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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노래, 울려 퍼지는 산수연 풍류마당"…예술인생 70년, 로천 김대규 화백의 시화첩 <섬노래> 북 콘서트 겸 팔순 산수연

10월 31일(금) 오후 6시 30분, 제주시 파라다이스 웨딩홍서 개최
오대혁 평론가 "로천의 예술은 진리의 봉우리보다, 흔들리는 연꽃 한 송이 같다"


(제주=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예술혼으로 삶을 그려온 원로 화가 로천(魯泉) 김대규 화백이 오는 10월 31일(금) 오후 6시 30분, 제주시 파라다이스 웨딩홀에서 시화첩 <섬노래> 북 콘서트 및 팔순(八旬) 산수연 풍류마당을 연다.

'섬노래, 울려퍼지는 산수연 풍류마당'이라는 부제 아래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한국적 미학과 예술혼을 평생 탐구해온 로천(老泉) 김대규 화백의 시화첩 <섬노래>의 출판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다. 단순한 출판 행사가 아니라, 시(詩)·서(書)·화(畵)·악(樂)이 어우러진 종합예술 콘서트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행사는 로천 풍류회·제산출판사·제주시니어모델협회가 주관하고, (사)로천예악인협회가 주최한다. 로천의 제자들과 동료 예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예술의 길을 걸어온 한 원로 예인의 인생'을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재조명한다.


"삶이 곧 예술이고, 예술이 곧 수행이었다"

팔순을 맞은 로천 김대규 화백은 평생을 한국화와 시, 그리고 전통예악(禮樂)에 바친 예인이다. 그는 "그림은 나의 수행이자 기도이며, 시는 마음의 울음"이라고 말한다.

무등산 자락에서 태어나 소요산 자재암에서 10년간의 수도를 거쳐, 미얀마 파욱센터와 쉐우민 수행처에서 선적 구도의 길을 이어온 그는, 지금 제주 한라산 아래 '로천 토굴'에 머물며 예도의 끝을 탐구하고 있다.

그의 신작 <섬노래>는 한라산의 숨결과 바다의 울음, 그리고 인간 존재의 고요한 내면을 담은 예술적 자서전이다. 시와 그림이 한 몸처럼 엮인 이 시화첩은 “예술을 통한 존재의 구원”이라는 그의 평생 화두를 응축하고 있다.

문학평론가 오대혁은 <섬노래>에 대하여 "로천의 예술은 절대 진리의 봉우리보다, 바람에 흔들리는 연꽃 한 송이에 가깝다. 그 미묘한 흔들림이야말로 인간적인 따뜻함이자, 예도의 본질이다"라며 "로천의 화폭에는 인간의 고독, 구도의 시간, 그리고 ‘섬’이라는 공간의 존재적 사유가 스며 있다"고 분석한다.

그의 바위와 바람, 바다는 단순한 자연의 재현이 아니라, 시간과 존재를 품은 은유의 언어이며, 인간이 세상과 관계 맺는 방식을 깊이 묵상하게 한다.

오 평론가는 이어 "로천의 붓은 고요하지만, 그 속에는 불안과 열정이 함께 흐른다. 그것은 예술가가 생을 통과하며 얻은 침묵의 미학이며, 고독의 철학이다"라며 "그의 그림은 기술의 화려함이 아닌, 존재의 진실을 향한 투명한 시선이다"고 덧붙였다.

로천 화백은 젊은 시절부터 중앙화단의 기교적 틀을 벗어나 독자적인 미학을 구축해왔다. 제주라는 섬은 그에게 단순한 공간이 아닌, 인간과 자연, 시간과 영혼이 교차하는 사유의 무대였다.

그의 화폭에는 언제나 물결이 흐르고, 바람이 지나가며, 그 위로 인간의 흔적이 스며든다. 그는 "예술은 나를 세우는 등불이었다"고 말한다.

그의 예술세계는 단순한 그림의 차원을 넘어선다. 시와 서예, 음악, 명상, 무의식의 언어까지 아우르는 통합예술적 실험을 통해, 그는 예술을 하나의 '수행적 존재 방식'으로 확장시켰다. 따라서 그의 그림은 단순히 '보는 예술’이 아니라, '느끼는 수행’이며, 인간이 스스로를 치유하는 통로이다.

"섬의 철학, 존재의 미학"

오대혁 평론가는 로천 김대규 화백의 예술세계를 '섬의 철학'이라 명명했다.

그는 "섬은 고립된 공간이면서 동시에 사유의 중심이다. 로천의 그림은 그 고요한 섬의 시간 속에서 태어났으며, 인간의 근원적 고독과 구원의 의지가 깃들어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그의 대표작 '섬의 노래', '바람의 길', '물의 시간' 등은 모두 존재의 미학을 화폭에 담은 작품들이다. 그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리고, '색보다 기운'을 남긴다. 여백은 단순한 공백이 아니라, 침묵의 철학이자 명상의 공간이다.

