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1 (월)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김치, 헤밍웨이를 만나다"

헤밍웨이, '일본과 중국의 종군기자 시절…한국의 김치 맛을 알게 되는 혀의 철학 만나'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헤밍웨이(Ernest Miller Hemingway, 1899~1961)는 노벨상을 받기까지 세 가지 스토리가 있다.

첫 번째, 네 명의 여자들이 중심에 있었다. 스물두 살의 첫 결혼을 포함해 4명의 부인들은 작품 활동에 심리적 영향을 주었다.

헤밍웨이는 작가로서 명성을 얻고 노벨상에 우뚝 서 있지만 여자에게 마초근성과 난폭, 비신사적인 남근(男根) 사상의 부류로 평가 되고 있다.

두 번째, 두 명의 절친(친구)도 있다. 절친은 '노인과 바다'(1954. 노벨상)를 배경에 나오는 인물, 그레고리오 푸엔테스 노인과 소년이 다. 두 명의 친구는 헤밍웨이가 노벨문학상을 받게 한 공로의 심리적 비타민 친구들로 평가된다.

세 번째, 헤밍웨이에게 빼놓을 수 없는 종군기자시절이 있다. 종군은 헤밍웨이의 작가에 지대한 경험을 준다. 한편, 종군시절, 중국과 일본을 다녀간 기록은 그의 생애의 큰 모티브다.

헤밍웨이는 일본과 중국의 종군시간, 한국의 김치 맛을 알게 되는 혀의 철학을 만난다. 김치 맛을 본 헤밍웨이는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 했다. 그러나 당시의 상황은 그에게 한국 방문 여건은 녹녹치 않았다.

헤밍웨이는 쿠바에서 1930년부터 30년 우정을 나눈 친구 그레고리오 푸엔테스와 대화 중에 종군기자시절, 중국과 일본에서 맛 본 한국 김치가 간혹 생각이 난다 했다. 그레고리오는 한 번도 맛보지 못한 김치에 그마저도 그리워했다.

지금에 한국 김치는 한류라는 이름 속에 세계적인 발효식품으로 명성을 얻어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같은 김치 한류는 헤밍웨이를 빼 놓을 수 없다. 헤밍웨이를 일컬어 가장 미국적인 작가라는 평이 따른다. 그런 헤밍웨이가 당시 유명 작품을 탐독하며 공부한 작가의 면모를 보인다.

마크 트웨인(톰 소여의 모험 작가, 미국 작가의 아버지로 추앙 받음), 플로베르(프랑스), 스탕달(프랑스), 투르게네프(러시아), 톨스토이(러시아), 키플링(영국 정글북 작가), 소로(미국 작가겸 사상가), 존 던(영국 시인, 성직자), 셰익스피어(영국), 케베도(에스파냐), 단테(이탈리아) 등이다. 그는 트웨인의 경우 2,3년 마다 다시 읽었다. 셰익스피어는 매년 읽는데 그중에 ‘리어 왕’을 가장 자주 읽었다고 한다.

이렇듯 헤밍웨이는 독서를 하면서 친구 그레고리오에 대한 우정을 보인다. 그레고리오는 헤밍웨이에의 친구이며 보트 ‘필라‘의 선장이기도 했다.

그레고리오는 글씨를 읽지 못하는 문맹이었다. 헤밍웨이는 자신이 집필한 ’노인과 바다‘를 큰 소리로 읽어주기도 했다. 어찌 보면 친구 그레고리오는 ’노인과 바다‘의 등장인물이며 ’노인과 바다‘의 줄거리를 맨 먼저 알게 된 독자라고 할 수 있다.

다시 헤밍웨이의 김치 사랑으로 돌아간다.

한국의 김치 맛을 기억하는 작가는 헤밍웨이뿐 아니다. 일본을 여행한 괴테와 한국에서 상당시간 머문 펄 벅 (미국1892~1973 Pearl Buck)작가는 김치 맛에 매료 된 것으로 보인다.

펄 벅은 중국에 살면서도 김치를 빼놓지 않고 밥상에 올렸다고 한다. 그는 선교사 아버지를 따라 중국에서 10년 동안 중국학교를 다니며 중국인들 속에서 생활 하였다.

중국인 유모로부터 영어보다는 중국어를 먼저 알기도 했다. 그는 미국인이면서도 동양의 물정을 더 많이 알고 동양의 문화를 만끽한 작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여덟 번에 걸쳐 한국을 방문하였다. 오갈 데 없는 혼혈아동들을 돌보는 재단과 시설을 세우며 김치와의 각별한 시간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흙과 인간의 삶‘이란 주제를 강렬하게 표출한 장편소설 '대지'는 땅에 대한 영혼을 바친 농민의 대서사와 같은 소설작가로 김치를 사랑할 자격이 넘치고 남는다. 펄 벅은 '대지'로 노벨상을 받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구한말 한국을 배경으로 쓴 소설 '살아 있는 갈대'(1963역사소설)가 그의 또 다른 걸작이라는 것은 그리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펄 벅은 김치를 먹으며 "한국은 고상한 국민이 살고 있는 보석 같은 나라다"라며 "이 나라는 주변의 세 나라 중국, 러시아, 일본에게는 여러 세기동안 잘 알려져 있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나 서구 사람들에겐 아시아에서도 가장 알려지지 않는 나라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그가 한국을 배경으로 쓴 소설, '살아 있는 갈대'는 유한양행의 유일한(1895~1971독립운동가, 기업인) 창업자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유일한 대표를 그린 소설은 격동기에 태어나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라를 구하기 위해 투쟁한 4대에 걸쳐진 가족사와 독립운동을 담고 있다. 작품은 구한말에서 해방까지의 역사적 사실을 피상적 소재로 삼은 것이 아니라 민족의 역사성과 저항 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살아 있는 갈대'란 제목은 불의와 폭력 앞에 꿋꿋한 저항정신을 상징한다. '살아 있는 갈대'는 살아 있는 희망을 의미한다. 갈대는 인생의 들불이란 재난을 만나 모두 불타버려도 흙속에 박힌 뿌리는 다시 생명을 이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펄 벅은 1960년부터 69년까지 여덟 차례 한국을 방문, ‘살아 있는 갈대’를 집필하며 한국의 역사를 알아가며 김치의 매력에 빠지기도 했다.

