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재미작가·마라토너 지희선 시조시인, 시조 번역집 <L.A. 팜트리> 출간

한국 정형시의 세계화를 꿈꾸다… 한인 2세와 미국 독자에게 전하는 시조의 울림
하버드 맥캔 교수 "시조의 감동이 영어로도 따뜻하게 살아난다" 극찬
우형숙 번역가의 유려한 번역으로 한국 시조의 세계화 이끈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국의 전통 정형시인 시조(時調)의 운율과 미감을 영어로 옮겨낸 시집이 최근 미국에서 활동 중인 재미작가이자 마라토너로도 알려진 시조시인 지희선에 의해 출간됐다.

지희선 시인의 시조와 영문 번역을 병기한 시조 번역 시집 <L.A 팜트리(Los Angeles Palm Trees)>는 동경출판사를 통해 세상에 나왔으며, 한국 시조가 영어로 옮겨져 새로운 독자층과 만나게 되는 귀중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L.A 팜트리>는 한국 고유의 정형시인 시조를 미국 사회와 더 넓은 영어권 세계에 알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인 2세들과 미국 등 세계의 독자층과 만나게 되는 귀중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시조의 아름다움을 전달하고자 하는 진정성을 담고 있다.

■ 경남 마산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 문학과 이민의 길을 걷다

저자인 지희선 시조시인은 경상남도 마산 출신으로, 1983년 미국으로 이민하여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꾸준한 문필 활동과 문단 활동을 병행하며 문학의 뿌리를 미국 땅에 깊이 내렸다.

그는 1995년 수필 ‘빈 방 있습니까?’로 <문학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발을 들였고, 이후 <수필과 비평>에 '겨울바다'를 발표해 수필가로 정식 등단하였다. 1999년에는 <현대시조>에 연시조 '풍경 소리'를 발표하여 시조시인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민 생활 속에서도 그는 문학 활동을 쉼 없이 이어갔다. <미주 중앙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문 당선, '가톨릭선교 200주년 문예 콩쿨' 최우수상 수상 등은 그의 문학적 역량을 증명하는 기록들이다.

지 시인은 미주 가톨릭 다이제스트와 남가주가톨릭연합월보의 편집국장을 역임했으며, 미주한국문인협회 부회장과 시조분과위원장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세계시조포럼 미주 발기인, Korea Art News 미주 발기인으로서 시조의 세계화에 헌신해왔으며, 현재도 <Korea Art News> 지면을 통해 시조 작품을 연재 중이며, 성 토마스 한인 천주교회 한글학교에서 후세대들에게 한국어와 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 "시조는 짧지만 깊은 울림을 지닌 형식" – 우형숙 번역가의 정제된 번역

이번 시조 번역집에는 지희선 시인의 대표작들이 영문으로 번역되어 수록되었으며, 번역은 (사)국제PEN한국본부 번역위원장인 우형숙 영문학 박사(詩 번역 전공)가 맡았다.

우형숙 번역가도 3권의 시조집을 출간한 시조시인이자 번역가로서 '시조문학번역상'과 'PEN 번역문학상'을 수상한 실력파로, 시조 특유의 정형미를 보존하면서도 영어권 독자들에게 자연스럽고 감각적인 울림을 전하는 데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우형숙 번역가는 "이번 시집에서 정형시의 구조적 미학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원문 시조에 담긴 이민자의 삶의 결, 감정의 결을 고스란히 영어로 되살려내기 위해 역량을 다했다"라며 "덕분에 이 시집은 단순한 번역 시집을 넘어, 시조의 서정성과 이민자의 서사가 교차하는 문학적 기록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고 말했다.

■ "마음이 따뜻해지고 포근해지는 시조" – 하버드대학교 맥캔 교수의 서문

이번 시집의 서문은 한국 시문학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데이비드 맥캔(David McCann) 하버드대학교 동아시아학 명예교수가 맡았다.

맥캔 교수는 "이 시조집은 논술과 음악, 삶과 자연을 사유의 틀 안에서 조화롭게 직조한 작품집으로, 상실감을 극복하고 슬픔을 승화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라며, "시를 통해 ‘잊고 지낸 기억의 장소들’, ‘따뜻했던 사람들의 순간’을 다시 떠올릴 수 있다"고 극찬했다.

맥캔 교수는 특히 "시조는 마치 우리가 함께 부르는 노래처럼, 사람들의 감정을 모아 따뜻하게 녹여내는 장르"라며, "시조는 여럿이 함께 낭송하며 풍류를 즐길 수 있는 장르이기에, 독자들이 이 시집에서 좋아하는 작품을 골라 낭송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맥캔 교수는 그러면서 "지희선 시인의 시조는 코로나19, 이별, 계절, 도시의 풍경 같은 사소한 일상을 통해 인간의 회복과 연민을 노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희선 시인은 "모든 것은 주님의 계획하심과 그분의 시간 속에 이루어진다는 신앙적 확신을 바탕으로 이민 생활을 견뎌왔다"라며, "시조는 그러한 삶의 고비마다 정체성과 위로의 근원이 되어주었다"고 말했다.

