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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딴'으로 글쓰기

"영혼의 문장을 여는 열쇠는 생각과 펜을 잡는 순간부터"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글을 쓴다는 것은 순간의 이동이라 하기도 합니다. 말과 글은 머릿속에서 30초 동안의 영감을, 그대로 이동시켜 내려놓는 것입니다.

거미가 치는 줄을 보셨겠지요. 거미는 좌와 우의 각도를 건축학적으로 설계하지 않습니다. 그저 본능으로 거미줄을 칩니다. 곤충학자의 연구인지 모릅니다. 하여간 그렇다는 것입니다. 오로지 사람만이 생각을 이동시키거나 영감을 가진다 합니다. 거미의 본능처럼 말입니다.

세상은 '딴'에 의하여 인공위성을 띄우기도 합니다. '딴'이란 남다른 딴생각입니다.

'딴'이란 꼭 긍정의 딴이 되지도 않습니다. 뾰족한 행동, 세상을 어지럽히는 곳에도 ‘딴‘은 사용됩니다. 같은 딴이지만 전혀 다른 결과의 글입니다.

술집에 가고, 오는 길에는 해찰하며 오락실에 갔습니다. 아니에요, 오는 길에 생각(사유)을 가지고 대학로 마로니에를 걸으며 산책하였습니다. 술집을 가는 것이나 산책을 하는 것 모두가 생각을 어떻게 하는가에 결과물입니다. 같은 생각이라도 생각의 꼬리를 물고 놀았더니 시(詩)가 되었습니다. 그뿐이 아니라 자신에게 관심 두고 스스로 감정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이란 무너진 주변들을 회복시키기도 합니다. 그뿐이겠어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힘과 용기를 만듭니다.

선배 시도반은 그러더군요. 하루를 마치고 저녁 시간이면 골똘한 시간을 갖는다 합니다. 그러면서 몇 자 쓰다 보면 시가 되고 인문학 살롱이 된다 합니다. 선배 시도반의 시는 진주가 여러 개 박힌 시를 만드는 분입니다.

조정래도 그렇고 무라카미 하루키도 그렇게 말하더군요. 날마다 ’딴‘생각을 글로 남기는 것이 글쓰기의 방법이라 합니다. 비단 두 분의 작가만이 그러하겠습니까. 계절이 시련을 견디는 방법은 더위와 추위를 이겨내듯 사람은 생각으로 시련의 해결점을 찾습니다.

생각도 그렇더군요.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할 때, 도움을 구하는 방법도 떠오른다나 봐요. 진실한 장로님이 그런 말씀을 해요. 문제가 있을 때 새벽 성전을 나갑니다. 기도라는 것은 간절한 생각이 앞서나가서 이루는 것이라 합니다. 생각은 자기감정을 글로 옮기기 위해 펜을 집어 듭니다.

펜을 잡지 않고 생각만 한다면 졸졸 흘러가고 맙니다. 영혼의 문장을 여는 열쇠는 생각과 펜을 잡는 순간부터입니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도 그렇습니다. 날마다 생각하고 펜을 잡는 것이 나라를 걷는 <난중일기>의 문장이 되었습니다. 생각은 사람의 창을 통해 햇빛이 자신을 비추는 것입니다. 세상과 연결하게 하며 미래와 줄줄줄 이야기합니다.

엉뚱한 이야기 하나 할까요. 산책하다 가로등을 만났습니다. "낮엔 뭐하니?" 가로등은 쉽게 대답합니다. "밤이 되면 어떻게 밝은 가로등이 될까 진종일 생각합니다."

하등, 가로등도 그냥 낮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세상을 밝히는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생각’ ‘놀아‘의 차이는 두 글자라는 것은 같습니다. 결과는 너무나 다릅니다.

허홍구 시인의 시편 중에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사랑합니다// 이 말만 하여도/ 얼굴에 환한 꽃씨 피네/참 고운 꽃씨가 되네// 빙그레 미소만 지어도/ 맘에 고운 꽃이 피네' <꽃씨>의 시 전문입니다.

'고맙습니다'라는 구절은 영혼을 만집니다. '수고하셨습니다'는 영혼에 대한 예절 인사입니다. '사랑합니다'는 꽃이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과 대화의 말입니다.

'나, 고맙습니다'. 가족에게 또는 나에게, 주변의 모두에게 습관적으로 말합니다. 그것은 나에게 모두에게 선물이 됩니다. 한해가 끝나는 즈음에 광화문에 나가면 사랑의 온도계가 있습니다. 구세군의 복장을 하고 사랑의 종을 땡그랑 땡그랑 울립니다.

사람들은 사랑의 온도계 통에 마음을 다하여 헌금 합니다. 온도눈금은 올라갑니다. 생각과 감사는 사람에게만 속합니다. 동물에게도 생각과 감정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만이 생각과 감정을 글로 씁니다.

남다른 생각, ’딴’은 사람만이 갖습니다. '딴'에서 글이 나옵니다.

- 최창일 시인(이미지 문화학자)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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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미래를 새로 짓다"…국제PEN한국본부, 젊은 작가 신입회원 공개 모집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 인구절벽과 초고령사회가 가속화되면서 국내 각 문학단체 역시 심각한 고령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현역 문인 대다수가 고령층에 집중된 상황에서, 문단의 세대교체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사단법인 국제PEN한국본부(이사장 심상옥)는 국내 문학예술단체 최초로 한국 문학의 미래를 이끌 젊은 작가 발굴과 국제 문학 교류의 새 판을 짜기 위한 '젊은 작가 신입회원 모집'에 나섰다. 이번 모집은 본부 산하의 미래발전위원회(위원장 유태승 이사)의 주도로 추진되며, 문학적 역량을 갖춘 젊은 창작자들이 PEN 문학 공동체에 합류하여 지속 가능한 문학 생태계 조성과 국제적 협업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모집 대상은 1975년생(만 50세) 이하로 ▲어문계열 학사 및 석사학위 이상을 소지하고 문학 번역 및 통역이 가능한 자, ▲문학 분야 등단 및 저서 출간 경력을 가진 자이다. 신입회원으로 선발되면 ▲입회비 및 연회비 면제, ▲국제PEN한국본부 주최 문학행사 참가비 면제, ▲세계PEN총회 등 국제행사 참여 기회 제공, ▲150여 개국 회원들과의 교류, ▲미래발전위원회와의 국내외 워크숍 및 네트워크 활동 지원,
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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