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기후위기와 인공지능(AI)이 교차하는 시대, 영화가 던지는 질문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환경재단이 주최하는 서울국제환경영화제가 개막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문명과 환경의 미래'라는 시대적 화두를 본격적으로 제시했다.
제23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가 오는 6월 5일 개막을 앞두고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직위원장 최열, 공동집행위원장 이미경, 장영자 프로그래머가 참석했으며, 방송인이자 환경운동가인 줄리안 퀸타르트가 사회를 맡아 영화제의 방향과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올해 영화제는 기후위기와 AI 문명이 맞물린 시대를 조망하며, 환경 문제를 넘어 기술과 인간의 미래까지 확장된 질문을 던진다. 특히 게스트 프로그래머와 관객 프로그래머 제도를 도입해, 관객의 시선이 영화제 운영에 직접 반영되는 참여형 구조를 강화했다.

"대중 곁으로"…찾아가는 환경영화제
이번 영화제는 기존의 거점 상영 방식을 넘어 전국으로 찾아가는 참여형 영화제로 변화를 시도한다.
'서울국제환경영화제 IN'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지자체, 시민단체 등이 직접 상영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소규모 단체에는 상영 공간까지 제공한다.
또한 전국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청소년 대상 환경 교육 프로그램 ‘시네마그린틴’을 운영하고, 글로벌 청소년 활동가들이 참여하는 ‘세계청소년기후포럼’도 함께 열린다.
이미경 공동집행위원장은 "영화제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행동을 이끄는 플랫폼"이라며 “청소년 150만 명 참여를 목표로 환경 감수성을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31개국 121편…역대급 규모
올해 영화제는 총 119개국 2,133편이 출품돼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이 가운데 본선 진출작은 40편이며, 전체 상영작은 총 121편으로 전년 대비 크게 확대됐다.
특히 월드 프리미어 5편, 인터내셔널·아시아 프리미어 25편, 코리아 프리미어 41편 등 총 71편의 프리미어 작품이 포함돼 영화제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작품들은 기후위기, 생태계, 환경 불평등, 자원 문제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다큐멘터리·픽션·애니메이션 등 장르적 폭도 넓혔다.
개막작, AI 시대의 윤리 묻다
개막작으로는 다큐멘터리 'AI: 나는 어떻게 종말낙관주의자가 되었나'가 선정됐다.
이 작품은 샘 올트먼, 데미스 하사비스, 다리오 아모데이, 그리고 'AI의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 등 주요 인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인공지능이 가져올 사회 변화와 환경적 책임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기술 낙관과 비관을 넘어 '종말낙관주의'라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며, "우리는 이 기술을 어디로 향하게 할 것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가수 바다, 에코프렌즈 위촉
한편 그룹 S.E.S. 출신 가수 바다가 올해 영화제 홍보대사 '에코프렌즈'로 위촉됐다.
바다는 "환경을 위한 목소리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며 참여 소감을 밝혔으며, 평소 해양 환경 보호 활동을 이어온 만큼 대중과 환경을 잇는 가교 역할이 기대된다.
이번 영화제는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기후위기 시대의 '사유의 장'으로 기능한다. 환경 문제를 넘어 기술 문명, 인간의 책임, 미래 세대까지 확장된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최열 조직위원장은 "탄소중립 실천형 영화제로 운영된다"며, 영화제 자체가 하나의 환경 실천 모델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영화는 질문을 던지고, 관객은 그 질문을 삶으로 가져간다. 제23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묻는다.
우리는 어떤 미래를 남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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