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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아침] 강우식 시인의 '별'

詩評/정신재(문학박사·시인·국제PEN한국본부 이사)



강우식 시인(1941- )

아무리 진흙탕 막살이로 살아왔어도 밤하늘에는
언제나 먼지 하나 묻지 않은 내 유년의 별사탕이 있다.


두 행 속에 과거와 현재, 존재와 세계, 현실과 상상이 다 들어 있다. 이는 개인이 세계에 대하여 가질 수 있는 자아가 함축되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최근 국가 권력은 자국의 이득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남북 정상 회담, 북미 정상 회담, FTA 협상 등을 통해서 국가는 최대한의 이득을 획득하려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칫 시인이 아무런 힘이 없는 것처럼 비쳐질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시인을 향하여 "거, 돈도 안 되는 짓을 뭐하러 하시오?"라며 차가운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시인은 정치인이나 외교관처럼 한 나라의 대표성을 가지고 직접 상대 국가와 협상을 치르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정치적인 이슈나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대중을 설득하는 일도 많지 않다.

베스트셀러를 내어 기업인처럼 돈을 많이 벌기도 어렵다. 시인은 국가에 세금을 내고 가정에서 화초를 가꾸기도 하지만, 하지 않는 일도 많이 있다. 남을 사기 치는 일을 하지 않고, 양심에 따라 행동하여 거짓말을 정치인에 비해 덜 하는 편이다. 불의한 일을 싫어한다. 부지런히 사람들을 만나 교제하는 일도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시인이 하는 일이 몇 가지 있다. 사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부지런히 사물을 관찰하여 사색의 장(場)을 연다. 시인은 정치와 부의 권력에서 소외된 자들이 인간미를 맛보고 행복을 찾는 길을 열어 준다.

시인은 개인이 꿈을 가지고 삶을 지속시킬 수 있는 정신적 에너지를 제공한다. 그리고 개인이 일상에서 자유와 평안을 얻고 양심의 보물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게 한다. 개인이 자존심을 가지고 가정의 행복을 지키고 인류 평화를 모색하는 것이 시의 세계에서는 가능하다. 그래서 나는 시인들이 내놓은 세계를 통해서 개인의 권력을 가져 보려 한다.

'진흙탕 막살이'도 나에게 주어진 실존이라면 마다하지 않겠다. 일상이 때로 고될지라도 밤하늘의 별을 쳐다보며 희망찬 내일을 꿈꾸겠다. '내 유년의 별사탕'을 기억하며 가족들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겠다.

그리하여 개인의 인간미가 구차한 정치 현실보다 높은 곳에 있음을 각인하겠다. 그리고 내가 가진 순수와 온유와 열정을 가지고 “밤하늘”의 “별사탕”을 노래하겠다. 그것이 개인이 가질 수 있는 권력이니까.

- 정신재(시인·평론가·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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