽃 필 무렵이면 줄기가 살이 오른다. 발그스름한 줄기를 끊어서 길이로 벗겨 내고 속살을 먹으면 새콤달콤했다.

박완서 소설 속의 싱아는 찔레꽃 줄기나 아카시아 꽃을 먹었던 추억을 올리면 이해가 빠르다. 박완서 작가의 전쟁에 대한 응어리는 컸다. 6.25 전쟁에서 이승만 정부는 한강다리를 선제적으로 파괴하는 우를 범했다. 다리에 있던 피난민, 800명(정부발표기준)이 죽어갔다.

이승만은 시민을 서울에 남기고, 일부 비서진과 아내만을 대리고 피난길에 오른 것이다. 박완서 소설가는 이러한 현실을 서울의 현장에서 체험하며 통치권자의 지도력과 믿음에 대하여 깊이 생각 하였다. C시인은 박완서 소설가의 체험육성을 직접과 간접으로 들었다.

직접적인 것은 강연 행사에 자연스러운 조우다. 간접적인 체험은 작가의 사위가 친구로 지냈기에 간접적인 의식의 흐름을 듣기도 했다. 그는 밥상을 펴고 원고지에 작품을 썼다. 전형적인 한국여성작가의 창작 시간을 엿보게 한다. C작가는 이처럼 간접 적인 소식을 자주 접했던 시간을 소중하게 여긴다.

작가는 삶의 가치를 깊이 있고 예리하게 파헤쳐, 독창적인 표현기법을 구사하여 그려낸다. 전쟁의 이면은 아픔의 시간이었고 다시는 전쟁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다. 현재에서 과거를 바라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 과거라는 것을 역사의 인식 속에 바라볼 때 진실의 실존적 의미가 된다.

니체와 프로이트 이후의 철학은 영혼대신 몸의 철학이었다. 몸이 쉬어야 하는 시간을 철학으로 이론화 하지 않았다면 그들의 존재는 사라지고 말았을 것이다.

이렇듯 작가의 체험 소설은 밤새 고인 그 맑은 물을 바가지로 퍼내어 독자에게 전하는 것이 소명이다.

박완서 작가는 이승만 정권이 서울을 사수 하고 있다는 허위와 과장의 라디오 연설을 생생하게 들었다. 시민을 기만하고 혼자서 이미 피난에 오른 것을 뒤늦게 알았다. 시간은 흐르면서 이승만이 건국대통령이라는 사실을 크게 부각되며, 도망의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 역사적 진실을 아쉬워했다.

6.25전쟁 70주년을 맞았다. 박완서 소설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그 속에 숨겨진 의미를 예리하면서도 생동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그는 전쟁이 자신을 작가로 만들었다고 평소 고백하기도 했다.

박완서 소설의 배경지는 인왕산 둘레길이다. 당시는 지천에 싱아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인왕산의 곳곳에는 싱아의 군락을 이루고 있다.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를 만나고 싶어 인왕산 둘레길을 오른다.

- 최창일 시인(‘시화무’ 저자).

i24@daum.net
배너
[아시안컵] 승부차기 스코어 4-2로 사우디 제압...3일 호주와 8강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극적으로 꺾고 아시안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31일 카타르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아시안컵 16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8강에 올랐다. 0-1로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 종료 직전 조규성의 득점으로 균형을 맞춘 후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 스코어 4-2로 사우디를 따돌렸다. 이로써 한국은 오는 3일 오전 12시 30분 카타르 알 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날 사우디를 상대로 깜짝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영권, 김민재, 정승현이 중앙 수비를 맡았다. 대신 조별리그에서 줄곧 선발로 나섰던 조규성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고, 손흥민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사우디의 강한 압박 수비에 고전하던 한국은 전반 중반 손흥민의 슈팅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전반 26분 김태환이 후방에서 손흥민에게 한 번에 긴 패스를 투입했다. 이를 절묘한 트래핑으로 받아낸 손흥민이 상대 수비 한 명을 앞에 두고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이는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나눔으로 희망을 잇는 사람들’…희망브리지, 특별한 나눔 '희망어스' 캠페인 추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송필호)는 재난 피해 이웃과 재난 위기 가정을 지원하는 신규 기부 캠페인인 '희망어스'를 전개한다고 5일 밝혔다. 희망어스는 나눔으로 '희망을 잇는 사람'을 상징하는 기부 캠페인으로 희망스토어, 희망패밀리, 희망컴퍼니로 구성되어 있다. ▲희망스토어는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들이 월 약정액 2만 원 이상 ▲희망패밀리는 각 가정에서 월 약정액 3만 원 이상 ▲희망컴퍼니는 소기업 등에서 월 약정액 20만 원 이상을 후원하면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희망어스 캠페인을 통해 후원한 기부금은 연말정산 시 개인 및 사업자는 소득금액의 30% 범위 내, 법인은 10% 범위 내 세액공제가 가능하다. 희망어스 캠페인 사이트 (www.hopeus.kr) 에서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캠페인에 참여하면 나무명패, 후원증서 등 각종 키트도 받을 수 있다. 송필호 희망브리지 회장은 "우리 주변의 재난 피해 이웃을 돕는 희망어스 캠페인에 많은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린다"라며 "희망브리지는 기부자의 소중한 뜻이 잘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재난 구호모금 전문기관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1961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표 "현행 준연동제 유지 결정"...통합형비례정당도 준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4월 총선 비례대표 제도를 현행인 준연동형으로 유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위성정당 창당에 대응하기 위해 준연동제의 취지를 살리는 통합형비례정당을 준비하겠다고도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5일 오전 광주를 방문해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이와 같이 선거제 개편 입장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준연동제는 불완전하지만 소중한 한걸음"이라며, "과거 회귀가 아닌, 준연동제 안에서 승리의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준연동제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위성정당'과 관련해서는, "정권심판과 역사의 전진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 위성정당 반칙에 대응하면서 준연동제의 취지를 살리는 통합형비례정당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병립형 비례를 채택하되, 권역별 비례에 이중등록을 허용하는 등의 방안을 추진했지만 여당이 소수정당 보호와 이중등록을 끝내 반대했다"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지만, 반칙이 가능하도록 불완전한 입법을 한 것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같이 칼을 들 수는 없지만 방패라도 들어야 하는 불가피함을 조금이나마 이해하여 주시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