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주카자흐스탄한국문화원과 아트라우 고려인협회가 공동 개최한 35주년 기념행사가 카자흐스탄 아트라우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고려인의 역사와 정체성을 되새기는 공연과 전시를 통해, 한민족의 문화와 연대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주카자흐스탄한국문화원(원장 구본철, 이하 문화원)은 지난 4월 18일 카자흐스탄 아트라우시 마함벳 카자흐스탄 아카데미 드라마 극장에서 아트라우 고려인협회 '통일-아트라우'와 공동으로 협회 창립 35주년 기념 문화행사를 개최했다고 발혔다.

이번 행사는 문화원과 고려일보가 공동 주최한 고려인 사진전과 한국 문화 전시 등 사전 프로그램으로 막을 열었다. 전시에서는 고려인의 강제 이주와 정착의 역사, 그리고 세대를 이어온 삶의 흔적들이 생생하게 조명됐다.
이어 본 행사에서는 고려인의 아픈 역사와 삶의 여정을 담아낸 뮤지컬 'РИС(밥)'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공연에는 아트라우 고려인협회 소속 예술단이 참여해 소고춤과 태권도 시범 등 한국 전통 공연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고려인 어르신부터 어린이까지 세대가 함께한 합창 'Скажите детям(아이들에게 말해 주세요)'는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다. 합창은 과거 고려인들이 겪어야 했던 강제 이주의 아픔을 되새기는 동시에, 이들을 따뜻하게 품어준 카자흐 민족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날 행사에서는 주카자흐스탄 대한민국 대사관과 문화원이 협회에 한복과 한국 전통 악기 등 총 8종 17점의 문화 물품을 지원했다. 또한 협회 회장과 부회장을 포함한 관계자 5인에게 감사장을 수여하며, 한국 문화유산의 계승과 양국 간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기렸다.

구본철 문화원장은 "카스피해와 우랄강이 만나는 관문 도시 아트라우는 카자흐스탄의 에너지 산업과 물류 교통의 중심지로서 국가 경제 발전을 이끌어 온 중요한 도시"라며 "이번 35주년 기념행사가 고려인들이 앞으로도 카자흐인 및 다양한 민족과 함께 우정을 나누며 발전해 나가는 상징적인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기념식을 넘어, 고려인의 역사적 기억과 문화적 정체성을 예술로 승화시킨 자리였다. 낯선 땅에서 뿌리내린 한민족의 이야기는 이제 과거의 아픔을 넘어, 공존과 연대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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