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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소설가 한강, 2024 노벨문학상 수상…한국 작가 최초 수상 쾌거

역대 121번째 수상자로 아시아 작가로는 중국 모옌 이후 12년만…18번째 여성 수상자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우리나라 소설가 한강(54)이 한국 최초로 10일(현지시간) 선정됐다.

세계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여겨지는 노벨문학상은 노벨상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이 밝힌 선정 기준에 따라 '문학 분야에서 이상적인 방향으로 가장 뛰어난 작품을 생산한 사람'에게 돌아간다.

2024년 노벨문학상의 영예는 우리나라 소설가 한강에게 돌아갔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중에서는 최초의 한국인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 4000만 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림원은 이어 "한강은 자신의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지배에 정면으로 맞서며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다"면서 "그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자 간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지니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덧붙였다.

현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꼽히는 한강은 앞서 2016년 '채식주의자'로 세계적 권위의 맨부커상에서 영연방 이외 지역 작가에게 주는 인터내셔널 부문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한강은 1970년 11월 전라남도 광주(현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 어려운 가정 환경에서 자랐다. 소설 '몽고반점'으로 2005년 이상문학상을 받았을 때 쓴 '문학적 자서전' 등에 따르면 한강을 임신 중이던 어머니는 장티푸스에 걸려 끼니마다 약을 한 움큼씩 먹었고, 한강은 하마터면 세상 빛을 보지 못할 뻔했다.

한강은 이를 두고 "나에게 삶이란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었다"며 "이 세계는 아슬아슬한 신기루처럼, 혹은 얇은 막처럼, 캄캄한 어둠 속에서 떠오른 하나의 가능성일 뿐이었다"고 했다.

한강의 가족은 문학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저명한 소설가로 '아제아제 바라아제', '추사', '다산의 삶' 등을 펴낸 한승원(85) 작가다. 오빠 한동림 역시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남동생 한강인은 서울예술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해 소설을 쓰고 만화를 그리고 있다. 남편도 문학평론가인 홍용희 경희사이버대 교수다.

한강은 서울로 올라와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3년 대학 졸업 뒤 잡지 '샘터'에서 기자로 근무하면서 본격적으로 습작을 하기 시작해 그해 계간 문예지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서울의 겨울' 등 시 4편을 실으며 시인으로 먼저 등단했다. 이듬해인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붉은 닻'이 당선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한강은 이후 장편소설 '검은 사슴', '그대의 차가운 손', '희랍어 시간', '흰', 소설집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노랑무늬영원' 등 다양한 소설집과 장편소설들을 발표하며 한국 문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소설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 한다. 소설 외에도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와 동화 '내 이름은 태양꽃', '눈물상자' 등을 펴냈다.

한국 작가 최초로 영국 부커상을 수상한 소설집 '채식주의자'(영어판 제목 The Vegetarian)는 2004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처음 연재된 연작소설로, 국내에선 2007년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서울예대 미디어창작학과(구 문예창작과)에서 예비 작가들을 상대로 소설 창작론을 가르치기도 했다. 서울예대 학생들은 한강에 대해 "섬세함과 카리스마로 학생들을 사로잡는 교수"라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한강은 폭력과 인간성의 본질을 탐구하는 강렬한 문제의식을 아름다운 문장과 긴밀한 서사 구성, 풍부한 상징으로 극한까지 밀어붙인다는 평을 받았다.

2010년 '바람이 분다, 가라'로 동리문학상, 2014년 '소년이 온다'로 만해문학상, 2015년 '눈 한송이가 녹는 동안'으로 황순원문학상을 받았다.

한편, 노벨문학상은 1901년부터 올해까지 총 117차례 수여됐으며, 상을 받은 사람은 121명이다.

문학상은 과학 분야와 달리 여러 명이 공동 수상하는 경우가 드물어 1904·1917·1966·1974년 등 4차례가 전부였다. 제 1·2차 세계대전 기간 등에는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한강은 여성 작가로서는 역대 18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됐다.

노벨 문학상은 2012년 이후로는 거의 예외 없이 매년 남녀가 번갈아 수상자로 선정되고 있는데, 지난해 남성 작가 욘 포세에 이어 올해 한강이 수상하면서 그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역대 수상자들의 국적은 프랑스가 16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미국 13명, 영국 12명, 스웨덴 8명, 독일 8명 등 수상자 대부분이 미국, 유럽 국적자였다.

