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2 (화)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딴'으로 글쓰기

"영혼의 문장을 여는 열쇠는 생각과 펜을 잡는 순간부터"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글을 쓴다는 것은 순간의 이동이라 하기도 합니다. 말과 글은 머릿속에서 30초 동안의 영감을, 그대로 이동시켜 내려놓는 것입니다.

거미가 치는 줄을 보셨겠지요. 거미는 좌와 우의 각도를 건축학적으로 설계하지 않습니다. 그저 본능으로 거미줄을 칩니다. 곤충학자의 연구인지 모릅니다. 하여간 그렇다는 것입니다. 오로지 사람만이 생각을 이동시키거나 영감을 가진다 합니다. 거미의 본능처럼 말입니다.

세상은 '딴'에 의하여 인공위성을 띄우기도 합니다. '딴'이란 남다른 딴생각입니다.

'딴'이란 꼭 긍정의 딴이 되지도 않습니다. 뾰족한 행동, 세상을 어지럽히는 곳에도 ‘딴‘은 사용됩니다. 같은 딴이지만 전혀 다른 결과의 글입니다.

술집에 가고, 오는 길에는 해찰하며 오락실에 갔습니다. 아니에요, 오는 길에 생각(사유)을 가지고 대학로 마로니에를 걸으며 산책하였습니다. 술집을 가는 것이나 산책을 하는 것 모두가 생각을 어떻게 하는가에 결과물입니다. 같은 생각이라도 생각의 꼬리를 물고 놀았더니 시(詩)가 되었습니다. 그뿐이 아니라 자신에게 관심 두고 스스로 감정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이란 무너진 주변들을 회복시키기도 합니다. 그뿐이겠어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힘과 용기를 만듭니다.

선배 시도반은 그러더군요. 하루를 마치고 저녁 시간이면 골똘한 시간을 갖는다 합니다. 그러면서 몇 자 쓰다 보면 시가 되고 인문학 살롱이 된다 합니다. 선배 시도반의 시는 진주가 여러 개 박힌 시를 만드는 분입니다.

조정래도 그렇고 무라카미 하루키도 그렇게 말하더군요. 날마다 ’딴‘생각을 글로 남기는 것이 글쓰기의 방법이라 합니다. 비단 두 분의 작가만이 그러하겠습니까. 계절이 시련을 견디는 방법은 더위와 추위를 이겨내듯 사람은 생각으로 시련의 해결점을 찾습니다.

생각도 그렇더군요.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할 때, 도움을 구하는 방법도 떠오른다나 봐요. 진실한 장로님이 그런 말씀을 해요. 문제가 있을 때 새벽 성전을 나갑니다. 기도라는 것은 간절한 생각이 앞서나가서 이루는 것이라 합니다. 생각은 자기감정을 글로 옮기기 위해 펜을 집어 듭니다.

펜을 잡지 않고 생각만 한다면 졸졸 흘러가고 맙니다. 영혼의 문장을 여는 열쇠는 생각과 펜을 잡는 순간부터입니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도 그렇습니다. 날마다 생각하고 펜을 잡는 것이 나라를 걷는 <난중일기>의 문장이 되었습니다. 생각은 사람의 창을 통해 햇빛이 자신을 비추는 것입니다. 세상과 연결하게 하며 미래와 줄줄줄 이야기합니다.

엉뚱한 이야기 하나 할까요. 산책하다 가로등을 만났습니다. "낮엔 뭐하니?" 가로등은 쉽게 대답합니다. "밤이 되면 어떻게 밝은 가로등이 될까 진종일 생각합니다."

하등, 가로등도 그냥 낮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세상을 밝히는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생각’ ‘놀아‘의 차이는 두 글자라는 것은 같습니다. 결과는 너무나 다릅니다.

허홍구 시인의 시편 중에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사랑합니다// 이 말만 하여도/ 얼굴에 환한 꽃씨 피네/참 고운 꽃씨가 되네// 빙그레 미소만 지어도/ 맘에 고운 꽃이 피네' <꽃씨>의 시 전문입니다.