오 평론가는 "로천의 그림은 서양적 구도의 논리를 넘어선다. 그것은 한국인의 미학이자, 동양 정신의 회화적 구현이다. 그는 화가이면서 시인이었고, 철학자였다. 그의 작품은 한 편의 시이자 선(禪)의 기록이며, '예술은 곧 인간의 도(道)'라는 신념의 결과물이다"고 평했다.

시화첩과 함께 울려 퍼질 '풍류의 무대'

이번 출판기념회 겸 산수연은 단순한 출판 행사가 아니라, 예술과 인생이 교차하는 종합예술 콘서트다.

소리꾼 박치헌, 명창 김대규, 대금 연주자 최성녀, 색소폰 연주자 최방혁, 고전무용가 고범성이 참여해 장르의 경계를 허문다.

또한 시인 손경문과 문학평론가 오대혁이 함께 <섬노래>의 시화 일부를 낭독하고, 제주시니어모델협회가 선보이는 패션·아트 퍼포먼스로 예술혼의 세계를 시각화한다.

진행은 김용선 외 4인이 맡으며, 시와 음악, 낭독과 무용이 교차하는 '풍류의 밤'이 펼쳐질 예정이다.


"예술은 결국 사람으로 귀결된다"

로천 화백은 "그림이든 시든 결국은 사람의 이야기다"라며 "예술이란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을 회복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의 작품에는 화려한 기교 대신 인간의 체온이 있고, 붓질 하나에도 숨결이 있다. 그가 평생 그려온 것은 세상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인간의 마음이었다.

오대혁 평론가는 "로천은 예술을 통해 스스로를 구원한 사람이다. 그는 화가이기 전에 한 시대를 살아낸 인간이었으며, 그의 예술은 우리 모두의 삶에 대한 찬미이자, '삶이 곧 예술’임을 증명한 증언이다"고 결론짓는다.

오는 10월의 마지막 밤, 제주의 하늘 아래에서 울려 퍼질 '섬노래'의 선율은 하나의 인생, 하나의 예술, 하나의 철학이 되어 우리의 마음에 오래 머물 것이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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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의 역사인물 다시 본다"…장승재 암행어사박문수선생기념사업회장, <평택정치 인사이더와 아웃사이더> 출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장승재 암행어사박문수선생기념사업회장(대진대 특임교수)이 평택의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인물을 새롭게 조명한 저서 <평택정치 인사이더와 아웃사이더>를 10월 25일 도서출판 밥북을 통해 출간했다. 이번 책은 평택 지역 역사인물의 재발견과 지역 문화관광의 활성화를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장 회장이 수년간 축적한 자료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집필됐다. 650년 세거 평택인, 고향 뿌리에서 인물사를 탐구하다 장승재 회장의 가문은 조선 태조 때부터 약 650년간 평택에 세거해온 명문가로, 그는 평택 출신 대표 인물인 암행어사 박문수 선생의 선양사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2020년에는 '암행어사박문수문화관'을, 2024년에는 '암행어사박문수선생기념사업회'를 설립하여 박문수 선생의 위민정신(爲民精神)을 계승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책 출간 또한 "고향 평택의 인물사를 되살려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고, 역사와 관광이 공존하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연장선"이라는 게 장 회장의 설명이다. 인물사·군사사·문화사로 본 평택의 정체성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평택의 입향조와 정치 인물사'에서는 ▲평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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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송호·지학장학재단, '제39회 송호장학금' 및 '제16회 지학장학금(연구비)' 수여식 개최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국내 굴지의 현대자동차그룹 남양연구소와 삼성전자 화성캠퍼스가 위치한 경기도 화성시 송호지학장학회관 지학홀에서 오는 10월 28일(화) 오후 2시, '제39회 송호장학금'과 '제16회 지학장학금(연구비)' 수여식이 열린다. 이번 수여식은 재단법인 송호·지학장학재단(이사장 정희준)이 주최하는 연례 장학행사로, 올해는 총 35명에게 1억 1천8백만 원의 장학금 및 연구비가 전달된다. 화성에서 피어난 39년의 교육 나무 '송호·지학장학재단'은 고(故) 정영덕 선생이 1985년 고향 화성 지역의 인재 육성을 위해 설립한 '송호장학회'를 모태로 한다. '송호(松湖)'는 선친의 아호로, 선친의 뜻을 이은 장남 정희준 이사장이 2009년 재단법인으로 확대 개편하여 현재의 송호·지학장학재단으로 이어오고 있다. 1987년부터 시작된 '송호장학금'은 화성 시내 고교 재학생 중 학업 성적이 우수하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선발해 지원해 왔으며, 올해 역시 화성 남양고등학교 재학생 10명에게 총 1천만 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한편 2010년부터 시행된 '지학장학금'은 이공계 대학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 장학 제도로, 실질적 연구성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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