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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에 빠진 남자, 오경탁 작가 '목엽피화(木葉皮畵)' 전시회 열어

5월 17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올(Gallery ALL)'에서 전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꾀꼬리', '두루미', '매', '북한강의 오리', '고사목의 까치', '후투티', '엄마소와 송아지', '엄마말과 망아지', '연못풍경', '호랑이', '고양이', '어떤 결혼식', '물고기', '홍어', '삐약이네의 소풍', '벌집꽃', '꽃과 나비', '기도하는 어머니', '살풀이춤', '반가사유', '승무', '인생은 희노애락의 항해', '반남반녀', '아내의 모습', '달을 보는 아이', '자화상', '영웅', '부부', '엿장수와 아이들' 등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그러나 그냥 지나치기 쉬운 새나 동물, 꽃과 사람, 사물을 소재로 오로지 나뭇잎과 나무껍질만을 오려서 붙인 그림 '목엽피화(木葉皮畵)'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화단의 화제다.

스스로 '나뭇잎에 빠진 남자'라 부르며 시집 또한 '나뭇잎에 빠진 남자'를 발간한 오경탁 작가가 그동안 나뭇잎과 나무껍질, 나무 뿌리를 이용해 작업한 '목엽피화(木葉皮畵)' 작품 55점의 작품을 지난 17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일주일 동안 서울 인사동 '갤러리 올(Gallery ALL)'에서 전시하고 있다.

나뭇잎에 빠진 남자

북한강변 산책 중에 보았던
플라타너스의 낙엽
그 색깔이 너무나도 고왔죠

작년 늦가을 서리 맞은
낙엽을 한참 바라보다가
그만 나뭇잎에 깊이 빠져버렸죠

고운 색깔을 붙잡고 싶어
낙엽을 오려 백판지에 붙였죠
죽은 나뭇잎이 부활하여
나를 바라보며 웃었죠

난 나뭇잎에 숨을 불어넣어
새 삶을 주는 화가가 되었죠

합창하는 부활의 낙엽들

난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잔잔한 코러스에 취해
희열을 느끼며 사는
나뭇잎에 빠진 남자

낙엽들의 합창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어나죠

- 오경탁 작가의 시집 '나뭇잎에 빠진 남자' 중에서

오경탁 작가는 '목엽피화(木葉皮畵)' 전시회와 관련, "종교만 이단과 사이비가 있는 게 아니다"라며 "그림도 이단과 사이비가 있다"고 말했다.

오 작가는 이어 "전시회의 제 그림은 족보가 없는 이단이며 사이비 그림"이라며 "분류상으로 기타 또는 잡것"이라고 말했다.

오 작가는 그러면서 "그러나 세력을 확대하여 정통이 되려고 노력하지 않겠다"며 "다만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는 사실을 신봉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전시장에서 만난 오 작가는 자신의 '목엽피화(木葉皮畵)' 작품에 대하여 "취미로 즐기는 문외한의 이모작 인생 작품이라 대단하지는 않으나 그런대로 볼만 하다"며 "나쁜 친구(위암)가 찾아와 밥통 다 떼 내고 북한강 주변에서 요양하며 지내다 어느 가을날 북한강 산책길에 서리 물든 붉은 플라타너스 잎에 깊이 빠지게 되었는데, 그래서 나뭇잎을 사랑하게 되었고, 우연히 '목엽피화'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27년 동안 국가공무원으로 봉직해 오다 2014년 10월 스스로 사직서를 내고 명예퇴직을 신청, 53세에 직장을 떠났다. 퇴직 후에는 집 주변의 동사무소에서 운영하는 서예교실에 다니며 서예를 배우기도 했는데, 2019년 위암 판정을 받고 수술 후 2020년 10월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소재 북한강변 마을의 전원주택으로 요양차 이주해 살고 있다.

오 작가는 '목엽피화(木葉皮畵)'를 한 계기에 대해 "날마다 5장 5부를 달래며 만보 걷기를 생활화하고 있다"며 "2020년 10월 말 북한강변을 산책하다가 우연히 서리 물든 빨간 플라타너스 잎을 보았다. 그 색이 너무 고와 낙엽을 가져와 집의 거실에 두었다"고 말했다.

오 작가는 "울긋불긋한 가을의 나뭇잎 색깔이 너무 곱고 아름다웠다. 그 후 폐박스를 활용하며 나뭇잎을 소재로 그림을 붙이다가 나뭇잎 그림에 깊이 빠지게 되었다"며 "나뭇잎 그림에 몰입할 수 있어서 잡념이 없어 좋지만, 마른 나뭇잎은 쉽게 바스러지기에 다루기가 매우 힘들어 나뭇잎과 나무껍질로 그림을 붙이는 일은 쉽지 않다"고 작업 과정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오 작가는 그러면서 "하지만 작품을 완성한 후 바라보면 큰 희열을 느낀다"며 "심심풀이 삼아 시작하여 일 년 동안 50여 점의 작품을 만들었는데 앞으로 멋있는 작품을 더 만들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경탁(吳京鐸) 작가는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27년간 국가공무원으로 근무했다. 퇴직 후 우연히 나뭇잎의 고운 색에 빠져 족보(장르)에도 없는 나뭇잎과 나무껍질 그림 '목엽피화(木葉皮畵)'에 푹 빠져 있다.

2023년 1월 첫 시집 '나뭇잎에 빠진 남자'를 펴냈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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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언 전 장관, 등단 30주년 기념 여섯 번째 시집 <바람을 안는다> 출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제5공화국의 설계자', '제6공화국의 황태자' 등으로 불리며 권력 한복판에서 현대사를 호령하며 30여 년간 국회의원과 장관 등을 지내며 정계에 몸 담았던 박철언 전 장관(전 정무제1장관·전 체육청소년부장관, 제 13, 14, 15대 국회의원, 현 한반도복지통일재단 이사장·변호사·시인)이 등단 30주년 기념으로 여섯 번째 시집 <바람을 안는다>를 월간문학 출판부를 통해 출간했다. 박 전 장관은 이번 시집에서 자작시 80편을 통해 '대자연의 신비로움과 삶, 죽음, 만남과 이별에 대한 성찰, 세상살이의 기쁨, 슬픔, 아픔, 그리움, 안타까움을 영혼의 울림으로 담아' 독자들에게 위로가 되고 공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가벼운 차림으로 봄 산에 오르면 초록초록 푸르름 속에 바람이 안는다 너의 눈동자를 보면서 꽃처럼 너를 안는다 바람이 볼을 부비면 춤을 추고 싶다 이슬비에 젖어드는 교향곡 같은 봄 바람 꽃잎이 흘날려 꽃비가 되니 황홀경이다 내가 너를 피어나게 해야하는 사람이라 생각하니 마음에 바람이 분다 사랑한다는 것은 그냥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바람을 안는 것인가 - 본문 중 표제시(標題詩) '바람을 안는다' 전문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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