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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연문화예술원 개소식, 신년 시낭송으로 연다… "시는 말해질 때 살아난다"

오는 2월 8일, 새 공간서 개소식과 신년 시낭송 페스티벌 마련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시는 종이 위에 머물지 않는다. 목소리를 얻을 때, 비로소 사람의 시간 속으로 들어온다.

사단법인 한국공연문화예술원(이사장 서수옥)이 새 보금자리를 열며, 그 첫 문을 시낭송의 목소리로 연다. 예술원은 오는 2월 8일(일) 오후 2시, 서울 홍제동 새 사무실에서 개소식과 신년 시낭송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새로운 공간에서 여는 첫 공식 행사로, 시와 낭송, 음악이 어우러지는 신년 문화 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한국공연문화예술원은 시낭송과 공연예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 활동을 펼치며, 예술의 대중화와 공공성 확장에 힘써왔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공간 이전을 넘어, 시가 다시 ‘말해지는 자리’를 회복하는 의미 있는 무대로 기획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시낭송 무대를 중심으로 신년 콘서트가 이어지며, 회원은 물론 문학·예술 관계자와 시민 누구에게나 열린 자리로 마련된다. 참가 회비는 2만 원이다.

한국공연문화예술원 관계자는 "새로운 공간에서 시작하는 이번 만남이 예술인과 시민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따뜻한 문화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수옥 이사장은 "시는 목소리를 통해 다시 태어난다"며 "새로운 공간에서 낭송이 숨 쉬고, 시인의 언어가 관객의 호흡과 만나는 순간을 함께하고 싶다"고 밝혔다.

읽는 시에서, 들리는 시로

시낭송은 시를 단순히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다. 문장에 호흡을 입히고, 의미에 리듬을 부여하며, 행간에 감정을 불러오는 또 하나의 해석 행위다. 활자에 머물던 시가 목소리를 통해 관객과 직접 만나는 순간, 시는 개인의 독서 경험을 넘어 공동의 감각으로 확장된다.

한국공연문화예술원은 시낭송을 공연예술의 영역으로 확장하며, 문학과 무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왔다. 낭송은 암송이나 단순 낭독이 아니라, 시인의 언어를 자신의 몸과 목소리로 다시 쓰는 예술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행보다.

왜 지금, 낭송인가

디지털 환경 속에서 시는 빠르게 소비된다. 짧은 문장과 이미지로 편집된 시들이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시가 지닌 호흡과 깊이는 쉽게 소거된다. 이런 시대에 시낭송은 속도를 늦추는 예술이다. 한 편의 시를 온전히 듣기 위해, 관객은 잠시 멈춰 서게 된다.

이번 개소식은 한국공연문화예술원이 물리적 거점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사무 공간이자 연습과 소통, 낭송이 이뤄지는 장소로서 시낭송의 지속 가능한 활동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행사 장소는 지하철 3호선 홍제역 3번 출구에서 마을버스를 이용해 접근 가능하며, 문의는 010-4674-4496으로 하면 된다.

2월 8일 홍제동에 새롭게 마련한 공간에서 열리는 신년 시낭송 페스티벌은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시는 지금, 어떻게 사람들에게 닿아야 하는가. 그에 대한 한국공연문화예술원의 답은 분명하다. 시는 여전히, 그리고 다시, 낭송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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