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나뭇잎에 빠진 남자, 오경탁 작가 '목엽피화(木葉皮畵)' 전시회 열어

5월 17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올(Gallery ALL)'에서 전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꾀꼬리', '두루미', '매', '북한강의 오리', '고사목의 까치', '후투티', '엄마소와 송아지', '엄마말과 망아지', '연못풍경', '호랑이', '고양이', '어떤 결혼식', '물고기', '홍어', '삐약이네의 소풍', '벌집꽃', '꽃과 나비', '기도하는 어머니', '살풀이춤', '반가사유', '승무', '인생은 희노애락의 항해', '반남반녀', '아내의 모습', '달을 보는 아이', '자화상', '영웅', '부부', '엿장수와 아이들' 등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그러나 그냥 지나치기 쉬운 새나 동물, 꽃과 사람, 사물을 소재로 오로지 나뭇잎과 나무껍질만을 오려서 붙인 그림 '목엽피화(木葉皮畵)'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화단의 화제다.

스스로 '나뭇잎에 빠진 남자'라 부르며 시집 또한 '나뭇잎에 빠진 남자'를 발간한 오경탁 작가가 그동안 나뭇잎과 나무껍질, 나무 뿌리를 이용해 작업한 '목엽피화(木葉皮畵)' 작품 55점의 작품을 지난 17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일주일 동안 서울 인사동 '갤러리 올(Gallery ALL)'에서 전시하고 있다.

나뭇잎에 빠진 남자

북한강변 산책 중에 보았던
플라타너스의 낙엽
그 색깔이 너무나도 고왔죠

작년 늦가을 서리 맞은
낙엽을 한참 바라보다가
그만 나뭇잎에 깊이 빠져버렸죠

고운 색깔을 붙잡고 싶어
낙엽을 오려 백판지에 붙였죠
죽은 나뭇잎이 부활하여
나를 바라보며 웃었죠

난 나뭇잎에 숨을 불어넣어
새 삶을 주는 화가가 되었죠

합창하는 부활의 낙엽들

난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잔잔한 코러스에 취해
희열을 느끼며 사는
나뭇잎에 빠진 남자

낙엽들의 합창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어나죠

- 오경탁 작가의 시집 '나뭇잎에 빠진 남자' 중에서

오경탁 작가는 '목엽피화(木葉皮畵)' 전시회와 관련, "종교만 이단과 사이비가 있는 게 아니다"라며 "그림도 이단과 사이비가 있다"고 말했다.

오 작가는 이어 "전시회의 제 그림은 족보가 없는 이단이며 사이비 그림"이라며 "분류상으로 기타 또는 잡것"이라고 말했다.

오 작가는 그러면서 "그러나 세력을 확대하여 정통이 되려고 노력하지 않겠다"며 "다만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는 사실을 신봉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전시장에서 만난 오 작가는 자신의 '목엽피화(木葉皮畵)' 작품에 대하여 "취미로 즐기는 문외한의 이모작 인생 작품이라 대단하지는 않으나 그런대로 볼만 하다"며 "나쁜 친구(위암)가 찾아와 밥통 다 떼 내고 북한강 주변에서 요양하며 지내다 어느 가을날 북한강 산책길에 서리 물든 붉은 플라타너스 잎에 깊이 빠지게 되었는데, 그래서 나뭇잎을 사랑하게 되었고, 우연히 '목엽피화'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27년 동안 국가공무원으로 봉직해 오다 2014년 10월 스스로 사직서를 내고 명예퇴직을 신청, 53세에 직장을 떠났다. 퇴직 후에는 집 주변의 동사무소에서 운영하는 서예교실에 다니며 서예를 배우기도 했는데, 2019년 위암 판정을 받고 수술 후 2020년 10월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소재 북한강변 마을의 전원주택으로 요양차 이주해 살고 있다.

