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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광주시립극단, ‘세자매’ 안톤 체호프 걸작 ‘삶, 그 의미를 묻다’ 공연

모스크바를 꿈꾸는 세자매의 일상, 우리 인생의 의미를 던지다.

(광주=미래일보) 이중래 기자 = 지난 21일~23일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 무대에 오른 광주시립극단 제14회 정기공연 ‘세자매’가 4회 공연 모두 전석매진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큰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사흘간 1,500여명의 관객이 다녀가며 작품성과 흥행면에서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다.

연극 ‘세자매’는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호프(1860~1904)의 대표작으로 현대연극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1901년 모스크바 예술극장 초연 이래 지금까지 수많은 연극, 영화, 드라마 등으로 제작되었다.

19세기말 러시아 변방 도시에서 살고 있는 세 자매 올가, 마샤, 이리나의 이야기이다. 이들의 꿈은 하루 빨리 고향 모스크바로 돌아가는 것. 모스크바는 이들에게 이룰 수 없는 허망한 꿈일 수도, 어쩌면 삶을 지탱하게 해주는 희망일 수도 있다. 꿈은 점점 멀어지고, 사랑마저도 잃은 이들에게 현실은 절망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한다고 연극은 말한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밝고 담담한 세자매 모습이 우리에게 묵직한 감동을 전한다.

등장인물간의 욕망과 감정의 조용한 충돌, 대사의 압축과 상징, 유머러스한 상황 속에서 배우들의 캐릭터는 생생하게 살아났다. 극 중 든든하면서 올곧은 맏언니 올가역의 양선영, 뜨거운 열정을 발산하는 마샤역의 박예진, 티 없이 밝고 순수한 막내 이리나역의 조윤정까지 이들의 완벽한 호흡은 2시간 동안 극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여기에 한중곤, 강승우, 이혜원, 정이형, 최진영, 이영환 등 18명의 주ㆍ조연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는 극의 재미와 감동을 더했다.

체호프의 명작답게 작품 속 명대사가 관객과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소설은 결말이 분명하지. 그런데 현실은, 막상 사랑을 해봐. 아무 것도 확실하지 않고 어느 누구도 뚜렷한 답을 몰라. 모든 걸 스스로 결정해야한다는 걸 알게 될 뿐이야.”(마샤 대사 중) “인생은 괴롭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빠져나갈 길도 희망도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러나 역시 차츰 밝고 살기 편하게 되어 간다는 것만은 인정해야합니다.”(베르쉬닌 대사)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무대 미학도 돋보였다. 실제 자작나무를 무대에 옮겨온 세트와 앤티크 소품과 가구들로 배치한 무대장치, 인물의 성격과 이미지를 상징하는 의상, 감성을 자극하는 안무와 음악까지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장치들은 배우들의 연기와 만나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절망의 끝에서 세자매가 다시 살아가야할 것을 다짐하는 장면에서는 관객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김선자(48, 광주 유촌동)씨는 “올가가 마지막에 ‘다시 살아가야해’라는 대사가 나의 이야기처럼 들려서 다시 삶의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현숙(36, 광주 남동)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해서 두 시간이 전혀 지루할 틈이 없을 만큼 웃음과 눈물이 함께한 공연이다.”

광주시립극단 나상만 감독은 “철학적 주제와 대사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기에 좀 더 경쾌하고 현대적으로 해석해서 풀어냈다. 관객들은 체호프식 코미디를 경험할 수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광주시립극단은 이번 공연을 마무리하고, 내년 봄 공연 준비에 들어간다. 워렌 아들로 원작으로 1990년 개봉한 동명영화 ‘장미의 전쟁’을 희곡화 한 ‘로즈가의 전쟁’을 국내 초연할 예정이다.

chu714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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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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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수해 복구 성금 10억원 희망브리지에 기부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송필호)는 네이버(주)(대표 최수연)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성금 10억원을 기부했다고 23일 밝혔다. 희망브리지는 국내 자연 재난 피해 구호금을 전달할 수 있는 유일한 법정구호단체다. 네이버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집중호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의 빠른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해 지원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네이버는 플랫폼 기업으로서 지역사회와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신훈 희망브리지 사무총장은 "네이버는 해피빈을 통해 수해 이재민 돕기 모금함 개설을 누구보다 신속히 요청했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따뜻한 나눔이 피해 주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사무총장은 이어 "희망브리지도 이웃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온라인 모금 플랫폼인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23일 오전 9시 기준 1만 6천 명이 넘는 시민이 전국재해구호협회의 수해 복구 모금에 동참했으며, 네이버의 이번 기부금을 포함한 전국재해구호협회의 총모금액은 12억 원에 달한다. i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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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의원, "지역신문 살리기 정책 전환 필요"…최휘영 문체부 장관 후보자 "안정적 재정지원 약속"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29일 열린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지역신문 발전정책의 대전환을 강력히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질의를 통해 △지역신문 발전기금 전입 축소로 인한 사업규모 감소 △우선지원 대상사 선정 기준의 불합리성(지역 보도 실적보다 경영안정성 배점 비중이 큼) △정부광고의 지역매체 배분 부족 등을 지적하며, 다음과 같은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 ▲ 발전기금 및 관련 사업 예산 확대 ▲ 우선지원 대상사 선정 기준의 합리화 및 대상 범위 확대 ▲ 정부광고의 지역매체 집행 비중 확대 박 의원은 "지역신문이 수도권 중심의 언론환경을 극복하고 지역문화의 구심점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정책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하며, "잘되는 언론만을 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휘영 후보자는 "기자 출신으로서 지역언론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지역신문 발전기금과 정부광고 배분의 균형을 통해 안정적인 재정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화답해 기대감을 모았다. 박 의원은 끝으로 "지역언론이 진정한 지방시대의 마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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