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9 (일)

  • 맑음동두천 17.5℃
  • 맑음강릉 19.5℃
  • 맑음서울 17.5℃
  • 구름조금대전 18.6℃
  • 맑음대구 18.0℃
  • 맑음울산 18.0℃
  • 구름조금광주 17.8℃
  • 맑음부산 19.8℃
  • 구름조금고창 17.9℃
  • 맑음제주 20.5℃
  • 맑음강화 16.3℃
  • 맑음보은 17.4℃
  • 구름많음금산 17.5℃
  • 구름많음강진군 18.9℃
  • 구름조금경주시 18.6℃
  • 맑음거제 18.0℃
기상청 제공

나뭇잎에 빠진 남자, 오경탁 작가 '목엽피화(木葉皮畵)' 전시회 열어

5월 17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올(Gallery ALL)'에서 전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꾀꼬리', '두루미', '매', '북한강의 오리', '고사목의 까치', '후투티', '엄마소와 송아지', '엄마말과 망아지', '연못풍경', '호랑이', '고양이', '어떤 결혼식', '물고기', '홍어', '삐약이네의 소풍', '벌집꽃', '꽃과 나비', '기도하는 어머니', '살풀이춤', '반가사유', '승무', '인생은 희노애락의 항해', '반남반녀', '아내의 모습', '달을 보는 아이', '자화상', '영웅', '부부', '엿장수와 아이들' 등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그러나 그냥 지나치기 쉬운 새나 동물, 꽃과 사람, 사물을 소재로 오로지 나뭇잎과 나무껍질만을 오려서 붙인 그림 '목엽피화(木葉皮畵)'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화단의 화제다.

스스로 '나뭇잎에 빠진 남자'라 부르며 시집 또한 '나뭇잎에 빠진 남자'를 발간한 오경탁 작가가 그동안 나뭇잎과 나무껍질, 나무 뿌리를 이용해 작업한 '목엽피화(木葉皮畵)' 작품 55점의 작품을 지난 17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일주일 동안 서울 인사동 '갤러리 올(Gallery ALL)'에서 전시하고 있다.

나뭇잎에 빠진 남자

북한강변 산책 중에 보았던
플라타너스의 낙엽
그 색깔이 너무나도 고왔죠

작년 늦가을 서리 맞은
낙엽을 한참 바라보다가
그만 나뭇잎에 깊이 빠져버렸죠

고운 색깔을 붙잡고 싶어
낙엽을 오려 백판지에 붙였죠
죽은 나뭇잎이 부활하여
나를 바라보며 웃었죠

난 나뭇잎에 숨을 불어넣어
새 삶을 주는 화가가 되었죠

합창하는 부활의 낙엽들

난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잔잔한 코러스에 취해
희열을 느끼며 사는
나뭇잎에 빠진 남자

낙엽들의 합창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어나죠

- 오경탁 작가의 시집 '나뭇잎에 빠진 남자' 중에서

오경탁 작가는 '목엽피화(木葉皮畵)' 전시회와 관련, "종교만 이단과 사이비가 있는 게 아니다"라며 "그림도 이단과 사이비가 있다"고 말했다.

오 작가는 이어 "전시회의 제 그림은 족보가 없는 이단이며 사이비 그림"이라며 "분류상으로 기타 또는 잡것"이라고 말했다.

오 작가는 그러면서 "그러나 세력을 확대하여 정통이 되려고 노력하지 않겠다"며 "다만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는 사실을 신봉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전시장에서 만난 오 작가는 자신의 '목엽피화(木葉皮畵)' 작품에 대하여 "취미로 즐기는 문외한의 이모작 인생 작품이라 대단하지는 않으나 그런대로 볼만 하다"며 "나쁜 친구(위암)가 찾아와 밥통 다 떼 내고 북한강 주변에서 요양하며 지내다 어느 가을날 북한강 산책길에 서리 물든 붉은 플라타너스 잎에 깊이 빠지게 되었는데, 그래서 나뭇잎을 사랑하게 되었고, 우연히 '목엽피화'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27년 동안 국가공무원으로 봉직해 오다 2014년 10월 스스로 사직서를 내고 명예퇴직을 신청, 53세에 직장을 떠났다. 퇴직 후에는 집 주변의 동사무소에서 운영하는 서예교실에 다니며 서예를 배우기도 했는데, 2019년 위암 판정을 받고 수술 후 2020년 10월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소재 북한강변 마을의 전원주택으로 요양차 이주해 살고 있다.

오 작가는 '목엽피화(木葉皮畵)'를 한 계기에 대해 "날마다 5장 5부를 달래며 만보 걷기를 생활화하고 있다"며 "2020년 10월 말 북한강변을 산책하다가 우연히 서리 물든 빨간 플라타너스 잎을 보았다. 그 색이 너무 고와 낙엽을 가져와 집의 거실에 두었다"고 말했다.