오 작가는 '목엽피화(木葉皮畵)'를 한 계기에 대해 "날마다 5장 5부를 달래며 만보 걷기를 생활화하고 있다"며 "2020년 10월 말 북한강변을 산책하다가 우연히 서리 물든 빨간 플라타너스 잎을 보았다. 그 색이 너무 고와 낙엽을 가져와 집의 거실에 두었다"고 말했다.

오 작가는 "울긋불긋한 가을의 나뭇잎 색깔이 너무 곱고 아름다웠다. 그 후 폐박스를 활용하며 나뭇잎을 소재로 그림을 붙이다가 나뭇잎 그림에 깊이 빠지게 되었다"며 "나뭇잎 그림에 몰입할 수 있어서 잡념이 없어 좋지만, 마른 나뭇잎은 쉽게 바스러지기에 다루기가 매우 힘들어 나뭇잎과 나무껍질로 그림을 붙이는 일은 쉽지 않다"고 작업 과정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오 작가는 그러면서 "하지만 작품을 완성한 후 바라보면 큰 희열을 느낀다"며 "심심풀이 삼아 시작하여 일 년 동안 50여 점의 작품을 만들었는데 앞으로 멋있는 작품을 더 만들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경탁(吳京鐸) 작가는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27년간 국가공무원으로 근무했다. 퇴직 후 우연히 나뭇잎의 고운 색에 빠져 족보(장르)에도 없는 나뭇잎과 나무껍질 그림 '목엽피화(木葉皮畵)'에 푹 빠져 있다.

2023년 1월 첫 시집 '나뭇잎에 빠진 남자'를 펴냈다.

i24@daum.net 



배너
투어비스, 피아니스트 임윤찬 싱가포르 리사이틀 포함한 여행 패키지 출시…2024 문화여행 프로젝트 본격화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최근 K클래식 인기가 K팝 못지않다. 클래식 특성상 해외 무대에 오르는 일이 많아 '공연 간 김에 여행'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 투어비스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임윤찬 리사이틀을 포함한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고, 여행지에서 공연을 보는 것에서 한 단계 나아가 공연지에서 여행을 즐기는 문화여행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2024년 6월 28일, 싱가포르 에스플러네이드 콘서트홀에서 임윤찬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진행될 예정이다. 임윤찬은 2022년 밴 클라이번 콩쿠르 최연소 우승자로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며 클래식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주인공이다. 2024년 4월에 발매될 쇼팽 에튀드 음반은 선주문만으로 인기 상위권에 올랐고, 국내/해외 모든 공연의 매진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6월 싱가포르 공연 티켓 역시 빠르게 매진됐지만, 투어비스에서는 예매가 가능했다. 단독 티켓이 아닌 공연 일정에 맞춰 해당 지역을 여행할 수 있도록 항공, 호텔, 명소 등이 포함된 3박 5일 여행 패키지 상품으로 구성한 덕분이다. 해당 상품은 단독 티켓 판매에 비해 예약 속도는 느렸지만, 취소율은 1%도 되지 않을 정도로 낮았다. 이에 따라 아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정치

더보기
황희 의원, 목동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해제 재차 요구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양천갑, 재선)은 16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양천구 목동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할 것을 촉구했다. 황희 의원은 “목동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즉시 해제하라”라며 “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도 서울시정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말했다. 황 의원은 “나를 포함, 서울 송파을 배현진 의원도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공약으로 걸었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라는 공약에는 여도, 야도 없다. 정책 효과도 없이 재산권만 침해하고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토지거래허가제는 즉각 철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이어서 "목동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은 오세훈 시장이 투기수요 차단이라는 미명하에 2021년 4월에 지정했고, 벌써 2차례 연장을 거쳐 3년째이다. 더 이상 목동 주민들은 참지 않을 것이다"며 "목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고, 강북 재건축·재개발은 규제완화와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공을 하겠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강북권 대개조-강북 전성시대' 발표는 대놓고 목동 주민들의 가슴에 다시 한번 대못을 박는 것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황 의원은 계속해서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