아시아 국가 국적의 작가가 수상한 것은 이번이 2012년 중국 작가 모옌 이후 12년 만이다.

문학상에서는 수상자로 선정된 작가가 수상을 거부하는 일이 두 차례 있었다. '닥터 지바고' 등을 쓴 러시아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1958년 수상자로 선정돼 처음엔 수락했으나 이후 당시 소련 정부의 압력 등에 의해 수상을 거부했다.

이후 1964년 수상자로 선정된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작가 장 폴 사르트르도 공식적인 상을 줄곧 거부해왔기 때문에 노벨상도 받지 않았다.

최연소 수상자는 '정글북'을 쓴 영국 작가 러디어드 키플링으로 1907년 41세의 나이로 수상했다. 최고령 수상자는 2007년 87세의 나이로 상을 받은 영국 작가 도리스 레싱이다.

문학상 의외의 수상자로는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있다. 정치인인 그를 많은 이들은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오해하곤 하지만 그는 1953년 회고록 등으로 문학상을 받았다.

2016년에는 미국 '포크록의 전설' 가수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 다음은 1980년대 이후 역대 노벨 문학상 수상자 및 주요 작품이다.

▲ 2024년: 한강(대한민국·작가) =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 2023년: 욘 포세(노르웨이·작가) = '새로운 이름 :7부작 중 6∼7권', '아침 그리고 저녁', '가을날의 꿈'
▲ 2022년: 아니 에르노(프랑스·작가) = '단순한 열정', '사건', '세월'
▲ 2021년: 압둘라자크 구르나(탄자니아·소설가) = '순례자의 길', '낙원', '바닷가에'
▲ 2020년: 루이즈 글릭(미국·시인) = '아킬레스의 승리', '아라라트', '야생 붓꽃'
▲ 2019년: 페터 한트케(오스트리아·소설가, 극작가) = '관객모독', '마을들을 이리저리 걷다', '반복', '여전히 폭풍'
▲ 2018년: 올가 토카르쿠츠(폴란드·소설가) = '야곱의 책들',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 '플라이츠'
▲ 2017년: 가즈오 이시구로 (영국·소설가) = '창백한 언덕 풍경', '남아있는 나날', '나를 보내지 마', '녹턴'
▲ 2016년: 밥 딜런(미국·시인 겸 가수) = 미국 노래의 전통 내에서 시적인 표현을 창조
▲ 2015년: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벨라루스·저널리스트/작가) = '체르노빌의 목소리', '전쟁은 여자의 얼굴이 아니다'
▲ 2014년: 파트리크 모디아노(프랑스·소설가) =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도라 브루더', '슬픈 빌라' 등
▲ 2013년: 앨리스 먼로(캐나다·소설가) = 단편소설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 '소녀와 여인들의 삶',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 2012년: 모옌(중국·소설가) =''붉은 수수밭', '봄밤에 내리는 소나기'
▲ 2011년: 토머스 트란스트뢰메르(스웨덴·시인) = '창문들 그리고 돌들', '발트해', '기억이 나를 본다'
▲ 2010년: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페루·소설가) =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녹색의 집'
▲ 2009년: 헤르타 뮐러(독일·소설가) = '저지대', '우울한 탱고'
▲ 2008년: 르 클레지오(프랑스·소설가) = '조서', '사막', '대홍수'
▲ 2007년: 도리스 레싱(영국·소설가) = '마사 퀘스트', '다섯'
▲ 2006년: 오르한 파무크(터키·소설가) = '내 이름은 빨강', '하얀성'
▲ 2005년: 해럴드 핀터(영국·극작가) = '축하', '과거 일들의 회상'
▲ 2004년: 엘프레데 옐리네크(오스트리아·소설가) = '피아노 치는 여자', '욕망'
▲ 2003년: J M 쿳시(남아공·소설가) = '불명예'
▲ 2002년: 임레 케르테스(헝가리·소설가) = '운명'
▲ 2001년: V. S. 네이폴(영국·소설가) = '도착의 수수께끼'
▲ 2000년: 가오싱젠(중국·극작가) = '영산(靈山)'
▲ 1999년: 귄터 그라스(독일·소설가) = '양철북'
▲ 1998년: 주제 사라마구(포르투갈·소설가) = '눈먼 자들의 도시', '수도원의 비망록'
▲ 1997년: 다리오 포(이탈리아·극작가) =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우연한 죽음'
▲ 1996년: 비슬라바 쉼보르스카(폴란드·시인) = '끝과 시작'
▲ 1995년: 셰이머스 히니(아일랜드·시인) = '어느 자연주의자의 죽음'
▲ 1994년: 오에 겐자부로(大江建三郞·일본·소설가) = '개인적 체험'
▲ 1993년: 토니 모리슨(미국·소설가) = '재즈', '빌러브드'
▲ 1992년: 데렉 월코트(세인트루시아·시인) = '또 다른 삶'
▲ 1991년: 나딘 고디머(남아공·소설가) = '보호주의자'