오 작가는 "울긋불긋한 가을의 나뭇잎 색깔이 너무 곱고 아름다웠다. 그 후 폐박스를 활용하며 나뭇잎을 소재로 그림을 붙이다가 나뭇잎 그림에 깊이 빠지게 되었다"며 "나뭇잎 그림에 몰입할 수 있어서 잡념이 없어 좋지만, 마른 나뭇잎은 쉽게 바스러지기에 다루기가 매우 힘들어 나뭇잎과 나무껍질로 그림을 붙이는 일은 쉽지 않다"고 작업 과정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오 작가는 그러면서 "하지만 작품을 완성한 후 바라보면 큰 희열을 느낀다"며 "심심풀이 삼아 시작하여 일 년 동안 50여 점의 작품을 만들었는데 앞으로 멋있는 작품을 더 만들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경탁(吳京鐸) 작가는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27년간 국가공무원으로 근무했다. 퇴직 후 우연히 나뭇잎의 고운 색에 빠져 족보(장르)에도 없는 나뭇잎과 나무껍질 그림 '목엽피화(木葉皮畵)'에 푹 빠져 있다.

2023년 1월 첫 시집 '나뭇잎에 빠진 남자'를 펴냈다.

i24@daum.net 



배너
(사)한국문인협회 소설분과, <141작가 문장, 필사책> 출판기념회 및 제9회 아름다운 소설가상 시상식 개최… "141인의 문장이 다시 숨 쉬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사)한국문인협회 소설분과(회장 김영두)는 11월 7일(금) 오후 4시, 서울 예술가의 집에서 (사)한국문인협회와 (주)김앤정컴퍼니 후원으로 <141작가 문장, 필사책> 출판기념회와 제9회 아름다운 소설가상 시상식, 그리고 2025년 송년회를 함께 열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문학적 잔치를 펼쳤다. <141작가 문장, 필사책>은 한국문단을 대표하는 141명의 작가들이 각자의 대표 문장을 공유하며, 독자와의 감각적 교류를 시도한 독창적 기획서다. 부제 '개성 있는 소설가 문장 따라쓰기'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문학의 본질을 '읽기에서 쓰기로', 다시 '체험으로' 확장하는 실험의 장이기도 하다. 작가의 언어가 독자의 손끝에서 다시 숨 쉬며, 문학의 생명력이 되살아난다. "문장이 손끝을 통해 다시 태어날 때, 문학은 삶이 된다" 행사는 김성달 (사)한국문인협회 이사(소설가)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김영두 소설분과 회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출판기념회의 기획 의의와 필사책 프로젝트의 사회적 의미를 설명하며 "짧은 문장을 필사하는 동안 독자들은 작가와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대화하게 될 것이며, 그 경험은 오래도록 마음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서울시여성가족재단, 한국여성스타트업협회와 업무협약 체결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서울시여성가족재단(대표이사 박정숙)이 11월 6일(목) 서울여성플라자에서 한국여성스타트업협회와 '여성의 역량강화와 일·생활 균형 문화 확산 및 양성평등한 조직 문화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여성의 역량강화와 더불어 여성이 일과 생활의 균형을 이루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조직 내 양성평등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이번 협약을 통해 여성 창업 기업을 대상으로 일·생활 균형 문화 조성을 위한 컨설팅과 교육을 제공하고, 양성평등 조직문화 정착을 위한 양성평등 콘텐츠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여성스타트업협회와 함께 여성 창업기업의「중소기업 워라벨 포인트제」참여 확대를 추진하고,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예방 컨설팅을 비롯해 △재직자 역량 강화 프로그램, △경력단절여성 인턴십 연계 지원 등 여성의 경제활동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기업 내 양성평등 가치의 확산과 인식 제고를 위해 다양한 양성평등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구성원 모두가 존중받는 평등한 조직문화가 자리

정치

더보기
종묘 하늘 가리는 초고층 논란… "오세훈 시장, 업자와의 동행 중단하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서울 종묘 인근에 추진 중인 세운4구역 초고층 개발사업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은 7일 최지효 부대변인 명의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 앞에 142미터 빌딩을 세우려 한다"며 "역사적 존엄을 업자 이익에 내던지는 행정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시는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내 4구역에 초고층 복합건물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해당 지역이 종묘의 경관지구에 인접해 있어, '세계유산영향평가(HEIA)'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사업이 추진될 경우 세계유산 등재 취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유네스코가 공식 권고한 절차를 외면한 채 일방적 개발을 강행하고 있다"며 "조선 왕실의 위패가 모셔진 종묘는 대한민국 첫 번째 세계유산이자 문화자존의 상징이다. 이를 침해하는 행정은 역사와 시민 모두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최 부대변인은 "오세훈 시장은 '건물을 높여도 그늘이 생기지 않는다'는 단편적 논리로 세계유산의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며 "문제의 핵심은 그림자의 유무가 아니라 종묘가 지닌 의례 공간의 축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