지 시인은 그러면서 “앞으로도 미국 땅 위에서 ‘시조 전도사’로서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출간은 단순한 번역 시집을 넘어, 한국 전통 문학의 세계적 공유와 소통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표제작 'L.A. 팜 트리' – 스칼렛처럼 다시 일어서는 생명들

표제작 'L.A. 팜 트리'는 미국 서부의 상징인 야자수를 여성적인 이미지로 의인화하여,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에서도 다시 고개를 드는 생명력과 품위를 노래한다. 작품 속 '찢긴 잎새 가는 허리'는 고단한 삶 속에서도 굽히지 않고 자신을 추스르는 존재들을 상징하며, '스칼렛'이라는 이름을 빌려 남가주의 회복력 있는 정신적 여성상을 시적으로 형상화한다.

L.A. 팜 트리

풀벌레 숨어 울 듯 그대 밤새 울었는가
찢긴 잎새 가는 허리 바람에 휘청대도
다시금 꼿꼿이 고개 드는 남가주의 스칼렛*


※ 스칼렛: 스칼렛 오하라, 마가렛 미첼의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여주인공

이 작품은 마거릿 미첼의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여주인공 스칼렛 오하라처럼, 상처받고 찢긴 삶일지라도 다시금 고개를 드는 야자수의 생명력을 노래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이국의 식물이 시인의 눈에는 삶의 은유이자 자기 정체성의 투영으로 다가온다.

영문 번역 역시 원문의 시적 흐름을 살려 다음과 같이 번역되었다.

Los Angeles Palm Trees

Did you all cry throughout the night,
like lawn insects cried out of sight?

Your torn leaves, thin as a waist,
are swinging in the wind.

Like Scarlett of Southern California,
you raise your heads straight again.

※ Gone With the Wind’ by Margaret Mitchell

■ 시조, 국경을 넘다 - 세계화의 가능성

이번 지희선 시인의 시조 번역집 <L.A. 팜트리>는 단순히 한 개인의 작품집이 아닌, 시조의 세계화 가능성을 실증하는 문학적 이정표다. 전통 시조가 영어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도 시적 깊이와 아름다움을 잃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한국 문학이 국제 문단에서 품을 수 있는 확장성을 잘 드러낸다.

이 시집은 미국의 2세 교포들과 영어권 독자들에게 한국 시조의 리듬과 정서를 알리는 데 기여할 뿐 아니라, 시조가 ‘K-문학’의 핵심 형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i24@daum.net
배너
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희망브리지, 한국 재난 특성 반영한 '노인 재난안전교육 프로그램' 개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송필호)는 고령사회에 발맞춰 한국 재난 특성을 반영한 '노인 재난안전교육 프로그램’을'시행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기후위기로 재난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가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재난 사망자의 61%가 60세 이상 고령자였으며, 2025년 대형 산불 사망자 31명 중 83%가 고령층이었다. 질병관리청 통계에서도 2023년 온열질환자 중 고령자 비율은 40%를 넘었고, 폭염 사망자 역시 절반 이상이 노년층이었다. 협회는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노년층의 신체적, 인지적 특성을 반영한 체험 중심의 맞춤형 교육을 통해 노인 스스로가 재난 대응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했다. 특히 고령인구가 집중된 재난다발지역을 중심으로 방문형 교육을 실시해 교육 접근성을 높이고, 재난안전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 교육은 자율 대응이 가능한 노인과 전면적인 지원이 필요한 노인으로 대상자를 구분해 단계별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요양시설, 복지센터 등 노년층 생활환경에 밀착한 장소에서 진행

정치

더보기
김동연 경기도지사, "경기도는 유리천장 깨기를 공직사회에서부터 실천" (수원=미래일보) 이연종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는 유리천장 깨기를 공직사회에서부터 실천해왔으며 여러 여성 정책을 전국 최초로 시행했다"며 계속해서 경기도 여성리더들과 함께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26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제40회 경기여성대회' 축사를 통해 "임기 시작하고 처음 온 (여성)대회에서 제가 약속드린 바가 있다"며 "여성의 사회활동과 경제활동 참여율을 높이고 우리 사회의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그 약속을 경기도 공직사회에서부터 실천했다"며 "3년 전과 비교해 경기도의 실국장급 여성 공직자가 두 배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과장급 여성 간부는 64% 늘어났다. 재작년 보건환경연구원장직을 처음으로 공개모집을 했는데 치열한 경쟁을 뚫고 여성 원장이 발탁됐다"며 "얼마 전에는 경기도 최초로 여성 비서실장이 발탁됐다. 여성을 특별히 우대해서라기보다는 그분들께서 우수한 능력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했던 여러 가지 여성 정책들이 다행스럽게도 새 정부의 대통령 공약에 포함이 됐다"며 "'경기도가 바뀌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