결론으로 헤밍웨이의 작품소재는 복싱, 투우, 사냥, 낚시, 전쟁 등 사람과 사람 또는 사람과 자연과 접하는 접점이다. 그것들은 모두가 실존의 존재다. 존재들은 발효에 의해 작품이 된다. 헤밍웨이 작품 소재가 발효되듯, 헤밍웨이는 자연발효 최대치인 김치를 사랑했다.

그런데 1961년 7월2일 아침, 고요한 숲을 뒤 흔드는 총소리에 네 번째 부인은 잠에서 깨어난다. 두발의 총소리를 마지막으로 그는 생을 마감한다.

그의 총은 패배를 향해 쏘았다. 패배는 죽었을까?

- 최창일(시인·이미지문화학자)

i24@daum.net
배너
신석정 시인 서거 51주기…부안 가을에 문학인들 모여 '서정의 혼' 기린다
(부안=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그대 앞에 봄이 있다"는 노래처럼, 가을빛으로 물든 부안에 다시 문학의 봄이 찾아온다. 한국 서정시의 거목 신석정 시인의 문학혼을 기리는 '신석정 시인 서거 51주기 추모기념식'과 '2025 대한민국 문학인 어울림한마당'이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부안군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이사장 김호운)가 주최하고, (사)신석정기념사업회·전북문인협회·석정문학관·석정문학회가 공동 주관한다. 전국 지회·지부 문인 300여 명이 부안에 모여 신석정 시의 세계를 되새기고, 부안의 가을 정취와 함께 문학의 향기를 나눌 예정이다. 행사 첫날인 29일은 문학학술포럼과 세미나, 시화전으로 막을 올린다. 신석정의 대표 시집 <촛불>을 중심으로 서정과 사상의 동일화, 시에 담긴 유토피아적 인식과 생태정신을 다각도로 조명하는 연구발표가 이어진다. 학자와 시인들의 발표 속에서 신석정의 시어는 여전히 오늘을 밝히는 등불임을 확인하게 된다. '석정시 컬로퀴엄'에서는 가족과 제자, 동료들이 기억하는 인간적인 신석정의 모습이 공개된다. 동시에 한국수필예술극단이 준비한 창작 수필극 '못다 부른 牧歌'가 초연되고, 시극과
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광복회, '8월 이달의 독립운동 정미의병 기념식' 개최…"경술국치, 쓰라린 역사를 기억하고 의병정신 전통으로 이어 가자" (서울=미래일보) 이연종 기자= 광복회(회장 이종찬)는 2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컨벤션홀에서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과 이중근 대한노인회 겸 부영그룹 회장, 김관진 전 국정원장을 비롯해 유족과 독립운동 유관단체 및 광복회원 250여명이 모인 가운데, '광복80주년 8월, 이달의 독립운동 정미의병' 기념식을 개최했다. 국가보훈부와 서울특별시, 행복도시락이 후원한 이날 기념식은 국민의례와 영상시청, 이종찬 광복회장 기념사를 비롯해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축사, 이중근 대한노인회장 겸 부영그룹 회장 축사에 이어, 국가부훈부 장관의 민긍호의병장기념사업회와 운강이강년의병대장기념사업회에 대한 기념패 수여, 광복회장의 춘천의병마을에 대한 감사패 수여식, 김상기 충남대학교 명예교수의 ‘자유와 정의를 위한 백성의 투쟁, 정미의병’ 주제 강연 순으로 진행됐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기념사에서 "오늘은 경술국치의 날로 1910년 8월 29일 우리가 주권을 빼앗겼다"며 "이런 쓰라린 역사를 우리가 다 기억하고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고 의병정신에 대해 강조했다. 이 회장은 그러면서 "대한제국의 군대가 강제해산 당하던 날, 정미 의병이 일어났고, 그 의병들이 독립군이 되

정치

더보기
남인순 의원, "노후 특수의료장비 보험수가 개선 필요"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보건복지위원회·서울 송파구병)은 29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대한영상의학회, 한국의료영상품질관리원,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와 함께 '환자 안전과 의료 질 제고를 위한 노후 특수의료장비 보험수가 개선 토론회'를 개최했다. 2000년대 이후 MRI(자기공명영상장치), CT(전산화단층촬영장치), Mammography(유방촬영용장치) 등 고가 특수의료장비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의료영상의 질 관리와 사후관리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에 따라 2003년 ‘특수의료장비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칙’이 제정되어 장비 품질검사를 통해 저화질 영상 장비 사용을 제한해 왔다. 그러나 현행 건강보험 수가체계는 장비 성능이나 사용 연수를 반영하지 않는 단일 구조다. 이 때문에 장비 노후화로 인한 진단 정확도 저하와 불필요한 방사선 노출 문제에도 동일한 수가가 적용돼, 의료기관이 신형·고사양 장비를 도입할 유인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노후 특수의료장비 실태 점검 ▲환자 안전 및 의료서비스 질 제고를 위한 수가체계 개선 방안 등이 논의됐다. 행사는 남인순 의원의 개회사와 정성은 대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