▲ 1990년: 옥타비오 파스(멕시코·시인) = '태양의 돌'
▲ 1989년: 카밀로 호세 세라(스페인·소설가) = '파스쿠알 두아르테 일가'
▲ 1988년: 나기브 마푸즈(이집트·소설가) = '도적과 개들'
▲ 1987년: 요세프 브로드스키(미국·시인) = '연설 한 토막', '하나도 채 못 되는'
▲ 1986년: 월레 소잉카(나이지리아·극작가) = '사자와 보석', '해설자''
▲ 1985년: 클로드 시몽(프랑스·소설가) = '사기꾼'
▲ 1984년: 야로슬라프 세이페르트(체코슬로바키아·시인) = '프라하의 봄'
▲ 1983년: 윌리엄 골딩(영국·소설가) = '파리 대왕'
▲ 1982년: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콜롬비아·소설가) = '백년 동안의 고독'
▲ 1981년: 엘리아스 카네티(영국·소설가) = '현혹'
▲ 1980년: 체슬라브 밀로즈(폴란드/미국·시인) = '대낮의 등불' '이시의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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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클린스만, 홍명보 감독 선임과정 모두 규정과 절차 위반"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축구협회가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에서 규정과 절차를 무시한 부적정한 감독 선임 문제가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문체부는 공직유관단체인 대한축구협회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에 대한 특정감사를 실시하고, 이날 그 결과를 발표했다. 문체부는 축구협회에 대한 감독부처로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 불공정 논란과 관련해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고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7월 29일부터 ▲클린스만,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관련 보조금 집행 및 차입금 실행 ▲지도자 자격관리 ▲기타 운영 관련 사항 등에 대한 감사를 해왔다. 최종 감사 결과는 이달 말에 공개할 예정이지만,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에 대한 감사는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현안 질의를 진행할 정도로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이번에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하는 감사 결과에 따른 문책,시정,주의·개선요구, 권고·통보 등 처분 요구는 개별적으로 처리하지는 않으며, 내달 말에 나올 최종 감사 결과를 반영해 종합적으로 처분 수위를 결정한 뒤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 결과 처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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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개혁행동마당' 등 33개 시민단체, "대통령 임기단축 포함하는 개헌안 등 국민발의 보장하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개헌개혁행동마당'(상임의장 송운학) 외 32개(총 33개) 시민단체는 14일 "지난 12일 오후 2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대표와 회원 등 약 40명이 개최한 '대통령 임기단축 포함, 국민개헌 관련 시민사회 연속제안 1차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개헌안 등 국민발의 권리보장 특별법>(이하 특별법) 즉각 제정하고, 개헌거국내각 구성한 뒤 자진사퇴 결단하라!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당일 기자회견에서 송운학 '개헌개혁행동마당' 상임의장은 "윤 대통령이 특별법을 제정하고 개헌거국내각을 출범시킬 경우, 그것은 윤 대통령에게 더 이상 달성할 것을 바라지 않고 물러날 것을 결단할 수 있을 정도로 위대한 업적이 될 것"이라면서 "이 경우, 일정규모 이상 국민이 개헌안은 물론 나머지 모든 법률 제정안과 개정안 및 폐지안 그리고 심지어는 모든 정책안 등을 직접 발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송운학 상임의장은 "단순한 청원과 달리 국회는 반드시 국민 발의안 등을 심의하여 원안 그대로 의결하거나 복수안을 만들어 내야만 한다. 개헌안은 단일안이건 복수안이건 모두 국민투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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