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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미숫가루와 맷돌 이야기

맷돌은 영어로 a millstone 이란 것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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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래일보) 정정환 기자 = 미숫가루란 우리말로 표현한다면 “찹쌀, 멥쌀, 보리쌀 따위를 쪄서 말린 다음 다시 볶아서 맷돌로 만든 가루를 간식으로 사용한다. 필자가 어린 시절 만해도 피난 가면서 싸가지고 가면서 먹었던 음식의 일종인데 어쩌면 그렇게 구수하고도 맛있게 느껴졌는지 알 수 없다.

 

어린 시절에 맛을 알아 나이가 들어 결혼해서도 아내를 귀찮게 하여 찹쌀과 밀을 섞어서 만든 미숫가루를 간혹 간식으로 먹어왔다. 지금 젊은이들은 미숫가루가 뭔지 잘 모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며 진미를 모를 것이다. 1970년대 미국을 처음 갔을 때 생긴 일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미국을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은 그 당시만 해도 ‘가뭄에 콩 나듯’할 정도로 그리 흔치 않은 시절이었다. 1970년대 A 항공사에 보잉(Boeing)707항공기가 처음 도입된 시절 항공사에 입사했기 때문에. 자격시험에 통과돼 미국을 여행할 수 있게 되었다.

 

미국을 내 평생 처음으로 가게 됐으니 온 식구들까지 기뻐했으며 주위 동료들도 부러워한 기색이었으며, 아직 미국으로 향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비행기에 올라 타 있는 것처럼 내 맘은 저 높은 하늘의 구름 위에 둥둥 떠 있는 기분처럼 느껴졌다.

 

자식이 미국에 간다고 하니 부모님들께서 기뻐하시면서 미국에 가면 한국음식을 못 먹을 것이라면서 귀한 찹쌀고추장을 비롯하여 해산물인 완도 멸치와 김을 사서 일부러 가져 오셨다. 또한 장모님께서는 양복을 맞춰 입고 가라고 돈까지 송금해 주셨다.

 

고추장 멸치 김은 미국에 가면 최고의 대표적인 한국식품이다. 김치도 먹고 싶지만 미국인 옆 사람들에게 냄새를 풍기면 실레가 된 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김치는 가져가지 않았다 단 내가 좋아 하는 미숫가루를 아내에게 부탁해 만들어 플라스틱 통속에 조금 담아 갔다.

 

김포국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마치고 보잉 707에 올라 항공기가 출발하여 미국 하와이에 1차로 도착하여 입국검사를 마쳐야 환승하여 로스앤젤레스로 가게 돼 있다. 지금은 LA까지 직행이지만 그 때는 반드시 하와이를 경유하도록 돼 있었고 통관절차도 까다로웠다.

 

짐을 챙겨 세관검사대를 통과 하는데 세관원복장을 한 남자 한 사람이 눈을 이상한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면서 짐(가방)을 열어 보라고 했다. 나는 놀랐다 왜냐하면 책속에 10불짜리 달러 몇 장을 용돈하려고 넣어 둔 것이 검사대 카메라에 잡혀 내 눈에도 띄었기 때문이다.

 

아이 구 ! 뭐가 잘 못 돼, 여기서 잡혀 난 미국도 못가고 다시 한국으로 되돌아가는 것 아닌가하고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근데 책속에 얼마 안 되는 달러가 문제가 된 것이 아니라 음식물 때문이었다. 김이나 고추장 멸치는 통과 됐지만 미숫가루가 문제가 생겼다.

 

세관원은 이것이 무엇이냐? 고 수상하다는 눈 추리로 바라보면서 내게 물었다 .나는 간단하게 식품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믿지 못하고 고개를 설래 흔들면서 아니다(노우)고 했다. 그는 디시 필자에게 물었다 “이것이 무엇이냐? ”영어로 미숫가루‘를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김이나 고추장 멸치는 영어로 알고 있었기에 이름을 대면서 이것과 같은 음식이라고 대답 했더니 이번에도 노! 라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그렇다면 그의 생각 같아선 일반 음식과 달르게 가루가 되다 보니 무슨 독 가루나 마약 가루로 오인 했는지도 모른다. 그때 마침 가방 속에 한영사전이 들어 있다는 생각이 번득 떠올랐다

 

이 책을 꺼내보여 주면서 이런 음식이라고 했더니 그 때야 비로소 고개를 끄덕이더니 껄껄대면서 박장대소를 하더니 그 후에 통과 시켰던 기억이 난다, 옛날 어렸을 때 할머님께서 미숫가루 만드는 것을 보았는데 손으로 맷돌로 정성스럽게 가는 모습이 떠올랐다.

 

그러나 영어로 설명하려는데, 맷돌이라는 말이 얼른 생각나지 않았다. 맷돌은 영어로 a millstone 또는 a hand mill이라는 답만 생각했어도 고전은 면했을 것이다. 그 때의 미숫가루 사건만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 요즘 와서 영어 공부를 한 지가 너무나 오래 되다 보니 말이 막혀서 잘 안 나올 때가 있다, 그래서 앞으로 복습 삼아서 복지관에 가서 여가선용 삼아 '원어민 영어'과정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려고 한다.

 

요즘 와서 평생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된다. 주위에 나이든 어르신들 보면 대부분 이제 공부해서 무슨 소용이 있느냐? 비웃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말에 개의치 말고 시간이 되면 나이에 상관없이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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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림문학회, '제14회 녹색문학상'에 이열 <느린 인간>·명은애 <벌목공에게 숲길을 묻다> 공동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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