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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 수상

파묵·옌렌커 등 유명 작가 제쳐 '채식주의자'에 "아름다움과 공포의 기묘한 조화" 찬사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소설가 한강(46)의 소설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가 세계3대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맨부커상선정위원회는 16일 저녁(현지시간)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만찬 겸 시상식에서 소설 '채식주의자'를 쓴 한강 씨와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 씨를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자로 발표했다. 두 사람은 상금으로 5만 파운드(한화 약 8600만원)를 함께 받았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세계적인 작가들인 중국의 대표작가 옌롄커(閻連科)의 ‘네개의 책들’과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터키의 오르한 파묵의 ‘내이름은 빨강’ 등과 경합했지만 이같은 쾌거를 이뤘다.

한국인이 국제 권위의 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으로, 영어권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콩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한강 씨는 지난 3월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 13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달 6명의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른 작가들로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터키의 오르한 파무크를 비롯해 중국의 옌렌커, 앙골라의 호세 에두아르도 아구아루사, 이탈리아의 엘레나 페란트, 오스트리아의 로베르트 제탈러 등이다.

심사위원들은 13명 가운데 6명의 후보를 추린 숏리스트를 결정한 뒤, 최종 수상작을 발표했다. 한강 씨의 소설 <채식주의자>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오르한 파무크를 제치고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심상위원장은 다음과 같은 심사평을 내놓았다.

<다양하면서도 탁월한 작품들 사이에서 우리는 6개의 작품을 골랐습니다. 그리고 초벌 번역본으로 본 진정으로 탁월한 6개의 작품들 가운데에서 심사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채식주의자>를 수상작으로 결정했습니다. 3명의 목소리로 서사되고, 3명의 다른 관점에서 쓰여진 이 소설은 간결하면서도 불안정하고, 아름답게 쓰여진 이야기입니다. 소설은 평범한 한 여성이 그녀를 가정에, 그리고 가족과 사회에 옭아매는 모든 관습과 추측을 거부하는 궤적을 따라갑니다. 서정적이면서도 동시에 날카로운 문체로 소설은 여주인공의 거부가 여주인공 스스로와 그녀를 둘러싼 주변인들에게 미치는 충격을 그려냅니다. 짧으면서도, 격렬하고, 충격적인 이 책은 독자들의 마음 속에 오랫동안 각인돼, 아마도 꿈에까지 남을 겁니다. 번역자인 데보라 스미스 씨는 완벽한 번역을 통해 소설 매 순간 순간의 아름다우면서도 공포스러운 기묘한 혼합을 전달했습니다.>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유명한 소설가 한승원 씨의 딸인 한강은 1994년 서울신문에 단편 '붉은 닻'이 당선하면서 등단했다. 1995년 단편집 '여수의 사랑'을 펴낸 것을 시작으로 '내 여자의 열매'(2000) '그대의 차가운 손'(2002) '희랍어 시간'(2011) '소년이 온다'(2014) 등의 장편을 펴냈다. 한강은 첫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2013)를 출간한 시인이기도 하다.

2005년 이상문학상, 2010년 동리문학상, 2015년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 1988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아버지와 함께 부녀가 나란히 수상한 최초의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 서울예술대에서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린다.

1969년 영국의 부커사가 제정해 부커상으로 불리다가 2002년 맨 그룹(Man group)이 스폰서로 나서면서 명칭이 맨부커상으로 바뀌었다. 맨그룹은 맨부커, 맨부커 인터내셔널, 맨 아시아 문학상 세 종류의 상을 후원한다.

맨부커상은 영국연방국가 작가의 작품,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은 영어로 출판된 영연방 이외 국가 작가의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맨부커 인터내셔널은 대상 작가들의 범위가 세계로 확대되기 때문에 맨부커상 못지않은 권위를 갖는다.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은 상이 제정된 2005년부터 2015년까지는 격년으로 주어졌다가 올해부터 매년 시상된다. 2005년 알바니아의 이스마일 카다레, 2007년엔 나이지리아 소설가 치누아 아체베가 수상했다. 2009년 캐나다의 앨리스 먼로, 2011년엔 미국의 필립 로스, 2013년 미국의 리디아 데이비스, 2015년 헝가리의 라슬로 크라스나호르카이가 이 상을 탔다.


한강은 2014년 5월 광주를 정면으로 다룬 ‘소년이 온다’를 통해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기존 광주를 다룬 소설과 달리 한강은 사망자들에 빙의하는 방식으로 광주를 기록해, 죽은 자들의 목소리로 광주를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년이 온다’는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의 번역으로 1월 영국에서 출간(영문명 ‘HumanActs’)되며 채채식주의자 못지 않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인간은 아우슈비츠 대학살을 저지를 수 있는 존재인 동시에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아이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던지기도 하는 존재”라며 자신의 소설을 “긴 질문으로 읽어달라”고 독자들에게 부탁한 바 있다.

2007년 국내 출간된 한강의 '채식주의자'(창비)는 '베지터리언'(The Vegetarian)이라는 제목으로 지난해와 올해 미국과 영국에서 출간됐다. 그후 지난 2월 3일자 뉴욕타임스 뉴욕판 ‘초현실주의에 뿌리를 둔 폭력적이고 관능적인 소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컬트적인’ 국제적 베스트셀러가 됐다"고 평가받는 등 권위있는 매체들로부터 호평을 잇따라 받았다.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불꽃'의 세 편이 연결된 연작소설인 '채식주의자'는 미약한 존재와 난폭하고 어두운 세상과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이야기는 어린 시절 자신의 다리를 문 개를 죽이는 장면이 뇌리에 박힌 여주인공이 어느날 꿈에 나타난 끔찍한 영상에 사로잡혀 육식을 기피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고요한 식물적 상상력과 시적 언어 속에 폭발할 것 같은 격정과 고통이 담겼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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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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