'고맙습니다'라는 구절은 영혼을 만집니다. '수고하셨습니다'는 영혼에 대한 예절 인사입니다. '사랑합니다'는 꽃이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과 대화의 말입니다.

'나, 고맙습니다'. 가족에게 또는 나에게, 주변의 모두에게 습관적으로 말합니다. 그것은 나에게 모두에게 선물이 됩니다. 한해가 끝나는 즈음에 광화문에 나가면 사랑의 온도계가 있습니다. 구세군의 복장을 하고 사랑의 종을 땡그랑 땡그랑 울립니다.

사람들은 사랑의 온도계 통에 마음을 다하여 헌금 합니다. 온도눈금은 올라갑니다. 생각과 감사는 사람에게만 속합니다. 동물에게도 생각과 감정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만이 생각과 감정을 글로 씁니다.

남다른 생각, ’딴’은 사람만이 갖습니다. '딴'에서 글이 나옵니다.

- 최창일 시인(이미지 문화학자)

i24@daum.net
배너
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광복회, '8월 이달의 독립운동 정미의병 기념식' 개최…"경술국치, 쓰라린 역사를 기억하고 의병정신 전통으로 이어 가자" (서울=미래일보) 이연종 기자= 광복회(회장 이종찬)는 2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컨벤션홀에서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과 이중근 대한노인회 겸 부영그룹 회장, 김관진 전 국정원장을 비롯해 유족과 독립운동 유관단체 및 광복회원 250여명이 모인 가운데, '광복80주년 8월, 이달의 독립운동 정미의병' 기념식을 개최했다. 국가보훈부와 서울특별시, 행복도시락이 후원한 이날 기념식은 국민의례와 영상시청, 이종찬 광복회장 기념사를 비롯해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축사, 이중근 대한노인회장 겸 부영그룹 회장 축사에 이어, 국가부훈부 장관의 민긍호의병장기념사업회와 운강이강년의병대장기념사업회에 대한 기념패 수여, 광복회장의 춘천의병마을에 대한 감사패 수여식, 김상기 충남대학교 명예교수의 ‘자유와 정의를 위한 백성의 투쟁, 정미의병’ 주제 강연 순으로 진행됐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기념사에서 "오늘은 경술국치의 날로 1910년 8월 29일 우리가 주권을 빼앗겼다"며 "이런 쓰라린 역사를 우리가 다 기억하고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고 의병정신에 대해 강조했다. 이 회장은 그러면서 "대한제국의 군대가 강제해산 당하던 날, 정미 의병이 일어났고, 그 의병들이 독립군이 되

정치

더보기
남인순 의원, "노후 특수의료장비 보험수가 개선 필요"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보건복지위원회·서울 송파구병)은 29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대한영상의학회, 한국의료영상품질관리원,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와 함께 '환자 안전과 의료 질 제고를 위한 노후 특수의료장비 보험수가 개선 토론회'를 개최했다. 2000년대 이후 MRI(자기공명영상장치), CT(전산화단층촬영장치), Mammography(유방촬영용장치) 등 고가 특수의료장비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의료영상의 질 관리와 사후관리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에 따라 2003년 ‘특수의료장비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칙’이 제정되어 장비 품질검사를 통해 저화질 영상 장비 사용을 제한해 왔다. 그러나 현행 건강보험 수가체계는 장비 성능이나 사용 연수를 반영하지 않는 단일 구조다. 이 때문에 장비 노후화로 인한 진단 정확도 저하와 불필요한 방사선 노출 문제에도 동일한 수가가 적용돼, 의료기관이 신형·고사양 장비를 도입할 유인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노후 특수의료장비 실태 점검 ▲환자 안전 및 의료서비스 질 제고를 위한 수가체계 개선 방안 등이 논의됐다. 행사는 남인순 의원의 개회사와 정성은 대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