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대전문인총연합회(회장 김명순)는 18일, 대전광역시의 후원을 받아 오는 10월 18일(토)부터 19일(일)까지 '제2회 서포 김만중 문학기행'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슬로건은 '신선한 가을바람을 남해 노도에서 서포 김만중과 함께'다.
대전문인총연합회는 매년 '서포문학축전'을 열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서포 김만중 문학기행'과 '서포 김만중 학술대회'를 진행해왔다. 대전은 서포의 본향이자 그의 문학정신이 태동한 고장이다.
대전시 전민동에는 서포의 조부모와 부모의 가족묘역이 있으며, 서포 김만중 석상, 효자충신 정려각, 효행숭모비, 문학비, 소설비 등 서포의 정신을 기리는 문화유산이 다수 남아 있다. 이 일대는 마치 ‘지붕 없는 박물관’처럼 서포의 삶과 정신을 증언한다.
대전문인총연합회는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서포문학공원과 서포문학관 조성을 추진해 대전을 명실상부한 '서포문학의 메카'로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번 문학기행의 무대는 서포의 유배지였던 경남 남해군이다. 참가자들은 서포 문학공원, 남해 유배문학관, 문학의 섬 노도에 위치한 김만중 문학관과 서포초옥, 김만중 허묘, 서포 작품 야외 조각공원, 그리고 '그리움의 언덕'을 방문하며 서포의 삶과 문학을 되짚는다.
특히 노도는 서포가 '구운몽'을 집필한 장소로, 한국 고전문학의 보고이자 문학적 상상력이 꽃핀 현장이다.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서포의 고뇌와 창작의 숨결을 느끼며, 오늘날 우리에게 남겨진 문학적 의미를 다시금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문학기행 일정에는 백일장과 사진·영상 대회도 포함된다. 참가자들은 여행지에서 얻은 영감과 기록을 작품으로 남기며, 서포 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자리를 갖는다.

서포 김만중(1637~1692)은 '구운몽'과 '사씨남정기'를 통해 한국문학의 위대한 전통을 남겼다. '구운몽'은 당대 유교 질서 속에서도 인간 욕망과 꿈의 세계를 탐구하며, 삶과 허무, 현실과 이상을 교차시킨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는 오늘날에도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라는 보편적 질문을 던진다.
또한 '사씨남정기'는 가정 내 권력 다툼을 소재로 여성의 고난과 도덕적 진실을 드러낸 작품으로, 여성 서사의 시초로 평가받는다. 이 두 작품은 현실 사회를 반영하면서도 인간 내면의 갈등을 그려내 현대 문학과도 맞닿아 있다.
김명순 대전문인총연합회 회장은 "서포의 문학은 단순한 옛 고전이 아니라 지금 우리 사회에도 여전히 살아 있는 메시지를 던진다"며 "이번 문학기행은 서포의 혼을 기억하고, 대전이 한국문학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문학기행의 참가 신청은 오는 9월 24일(수) 오후 7시부터 이메일(butsio@naver.com)을 통해 접수하며, 선착순 42명에 한해 모집한다. 참가자들은 남해의 가을 정취 속에서 서포 문학을 직접 체험하는 특별한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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